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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네 머리로 생각해라

2020년 12월 15일 by 이상한 모자

시사평론가… 평론가 염병 하다보니 여기 저기 막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떠든다. 운동권… 도 아닌 운동권 되다 만 사람들이 평론가라고 막 비웃고… 남의 먹고 사는 문제를 그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뭔 진보를 자꾸 얘기하고… 하여간 말이다. 며칠 전에는 ‘권력형 비리 수사’를 ‘살아있는 권력 수사’와 분리하는 유행(웃기지도 않는다)을 주도하는 한겨레 분 글에서도 ‘만물박사 평론가’란 말이 등장했다. 기자는 뭐 다르냐? 내 참…

뭐 하여간 그러다보니 어디 가서 코로나 얘기도 해야 되고 별 짓을 다 하는데 말이다. 이게 기분이 아주 드러워요. 진행자든 패널이든 무슨 얘기를 하면 꼭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는 식이거든. 내가 뭘 알겠니? 그냥 주워들은 말 하는 거예요. 심리학 전공 3년 하다가 대학 그만뒀어.

근데, 잘 봐봐. 지금 전문가라는 분들도 다 말이 달라요. 어디가서 얘기를 해야 되니까 나도 찾아볼 거 아니냐. 그리고 되도록이면 여러 명이 하는 얘기를 종합할 거 아니냐고. 근데 다 달러. 그럼 그 중에 그래도 말이 되는 얘기를 이리 저리 찾고 조합을 잘 하는 게 평론가의 능력이겠지. 이 능력이 잘 발휘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그것에 대한 평가는 충분히 받아들여야지. 근데 그 결과를 얘기하는데 ‘네가 뭘 아냐’고 하면서 ‘내가 들은 다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 어떻게 합니까. 심지어 기자니 피디니 무슨 앵커니 하는 사람들이… 너네들은 뭐 달러요??

어떤 주제는 전문가나 평론가나 그게 그거인 문제도 있다. 평론가가 떠드는 말도 결국은 어떤 전문가가 한 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라는 직책도 마찬가지야. 민주주의라는 거는 나 같은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도 지지를 획득하면 대통령이 되는 거예요. 대통령직에 앉아봐. 내가 모르는 수많은 것들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이건 평론가가 방송에서 무슨 얘기를 떠들 거냐와는 물론 차원이 다른 문제지.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면도 있어요. 평론가도 마음 속에 무슨 확신은 있어야 하니까. 평론가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야. 솔직히 이런 시대에 염병할 평론가라는 게 도대체 뭐야?? 거의 뭐 뉴스 많이 보는 무직자지…

피곤하다… 그러니까 내 말은, 꼭 대통령이 돼야만 발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겁니다. 내가 아는 변호사 혹은 의사한테 물어보니까 이렇다던데? 혹은 페이스북에 누가 올린 글 보니까 이렇다던데? 이것 좀 제발 하지마. 팩트 타령도 똑같애. 자기 머리로 생각하세요. 쟤가 그러더라 말고 걔가 댄 근거를 논리적으로 재배열해서 자기 주장을 하세요. 너네가 자꾸 그러니까 나도 “아닌데 걔가 그러던데”하게 됩니다. 그럼 그게 인맥 자랑이지 뭔… 그만해라 좀 이제.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평론가

친정부 검사를 할 수나 있게 해주세요

2020년 12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요즘에 보따리 장수처럼 여기 저기 다니는데, 베이스캠프 역할을 해야 할 카페가 다 폐쇄돼서 매우 난감하다. 택시를 타는 일이 더 많아졌다. 오늘도 택시로 집에 오는데 또 다른 택시가 곡예운전을 하는 거였다. 택시기사님이 욕을 했다. “뭐 이런 정신나간 놈이 있나!” 그 다음 말이 웃겼다. “지가 공수처법이야? 막 밀어 붙여?” 지지층의 회초리 이딴 소리 하지 말고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

이번 일의 뭐랄까 가장 코미디 같은 것은 추라인에 섰던 검사들까지 난파선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거다. 우리 총장님은 죄가 없습니다 흑흑 이렇게 쓴 조남관 씨부터 시작해서 나는 징계위 못해요 사표를 던져버린 고기영 씨… 포스트 윤석열 두 명이 튀어버림. 이성윤? 그런 인사가 어딨습니까. 다른 자리를 챙겨주면 몰라도.

박은정 씨에게 패씽당했다는 루헥 씨. 그 양반도 원래 삼성하고 이중스파이 비슷한, 이게 뭐 무간도요? 하여간 그런 분을 추장관님이 포섭해서 검찰국장이나 좋은 데로 꽂을라고 하다가 검사인지 무사인지 하는 분들이 염병염병염병해서 잘 안 돼서 감찰관으로 간 거요. 근데 그 양반도 그냥 막 뛰어 내려버려…

친정부 검사를 하고 싶어도 뭔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책임 못 질 일을 막 이렇게 벌이는데 친정부 검사를 어떻게 하냐. 징계위도 마찬가지야.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겠니 지금? 충신이신 내가그러고도검사님과 이종근2 부부 정도만이 꿋꿋하게…

남부지검장님도 얼마나 머리가 아팠을까요. 야 술은 그렇다 치는데 뺀드는 뭐냐… 뺀드는 너무 심하지 않니? 나프로 네가 안고 가세요… 야 누구 하나는 가야되지 않겠냐? 김봉현 씨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 내가 금융사기꾼인데 로비를 할 거야. 어떤 검사한테 술을 멕여야 되겠어? 무조건 남부지검이지. 그니까 맨날 이지랄 하고 있는 거지. 여의도의 저승사자? 내가 이 시대의 큰 스승이다.

어느 방송에서, 그니까 이게 그런 겁니다. 추장관님이 잘한 걸까요? 전혀 아니지. 추장관님은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 넣은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뭘 자꾸 해. 국회에서 책을 왜 읽습니까. 그러면 공수처 해야 될까요 말아야 될까요? 이렇게 물어보면 내가 그래도 해야 된다고 하지. 공수처가 답이어서? 그거 아니라고 수십번 얘기했다. 단적으로 말해서 우리윤총장 아니어도 그 전부터 하던 일임. 노통이 그렇게 가셔 갖고 이거는 타협이 안 돼.

그러니까 공수처를 맨들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든 것이 이 사태의 패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다 이 말이다. 전속고발권 유지는 또 뭐야. 거기서 검찰 얘기가 왜 나옵니까? 검찰이 대기업 수사하는 것도 검찰권 남용? 오늘 방송에서 얘기했다. 그 정도 되면 편집증이다… 재계의 불만과 공정거래위의 논리(담합을 잡아내는 리니언시 활용하려면 전속고발권이 있어야 된다는)를 받아들인 거라는 해석이 더 합리적이라는… 그럼 왜 그렇게 설명을 안 하고 왜 거기서 검찰 얘기를 하지? 우리는 개혁이다 이겁니다. 우리는 타협한 게 아니다… 일생 타협을 하라는 사람들 보다 타협을 안 한다고 하는 사람들 말을 더 신경쓴다는 게 여기서 드러나는 것.

정의당은… 두 번 죽고 세 번 죽고… 눈 뜨고 코 베이고 먼지나게 맞고 돈까지 빼앗기는 세상이에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찰개혁, 공수처, 공정거래위, 리니언시, 윤석열, 전속고발권, 추미애

지성계가 무너졌다

2020년 12월 8일 by 이상한 모자

며칠 전에 중궈니횽이 웬수같은 신문과 나눈 얘기를 보았다. 지성계가 무너졌다고 느낀다는 대목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이성계 아니 지성계가… 그렇군요. 지성계가 뭘까? 교수니 지식인이니 하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네 편 내 편 하면서 시시덕거리는 것? 어떤 권위의 문제도 있지만 안일함의 문제도 있다는 생각이다.

반-MB면 장땡이던 시절을 생각한다. 참여정부 때 서로 미워하던 사람들이 거악에 맞서기 위해 같은 편이 된 건 세상 이치가 그러하니 또 그러려니 한다. 그러나 누가 무슨 소리를 해도 보수 욕하는데 필요하면 안일하게 다 그렇다고 하고 뭐 그랬던 것도 사실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우리가 그 후과를 치르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 시절에 오늘의 이 원인을 만들만한 일을 적극적으로 또 잘 한 사람 중 하나가 중궈니횽이다. 지성계라는 게 있다면, 그때 이미 지성계는 무너지게 돼있었어요.

아무튼 그래서 난 우리 편 입장은 이런 거니까 이렇게 주장해야 유리하고, 저쪽 편은 이런 주장일테니 이렇게 말해야 타격이 될 거라는 식의 판단을 일부러라도 안 한다. 어차피 뭐라고 말해도 ‘너는 누구 편이다’, ‘돈 때문이냐 아니면 명예냐’ 라고 한다. 사람들 정말 한심하다. 그럴거면 그냥 사건 자체에 대한 내 생각만 말하고 마는 게 마음이 편하다. 내 생각이 옳아서? 아니다. 사람이 하는 생각이란 다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렸고 그런 거다.

중궈니횽은 그나마 자기들이 열심히 해서 최교수님이니 홍선생님이니 하는 분들이 나서고 있다 라고 말했는데… 여보세요, 님들이 그러기 훨씬 전부터 투덜대던 분들인데… 심지어 나 같은 조무래기도 조 장관님 임명 강행은 안 된다고 썼거든?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성계들의 특징인데, 이런 건 참 안 변해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지성계, 진중권, 최장집, 홍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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