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가… 평론가 염병 하다보니 여기 저기 막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떠든다. 운동권… 도 아닌 운동권 되다 만 사람들이 평론가라고 막 비웃고… 남의 먹고 사는 문제를 그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뭔 진보를 자꾸 얘기하고… 하여간 말이다. 며칠 전에는 ‘권력형 비리 수사’를 ‘살아있는 권력 수사’와 분리하는 유행(웃기지도 않는다)을 주도하는 한겨레 분 글에서도 ‘만물박사 평론가’란 말이 등장했다. 기자는 뭐 다르냐? 내 참…
뭐 하여간 그러다보니 어디 가서 코로나 얘기도 해야 되고 별 짓을 다 하는데 말이다. 이게 기분이 아주 드러워요. 진행자든 패널이든 무슨 얘기를 하면 꼭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느냐’는 식이거든. 내가 뭘 알겠니? 그냥 주워들은 말 하는 거예요. 심리학 전공 3년 하다가 대학 그만뒀어.
근데, 잘 봐봐. 지금 전문가라는 분들도 다 말이 달라요. 어디가서 얘기를 해야 되니까 나도 찾아볼 거 아니냐. 그리고 되도록이면 여러 명이 하는 얘기를 종합할 거 아니냐고. 근데 다 달러. 그럼 그 중에 그래도 말이 되는 얘기를 이리 저리 찾고 조합을 잘 하는 게 평론가의 능력이겠지. 이 능력이 잘 발휘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그것에 대한 평가는 충분히 받아들여야지. 근데 그 결과를 얘기하는데 ‘네가 뭘 아냐’고 하면서 ‘내가 들은 다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면 어떻게 합니까. 심지어 기자니 피디니 무슨 앵커니 하는 사람들이… 너네들은 뭐 달러요??
어떤 주제는 전문가나 평론가나 그게 그거인 문제도 있다. 평론가가 떠드는 말도 결국은 어떤 전문가가 한 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라는 직책도 마찬가지야. 민주주의라는 거는 나 같은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도 지지를 획득하면 대통령이 되는 거예요. 대통령직에 앉아봐. 내가 모르는 수많은 것들에 대해 결정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이건 평론가가 방송에서 무슨 얘기를 떠들 거냐와는 물론 차원이 다른 문제지.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비슷한 면도 있어요. 평론가도 마음 속에 무슨 확신은 있어야 하니까. 평론가가 아니어도 마찬가지야. 솔직히 이런 시대에 염병할 평론가라는 게 도대체 뭐야?? 거의 뭐 뉴스 많이 보는 무직자지…
피곤하다… 그러니까 내 말은, 꼭 대통령이 돼야만 발언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겁니다. 내가 아는 변호사 혹은 의사한테 물어보니까 이렇다던데? 혹은 페이스북에 누가 올린 글 보니까 이렇다던데? 이것 좀 제발 하지마. 팩트 타령도 똑같애. 자기 머리로 생각하세요. 쟤가 그러더라 말고 걔가 댄 근거를 논리적으로 재배열해서 자기 주장을 하세요. 너네가 자꾸 그러니까 나도 “아닌데 걔가 그러던데”하게 됩니다. 그럼 그게 인맥 자랑이지 뭔… 그만해라 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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