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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감

끔찍한 이재명 대통령?

2021년 10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모 변호사가 페이스북에 썼다는 글을 또 마구 옮기는 언론 기사를 보았다. 중궈니횽이 아무렇게나 두 줄 써도 기사 쓰더라. 중궈니횽 뭐 하나 나오면 막 신나갖고 몇 줄 쓰고(재판 거래 그 얘기 처음 나왔습니까??), 나중에 그거 어떻게든 되는 얘기로 수습하고… 윤석열 앞잽이가 되는 마음과 그래선 안 된다는 머리의 싸움… 오락가락…

아무튼. 이재명 대통령은 끔찍한가? 사실 그렇다. 개혁과 진보를 빙자하며 실상은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이 정권이 하는 ‘척’조차도 안 할 것이다. 가령 유ONE 유동규 선생… 유원은 측근인가? 문재인 리더십이 답을 애매하게 하고 뒤에서 손을 쓰는 거라면, 이재명 리더십은 그냥 아니라며 딱 잡아 떼는 것이다.

물론 그게 나름 사연은 있을 거라 본다. 예를 들면 이런 거야. 이재명이 성남시장 될 때 뭐가 있었니. 정치적 빈털터리였지. 그런 상태로 동네에서 무슨 일을 하고자 하면 업자든 뭐든 누구라도 붙들고 함께 하게 되는 거다. 그러면 동네 사람들은 쟤들이 유비 관우 장비다 하지. 문제는 뭐냐면, 삼국지 게임에 보면 관우 장비는 그래도 무력이 98 99거든. 계속 안고 가도 전국구니까 괜찮아. 근데 동네의 현실은, 동네 주먹패 할 때는 분명 얘들이 관우 장비였는데 현령 달고 보면 유봉 맹달만 못해요. 이 정도 인재는 수두룩하지.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주자사정도 돼서 보면… 말도 안되지. 간옹처럼 농담꾼이나 돼야 측근 계속 시켜주는 거다. 그래서 시기마다 관우 장비가 바뀌지. 그러니 유동규는 측근이라면 측근인 거고 아니라면 아닌 거다. 필요에 따라서 어쩔 땐 측근이라고 하고 어쩔 때는 아니라고 하고.

아무튼. 이렇게 냉혹하게 딱 잡아떼는 이재명 대통령은 끔찍하지. 그럼 그 반대편의 유력 주자인 윤석열을 보자. 윤석열도 처음에 이동훈이 왔을 때에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 했을 것이다. 하지만 가짜수산업자 사건에 연루되자 눈물을 흘리며 그의 손을 놓아야 했다. 여기까진 오케이. 이동훈이 이것은 윤석열을 겨냥한 정치공작이다 라고 주장했을때 윤석열은 그 양반이 거짓말 할 사람은 아니다 라고 했다. 이재명과는 다른 인간 사이의 신뢰, 의리가 느껴진다.

이게 바로 조국은 마음의 빚이다. 알겠냐?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은 자기를 위해서는 측근이건 뭐건 언제든 버릴 수 있는 리더십과 정치적 혼란과 불의를 초래하더라도 내 식구는 감싸는 의리의 리더십이라는 양자 택일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이런 저런 주워들은 얘기. 윤석열을 직접 만났다는 사람 중에 기분 나빴다는 사람을 못봤다. 반대로 이재명 직접 만나본 사람들은 머리가 좋다는 인상이었단 말을 많이 한다. 고발사주와 화천대유는 이런 평가의 이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개발 생색만 내면 되면 되니 나머지는 어떻게 나눠 먹든지 니들끼리 하라는 성남시장의 정권, 총장 방어와 결사옹위를 위해 파당화를 당연히 감수하는 조직과 그걸 용인하는 검찰 수장의 정권. 불지옥 물지옥 어느 쪽이 낫냐고 묻는 이 시대와 그래도 물지옥이 낫지 않느냐고 하는 한때의 진보들. 이재명 윤석열이 아니라 이 상황 자체가 끔찍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발사주, 윤석열, 이재명, 화천대유

소설가 흑석동 김

2021년 9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윤석열 아빠 집 뉴스 하면서 답답했다. 집을 당근마켓에서 거래하지 않는 한 누가 사러 올지를 어떻게 아냐. 더군다나 집을 비싸게 사준 것도 아니고. 사전에 윤씨 가문과 김씨 가문이 접촉해 여러 큰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집 사주는 걸로 뭔가 작업을 하려고 했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얘기다. 다만 요즘 너무 괴상한 뉴스가 많다 보니까 가능성을 열어두는 정도다. 유튜브 무슨 티비라는 곳에 자칭 기자라는 분이 끼어있다는데 갈수록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과거에는 훌륭한 기자라고들 했다. 고참이 되고 선배가 되니 아집만 남은 게 아닌가.

아무튼. 바로 이 대목. 윤씨 가문과 김씨 가문의 관계의 의문을 증폭시키는 촉매로 등장한 게 흑석동 김선생의 썰이다. 포르쉐 마니아 박영수 씨가 기자들 불러 모은 자리에서 수사팀장 누구 시킬까 했는데 만배형님이 석열이형 어떠냐고 했다는. 그 자리에 본인이 있었다는 것도 아니고 전화 몇 통 돌렸다고 한다. 근데 석열이형이라고 한게 뭐 대수인가? 의겸이형! 이러지 말고 본격적으로 등단을 하세요! 옛날에 우석훈 씨가 모피아 소설 쓴 것처럼… 그러면 되잖아!

중앙일보의 이상언 씨는 당시 상황을 달리 재구성하고 있으니 참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11146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만배, 김의겸, 박영수, 윤석열

신호등 연정

2021년 9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좀 기분이 그렇다. 가령 브렉시트 당시 찬반으로 나뉜 구도가 유럽의회 선거까지 이어졌던 바를 떠올려보자. 전통적 주류를 표방하는 중도-좌파, 중도-보수의 전반적 하향 추세 속에 극우파-포퓰리즘(브렉시트)과 신자유주의의 잔당(브렉시트 반대)이 새로운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기후위기-운동은 좌파-포퓰리즘이라는 틀로서 부상했다. 구도를 단순화해보자면 전통적 좌우 구도가 없어진 건 아니었지만 그건 근본적 대립이 되지는 않았다. 말하자면 브렉시트와 반브렉시트는 대안 없는 포퓰리즘이냐 엘리트 정치로의 회귀냐의 구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중도-좌파와 중도-보수를 제치고 극우 포퓰리즘의 라이벌 자리를 신자유주의의 잔당들, 그러니까 엘리트의 정수들이 차지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이다.

딱한 것은 기후위기-운동인데 자신의 좌표를 기성정치에서의 좌우 구도, 엘리트 대 포퓰리즘 구도 중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정체성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그렇다. 심지어 어느 맥락에 들어가더라도 기후위기-운동은 더 이상 기후위기-운동이 아니다. 가령 기후위기-운동을 극우포퓰리즘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반-극우포퓰리즘 동맹의 맥락 속에 넣게 된다면 중산층 운동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엘리트주의 반대라는 맥락에서 극우포퓰리즘과의 동맹을 모색할 수도 없다. 딜레마이다.

신호등 연정은 이 함정의 새로운 시나리오를 예고하는 것 같다. 독일 녹색당이 얼마나 기후위기-운동의 맥락에 충실한 정치를 해왔는가와는 별개로, 적-황-녹이라는 구성은 반-극우포퓰리즘의 동맹에 기후위기-운동이 포획된 듯한 느낌을 준다. 마찬가지로 좌파당 역시 같은 원리로 극우포퓰리즘과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 호기롭게 적녹동맹을 외쳤던 현실 정치운동의 좌파는 이런 식으로 해체되고 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극우포퓰리즘, 녹색당, 신호등 연정, 엘리트주의, 좌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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