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상황

살이 쪄서 걱정이다. 내가 그렇게 많이 먹나? 그만 먹기로 했다. 냉동김밥을 애용해 볼 생각이다. 그렇게 결심하면서도 저녁에는 맥도날드의 상하이스파이스치킨버거 세트를 먹고 말았다. 왜 그랬는지 평소에는 먹지 않는 감튀와 제로콜라까지 곁들였다. 최소 주문 액수 때문에 버거 하나를 더 주문해야 했다. 남은 버거는 전자렌지 안에 있다. 내일 먹을 것이다.

아침에는 냉동야채김밥을 먹었다. 점심 때에는 김종대 전 의원님이 근처에 칼국수 맛집이 있다고 하여 유튜브 일행과 함께 했다. 칼국수 맛집이란 홈플러스의 푸드코트였다. 푸드코트이므로 다른 메뉴도 있었으나 다들 칼국수를 먹기 위해 왔으므로, 나 역시 함께 했다. 아쉽게도 3분의 1 정도를 남겼다.

요즘에는 정말로 일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세금폭탄의 충격이 이러한 일을 내적으로 정당화 한다. 내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출하며 세금폭탄 방어 1차전을 마무리했다. 은행 잔고가 그정도라도 남아있어 다행이었다. 그러나 세무사 말하길, 또 나올 수도 있다…!

재차 말씀드리는데, 내야 할 세금을 안 낸 거라는 취지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원천징수의무자가 기타소득으로 신고한 걸 네가 알아서 사업소득으로 안 바꾼 게 축소신고이고 거기에 대해 가산세를 물어야 하며 거기다가 장부까지 제출해야 한단다 라고 하면, 그리고 그걸 4년씩 지나서 지적을 하면(가산세는 1일 지날 때마다 늘어남)…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그냥 내 블로그니까 쓰는 것이지만, 프리랜서 골탕 먹이는 것인가요?

아무튼.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 다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지는 않지 않나. 그냥 적게 벌면서 적게 쓰자고 마음을 먹는 거는 할 수 있는데, 뭐 나갈 돈이 막 천문학적으로 갑자기 생겨버리니까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된다.

연휴에는 여기에 올린대로 홋카이도라는 데에를 갔다왔는데, 나중에 좀 자세히 쓸 기회가 있겠지만, 대단했다. 넌 돈이 없다면서 무슨 홋카이도냐 하실 수 있겠는데, 이미 한참 전에 정해놓은 일인데 세금폭탄 맞았다고 다 취소할 수는 없는 거 아니겠나.

아무튼 느낀 것은, 용과 같이는 현실이다…! 나는 가령, 사에지마 횽님이 교도소를 탈출해서 설산의 곰과 싸우고 산 속 깊은 마을에서 사냥으로 연명하는 마을에 흘러 들어간다거나, 마지마 횽님, 도지마 도련님이 뭐가 안 되니까 최북단의 어촌에서 거지꼴로 살고 있다거나, 이런 거는 너무 홋카이도를 대상화 하는 것 아니냐… 너무 비현실적인 것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했는데, 꼭 그런 거는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다녀보니까 그럴 수도 있을 거 같다. 풍경이 너무나 압도적이다. 산길을 가고 있으면 사슴이 계속 튀어 나온다.

홋카이도 신문사는 엄청 컸다. 주요 도시별로 지면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는데, 이것도 기회가 되면 얘기를 해보자.

윗집에서 방문을 쾅쾅 닫는 것에 노이로제가 생길 지경이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쾅! 저녁에 퇴근(아마도)해서 또 쾅! 잠들기 전까지 쾅! 쾅! 휴일에는 하루종일 쾅! 쾅! 쾅! 문을 쾅쾅 닫으면 우리집은 막 선반이 흔들리는 느낌까지 든다. 지금이 밤 11시가 넘었는데 방금도 또 쾅! 닫았다. 어느 날은 정말 올라가서 얘기를 하려고 옷까지 챙겨입고 집을 나섰는데 같은 층 사람들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잡아 타고서는 내가 탈 때까지 문을 열린 채로 붙잡아 두는 바람에(내려가는 거라고 생각한 거다) 전의를 상실하고 그냥 함께 내려가 괜히 밖을 빙빙 돌기도 했다. 소극적으로 문을 쾅 쾅 닫을 때마다 한 번씩 고함을 질러보기도 하는데, 알아들을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혼자 힘만 빼는 거 같다. 사람이 없는 데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