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아흐리만(한윤형)의 부끄러운 과거를 여러분 앞에 모두 공개합니다!



2011/07/28 - [정치/기타] -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

며칠 전에 이런 글을 썼는데, 아크로 자유게시판에 jjj 님이 링크를 걸었고 (해당 글) 이에 대해 몇 사람들의 답변이 있었던 것 같다. (대충 해당되는) (여담이지만 아크로는 검색이 편해서 좋다.) 아크로에서도 내 글과 상관없이 이미 영남패권주의나 노무현을 대하는 태도 등 비슷한 문제들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바람계곡 님 등 내 글에 대해 코멘트한 분들이 내가 개탄한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거나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이것이 그분들이 '인종주의'에 대한 감수성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라 여겨진다. 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내 블로그에 와서 이들의 부당한 비판(?)에 대해 쉴드쳐 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런 광경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무척 궁금했다. 나는 영패척살이란 분과 이상한 모자 님의 덧글 문답을 퍼올리면서 딱 이렇게만 코멘트했다.


물론, 나나 이상한 모자의 글은 "그들이 영남패권주의자가 아닌지를 의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짓거리를 십 년 정도 당하고 있으면 좀 우리가 항의하기 전에 (항의해봤자 도돌이표라서 소용도 없다.)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아니면, 별 문제가 없는 일인 것일까?  


자, 이게 도와달라고 징징대거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나를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설령 그들이 내가 사실상 그런 것들을 요구했다고 '확신'했다 하더라도, 그건 추측의 영역일 뿐이지 않을까?
 

어쨌든 설명해주지 않으면 영패척살의 글이 어떤 지점에서 큰 문제인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으니 그들이 답변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사례와 이 문제를 엮어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자.


1.
저 포스트의 덧글에서 나는 영패척살의 글을 '인종주의' 혹은 '유사 인종주의'적인 것으로 규정했다. 아크로의 많은 유저들은 이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하다. 다만 그들은 "그렇지만 네가 그런 것에 대해 항의할 권리는 없다."고 믿는다. 그 이유인즉 내가 진보신당의 많은 정치인/당원들이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고 '부당하게 마타도어'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주장이 조금이라도 타당한 것이 되려면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진술이 인종주의적인 것이라야 한다. 정말로 그런가?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만일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진술이 인종주의적인 것이라면, "한나라당은 영남패권주의 정당이다." 혹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역시 비주류 영남패권주의 정당일 뿐이다."라는 진술 역시 인종주의적이라야 한다. 정말로 그런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은 영남패권주의 정당이다."라는 진술은 한나라당의 구성원들이 특정 인종/민족/지역민이라서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체가 영남인들의 기득권을 추구하기 위한 어떤 결사체라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진술 역시 민주당의 구성원들이 호남사람이라서 문제가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체가 호남인들의 기득권을 추구하기 위한 어떤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이 주장들은 그 자체로 인종주의를 드러내는 진술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이 비판하는 상대방이 인종주의자라고 규탄하는 진술에 가깝다.


물론 아크로의 유저들은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보적이라는 인간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볼 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게다. 그런데 이것은 "좌파는 영남패권주의 세력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의 내 심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여기서 문제는 한국의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바라보는 관점과 판단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 발화하는 사람이 인종주의자란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진실'을 믿고 있느냐와는 별개로 이 경우엔 서로의 견해에 화내며 얼굴 붉히며 논쟁할지언정 상대방을 인종주의자라 불러야 할 필요가 없다.


조금 문제가 되는 건 이 두 진술이 흔히 상대방의 반론의 영역을 인정하지 않는 이데올로기적인 진술로 변환된다는 것이다. 가령 영남패권을 믿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영남 패권주의자'라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비슷하게 진보정당 당원들 역시 민주당 지지자들이 좌파들에게 영남패권의 딱지를 붙이는 걸 보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민주당이란 집단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임이 틀림없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러한 양자의 판단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본다. 어떤 정당이 영남패권주의 세력인지 호남지역주의 세력인지는 그 정당이 권력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어떤 식으로 행사하는지를 보고 판단해야지 지지자들의 '인식' 내지 '환상'을 보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민주당은 호남당"이란 말을 하는 사람/그런 사람이 많은 세력은 모조리 '영남패권'을 체현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견해에 찬성하지 않는다. (방금 말했듯 그 역의 견해가 있다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에 좌파 혹은 진보정당이 영남패권 세력이라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주장은 대부분 이 정도 수준의 인식에 기초해 있다.


그래서 나는 좌파 혹은 진보정당이 영남패권 세력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민주당 지지자들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내 블로그에 거듭 덧글로 단다면 화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화를 낸 적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이를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하거나 다른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대체로 인터넷에서 보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며, 또 내가 그들의 생각이 '오류'라고 믿을지언정 그 태도가 윤리적으로 잘못이라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영패척살의 인종주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진보정당의 정치인/당원들이 '민주당이 호남당'이라 '부당하게 매도'하거나 내가 그것을 방조(?)한 행위와 함께 엮일 성질의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이 사실을 이렇게 길게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당혹스럽다.


물론 조금 더 세밀하게 얘기해본다면 "민주당은 호남당"이란 진술의 이면에 인종주의의 욕망이 넘실거린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민주당은 호남당"이라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너 혹시 전라도 사람이니?"라는 말을 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런 얘기 역시 사태를 다르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뒤집어 말하면 "한나라당은 영남패권주의 세력"이란 진술의 이면에도 인종주의의 욕망이 넘실거린다고 말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인종주의가 맞냐(o) 그르냐(x)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일종의 상대성의 문제로 바라본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호남당"이란 진술은 영패척살의 질문보다는 훨씬 덜 인종주의적인 것이다. (영패척살의 질문이 어떤 성격의 것이었는지는 차츰 아래에서 얘기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논의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된다. 아마도 그들은 '가해자'의 x와 '피해자'의 x를 똑같이 x라 부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부르는 것 자체가 가해자의 프레임에 말려들어가는 것이라 주장할 것이다. 좀 더 나아가 이 논의 자체가 내가 '영남패권주의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말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나는 가해자의 x와 피해자의 x의 윤리적 가치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차츰 아래에서 조금 더 심각한 인종주의적 진술들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 부분을 더 자세히 검토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x는 x라고 불러야만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를테면 세심하고 사려깊은 발언은, 영남인을 배제하는 인종주의는 인종주의라 불러선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호남인을 배제하는 인종주의에 비해선 이해할 만하다는 것일 게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충분히 그것이 이해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도 아래에서 더 얘기하게 될 것이다.  


2.
바람계곡 님은 내 주장에서 '민주당 지지자들과는 달리, 본인이 속한 조직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진보정당 당원들의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이름없는 전사 님이 내가 무슨 생각에서 글을 썼는지를 추정해주시는 수고를 했는데, 글쎄, 이것도 인종주의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맥락파악을 위해 내 블로그에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있었던 일이 어떤 성격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사안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나 자신의 거울상과 같은 한 민주당 지지자가 어떤 몰지각한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시달리는 이야기를 고안해보았다. 애초부터 의도가 거울상이니 이 사람의 이름은 '형윤한' 정도로 설정해두면 될 것이다.


형윤한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다. 그는 민주당에 다소간의 문제가 있을지라도 민주개혁세력의 맏형인 그들과 함께 하거나 그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없이는 한국 사회의 어떠한 정치적 성과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참여정부의 실패는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바로 이 부분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었다고 믿으며, 좌파들이 분개하는 2003년의 '노동자 대탄압'은 민주당의 책임이 아니라 노무현/열린우리당 세력에게 물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김대중과 노동계/좌파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형윤한씨는 당시의 상황은 IMF 직후였기 때문에 김대중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그는 좌파들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민주당 역시 조금 더 진보적/노동친화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한다.

그는 정치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가끔 진보정당들의 이념/정책이나 이합집산에 대해서도 블로그에 코멘트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민주노동당이 하는 얘기는 민주당에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본 반면 진보신당은 다소 다른 역할을 설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진보신당에 조금 더 우호적인 편이다. 그는 야권연대를 통해 2012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일대일로 붙어야 한다고 믿지만, 굳이 다른 정체성을 주장하는 군소정당들을 해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종종 블로그에 올리곤 한다.

그런 형윤한씨에게 언젠가부터 가벼운 골치거리가 생겼다. 몇몇 진보신당 당원들이 그의 블로그에 들어와 답이 없는 덧글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 어떤 이들이 형윤한씨의 글에다 대고 "역시 민주당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을 사랑하는군여!! 하긴 당연하져!!! NL들이 비판적 지지를 해준 역사가 얼마며, 햇볕정책의 측면에서도 통하는데!! 역시 님들은 민주노동당과 마찬가지로 친북적인 사람들입니다!!!" 형윤한씨는 덧글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먼저 첫째로, 형윤한씨는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잘 구별하지 못하거나 별로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저 자신들을 비판하지 않고 방해하지 않은 이들을 좋아할 뿐이라고 형윤한씨는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진보신당 당원이 "민주당 지지자는 진보신당을 혐오하고 민주노동당을 예뻐할 것"이라 단정하는 것이 황망했다. 둘째로, 형윤한씨의 글들은 결코 민주노동당에 대한 우호로 읽힐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앞서 말한 바대로 오히려 형윤한씨는 진보신당 쪽에 더 심정적인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 셋째로, 이런저런 앞의 얘기들은 건너뛰더라도, 민주당에 대해 '친북적'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형윤한씨는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고 이와 같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찌질한 진보신당원들의 준동은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형윤한씨가 진보정당들에 대해 뭐 하나 글만 쓰면 앞서 말한 내용을 반복하는 댓글을 달았다. 가령 "이정희 참 민주당 지지자들이 좋아할만한 이미지네요. 진보신당은 힘들어지게 생겼습니다."라고 쓰면 "역시 민주당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을 사랑하는군여!! 하긴 당연하져!!! NL들이 비판적 지지를 해준 역사가 얼마며, 햇볕정책의 측면에서도 통하는데!! 역시 님들은 민주노동당과 마찬가지로 친북적인 사람들이며 주체사상의 신봉자입니다!!! 님은 지난번에 아니라고 하시더니 이 글에서 제 생각이 옳음을 증명하시네요!!!"라고 덧글을 달았다. 형윤한씨가 과거의 글을 링크하여 본인이 오히려 진보신당에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을 우호적으로 본 적도 없고 더더구나 김정일 정권의 행태를 비판해왔음을 알려줘도 같은 식이었다. 몇몇 이들끼리 그런 식으로 댓글을 달다가 어떤 이들은 형윤한씨에게 "참여정부가 노동자를 죽인 책임을 져라!!!"고 외치기도 했다. 형윤한씨가 스스로 참여정부를 옹호하지 않으며, 또한 민주당 역시 조금 더 진보적/노동친화적으로 변하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형윤한씨는 이들이 도대체 왜 자신의 블로그에 와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바람계곡 님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도 '진보정당 당원들과는 달리, 본인이 속한 조직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태도'를 발견하게 될는지 못내 궁금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흔히 본인은 민주당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으되 민주당이 가진 현실적인 힘 때문에 지지를 하는 것이지만,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그 정당의 강령/정책에 온전히 동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진실은 조금 더 복잡하다. 세상에 내가 가진 정치적 견해를 100% 대변하는 정당이란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 같은 거대정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아니라 진보정당의 성장가능성에 정치적 견해를 의탁한 경우라도 그 당의 강령/정책에 온전히 동의는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진보정당이 이 정도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들 중엔 현존하는 진보정당보다 왼쪽의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고, 오른쪽의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하여간 현실적으로 이런 이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정당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100% 책임을 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어떤 좌파가 민주당 지지자에게 "김대중/노무현이 노동자 민중을 살해한 책임을 져라!!!"라고 외치는게 좀 생뚱맞은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다만 한 명의 당원/지지자는 그런 부분에서 
1) 나 자신과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견해가 다른 부분을 밝히고, 2)  당 내부에서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는 이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3) 당 외부에다 대곤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따름이다. 겨우 당비나 내고 블로그에서 글이나 쓰는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대체 내가 뭘 책임을 안 졌다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나는 "진보신당은 원래 민주당보다 유시민을 좋아하잖아요. 님의 글도 그렇고요."와 같은 덧글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나는 심지어 2003년 민주당 분당 당시 진보누리의 민주노동당원들이 '민주당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상대적 진보성'을 논할 때 "그런 것은 없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이 얘기도 거듭 했다.) 그후의 세월동안 내가 참여정부나 친노에 대해 딱히 민주당보다 애정을 표시한 적도 없었고, 무슨 '영남패권'이란 고리로 그들과 함께 거론될 만한 짓거리를 한 적도 없다. 지역주의에 대한 내 인식은 일반적인 좌파들과도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과도 다르다. (이 인식을 드러낸 대표적인 글로 2008/01/17 - [정치/분석] - 지역주의 뒤집어보기 를 꼽을 수 있다.)


이 블로그에 와서 내게 상습적으로 이상한 덧글을 다는 분들은 "진보신당은 영남패권주의 정당이다."라고 추상적으로 언명하는 것보다 훨씬 내게 무례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러한 일들이 인종주의적이라고는 보지 않으며, 다른 민주당 지지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다만 여기서 내가 짜증을 내는 것은 정당하며, '본인이 속한 조직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진보정당 당원들의 태도'를 보여준단 소리를 듣는 건 부당하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이들의 덧글이 반복되다 보니 내 글은 읽지 않고 그저 그런 덧글만 보고 나를 '견상도'라고 단정짓는 진짜 인종주의자'들'(...인지는 확실치 않다. 1명일수도 있으므로.)이 나타났다. 


3.
내가 인종주의자들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견해는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하뉴녕은 진보정당 내의 인종주의적 발언에 대해 방조하였으므로 제 블로그에 온 인종주의자를 규탄할 자격이 없다.
2) 하뉴녕은 인터넷상에 널리 퍼진 홍어드립에 대해 방조하였으므로 제 블로그에 온 인종주의자를 규탄할 자격이 없다. 


정확히 이 두 개가 구별되어 있는 게 아니라 적당히 섞여 있겠지만, 이 주장이 타당한지를 따지려면 구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먼저 설령 하뉴녕이 인종주의자라도 그가 인종주의적인 차별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원론'을 말하도록 하자. 가령 어떤 사람이 네오나치를 보고 "독일 놈들은 원래 인종주의적이다. 너 독일소시지 냄새가 좀 나는데, 독일사람 아냐?"라고 말했을 때, 그 발언엔 아무 문제가 없을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만약 인터넷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스스로 인종주의자들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심각한 문제이지 민주당 지지자가 더 잘났냐 진보신당 지지자가 더 잘났냐를 따져야 할 문제는 아니다. 


물론 나에 대한 지적은 위에서 말한 일반적인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왜냐하면 영향력이야 약소하지만 어쨌든 나는 글을 쓰고 주장하는 사람인지라, 본인의 견해표명과 실천에 대한 일관성을 요구받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의 두 항변은 무의미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두 지적을 섞어서 생각하지 않고 따로 구별해서 본다면 큰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내가 홍어 드립에 대해 심각한 글을 쓴 적이 없다는 것이 인종주의에 무디다는 증거는 안 될 것 같다. 해당하는 온 세상의 문제에 모두 발언해야 특정한 문제에 대해 발언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다만 본인이 당원으로 있는 정당 안에 인종주의적 발언이 횡행했는데도 이에 대해 코멘트한 적이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를 삼을 수 있겠지만, 나는 위에서 흔히 민주당 지지자들이 규탄하는 좌파들의 발언이 인종주의와는 별 상관이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혹시 진보신당의 당원게시판이나 자유게시판에 "전라도 사람입니까?" 드립이 존재한다면, (그런 건 전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진보신당 당원들 중에 실제로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한번도 본 적이 없으며 자유게시판엔 여러 당적을 가진 이상한 사람들이, 당원게시판엔 진보신당 당적을 가진 이들 중에서 특히 좀 이상한 사람들이 출몰하곤 하며 대부분의 당원들은 그것에 대해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산다며 '해명'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을 호출한 것은, 내 블로그에 와서 쉴드를 쳐달라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이 잘못이라는 것을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 아크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감각이 단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영남척살이란 분이 이상한 모자 님의 블로그에서 한 일은 일반적인 수준의 홍어 드립보다도 심한 수준의 것이었다. 여기서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의 상대적인 단계에 대해 하나하나 검토해보자.


1) "영남사람들은 이러이러하다.", "호남사람들은 이러이러하다."라는 발언은 명백하게 인종주의적일까? 그런 발언들이 인종주의적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발언은 맥락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우리는 "일본인의 성격은 이러이러하다.", 혹은 "한국인의 성격은 이러이러하다."라는 발언을 별로 인종주의적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걸 전적으로 인종주의적인 발언으로 본다면 '민족성'이란 개념을 인정하지도 않는 어지간한 문화인류학의 민속지들도 인종주의적인 발언이 될 게다. 그리고 불변하는 '민족성'이 있다 믿고 민족성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발언하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것은 맥락에 따라 따져봐야 할 문제다.


2) 상대방의 인종에 대한 비하어를 사용하는 정도가 되면 꽤 인종주의적인 언어폭력의 수준에 올라선 것일 게다. 이를테면 2ch의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을 '김치'로 부르는 거나, 일반적인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인을 '쪽바리'로 부르는 것 말이다. 한국의 넷우익이나 야빠들에게 만연한 '홍어' 드립은 기본적으로는 이 정도 수준의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에 해당할 것이다. 이것은 호명 자체도 언어폭력이긴 하지만, 훨씬 더 나아간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으로 진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우리는 인터넷에서 '쪽바리'나 '김치' 같은 말들이 난무한다 해도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만났을 때 패싸움을 하게 될 거라고 우려하지는 않는다. 많은 논자들이 지적했다시피 이러한 넷우익의 활동에는 적당히 유희적인 측면이 있고, 따라서 이것이 일본과 한국 사회의 극우성이 심화된 결과라고 단정짓기에는 애매한 지점이 있다. '홍어드립'의 경우는 국민국가 내부에 배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의 네티즌들과 투닥거리는 것보다 더 심한 문제라고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상에 홍어드립이 만연한 것이 과연 경제적/문화적인 호남차별이 과거보다 심화되었기 때문인지를 묻는다면 이에 대해선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홍어드립의 경우 젊은 세대에게도 존재하게 된 정치적 적대의 차원을 출신지역으로 환원한 문화적 조류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것이 당연히 인종주의적인 속성을 띄지만 과거의 호남차별이 더 심화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영남에서도 노르웨이의 브레이빅과 같은 테러범이 나올 수 있다며 영남인들을 비난하는 어떤 악플러의 드립이 윤리적으로만 문제가 아니라 현실인식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현실인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렇게 견해를 표명하는 이유는 내가 그동안 홍어드립에 대해 심각하게 글을 쓴 적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또한 나는 그동안 이런 견해를 굳이 표명하지 않음으로써, 이 문제를 심각하게 대하는 사람들에게 행여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3) 이보다 더 심한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은 물론 특정한 개인을 집어내 그에게 출신지역을 묻는 것일 게다. 이는 그 자체로 그가 어떤 출신지역이라면 이 논의의 장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물론 상대방의 경험을 미루어 추정하고, 그를 통해 소통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조심스럽게 사적인 정보를 묻는 경우도 있을테지만, 대개의 경우에 우리는 이런 유형의 사려깊은 질문을 인종주의적 언어폭력과 구별해내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어쨌든 개인에 대한 질문이 집단에 대한 단정보다도 더 큰 폭력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가령 한국인 아해들 수십 명이 한 게시판에서 '쪽바리' '쪽바리'하면서 일본인들 욕을 하는 상황도 충분히 인종주의적으로 폭력적이기는 하다. 그런데 그것은 누군가 이들에 대해 이견을 제기했을 때, "너 일본에서 태어났니?"라고 묻는 것에 비한다면 약소하다. 내가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를 비판할 때 인터넷상의 '쪽바리' 운운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 오사카라거나 SK 김성근 감독이 재일교포라고 집어내어 비판하는 것이다. 이명박이나 김성근을 쪽바리라고 부르는 건 (혹은 그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고향을 끄집어내어 비판의 논거로 삼는 건) 1)이나 2)에 비해서 월등이 폭력적인 인종주의적 재단이다. 


그러면 이제 영남척살이란 사람의 말을 살펴보자.


영패척살 2011/07/26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윤형이나 박권일도 그렇지만 김민하에게선 뭔가 좀 호남혐오의 냄새가 나는 그런 느낌이 있다. 견상도 출신인가? 진신당쪽 분위기가 좀 다 그런 것 같은 느낌인데...



나는 영패척살이 때려죽일 놈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가 어떤 모욕을 주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중에 그는 자신이 '패러디'를 했다고 주장했다. 글쎄, 패러디는 원전이 있어야 성립하는 것인데, 한윤형이나 박권일이나 김민하의 블로그에서 "라도 출신인교?"란 말이라도 들어봤다는 것일까? 이 변명은 어불성설이다. 나는 오히려 그가 순수하게 '궁금해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뭔가 좀 호남혐오의 냄새'를 맡았을 때, 상대방이 '견상도' 사람인지를 궁금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욕을 할 의도가 없는 이 궁금증이야말로 차라리 순수한 인종주의에 가깝다.


십 여년 전쯤에 지금은 부산에서 진보신당 시의원을 하고 있는 화덕헌이라는 사진사가, '안티조선은 홍위병'이란 이문열의 발언에 분개하여 "이문열 책 반납운동"을 벌인 일이 있었다. 보수언론들은 이들이 '이문열 책 화형식'을 벌였고 분서갱유를 실행했다고 비판했다. (사실 화덕헌은 이문열의 책을 모아 근처 책방에 십원을 받고 팔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문열의 책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친 이들도 당시에 일부 있긴 했는데, 화덕헌의 활동과는 관련이 없었다.) 그때 우여곡절 끝에 화덕헌은 이문열과 전화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문열이 화덕헌에게 했던 말이 "혹시 전라도 사람이냐?"라는 것이었다. 화덕헌이 자신은 부산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이문열은 재차 "그럼 혹시 부모님이 전라도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이문열이 화덕헌을 모욕주기 위해 그랬던 것 같진 않다. 도대체 그가 굳이 책반납운동의 주창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모욕을 줘야 할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나는 이문열이 정말로 그게 궁금했다고 생각한다. 즉, 이문열의 생각으로는, 본인이 안티조선 운동을 비판(?)했다고 책반납 운동을 벌일 사람은 도대체 호남이라는 지역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었던 거다. 이 인과관계에 대한 순수한 인식이야말로 정말 순수하게 인종주의적이지 않은가. 영패척살의 질문은 이문열의 질문에 근접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견상도'란 말이 실제의 경상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경상도가 한국 사회를 통치하면서 만들어낸 나쁜 습속들의 총체를 가리키는 것이라 변명하고 싶을 게다. 이런 변명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부메랑을 맞을 위험이 있다. 가령 "군부독재는 영남인의 인성의 책임"이라 얘기한다면, "산업화는 영남의 공로"란 말엔 뭐라고 반박할 것인가. 결국 그런 말에 반박하려다 보면 그냥 영남은 원래부터 나쁜 속성만 가질 수 있고 만약 영남인이 좋은 속성을 가졌다고 믿는다면 네가 영남출신이거나 부모님이 영남출신이라 밥상머리에서부터 세뇌를 받았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인종주의지 달리 인종주의겠는가.


영남척살의 첫번째 덧글은 문제지만 그후의 덧글은 서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왜 니가 난리냐고 묻는 건 완전히 핵심을 벗어난다. 가령 "삼성 라이온즈 욕하는 너 이녀석 홍어지?"란 질문에 대해서도 "아따~ 삼성 라이온즈야말로 실은 홍어들의 천국이제~홍어들 없으면 라인업이 안 짜지지라~"며 유희적으로 대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앞의 질문의 폭력성을 덮지는 못한다.


그리고 인종주의인 건 맞지만 피해자의 인종주의는 가해자의 인종주의보단 더 이해받을 만하다란 견해도 이 맥락에서 성립하기는 어렵다. 영남척살의 질문은 첫째, 차별에 맞선 방어적인 것이라 볼 수 없고, 둘째, 특정한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비판하려는 실제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너 전라도지?"란 질문에 비해 "너 견상도지?"란 질문이 덜 폭력적인 (그 질문 자체가 덜 폭력적인 건 아니고 어떤 담론적인 역학관계 때문에) 맥락이 있다는 건 사실이다. (단 여기서도 맥락을 고려한다면 저 질문은 한나라당 지지자에게 하면 훨씬 더 사나운 인종주의적 욕설을 듣게 되겠지만 진보정당 당원들에게는 마구 퍼부어도 안전한 종류의 것이다. 즉, 비겁하게 약자를 괴롭히는 맥락이 있단 건 이쪽도 마찬가지.) 하지만 분명히 그렇기 때문에 영남인을 비하하는 인종주의적 표현들은 그동안 별로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도 "좀 심하긴 하지만, 뭐 호남은 더한 것도 당했으니까."라며 대충 넘어가게 되었다는 게 사실이다.


이를테면 훈요십조 운운하는 지역차별의 역사적 근거엔 전혀 역사적인 근거가 없다는 사실은 지역주의 문제를 다루는 책에서 볼 수 있지만, 신라 왕조가 흉노의 후예라는 반-경상도 인종주의자의 드립에 대해 어떤 저술가가 진지하게 반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물론 신라의 유물과 동아시아 각 부족 유물의 연관성은 탐구해볼만한 문제다. 그러나 저렇게 말하는 이들은 역사적인 호기심에 의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영남인은 오랑캐/외래인이므로 국민국가의 영역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나만 해도 한나라당 지지자에게 "전라도 사람이냐?"란 얘기를 들었다면 피식 비웃고 지나갈 뿐 이렇게 세밀하게 긴 글을 쓸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거듭 이 문제를 세밀하게 지적하는 이유는 내가 민주당 지지자에게 당하는 고난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때문이 아니라 (물론 부당하긴 하지!) 민주당 지지자들이 인종주의적 언사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감수성을 가지지 못할 경우 한국 사회의 정치발전에도 민주당에도 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친절이

2011.08.03 11:55:44
*.174.186.12

이정도면 정말 보살수준 ㅜ 논술왕 한윤형! 을 외치게만든 역지사지 예문과, 민주당 지지자들에 대한 무한애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길어도 쉽게 읽히네요~

하뉴녕

2011.08.03 13:14:37
*.192.238.121

근데 쉽게 쓰면 또 길다고 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지요...;; ㅎㅎ

놀랐네요

2011.08.03 12:10:35
*.255.62.144

민주당 을 지지 하는 분들 때문에 정말 열받았는데 이렇게 글을 쓰시니, 저도 조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민주당을 지지 하는 분들중에서도 상당히 정신적으로 안 좋은 사람들이 꽤 있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크로 라는 사이트도 가보게 되었네요.

하뉴녕

2011.08.03 13:16:03
*.192.238.121

근래에 게시판 포멧의 재미있는 사이트가 없는데 아크로는 그래도 종종 들어가 살펴볼만 합니다. 넷에서 친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만나기 힘든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의 시선도 확인할 수 있구요...

정남진

2011.08.03 13:41:13
*.150.176.2

티비에서 정남진 어쩌고 광고를 하길래 처음 알았네. 전남 장흥이 정남진이라네. 거기에 약간의 연고가 있는 사람으로 이걸 자랑스러워해야하나? 서울하고 같은 시각에 해가 뜨고 지는 것이 그리도 좋은가? 듣기로는 광주로 서울로 사람들이 쪽쪽 빨려나가 초등학교도 사라지고 있다던데, 서울 정남향에 있다는 게 뭐가 그리 좋을까?

누드산림욕장으로 관심을 끌었는데 세미누드 사진촬영대회도 열었네. 누드로 지역 컨셉을 잡은 거야?

그런데 "홍어드립, 흉노족 드립 둘 다 나빠"를 이렇게 길게 설명해야 하는 거야? 답답하네.

....

2011.08.03 14:59:02
*.141.218.38

글쎄요. 근데 브레이빅 드립은 얄밉긴 하지만 그렇게 치면 행동으로 옮기기 전까지의 브레이빅도 그냥 악플러일 뿐이지요. 그러므로 노르웨이의 어느 입좌파가 브레이빅이라는 악플러가 있지만 우리나라만큼 인종차별 없는 나라가 있냐? 걘 그냥 악플러다. 이럴 수도 있을 겁니다.

그나저나 글이 굉장히 길지만 차라리 세줄로

1.진보신당은 영남패권과 상관없다.
2.우리가 호남당이라고 하는 건 니들이 우리보고 영패라고 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3. 니들은 인종주의자.

압축하시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군요.

하뉴녕

2011.08.03 15:03:36
*.192.238.121

그거야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다양한 진영에 다양한 생각을 가진 악플러가 있는 것인데, 그중 영남인 악플러가 호남인에 대해 범행을 저지를 거라고 추론할 수는 없겠지요. 브레이빅이 죽인 건 본인이 혐오한다는 이슬람인이 아니라 그들을 옹호한다고 여겨진 노동당 캠프에 참여한 청소년이었구요. 사건이야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만, '영남인이 호남인을 살해하고 싶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 그 사람들만 가능성을 전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죠.


p.s 제가 그런 식의 세줄 요약을 몇 번이나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해도 해도 못 들은 척할 때에, 사안에 대해 어느 쪽 말이 설득력이 있는지 긴가민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길더라도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세상엔 양자택일이란 게 있는 건데 제가 포기한 부분까지 챙기라고 요구하시면 안 되는 거죠.

....

2011.08.03 15:06:15
*.141.218.38

브레이빅은 이슬람, 페미니스트, 좌파 모두를 동시에 혐오했지요.

아 솔직히 말하자면야 일빠에 오타쿠인 것까지 우리나라 영남 넷우익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솔직히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이오공감을 님들과 함께 점령했던 영남넷우익들이 하나같이 골수 일빠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자기가 미시마 유키오라도 되는 줄 알고 일본인 전문가의 정신감정을 받겠다는 브레이빅에게서 무언가를 느끼게 되긴 하네요.

....

2011.08.03 15:08:12
*.141.218.38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님들이 우리보고 호남당 드립을 시전한다면, 그리고 그게 차원이 다르다고 느낀다면 그건 이 쪽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하뉴녕

2011.08.03 15:28:07
*.192.238.121

결국 님이 하는 말은 제가 공들여 설명하는 것도 싫다는 겁니다. A와 B는 등가가 아니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반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겐 A와 B가 등가이다! 이걸 인정해!!"라고 떼를 쓰고 있는 것 밖에 안 되는 겁니다.

만약 그렇게 서로의 상대성을 논의의 여지없이 인정한다고 한다면, 서로 얘기하는게 무의미한 게 아니겠습니까? 견주어볼만한 잣대도 없고 그저 서로의 편견을 믿는 수밖에 없을테니까요. 그런데 서로 얘기하는게 무의미하다면,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토론은 또 어떻게 만들어 내시렵니까? 인터넷은 왜 하고, 게시판에서 토론은 왜 하며, 여기다 덧글은 왜 달까요?

영남인들을 일빠 오덕과 연결짓는 편견은 또 난생 처음 들어 보네요... 이글루스에서 횡행하는 일본 대중문화 코드들은 지역변수와는 거의 아무런 상관이 없고 어떤 세대와 연관이 있다고 말해봤자....어차피 안 믿으실거죠? 신라왕가는 흉노의 후예이고 영남인들은 쪽바리와 피가 많이 섞이고 문화적으로도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군국주의 종자들이니 말이죠.

....

2011.08.03 15:34:28
*.141.218.38

제가 언제 영남인들을 일빠 오덕에 연결했나요. 하루 종일 오늘은 어떻게 홍어들을 조질까 연구하시는 이글루스 넷우익들을 지칭하는 거지요.

이 자리에서 이글루스 넷우익 유명인사 하나하나 거명하고 걔들이 어디 출신인지 (지들이 먼저 까발렸으니 뭐) 하고 있으나 굳이 하진 않겠습니다만, 머리도 좋은 분이 굳이 오독하시면 ㅇ나되죠.



그리고 등가가 아니죠. 민주당은 호남당이 아니라니까요. 차라리 민노당이 영남당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여러분들이 민주당이 호남당이라고 호명하는 것에는 나름의 현실적 이유가 있지요. 민주당을 호남당이라 호명하는 순간 비호남 유권자들 중 일부는 민주당을 벗어나 더 똑똑하고 더 개혁적인 우리를 찍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기 때문이지요.



막말로 전라도 사람이 대표에 앉으려고 하면 호남대표 필패론이 나오는 정당이 무슨 호남당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더 까놓고 말해 여러분은 계급 정당도 아니고요. 계급 정당을 꿈꾸지는 언제 그게 이뤄질지 모르는 동호회. 이런게 정답이죠. 솔직히 여러분들이 계급 정당이에요?

하뉴녕

2011.08.03 15:49:26
*.192.238.121

1.
"아 솔직히 말하자면야 일빠에 오타쿠인 것까지 우리나라 영남 넷우익들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솔직히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이오공감을 님들과 함께 점령했던 영남넷우익들이 하나같이 골수 일빠였다는 점을 상기하면, 자기가 미시마 유키오라도 되는 줄 알고 일본인 전문가의 정신감정을 받겠다는 브레이빅에게서 무언가를 느끼게 되긴 하네요."


영남넷우익=골수 일빠=진보신당까지 연결지으신 거잖아요? 본인이 브레이빅의 성향을 가지고 영남에다가 이어붙이면서 상징 놀음했으면서 부인하시면 안 되죠.


2.
일단 저는 민주당이 호남당이고 민노당이 영남당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둘다 극단적인 말이라고 보구요. 한편 어느 정도 성립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구요. 다만 민노당은 지역으로 엮기보다는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들과, 진보신당은 고학력 중간층 화이트칼라들과 엮는 쪽이 더 설득력있고 비판하기가 수월하죠. 님도 맨날 그렇게 하잖아요?

제 말의 요지는 저 진술들은 서로가 생각하는 바가 다름을 나타내는 것이고 인종주의적 진술이 아니라는 거잖아요? 이 얘기 백 번째 하고 있는데 계속 님은 영패척살이 견상도 견상도 거리는 거나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모는 거나 등가라고 우기잖아요? 생각이 정 다르면 그냥 지나치던가, 얘기를 해보려면 반박을 하든가, 계속 덧글은 달면서 같은 얘기를 우기기만 하면 어떻게 합니까, 대체?


3.
민주당이 스스로 호남대표 필패론 같은 것을 부르짖는 것은, 호남인만으로는 선거에서 승산이 없기 때문 아닙니까? 기본적으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정치자영업자들의 선거연합체에 해당하니 표 계산을 해야 하는데요. 영남인구가 호남의 두 배라 한나라당은 노골적으로 영남만 빨아도 답이 나오지만 민주당은 사정이 다르니 여러가지 방책을 강구해야 하는 건 님이 더 잘 아실 거 아니에요? 더구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호남인들은, 호남인이 민주당에서 승승장구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을 더 바라기 때문에, 호남인들 스스로가 민주당 지향을 잘 구현해낼 될성부른 타지방민(혹은 영남인)이 없나 두리번거리는 경향도 있지요. 그럼 님들 어법대로 하면 호남인들이 호남인을 소외시키는 영패론자인가요? 민주당을 호남당이라 비난하는 맥락은 그것과는 조금 다른 영역에 있는 셈인데, 왜 자기들이 나보다 더 잘 아는 맥락을 모르는체 하나요?


그리고 대체 이 얘기들 몇 번째 하고 있나요? 이 블로그에서만도 수십 번이 넘을 겁니다. 여기서 이러는 님들이 두 세명 넘는 것 같지도 않으니 안 본 것 같지도 않구요. 매번 같은 소리하게 해서 얻으려는게 대체 뭡니까?

....

2011.08.03 16:00:52
*.141.218.38

일단 전 님들과 함께 이오공감을 점령했던 영남 넷우익이라고 했지. 님들과 걔들이 같다고 안 했는데요. 그리고 자꾸 영남에 엮었다고 좀 하지 마세요. 제가 위에서도 이미 영남 넷우익이라고 해뒀는데 왜 그리 엉뚱하게 몰고가는지....

다시 말해드려요. 저는 솔직히 북유럽 백인 꼴통 브레이빅을 보면 영남 넷우익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게 매우 자연스러운 연상이라고 봐요. 백인 꼴통 브레이빅 = 영남 넷우익 = 일본 넷우익 OK?


그리고 민주당 내에서 호남 필패론을 얘기하는 이들은 대체로 민주당 내의 친노, 그리고 민주당 밖의 노유빠와 국참당 애들이죠.


그리고 호남필패론의 발화자에 따라 그 맥락에 매우 다르죠. 아시면서 그래요.

하뉴녕

2011.08.03 16:07:31
*.192.238.121

....// 이오공감을 넷우익과 함께 장악한 '님들'은 누굽니까? 일단 전 아닌데요. 글쎄, 이글루스 블로그 하는 진보신당 친구들 중에 저만큼 민주당과 지역주의 문제에 관해 신경 많이 쓰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리고 도대체 뭐만 나오면 그건 노유빠가 그랬다고 하는... 열린우리당 지지자들도 그랬습니다. 무슨 얘기만 하면 열린우리당 내의 호남인들이....그래서 우리탓이 아니라고...적어도 대통령 탓은 아니라고....


호남인을 대선 후보나 당직의 핵심포스트로 앉히지 않으려고 하는 조류는 민주당 내 정치인들만 그런 게 아니라 민주당을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들의 열망인 경우도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호남의 인구가 영남 반 밖에 안 되는 현실세계에서 정치적 판단을 내리다 보니 생긴 일이고, 막말로 호남 유권자들이 호남엘리트들을 위해 민주당을 찍는 건 아니라는 중요한 증거도 되지요. 이게 님들에게 불리한 얘기가 아닌데, 님들은 호남후보 거부하는 이들은 영패론자라고, 혹은 그런 논의가 있으니 민주당은 호남당이라 불러선 안된다고 말하잖아요. 앞뒤가 뒤바뀐 말 아닙니까?

....

2011.08.03 16:11:53
*.141.218.38

아닌게 아니라 노유빠애들과 손학규랑 손잡은 수도권 386애들이 그러는게 맞죠.

호남 본토에서 나오는 될 사람이면 누구든 밀겠다는 얘기는 그렇게 구체화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기껏해봐야 "호남민심은 누구든 이길 후보를 밀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정도로 짧게 언급될 뿐이죠. 구체적으로 호남인이 나는 호남인인데 영남인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 강변하는 경우는 적지요. 그것도 친노 중에서도 영남만 뽑는 집요함까지 발휘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다고 봅니다.

막말로 그렇다면 영남 후보 유시민이 호남에서 인기라고 있어야겠지만 유시민은 망하기 직전까지 호남에서 한명숙 만큼도 인기가 없었죠.

하뉴녕

2011.08.03 16:23:12
*.192.238.121

당연하죠. 유시민으론 박근혜를 이길 전망이 안 보이고 민주당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깨뜨리고 해체할 위인으로 보이는데 호남인들이 뭐하러 밀어주겠어요.

저한테 뭐라고 하실게 아니라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6월 광주의 상황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정남진

2011.08.03 15:18:12
*.150.176.2

민주당 당 문건에서도 호남지역에 기반을 둔 것 뿐만 아니라 당 구조도 지역위원회 위주로 되어 있어서 지역주의 정당이니 이를 극복하자고 개혁안을 내놓았는데, 호남당이란 말이 듣기 싫으면 극방방안을 내놓고 노력하는 모양새라도 보여주면 될 것 아닌가?

2011년 7월 15일 민주당 당개혁특위 최종안
정책당원제 실시 방안

❍ 제안 배경
- 민주당의 당원 구성은 우리 사회의 계층․부문․계열․지역․세대의 다양성을 적절히 반영할 수 없는 구조임
- 연령별로는 20~30대 젊은 층에 비해 50대 이상 연령층이 과대 대표되고, 직업적으로는 자영업 종사자들이 white collar, blue-collar에 비해 과대 대표되고 있음
- 이는 민주당의 조직 구조가 지역구를 중심으로 하는 종적체계가 중심을 이루고 계층․부문․직능/시민사회운동체 등 횡적체계가 형식적이거나 존재하지 않기 때문임

하뉴녕

2011.08.03 15:21:33
*.192.238.121

"이는 민주당의 조직 구조가 지역구를 중심으로 하는 종적체계가 중심을 이루고"

...이 구절을 두고 민주당이 스스로를 지역주의 정당으로 자임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엉뚱한 것 같습니다.

정남진

2011.08.03 15:58:42
*.150.176.2

어디서 이에 관한 설명을 읽었는데 못찾겠군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비호남권 손학규가 선전한 것을 두고 이런 말을 합니다. "호남 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적 지지 기반을 넘어 전국정당으로 가고자...."

하뉴녕

2011.08.03 16:00:56
*.192.238.121

예, 스스로들 그런 말들을 하죠. 다만 민주당이 말하는 '호남당'이란 건 지지층이 호남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니,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라서 진보성의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려는 이들은 그것 이상에 대해 입증해야 할 책임을 지지요. 좀 너무 무책임하게 '당연히 그렇잖아?'란 식으로 넘겨짚고 들어가니까 민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억울함이 쌓이는 측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져오신 문건에서는 민주당이 지역주의 정당임을 자임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안 보이고 말입니다.

....

2011.08.03 15:38:53
*.141.218.38

글쎄요. 민주당 지지자들이 전부 당원으로 가입하겠다고 하면 그거야 말로 로얄 호남당의 등장일텐데..... ㅎㅎㅎㅎㅎ


솔직히 말하자면 진성당원제야 말로 정당원으로 가입해도 당당할 수 있을 사람들만 당원으로 가입시킴으로써 정당원구조를 대단히 협애한 특정한 계층위주로 편성시키는데 혁혁히 공을 세웠지요.

이들은 정치적 발언으로도 자신의 위치가 손해날게 없는 계층이기 때문에 그리고 학벌과 소득 등의 힘으로 실제 크기보다 과도하게 대표되고 과도하게 인정받는 경향이 있죠.

유시민이 실체없는 장사를 하면서 여러분들까지 털어먹은 건 그 몇 안되는 입좌빨들과 노빠들이 의외로 상당히 겹쳤기 때문이고, 유시민 스스로 자신의 지지층을 중산층에 고학력이라고 강조한 것도 다 이유가 있죠.


이는 중저소득에 중저학력의 일반적인 서민을 지지층으로 삼고 표명한 김대중이나 민주당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고, 또한 더 큰 목소리를 행사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죠.

막말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어느 당이건 (심지어 한나라당이건) 가입해서 행동하는 걸 꺼리죠. 촛불 시위 때 미국소를 반드시 사먹게 될 저소득층 보다 미국소 안 사먹어도 전혀 사는데 지장 없고, 지금은 아이폰 들고 트위터로 시위에 참여하실 중산층들이 시위장에 나온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만년 민주당을 향해 호남당이 어쩌고 해봐야 님들이야 말로 계급정당이긴 커녕 우리는 계급 정당이라고 외칠 줄만 아는 중상층 먹물 계급 엘리트의 동호회에 그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죠.


막말로 지금 여러 분들은 그냥 말 많고 생각 많고 남들이 시키는대로 죽어도 할 순 없는 나르시시즘 강한 명문대출신 엘리트들의 동호회 정도에 그치지만 차라리 작정하고 노회찬과 심상정이 대중 정치를 구사하면서 진성당원제가 아닌 대중정당 구조를 취했다면 아마 더 많은 것들을 성취했겠죠.

하뉴녕

2011.08.03 15:34:55
*.192.238.121

님의 말에 타당한 구석이 있지만 하나마나한 소리지요.

민주당에게야 진성당원제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옵션이겠지만, (...사실은 귀찮아서 받아들일 수가 없죠. 님이 말한 문제도 있고, -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 제가 정리한대로 읊고 있잖아요? - 권력을 만들어내는 체제가 다르니까 말입니다.) 군소정당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진보정당 같은 당 강령/정책 내걸고 자본가들 후원금을 모집하나요? 사실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신생정당들에게 후원금을 내려는 이들은 없겠지요. 그럼 정치는 돈인데, 무슨 수로 돈을 끌어모으나요? 님이 주나요? 답이 없잖아요?

뭘 어떻게 대중정당을 하라는 겁니까? 제가 한 말 이어붙여서 저를 공격하면서 뭘 어쩌라는 겁니까? 계속 한 말을 왜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백 번을 하게 만듭니까? 제가 님더러 '개종'하라고 안 하잖아요. 님은 여기서 같은 말 반복하는게 직업인가요?

paper

2011.08.03 15:56:00
*.150.17.171

.... // 토론이나 논쟁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한번 다시 생각해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아무리 길게 써줘도 반박을 하는게 아니라 비아냥("우리가 무슨 호남당이야? 그러는 니네는 동호회잖아??"식의)으로만 응대하니 본인은 이런걸 논쟁이라고 생각하고 계신듯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난닝구 진영에 대한 민폐 이상이 못됩니다.

그런데 넷우익=일빠드립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네요.. 님 기린아님 블로그 같은데는 들어가보고 이런 말씀 하시는건가요?

....

2011.08.03 16:04:48
*.141.218.38

죄송하지만 여러분들 보고 명문대생 몇몇으로 모인 컬트 동호회라고 하는 건 비아냥이 아니라 사실에 가깝죠.

하뉴녕

2011.08.03 16:13:56
*.192.238.121

제가 진보신당 1만 당권자 호구조사를 해본 건 아닙니다만 대졸자 중간층 화이트칼라가 많을 거라고 추정은 합니다. 님 말마따나 한국 사회에서 진성당원을 기꺼이 할 수 있는 사람, 특히 민주노총 바깥에서 그런 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대개 그러니까요. 뭐 몇 만명을 "명문대생 몇몇으로 모인 컬트 동호회"라 비아냥대는 건 님의 자유의 영역에 들어가긴 합니다만, 대체 그거랑 '민주당은 호남당' 드립이 등가이고 이 두 비아냥(혹은 사실?)은 인종주의는 아니란 사실을 왜 못 받아들이는 겁니까?

정남진

2011.08.03 15:46:59
*.150.176.2

대중정치?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과 경쟁, 갈등관계에 있는 지역위원장들이 집단행동을 시작했다던데, 그들이 서민 중산층을 대변해주는 대표 역할을 해줍니까? 그분들이야 말로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 없고 골프치러 다니는 사람들 아닐런지? 편견인가요?

김대중 살아 있을 때에나 이권 조정하면서 반동적인 경향을 억누를 수 있었겠죠. 이젠 것도 아니라면서요.

호남당이 듣기에 기분이 나쁜가요? 이런 말은 어떤까요?

"그 지지 기반과 관련하여 민주당은 '호남+@당'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에서이다. 하나는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그 지지 기반을 호남지역주의에 의존하고 있는 호남당이라는 의미에서이다. 물론 이와 관련하여 호남지역주의는 민주화 이후 보수 정당의 보루가 되고 있는 영남의 패권적 지역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최후의 보루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동시에 호남당을 넘어서는 '호남+@당'이다. 여기에서 @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 호남 이외의 민주당 지역 기반을 의미하는 한편, 지역 기반을 넘어서는 민주성에 바탕을 둔 지지 기반을 의미한다. 즉, 민주당은 호남당과 @당의 양 측면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호남당이란 말이 듣기 좋지 않은 것은, 누가 그런 호남당 딱지로 반사이익을 얻어가는 게 배아파서가 아니라 자당의 약점을 꼬집기 때문인 것이죠. 민주노동당더러 민주노총당이라고 하면 뼈아프게 새겨들을 일입니다. 난데없이 영남당 운운하면 어이가 없지만.

....

2011.08.03 16:05:39
*.141.218.38

그렇죠.

맞습니다. 진보신당이 노동자들을 대표하나요? 내일 당장 공장 가라고 하면 싫어서 벌벌 떨 사람들이 (우리 진보신당 대표 키워들 내일부터 500줄테니 공장가라고 하면 갈까요? 공장가서 노동일하며 쓸데없는떡밥 먹물질도 못하지, 키워질로 인정투쟁도 못하지 아니 못하는 것은 물론이요 남들이 시키는대로만 해야 하는데 이거 일주일이라도 하실지?) 무슨 노동자 정당 운운인가요

그것도 다 명문대생 엘리트들의 인정투쟁에 놀아나는거 아닌가요?

하뉴녕

2011.08.03 16:14:37
*.192.238.121

500주세요. 공장가겠습니다. 연봉 아니고 월급 맞죠? 두달만 일해도 제가 일년 버는 돈 나오겠네요. 대부분의 공장근로자들이 시급 얼마 받고 일하는데 이런 철딱서니없는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현대자동차 노조가 왜 자녀고용승계 조항을 만들었을까요? 연봉 높은 양반들이 설마 자기 자녀를 대학에 못 보내서 공장에 보내려고 그러는 걸까요?

....

2011.08.03 16:14:33
*.141.218.38

그래요.

저는 다만 님 트위터에서 밝히셨던 알바하던 사장에게 핀잔처럼 들었지만 나중엔 꽃혀버린 발언이 된, 나약한 엘리트들의 육체노동에 대한 크나큰 공포가 더 인상이 깊어서 말이죠.

하뉴녕

2011.08.03 16:18:10
*.192.238.121

당연히 그런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언급한 거죠. 그러는 님은 공장노동자인가요? 제가 님보다 더 잘 아는 진보신당원의 계층적 속성을 비아냥대면서 님이 말하려는 바는 무엇입니까?

....

2011.08.03 16:17:25
*.141.218.38

당연히 아닙니다. 당연한거 아닌가요?

대진 저는 그래도 입만 열면 노동, 노동 하면서도 정작 노동자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하거나 와닿지 못할 소재에 천착하진 않죠.

하뉴녕

2011.08.03 16:20:42
*.192.238.121

제가 무슨 입만 열면 노동, 노동 하나요? 이 글은 다름아닌 '여러분'의 생태와 습성에 관한 글 아닌가요? 님이 하는 말들, 노동자들은 전혀 알아듣지 못할테고, 님이 하는 생각들을 꼼꼼이 분석해 보는 거, 노동자들에게 전혀 와닿을 소재가 아니죠. 그런데 그게 지금 님이 제게 할 소린가요? 염치도 없나요?

....

2011.08.03 16:22:20
*.141.218.38

제가 님 한 사람만 지칭한게 아니잖아요. 아시면서 왜 그러세요.

하뉴녕

2011.08.03 16:24:10
*.192.238.121

아시면서 왜 그러느냐니요. 그럼 허구헌날 나한테만 댓글다는데 제가 제 얘기를 하지 누구 얘기를 합니까?

정남진

2011.08.03 16:14:16
*.150.176.2

공장 가라고 하면 좋아서 기뻐할 백수들도 상당히 많을 것 같네요. 진보는 여전히 80년대식 위장취업으로 노동운동을 해야만 하는 건가요?

겨우 들이대는 게 피장파장.... 우리 모두 못났다 그런 거? 그렇게 하면 위안이 되나요?

하뉴녕

2011.08.03 16:42:13
*.192.238.121

요즘 대졸자들도 공장에 흘러들어가는 경우도 많은데, 공장에서 대졸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대졸자란 사실을 숨기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정규직 장투사업장 상황을 보면, 이런 분들이 가끔 노동조합 만들겠다고 투쟁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를 보수언론들은 '대졸자들의 80년대식 위장취업'이라고 소개하지요...ㅎㅎㅎ

지나가다

2011.08.03 17:51:24
*.246.70.236

월 500만원을 준다면 이 한 몸 잔업에 불사르겠습니다.

김용호

2011.08.05 11:08:09
*.137.248.236

월 500만이요? 세금 공제 후인가요? 주섬주섬.. 저도 한 자리 좀..

변명

2011.08.03 17:55:07
*.142.217.241

한윤형씨의 주장이 의미가 없는게 그동안 좌꼴 진영도 호남의 정치 세력화를 지역주의라고 비판해왔단 말이죠.

다시 말해 한윤형씨가 말하는 차원의 인종주의자로 치면 좌꼴 진영이 호남 걸고 넘어진게 먼저였지요. 게다가 그 지역주의 담론이 가진 현실 정치에서의 호남 고립 효과를 따져본다면 현실 정치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영남 흉노 담론보다 좌꼴의 호남당 드립이 몇십배는 더 인종주의에 복무해온겁니다.

그런 좌꼴 진영에 대한 반성은 없이 존재도 불분명한 민주당측의 인종주의를 걸고 넘어지는건 그야말로 우리는 무조건 잘못없고 오로지 니들만 나쁘다는 얘기죠.

정남진

2011.08.03 19:46:49
*.150.176.2

'좌꼴'의 존재감이 그렇게 컸습니까? 좌파 민주노동당이 존재감을 드러낸 게 길게 잡아봐야 2002년부터?

운동권 좌파에서 김대중 민주당에 대한 태도가 어떠했는지는 두루 알려진 사실이고, 비지론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서 독자정당 만들어놓고도 투표는 적어도 대선에서는 적지 않은 숫자가 민주당을 찍어줬네요.

당시 돌아다니던 '문건'을 보더라도 그런 논쟁에서도 민주당이 아닌 독자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의 논거는 민주당이 보수정당이라는 점이 주된 것이었지, 호남당이라는 점(?)은 부차적인 혹은 거론조차 안된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요.

그리고 민주당이 호남당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인종주의다? 그럼 호남에서만 유독 충성스러운 지지율을 보여주는데도 그런 '사실'을 달리 말해야 하나요?

더구나 지역감정 따위에 의해 드러나지 않게 호남민들이 차별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호남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주의 투표에 안주하는 행태에도 눈을 감았어야 한다?

하뉴녕

2011.08.03 20:02:47
*.118.61.130

도대체 같은 얘기를 몇 번 해야 하나 모르겠는데 저는 본문에서 "민주당은 호남당" 드립은 인종주의가 아니고 "너 견상도 사람이니?"는 인종주의라고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이 설명에 대해 논박을 하든가 해야지 그냥 "우리가 하는게 인종주의면 좌꼴이 호남당 비판한 것이 선빵날린거고 훨씬 더 인종주의적이네???"라고 우기는 게 의미가 없겠죠. 대체 본문은 읽고 덧글을 답니까?


변명씨의 논박이란게 결국 민주당에 해가 간 "효과"를 보고 인종주의냐 아니냐를 계산하고 있는데요. 그런 식으로 치면 좌꼴들은 좌파정치세력화에 민주당이 엄청난 해악을 끼쳤으니 민주당이 파쇼다라고 아무렇게나 얘기해도 되겠습니다 그려? 님 하는 말이 그 정도 수준이죠.


저는 영남 흉노 담론이 현실정치를 움직였다고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게 현실정치를 움직여왔다면 애저녁에 비판대상이 되었어야겠지요. 그런데 좌꼴의 호남당 드립이 현실 정치에서의 호남 고립 효과를 가져왔다고라? 민주화 진영 내 호남고립이 일어난 건 삼당합당 이후인데 87년과 92년엔 김대중이 재야 및 좌익들과 연합한 거 알고 있습니까? 그렇게 해서 오히려 극우파들에게 마녀사냥 당한 거 모릅니까?


만약 좌파의 김대중 비판이 김대중에게 치명적이었다면, 김대중이 정치적으로 바보입니까? 좌파에게 손을 내밀거나 아니면 그쪽이 세를 얻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했겠지요? 97년 상황에서 김대중은 차라리 왼쪽의 누군가가 자신을 비판해주는 게 고마운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표로 계산한다면 표가 갈리는 면이 있었을지 모르나, 권영길의 김대중 비판은 담론적으로는 색깔론을 약화시켰다고 볼 수도 있는 게죠. 물론 이 말도 입증할 방법은 없습니다만..."좌꼴의 호남당 드립이 몇십배는 더 인종주의에 복무"했다는 해괴한 드립보다는 현실정치지형에 훨씬 더 부합하죠? 결국 김대중은 권영길보다 김종필이 권력획득에 훨씬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김종필을 선택한 겁니다. 저는 그 선택을 가열차게 비판할 의사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다면 님들 역시 적어도 좌꼴들의 민주당 비판 때문에 호남이 더 고립되고 손해를 봤다는 주장은 하지 마셔야죠?


2002년 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에 대해 직접 견제구를 날린 건 유시민 정도였습니다. 그건 유시민이 일반적인 민주당 정치인들과는 달리, 민주당에 비판적인 지지자들을 규합하여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할 입장에 처해 있으니 생긴 일이었지 민주당 입장에서 민주노동당이 크게 위협적이었기 때문은 아니죠. 한나라당이 민주당 부패에 관해 공세를 할 때 권영길이 중간에 끼어 얼마나 도와주었는지 기억 안 납니까? 가만히 보면 님들은 현실정치를 보는 눈도 없는 것 같아요...

이챠

2011.08.03 18:33:54
*.41.224.95

'....'님이 말했듯이 당원이나 정치인, 활동가, 즉 '당 구성원'과 그들이 '대변할 대상으로 상정한 집단'의 불일치라고 이야기하면 '....'님 말대로 민주당이나 진보신당이나 둘 다 불일치하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피장파장도 일정 수준에서는 실패로 보이는게, 사실 공장노동하면서 진보정당 당원이면 오히려 그 때 돼서야 '....'님이 '엘리트 대학생들의 인정투쟁에 놀아나는', '쓸데 없는 떡밥 먹물질'이라고 부르는 이런 저런 활동이 다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경우도 오히려 있다. 정치라는게 어떤 종류의 인정투쟁이고 입이나 펜이 필요한 건데, 노동자 생활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그런 부분을 갈고 닦기에는 한정되고 갇히는 측면이 있으니까.
(노동자는 관심도 없고 따지지도 않을. 이라고 하시는데, 보통은 관심을 가지기 힘든, 따지기 힘든, 이라고 설명하는게 더 적당하다. 생활에 치여서 스스로 하기 힘들어 그렇지 절실한 부분일 때가 많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떵떵거리고 골프나 치러다니는 건 서민, 중산층들에게 무슨 역할을 할까. (물론 취미생활 골프를 까는 건 아닙니다.) 정치란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일이므로, 그들 사이의 유대를 돈독하게 해서 결국엔 그들이 서민과 중산층의 이득에 더 복무하기 쉽게 해주는 걸까. 아니면 그들이 금력이 있어야 뭔가 좀 있어보이니까 우러러보는 사람도 많고 힘을 결집하기 쉬운 그런게 있을지도....

그리고 일단 몇몇 부분은 500이나 다달이 준비하시고 이야기를 시작하셨으면 좋겠다. 진짜 그런 빈자 버젼의 꿈의 직장이 열리기 전에는 뭐라 할 수가 없는 부분이니까. 물론 여기에 사람 머리 수를 곱해야겠지. 님의 지적한 의도와 좀 다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누구나 같은 돈 받으면 나사 조이는 거 보다 펜 굴리는 걸 좋아하는 편이니까 그 부분을 빼고) 진신당 엘리트 먹물이라 비난 받을 부분만 한 번 그 실험으로 데이터를 빼 보고 싶기도 하다. 나는 그리 비난받을 비율은 안된다고 본다.
나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먹물들 쪽이 벌벌 떠는 먹물들 보다 더 된다는데 걸고, 심지어 고맙다고 님 발에 입을 맞출 먹물 놈들도 몇 떠오른다.

변명

2011.08.03 18:45:07
*.142.217.241

뭐 사생활에서 골프를 치던 말던 정책영역에서 서민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문제겠지요.

그런 차원에서 한국의 골방 좌파는 기여한게 별로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별로 없어보이니 유권자들한테 선택도 못받고 그러는거죠. 합법 정당의 틀을 갖춘지 이제 거의 20년이 지났는데도 주변부에서 맴도는거 언제까지 남탓, 유권자탓만 할겁니까.

이챠

2011.08.03 18:51:26
*.41.224.95

뭐, 좌파 애들이 지탓보다 남탓 한 건 별로 본 적 없는 것 같네요.

취미생활 골프를 까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죠, 정책 영역에서 서민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문제겠지요 ㅋ. 그건 그렇고 이것 말고 위에 남기신 댓글 말인데. 원문과 기존 댓글을 다 읽고 다신 댓글 맞나요?

하뉴녕

2011.08.03 19:58:35
*.118.61.130

"사생활에서 골프를 치던 말던 정책영역에서 서민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문제"이긴 한데 사생활 얘기는 .... 님이 먼저 한 거죠. 그래서 이챠 님이 저렇게 받은 거고.


정책영역에서 한국의 골방좌파가 기여한게 별로 없다는 얘기는 잘 따져봐야죠. 저도 개혁정책의 영역에서 한국의 좌파들이 김대중-노무현에 비해 훨씬 약소한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비판적으로, 한나라당을 좀 다르게 바꿔낸 이재오-김문수만큼의 기여도 못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물론 민주당님들은 맨날 좌익들의 선악 이분법을 질타하지만 실은 본인들도 민주당-한나라당 선악이분법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재오-김문수가 한국 사회를 조금이라도 좋게 바꿨다는 생각 따위엔 결코 동의 못하시겠죠.)


그러나 여기에선 기여한 게 별로 없다는게 문제가 아니라, 좌파들이 있었기에 서민정책이 더 많이 갖추어졌느냐, 아니면 좌파들이 나오는 바람에 서민정책이 더 후퇴했느냐를 따져봐야 하는데, 솔직히 이 점을 본다면 전자이지 않겠어요? 민주노동당 창당 이후 선거 때만 되면 좌파정당 정책 가져가는 건 누구입니까? 정책을 이상하게 변용하여 괴상하게 활용하는 경우도 많았지요? 왜 선거 때만 되면 민주당에 우호적이 되는 한겨레 경향 등의 정책공약 평가에서 민주당 후보가 민노당/진보신당 후보보다 뒤지는 겁니까?


그리고 언제까지 남탓할 거냐 하는데, 물론 환경 탓도 있지만 환경 탓이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압니다. 어떻게든 돌파해야 할 몫이니까요. 근데 왜 남탓하냐는 그 말이, 민주당의 고립을 좌꼴들의 비판에 의한 것으로 치부하던 분의 입에서 나왔단 사실이 참으로 놀랍네요. :)

변명

2011.08.03 20:17:58
*.72.179.3

민주당의 좌클릭이야 사회 분위기가 반MB 반한나라당으로 흘러가니 하는거죠. 그리고 민주당의 좌클릭 정책에 뭐 좌파 진영이 지적으로 기여한거 별로 없죠. 좌파야 철지난 신자유주의 타령만 해댔지 현실 정치에서 당장 써먹을수 있는 정책이나 이념 패키지를 딱히 만든거 있습니까?

하뉴녕

2011.08.03 20:45:44
*.118.61.130

말씀하신대로 민주당의 좌클릭은 좌파들의 공로가 아닙니다. 오히려 민주당이 좌클릭을 해야 할 지경이 되었기 때문에, 과거와는 또 다르게 진보정당들의 생존이 위태위태하다는게 정확한 인식이죠.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민주당의 좌클릭 정책에 좌파진영이 지적으로 기여한게 별로 없다니...


물론 민주노동당이 자기 손으로 직접 이루어낸 건 별로 없지요. 자랑할만한 건 십년 역사에 1)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2) 상가임대차 보호법 3) 지역차원에서의 친환경급식조례 제정운동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런 부분이 약소하다고 비판은 하지요. 그런데 이것들이 미친 영향은 꽤 크죠. 1)이야 정치개혁의 영역이겠구요. 2)는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많은 도움을 주었구요. 3)은 당시 위탁운영으로 이루어지던 학교급식을 직영으로 바꾸는데 기여했고 지금의 무상급식 운동이 가능하게 될 토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리고 무상급식에서 시작된 보편적 복지, 지금 민주당이 3+1인가, 로 가져갔지요? 무상급식/보육/의료 + 반값등록금, 여기서 보편적 복지는 오랫동안 사회당이 붙들고 있던 테마입니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에서 가장 좌클릭에 열심힌 정동영 의원, 부유세 들고 나왔지요? 이게 뭡니까? 2002년 민주노동당 대선공약, 당시 민주당 정치인들은 다 현실성이 없다고 무시한 그 공약 아닙니까?


정책전문가가 아닌 제 입장에서도 이 수준으로 줄줄이 나오는데 뭐가 별로 없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걸 두고 약소하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저도 이런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어쨌든 좌파진영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가져간 정책은 분명히 있는 것이죠. 반면 좌파들 때문에 민주당이 손해를 봤다는 건 대단히 추상적인 영역에 있구요. 2004년에 민주노동당 의원 10명이 들어갔는데, 이 사람들이 4대개혁 입법에서 한나라당 편 들던가요? 괜히 열린우리당도 열심히 하지 않는 그 법안들에 올인하다가 피봤죠? 그리고 국민의 정부/참여정부와 갈등을 겪은 부분도 정리해고-손배가압류-비정규직 보호법-한미FTA 등으로까지 이어지는 노동/정책 문제의 분야였지 추상적인 이념의 영역이 아니었죠. 님 눈에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닙니다...

정남진

2011.08.03 21:27:59
*.150.176.2

민주당의 좌클릭은 민주당 스스로의 기여에 의한 것이죠. 1997년 IMF 환란 직후 집권하고 대한민국 경제구조를 아주 유연하다 못해 문어발 연체동물로 만들었으니, 나이 40에 뭘 어떻게 유연화하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던, 그래서 뻣뻣할 수 밖에 없는 거지 무능력자인 서민들은 척추가 부러지고 마디마디가 다 탈골된 상태.

잠시 쉬었다 가야죠. 뻣뻣하기 그지 없는 자들이라도, 써먹을 데 없고 무능력해도 죽어버리면 안되니.

한줌도 안되는 좌파들이 어떤 노선을 몇마디 비판한다고 좌클릭의 배경이 형성되지는 않죠. 다 민주당의 기여인 것입니다. 스스로의 결단인 것이고, 자주적인 방향전환인 것이죠. 네. 부럽습니다.

변명

2011.08.03 23:46:25
*.159.108.64

정남진/ 그러니까 그 불쌍한 서민들 잘 살게 하는 해방평등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왜 아직도 3% 정당이십니까?

한날당 민주당 다 부르주아 정당이고 님들만이 서민들 잘살게 하는 정당이라 칩시다. 그럼 둘중에 하나겠군요. 유권자가 병신이거나 님들이 멍청이거나.

한윤형/ 뭐 부유세나 보편적 복지가 딱히 한국 사회 모순 해결을 위해 다년간의 노력끝에 나온 묘법은 아니죠. 좌파라면 누구나 건드리고 제안할수 있는 아주 평범한 정책 패키지에 불과하고 민주당이 좌클릭을 시도한다면 기존 좌파와 목소리를 같이 할수 밖에 없는 부분이죠. 그걸 지적 기여라고 하기는 좀 뭐합니다.

앤서니 기든스 처럼 기존 사회주의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고민끝에 나온 제3의 길 같은걸 한국 좌파가 했다면 지적 기여가 될수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이런 씬테제는 민주 개혁 진영에서 나오고 있고 진보 좌파 진영은 예나 지금이나 계속 안티테제에만 머물러 있죠.

노골적으로 말해 님들이 기반한 정치 경제학은 도데체 뭡니까? 맑스는 폐기처분한겁니까 아니면 발전적 계승하는겁니까? 발전적 계승한다면 그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고 정책적 함의는 뭐죠? 폴라니는 어떻습니까?

정남진

2011.08.04 01:35:40
*.150.176.2

아주 그냥 욕설을 퍼붓네요.

유권자가 병신이기도 하고 좌파가 멍청이이기도 한 겁니다. 네. 이것도 나라라고 충성하고 있는 주권자들이 등신이죠. 서민과 중산층까지 포괄한다는 정당이 잔머리 굴리지 않고서는 선거에서 일등 먹을 수 없는 만년 세컨드 정당. 서민과 중산층 머릿수 다 합쳐도 부자들보다 적나 봐요?

자신들이 삐리리리 때문에 영남에서 표를 못얻는 것처럼 좌파는 그 삐리리리 때문에 영호남에서 모두 표를 못얻습니다. 지역주의 구도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

적어도 한 지역에서는 무조건 승자인 자들이 앓는 소리 하는 걸 보면 뭐.

"아직도 3%" 그딴 소리 때문에 내가 아주 확 뒤집혀서 비지론 따위 쳐다도 안보게 되었네요. 내일은 4% 될 수 있게 내 한 표라도 더 줘야지요.

부유세는 김대중이 더 오래전에 공약했던 것 아니던가? 김대중 추앙할 때에는 "오~ 역시 선생은 급진적인 분"이라고 하더니, 여기선 평가절하하네요.

정책이란 게 뭐 얼마나 신선하고 기발한 걸 바라는데요? 정책에는 저작권, 특허권도 없어서 얼마든지 베껴쓸 수 있는 것이고 허구한날 돈들여 국책연구소에서 하는 일이 외국의 정책이 뭔지 비교분석하는 거 아닙니까?

뭔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 정확한 현실진단이 필요한 것인데, 좌파가 무슨 새삼스럽게 영특한 현실진단을 한 것이라고 보면 자뻑이고, 자신들이 혈세 줘 연구하게 한 연구기관에서도 한국은 산업재해는 최고, 노동시간이 최장이며 복지가 취약하고 노동유연성은 장난 아니며 그래서 복지를 강화할 필요가 천만배임.... 이런 진단을 내렸고, 그래서 민주정부의 영특한 정책담당자들은 비정규직 보호법과 FTA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아름다운 스토리.

씬테제, 안티테제가 뭐여? 폴라니는 뭐하는 인간? ㅋ 먹물좌파 출신인가요? 트리클 다운 논리 비판하는데 뭔 대단한 이론과 대안제시가 필요하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61 죄책감의 정치의 두 부류, 그리고 도덕성의 강박 [9] 하뉴녕 2011-09-15 24304
1360 우리편 전문가, 비평의 방법론, 그리고 현실의 재구성 [13] 하뉴녕 2011-09-13 26522
1359 곽노현 문제 [39] 하뉴녕 2011-09-10 23248
1358 SK와이번스 단상 : 현실은 드라마와 달라... file [18] 하뉴녕 2011-09-09 22761
1357 청춘 탐구와 시대 탐구 : 엄기호의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7] 하뉴녕 2011-09-03 22280
1356 [기획회의]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기를 - 키워드로 살펴보는 저자 "20대 멘토" 편 [126] [1] 하뉴녕 2011-08-19 30853
1355 피해자중심주의와 냉소주의 [7] 하뉴녕 2011-08-18 24491
1354 세계문학의 구조 : 정말로 문학 바깥에서 바라보았을까? [43] 하뉴녕 2011-08-04 20613
»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 윤리적 판단을 위한 역지사지 [118] 하뉴녕 2011-08-03 27435
1352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 [85] 하뉴녕 2011-07-28 25238
1351 슬럿워크와 잠재적 성범죄자의 문제 [10] [1] 하뉴녕 2011-07-26 23271
1350 어느 '스포츠맨'의 답변 [27] 하뉴녕 2011-07-25 19451
1349 [작가세계] 장하준의 ‘더 나은 자본주의’, 그리고 한국 사회 [14] 하뉴녕 2011-07-23 25958
1348 [황해문화] 루저는 ‘세상 속의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22] 하뉴녕 2011-07-15 23972
1347 왜 좌익은 희망버스를 곤혹스러워 하지 않는가? [21] [1] 하뉴녕 2011-07-14 23515
1346 [작가세계] 이건희는 생각하지마. [5] 하뉴녕 2011-07-13 26793
1345 SNS의 진보성? [14] 하뉴녕 2011-07-10 23759
1344 [프레시안books] 더 울퉁불퉁하게 기록하고, 더 섬세하게 요구했으면... [5] 하뉴녕 2011-07-09 22487
1343 한화의 가르시아 헌정 짤방 file [5] 하뉴녕 2011-06-30 38140
1342 [고황] 야권연대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4] 하뉴녕 2011-06-21 24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