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에 대한 정치-심리적 생각
검수완박 하도 많이 얘기하고 다녀서 이미 지쳤으나…
왜 검수완박인가? 첫째, 더블민주당이 스스로 얘기하는 대로 죄가 있든지 없든지 하여간 수사를 받을 일이 많아 다 흩뜨려 놓겠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해선 심지어 영길이횽 같은 사람들은 권력의 말은 경찰이 더 잘 듣지 않겠냐 막 이러면서 수사 받을 걱정 하는 거 아니다 그러는데, 예를 들어 공수처 봐라. 뭘 새롭게 구획을 나누고 그러면 불가피하게 몇 년은 삽질하는 거 당연하다.
둘째, 8월 전당대회 앞두고 다들 지지층이 원하는 걸 해야 하는 것이다. 지방선거는 뭐 어차피 잘 안 될 거고… 지지층은 검찰-트라우마 생각하는 거지. 문재인 이재명 지키자 이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그들에게는 실체적 공포인거지.
여기까진 많이 얘기 했고, 셋째. 사실 이 얘기 하려고 쓰는 건데, 그게 이유가 뭐든 뭔가를 반대하는 거 아니면 정치적 정체성이 유지가 안 되는 거다. 여기서 그러면 뭘 반대할 거냐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그 정치세력의 정체성이 좌우된다. 가령 윤석열 반대라고 할 때는, 여러가지를 반대할 수 있잖아. 이명박근혜-윤석열 반대라든가, 윤석열-아저씨 반대라든가, 자본가 반대라든가… 선거 때 되면 어차피 다 꺼내드는 논리지만 그래도 마지막의 마지막에 하나 얘기하라고 하면 결국 검찰 반대라는 거거든? 그러니까 이 시점에 민변도 참여연대도 다 말리는 검수완박을 일방추진한다는 거는 더블민주당의 정체성이 검찰 반대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거지.
그렇다면 이참에 당명개정을 추진해보는 것은 어떨까? 검찰반대당. 어감도 귀엽고 좋잖아? 우리는 검찰반대당~ 검찰반대한당~ 검찰반대한다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