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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8 - [정치/기타] -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

며칠 전에 이런 글을 썼는데, 아크로 자유게시판에 jjj 님이 링크를 걸었고 (해당 글) 이에 대해 몇 사람들의 답변이 있었던 것 같다. (대충 해당되는) (여담이지만 아크로는 검색이 편해서 좋다.) 아크로에서도 내 글과 상관없이 이미 영남패권주의나 노무현을 대하는 태도 등 비슷한 문제들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바람계곡 님 등 내 글에 대해 코멘트한 분들이 내가 개탄한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거나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이것이 그분들이 '인종주의'에 대한 감수성이 별로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라 여겨진다. 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내 블로그에 와서 이들의 부당한 비판(?)에 대해 쉴드쳐 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이런 광경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무척 궁금했다. 나는 영패척살이란 분과 이상한 모자 님의 덧글 문답을 퍼올리면서 딱 이렇게만 코멘트했다.


물론, 나나 이상한 모자의 글은 "그들이 영남패권주의자가 아닌지를 의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가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짓거리를 십 년 정도 당하고 있으면 좀 우리가 항의하기 전에 (항의해봤자 도돌이표라서 소용도 없다.) 비슷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 내부에서 '자정작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 


아니면, 별 문제가 없는 일인 것일까?  


자, 이게 도와달라고 징징대거나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나를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설령 그들이 내가 사실상 그런 것들을 요구했다고 '확신'했다 하더라도, 그건 추측의 영역일 뿐이지 않을까?
 

어쨌든 설명해주지 않으면 영패척살의 글이 어떤 지점에서 큰 문제인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으니 그들이 답변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사례와 이 문제를 엮어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자.


1.
저 포스트의 덧글에서 나는 영패척살의 글을 '인종주의' 혹은 '유사 인종주의'적인 것으로 규정했다. 아크로의 많은 유저들은 이 문제에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하다. 다만 그들은 "그렇지만 네가 그런 것에 대해 항의할 권리는 없다."고 믿는다. 그 이유인즉 내가 진보신당의 많은 정치인/당원들이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고 '부당하게 마타도어'하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주장이 조금이라도 타당한 것이 되려면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진술이 인종주의적인 것이라야 한다. 정말로 그런가?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만일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진술이 인종주의적인 것이라면, "한나라당은 영남패권주의 정당이다." 혹은 "민주노동당/진보신당 역시 비주류 영남패권주의 정당일 뿐이다."라는 진술 역시 인종주의적이라야 한다. 정말로 그런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은 영남패권주의 정당이다."라는 진술은 한나라당의 구성원들이 특정 인종/민족/지역민이라서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체가 영남인들의 기득권을 추구하기 위한 어떤 결사체라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진술 역시 민주당의 구성원들이 호남사람이라서 문제가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체가 호남인들의 기득권을 추구하기 위한 어떤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이 주장들은 그 자체로 인종주의를 드러내는 진술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이 비판하는 상대방이 인종주의자라고 규탄하는 진술에 가깝다.


물론 아크로의 유저들은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보적이라는 인간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볼 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게다. 그런데 이것은 "좌파는 영남패권주의 세력이다."라는 말을 들을 때의 내 심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여기서 문제는 한국의 정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바라보는 관점과 판단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지 발화하는 사람이 인종주의자란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진실'을 믿고 있느냐와는 별개로 이 경우엔 서로의 견해에 화내며 얼굴 붉히며 논쟁할지언정 상대방을 인종주의자라 불러야 할 필요가 없다.


조금 문제가 되는 건 이 두 진술이 흔히 상대방의 반론의 영역을 인정하지 않는 이데올로기적인 진술로 변환된다는 것이다. 가령 영남패권을 믿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영남 패권주의자'라는 확실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비슷하게 진보정당 당원들 역시 민주당 지지자들이 좌파들에게 영남패권의 딱지를 붙이는 걸 보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민주당이란 집단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임이 틀림없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러한 양자의 판단이 모두 잘못되었다고 본다. 어떤 정당이 영남패권주의 세력인지 호남지역주의 세력인지는 그 정당이 권력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어떤 식으로 행사하는지를 보고 판단해야지 지지자들의 '인식' 내지 '환상'을 보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민주당은 호남당"이란 말을 하는 사람/그런 사람이 많은 세력은 모조리 '영남패권'을 체현하고 있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견해에 찬성하지 않는다. (방금 말했듯 그 역의 견해가 있다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보기에 좌파 혹은 진보정당이 영남패권 세력이라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주장은 대부분 이 정도 수준의 인식에 기초해 있다.


그래서 나는 좌파 혹은 진보정당이 영남패권 세력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민주당 지지자들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내 블로그에 거듭 덧글로 단다면 화를 내게 될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화를 낸 적도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이를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하거나 다른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대체로 인터넷에서 보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며, 또 내가 그들의 생각이 '오류'라고 믿을지언정 그 태도가 윤리적으로 잘못이라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영패척살의 인종주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진보정당의 정치인/당원들이 '민주당이 호남당'이라 '부당하게 매도'하거나 내가 그것을 방조(?)한 행위와 함께 엮일 성질의 것이 아니다. 나는 내가 이 사실을 이렇게 길게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 당혹스럽다.


물론 조금 더 세밀하게 얘기해본다면 "민주당은 호남당"이란 진술의 이면에 인종주의의 욕망이 넘실거린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민주당은 호남당"이라 믿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너 혹시 전라도 사람이니?"라는 말을 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런 얘기 역시 사태를 다르게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뒤집어 말하면 "한나라당은 영남패권주의 세력"이란 진술의 이면에도 인종주의의 욕망이 넘실거린다고 말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인종주의가 맞냐(o) 그르냐(x)의 문제로 바라보지 않고 일종의 상대성의 문제로 바라본다 하더라도, "민주당은 호남당"이란 진술은 영패척살의 질문보다는 훨씬 덜 인종주의적인 것이다. (영패척살의 질문이 어떤 성격의 것이었는지는 차츰 아래에서 얘기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논의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이 된다. 아마도 그들은 '가해자'의 x와 '피해자'의 x를 똑같이 x라 부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얘기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부르는 것 자체가 가해자의 프레임에 말려들어가는 것이라 주장할 것이다. 좀 더 나아가 이 논의 자체가 내가 '영남패권주의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라 말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나는 가해자의 x와 피해자의 x의 윤리적 가치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한다.(차츰 아래에서 조금 더 심각한 인종주의적 진술들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 부분을 더 자세히 검토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x는 x라고 불러야만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이를테면 세심하고 사려깊은 발언은, 영남인을 배제하는 인종주의는 인종주의라 불러선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호남인을 배제하는 인종주의에 비해선 이해할 만하다는 것일 게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충분히 그것이 이해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도 아래에서 더 얘기하게 될 것이다.  


2.
바람계곡 님은 내 주장에서 '민주당 지지자들과는 달리, 본인이 속한 조직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진보정당 당원들의 태도'를 발견하게 된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이름없는 전사 님이 내가 무슨 생각에서 글을 썼는지를 추정해주시는 수고를 했는데, 글쎄, 이것도 인종주의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맥락파악을 위해 내 블로그에서 민주당 지지자들과 있었던 일이 어떤 성격의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해 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나는 이 사안에 대한 명료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나 자신의 거울상과 같은 한 민주당 지지자가 어떤 몰지각한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시달리는 이야기를 고안해보았다. 애초부터 의도가 거울상이니 이 사람의 이름은 '형윤한' 정도로 설정해두면 될 것이다.


형윤한씨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이다. 그는 민주당에 다소간의 문제가 있을지라도 민주개혁세력의 맏형인 그들과 함께 하거나 그들을 개선하려는 노력없이는 한국 사회의 어떠한 정치적 성과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참여정부의 실패는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바로 이 부분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었다고 믿으며, 좌파들이 분개하는 2003년의 '노동자 대탄압'은 민주당의 책임이 아니라 노무현/열린우리당 세력에게 물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는 국민의 정부 시절에도 김대중과 노동계/좌파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형윤한씨는 당시의 상황은 IMF 직후였기 때문에 김대중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하는 편이다. 다만 그는 좌파들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민주당 역시 조금 더 진보적/노동친화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한다.

그는 정치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가끔 진보정당들의 이념/정책이나 이합집산에 대해서도 블로그에 코멘트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민주노동당이 하는 얘기는 민주당에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본 반면 진보신당은 다소 다른 역할을 설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진보신당에 조금 더 우호적인 편이다. 그는 야권연대를 통해 2012년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일대일로 붙어야 한다고 믿지만, 굳이 다른 정체성을 주장하는 군소정당들을 해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여 종종 블로그에 올리곤 한다.

그런 형윤한씨에게 언젠가부터 가벼운 골치거리가 생겼다. 몇몇 진보신당 당원들이 그의 블로그에 들어와 답이 없는 덧글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 어떤 이들이 형윤한씨의 글에다 대고 "역시 민주당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을 사랑하는군여!! 하긴 당연하져!!! NL들이 비판적 지지를 해준 역사가 얼마며, 햇볕정책의 측면에서도 통하는데!! 역시 님들은 민주노동당과 마찬가지로 친북적인 사람들입니다!!!" 형윤한씨는 덧글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았다. 먼저 첫째로, 형윤한씨는 대부분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잘 구별하지 못하거나 별로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실 민주당 지지자들은 그저 자신들을 비판하지 않고 방해하지 않은 이들을 좋아할 뿐이라고 형윤한씨는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진보신당 당원이 "민주당 지지자는 진보신당을 혐오하고 민주노동당을 예뻐할 것"이라 단정하는 것이 황망했다. 둘째로, 형윤한씨의 글들은 결코 민주노동당에 대한 우호로 읽힐 수가 없는 것들이었다. 앞서 말한 바대로 오히려 형윤한씨는 진보신당 쪽에 더 심정적인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다. 셋째로, 이런저런 앞의 얘기들은 건너뛰더라도, 민주당에 대해 '친북적'이란 딱지를 붙이는 것은 참으로 한심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형윤한씨는 처음에는 화를 내지 않고 이와 같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찌질한 진보신당원들의 준동은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형윤한씨가 진보정당들에 대해 뭐 하나 글만 쓰면 앞서 말한 내용을 반복하는 댓글을 달았다. 가령 "이정희 참 민주당 지지자들이 좋아할만한 이미지네요. 진보신당은 힘들어지게 생겼습니다."라고 쓰면 "역시 민주당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을 사랑하는군여!! 하긴 당연하져!!! NL들이 비판적 지지를 해준 역사가 얼마며, 햇볕정책의 측면에서도 통하는데!! 역시 님들은 민주노동당과 마찬가지로 친북적인 사람들이며 주체사상의 신봉자입니다!!! 님은 지난번에 아니라고 하시더니 이 글에서 제 생각이 옳음을 증명하시네요!!!"라고 덧글을 달았다. 형윤한씨가 과거의 글을 링크하여 본인이 오히려 진보신당에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민주노동당을 우호적으로 본 적도 없고 더더구나 김정일 정권의 행태를 비판해왔음을 알려줘도 같은 식이었다. 몇몇 이들끼리 그런 식으로 댓글을 달다가 어떤 이들은 형윤한씨에게 "참여정부가 노동자를 죽인 책임을 져라!!!"고 외치기도 했다. 형윤한씨가 스스로 참여정부를 옹호하지 않으며, 또한 민주당 역시 조금 더 진보적/노동친화적으로 변하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말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형윤한씨는 이들이 도대체 왜 자신의 블로그에 와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바람계곡 님이 위와 같은 상황에서도 '진보정당 당원들과는 달리, 본인이 속한 조직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태도'를 발견하게 될는지 못내 궁금하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흔히 본인은 민주당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으되 민주당이 가진 현실적인 힘 때문에 지지를 하는 것이지만,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그 정당의 강령/정책에 온전히 동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진실은 조금 더 복잡하다. 세상에 내가 가진 정치적 견해를 100% 대변하는 정당이란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 같은 거대정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아니라 진보정당의 성장가능성에 정치적 견해를 의탁한 경우라도 그 당의 강령/정책에 온전히 동의는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진보정당이 이 정도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이들 중엔 현존하는 진보정당보다 왼쪽의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고, 오른쪽의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하여간 현실적으로 이런 이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정당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100% 책임을 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어떤 좌파가 민주당 지지자에게 "김대중/노무현이 노동자 민중을 살해한 책임을 져라!!!"라고 외치는게 좀 생뚱맞은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다만 한 명의 당원/지지자는 그런 부분에서 
1) 나 자신과 내가 지지하는 정당의 견해가 다른 부분을 밝히고, 2)  당 내부에서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는 이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3) 당 외부에다 대곤 그런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따름이다. 겨우 당비나 내고 블로그에서 글이나 쓰는 나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대체 내가 뭘 책임을 안 졌다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 


나는 "진보신당은 원래 민주당보다 유시민을 좋아하잖아요. 님의 글도 그렇고요."와 같은 덧글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나는 심지어 2003년 민주당 분당 당시 진보누리의 민주노동당원들이 '민주당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상대적 진보성'을 논할 때 "그런 것은 없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이 얘기도 거듭 했다.) 그후의 세월동안 내가 참여정부나 친노에 대해 딱히 민주당보다 애정을 표시한 적도 없었고, 무슨 '영남패권'이란 고리로 그들과 함께 거론될 만한 짓거리를 한 적도 없다. 지역주의에 대한 내 인식은 일반적인 좌파들과도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과도 다르다. (이 인식을 드러낸 대표적인 글로 2008/01/17 - [정치/분석] - 지역주의 뒤집어보기 를 꼽을 수 있다.)


이 블로그에 와서 내게 상습적으로 이상한 덧글을 다는 분들은 "진보신당은 영남패권주의 정당이다."라고 추상적으로 언명하는 것보다 훨씬 내게 무례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러한 일들이 인종주의적이라고는 보지 않으며, 다른 민주당 지지자들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보지도 않는다. 다만 여기서 내가 짜증을 내는 것은 정당하며, '본인이 속한 조직의 정치적 견해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는 진보정당 당원들의 태도'를 보여준단 소리를 듣는 건 부당하다는 점은 분명히 하고 싶다. 그리고 이런 이들의 덧글이 반복되다 보니 내 글은 읽지 않고 그저 그런 덧글만 보고 나를 '견상도'라고 단정짓는 진짜 인종주의자'들'(...인지는 확실치 않다. 1명일수도 있으므로.)이 나타났다. 


3.
내가 인종주의자들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보는 견해는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하뉴녕은 진보정당 내의 인종주의적 발언에 대해 방조하였으므로 제 블로그에 온 인종주의자를 규탄할 자격이 없다.
2) 하뉴녕은 인터넷상에 널리 퍼진 홍어드립에 대해 방조하였으므로 제 블로그에 온 인종주의자를 규탄할 자격이 없다. 


정확히 이 두 개가 구별되어 있는 게 아니라 적당히 섞여 있겠지만, 이 주장이 타당한지를 따지려면 구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먼저 설령 하뉴녕이 인종주의자라도 그가 인종주의적인 차별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원론'을 말하도록 하자. 가령 어떤 사람이 네오나치를 보고 "독일 놈들은 원래 인종주의적이다. 너 독일소시지 냄새가 좀 나는데, 독일사람 아냐?"라고 말했을 때, 그 발언엔 아무 문제가 없을까? 그렇진 않을 것이다. 만약 인터넷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스스로 인종주의자들을 걸러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심각한 문제이지 민주당 지지자가 더 잘났냐 진보신당 지지자가 더 잘났냐를 따져야 할 문제는 아니다. 


물론 나에 대한 지적은 위에서 말한 일반적인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왜냐하면 영향력이야 약소하지만 어쨌든 나는 글을 쓰고 주장하는 사람인지라, 본인의 견해표명과 실천에 대한 일관성을 요구받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의 두 항변은 무의미하지는 않다. 


그러나 이 두 지적을 섞어서 생각하지 않고 따로 구별해서 본다면 큰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내가 홍어 드립에 대해 심각한 글을 쓴 적이 없다는 것이 인종주의에 무디다는 증거는 안 될 것 같다. 해당하는 온 세상의 문제에 모두 발언해야 특정한 문제에 대해 발언할 자격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다만 본인이 당원으로 있는 정당 안에 인종주의적 발언이 횡행했는데도 이에 대해 코멘트한 적이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문제를 삼을 수 있겠지만, 나는 위에서 흔히 민주당 지지자들이 규탄하는 좌파들의 발언이 인종주의와는 별 상관이 없음을 밝혔다. 


그리고 혹시 진보신당의 당원게시판이나 자유게시판에 "전라도 사람입니까?" 드립이 존재한다면, (그런 건 전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는 진보신당 당원들 중에 실제로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한번도 본 적이 없으며 자유게시판엔 여러 당적을 가진 이상한 사람들이, 당원게시판엔 진보신당 당적을 가진 이들 중에서 특히 좀 이상한 사람들이 출몰하곤 하며 대부분의 당원들은 그것에 대해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산다며 '해명'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어떤 민주당 지지자들"을 호출한 것은, 내 블로그에 와서 쉴드를 쳐달라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이 잘못이라는 것을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 아크로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이런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감각이 단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영남척살이란 분이 이상한 모자 님의 블로그에서 한 일은 일반적인 수준의 홍어 드립보다도 심한 수준의 것이었다. 여기서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의 상대적인 단계에 대해 하나하나 검토해보자.


1) "영남사람들은 이러이러하다.", "호남사람들은 이러이러하다."라는 발언은 명백하게 인종주의적일까? 그런 발언들이 인종주의적일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 발언은 맥락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우리는 "일본인의 성격은 이러이러하다.", 혹은 "한국인의 성격은 이러이러하다."라는 발언을 별로 인종주의적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이걸 전적으로 인종주의적인 발언으로 본다면 '민족성'이란 개념을 인정하지도 않는 어지간한 문화인류학의 민속지들도 인종주의적인 발언이 될 게다. 그리고 불변하는 '민족성'이 있다 믿고 민족성에 대해 이러저러하게 발언하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것은 맥락에 따라 따져봐야 할 문제다.


2) 상대방의 인종에 대한 비하어를 사용하는 정도가 되면 꽤 인종주의적인 언어폭력의 수준에 올라선 것일 게다. 이를테면 2ch의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을 '김치'로 부르는 거나, 일반적인 한국 네티즌들이 일본인을 '쪽바리'로 부르는 것 말이다. 한국의 넷우익이나 야빠들에게 만연한 '홍어' 드립은 기본적으로는 이 정도 수준의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에 해당할 것이다. 이것은 호명 자체도 언어폭력이긴 하지만, 훨씬 더 나아간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으로 진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우리는 인터넷에서 '쪽바리'나 '김치' 같은 말들이 난무한다 해도 일본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서로 만났을 때 패싸움을 하게 될 거라고 우려하지는 않는다. 많은 논자들이 지적했다시피 이러한 넷우익의 활동에는 적당히 유희적인 측면이 있고, 따라서 이것이 일본과 한국 사회의 극우성이 심화된 결과라고 단정짓기에는 애매한 지점이 있다. '홍어드립'의 경우는 국민국가 내부에 배제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외국의 네티즌들과 투닥거리는 것보다 더 심한 문제라고 볼 여지는 있다. 그러나 앞에서 설명한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상에 홍어드립이 만연한 것이 과연 경제적/문화적인 호남차별이 과거보다 심화되었기 때문인지를 묻는다면 이에 대해선 다른 답변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홍어드립의 경우 젊은 세대에게도 존재하게 된 정치적 적대의 차원을 출신지역으로 환원한 문화적 조류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런 의미에서 이것이 당연히 인종주의적인 속성을 띄지만 과거의 호남차별이 더 심화된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영남에서도 노르웨이의 브레이빅과 같은 테러범이 나올 수 있다며 영남인들을 비난하는 어떤 악플러의 드립이 윤리적으로만 문제가 아니라 현실인식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현실인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이렇게 견해를 표명하는 이유는 내가 그동안 홍어드립에 대해 심각하게 글을 쓴 적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또한 나는 그동안 이런 견해를 굳이 표명하지 않음으로써, 이 문제를 심각하게 대하는 사람들에게 행여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3) 이보다 더 심한 인종주의적 언어폭력은 물론 특정한 개인을 집어내 그에게 출신지역을 묻는 것일 게다. 이는 그 자체로 그가 어떤 출신지역이라면 이 논의의 장에 끼어들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물론 상대방의 경험을 미루어 추정하고, 그를 통해 소통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조심스럽게 사적인 정보를 묻는 경우도 있을테지만, 대개의 경우에 우리는 이런 유형의 사려깊은 질문을 인종주의적 언어폭력과 구별해내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어쨌든 개인에 대한 질문이 집단에 대한 단정보다도 더 큰 폭력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가령 한국인 아해들 수십 명이 한 게시판에서 '쪽바리' '쪽바리'하면서 일본인들 욕을 하는 상황도 충분히 인종주의적으로 폭력적이기는 하다. 그런데 그것은 누군가 이들에 대해 이견을 제기했을 때, "너 일본에서 태어났니?"라고 묻는 것에 비한다면 약소하다. 내가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를 비판할 때 인터넷상의 '쪽바리' 운운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이 오사카라거나 SK 김성근 감독이 재일교포라고 집어내어 비판하는 것이다. 이명박이나 김성근을 쪽바리라고 부르는 건 (혹은 그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고향을 끄집어내어 비판의 논거로 삼는 건) 1)이나 2)에 비해서 월등이 폭력적인 인종주의적 재단이다. 


그러면 이제 영남척살이란 사람의 말을 살펴보자.


영패척살 2011/07/26 2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윤형이나 박권일도 그렇지만 김민하에게선 뭔가 좀 호남혐오의 냄새가 나는 그런 느낌이 있다. 견상도 출신인가? 진신당쪽 분위기가 좀 다 그런 것 같은 느낌인데...



나는 영패척살이 때려죽일 놈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가 어떤 모욕을 주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중에 그는 자신이 '패러디'를 했다고 주장했다. 글쎄, 패러디는 원전이 있어야 성립하는 것인데, 한윤형이나 박권일이나 김민하의 블로그에서 "라도 출신인교?"란 말이라도 들어봤다는 것일까? 이 변명은 어불성설이다. 나는 오히려 그가 순수하게 '궁금해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뭔가 좀 호남혐오의 냄새'를 맡았을 때, 상대방이 '견상도' 사람인지를 궁금하는 건 매우 자연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욕을 할 의도가 없는 이 궁금증이야말로 차라리 순수한 인종주의에 가깝다.


십 여년 전쯤에 지금은 부산에서 진보신당 시의원을 하고 있는 화덕헌이라는 사진사가, '안티조선은 홍위병'이란 이문열의 발언에 분개하여 "이문열 책 반납운동"을 벌인 일이 있었다. 보수언론들은 이들이 '이문열 책 화형식'을 벌였고 분서갱유를 실행했다고 비판했다. (사실 화덕헌은 이문열의 책을 모아 근처 책방에 십원을 받고 팔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문열의 책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친 이들도 당시에 일부 있긴 했는데, 화덕헌의 활동과는 관련이 없었다.) 그때 우여곡절 끝에 화덕헌은 이문열과 전화통화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이문열이 화덕헌에게 했던 말이 "혹시 전라도 사람이냐?"라는 것이었다. 화덕헌이 자신은 부산 사람이라고 대답하자 이문열은 재차 "그럼 혹시 부모님이 전라도 사람이냐?"라고 물었다.  


이문열이 화덕헌을 모욕주기 위해 그랬던 것 같진 않다. 도대체 그가 굳이 책반납운동의 주창자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모욕을 줘야 할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나는 이문열이 정말로 그게 궁금했다고 생각한다. 즉, 이문열의 생각으로는, 본인이 안티조선 운동을 비판(?)했다고 책반납 운동을 벌일 사람은 도대체 호남이라는 지역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었던 거다. 이 인과관계에 대한 순수한 인식이야말로 정말 순수하게 인종주의적이지 않은가. 영패척살의 질문은 이문열의 질문에 근접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견상도'란 말이 실제의 경상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경상도가 한국 사회를 통치하면서 만들어낸 나쁜 습속들의 총체를 가리키는 것이라 변명하고 싶을 게다. 이런 변명은 논리적으로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부메랑을 맞을 위험이 있다. 가령 "군부독재는 영남인의 인성의 책임"이라 얘기한다면, "산업화는 영남의 공로"란 말엔 뭐라고 반박할 것인가. 결국 그런 말에 반박하려다 보면 그냥 영남은 원래부터 나쁜 속성만 가질 수 있고 만약 영남인이 좋은 속성을 가졌다고 믿는다면 네가 영남출신이거나 부모님이 영남출신이라 밥상머리에서부터 세뇌를 받았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는데, 이게 인종주의지 달리 인종주의겠는가.


영남척살의 첫번째 덧글은 문제지만 그후의 덧글은 서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왜 니가 난리냐고 묻는 건 완전히 핵심을 벗어난다. 가령 "삼성 라이온즈 욕하는 너 이녀석 홍어지?"란 질문에 대해서도 "아따~ 삼성 라이온즈야말로 실은 홍어들의 천국이제~홍어들 없으면 라인업이 안 짜지지라~"며 유희적으로 대꾸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앞의 질문의 폭력성을 덮지는 못한다.


그리고 인종주의인 건 맞지만 피해자의 인종주의는 가해자의 인종주의보단 더 이해받을 만하다란 견해도 이 맥락에서 성립하기는 어렵다. 영남척살의 질문은 첫째, 차별에 맞선 방어적인 것이라 볼 수 없고, 둘째, 특정한 정치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비판하려는 실제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에서 "너 전라도지?"란 질문에 비해 "너 견상도지?"란 질문이 덜 폭력적인 (그 질문 자체가 덜 폭력적인 건 아니고 어떤 담론적인 역학관계 때문에) 맥락이 있다는 건 사실이다. (단 여기서도 맥락을 고려한다면 저 질문은 한나라당 지지자에게 하면 훨씬 더 사나운 인종주의적 욕설을 듣게 되겠지만 진보정당 당원들에게는 마구 퍼부어도 안전한 종류의 것이다. 즉, 비겁하게 약자를 괴롭히는 맥락이 있단 건 이쪽도 마찬가지.) 하지만 분명히 그렇기 때문에 영남인을 비하하는 인종주의적 표현들은 그동안 별로 비판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민주당 지지자들도 "좀 심하긴 하지만, 뭐 호남은 더한 것도 당했으니까."라며 대충 넘어가게 되었다는 게 사실이다.


이를테면 훈요십조 운운하는 지역차별의 역사적 근거엔 전혀 역사적인 근거가 없다는 사실은 지역주의 문제를 다루는 책에서 볼 수 있지만, 신라 왕조가 흉노의 후예라는 반-경상도 인종주의자의 드립에 대해 어떤 저술가가 진지하게 반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물론 신라의 유물과 동아시아 각 부족 유물의 연관성은 탐구해볼만한 문제다. 그러나 저렇게 말하는 이들은 역사적인 호기심에 의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영남인은 오랑캐/외래인이므로 국민국가의 영역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나만 해도 한나라당 지지자에게 "전라도 사람이냐?"란 얘기를 들었다면 피식 비웃고 지나갈 뿐 이렇게 세밀하게 긴 글을 쓸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거듭 이 문제를 세밀하게 지적하는 이유는 내가 민주당 지지자에게 당하는 고난이 부당하다는 것을 알리기 때문이 아니라 (물론 부당하긴 하지!) 민주당 지지자들이 인종주의적 언사를 끔찍하게 생각하는 감수성을 가지지 못할 경우 한국 사회의 정치발전에도 민주당에도 큰 해악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미카터계곡

2011.08.05 06:12:40
*.174.186.248

빵빠라밤~~ 빰빰빠~

경축 100플 달성!!! 여긴 100번째 리플 단 사람에게 선물같은거 안주나요? ^^;;

앞서 <한윤형의 길지만 쉬운 글 해석 연구회> 결성을 제안드렸습니다만, 한윤형의 다른 글-김규항 비판글-에 이런 훌륭한 댓글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 열성적인 몇몇분의 한윤형글 해석시도에도 불구하고... 한윤형을 옹호하며 김규항을 비판했던 다른분의 댓글을 보니, 이 글에서 발생하는 무수히 많은 오해(?)들의 책임은 글을 '길지만 너무 쉽게 쓰신' 한윤형님께 귀결되는 아햏햏한 상황이 연출되는군요.


[김규항님, 글을 쓰고 나서 반드시 자신의 글을 독자 입장에서 읽어보세요.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이 님의 텍스트를 어떤 방향성으로 해석한다면, 다른 이의 오해를 말하기 전에 자신의 글을 뒤돌아보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http://v.daum.net/link/18585230


<한윤형의 길지만 쉬운 글 해석연구회> 결성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살짝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댓글입니다... 또 그 글에서 김규항의 글을 보니 한윤형에 대해 이런 비판도 했군요.

[그간 간간히 제 글에 대한 윤형님의 부풀려진 전언을 보았습니다만 언급하긴 처음이군요. 제 글에 대한 해석과 의견은 제가 관여할 필요없는 윤형 님의 일입니다. 그러나 '김규항이 이렇게 말했다'는 기술은 앞으로는 좀더 '정당하길' 그리고 '정확하길' 바랍니다. ]

제 댓글에 대한 반응에 잠시 당황했던 저로서는 '살짝'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앞서 언급된 투더리님의 댓글... "평균 이상의 지능을 가진 다수의 사람들이 님의 텍스트를 어떤 방향성으로 해석한다면, 다른 이의 오해를 말하기 전에 자신의 글을 뒤돌아보는 것이 맞지 않느냐?"의 근거로...

평균이상의 지능을 가진 분, 혹은 평균보다 훨씬 탁월한 지적능력을 가진 분들께서 한윤형 '길지만 쉬운'글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에 대해서도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http://theacro.com/zbxe/?_filter=search&mid=free&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D%95%9C%EC%9C%A4%ED%98%95&document_srl=421662

[저는 한윤형 글을 그리 많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읽을 때마다 짜증이 나던데...]

[저도 미투라고투라님이 지적한 부분이 한윤형의 가장 결정적인 단점으로 보고 있고, 한윤형도 이것을 고치지 않으면 인터넷에서의 글 쓰기에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제 독해력이 너무 짧아서 그런지 말의 포인트를 모르겠어서 이해를 포기했습니다....]

[글이 너무 느려지고(인용자 주: 늘어지고) 완전 만연체. 한참 읽다가 보면 아까 한소리가 무엇이었나 다 읽고나면 무슨말을 하려고 한걸까? 이런 생각이 들고 끝까지 읽기에는 인내를 요구하지요...]

[첨에는 집중하고 무슨 소린가 들어보자 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 친구 대체 왜 이러는 거야?" 하고 그 심리와 내면이 궁금해지더군요....]

특히, 충격적인 것은 지적능력이나 학습능력이 평균보다 훨씬 높으신 분이라는 이력이 상당부분 알려진 분조차도 '뭘 말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해하기를 포기했다'고 고백하시는 것이죠...

아... 이거 참... 투더리님은 한윤형님을 옹호하면서 김규항선생을 비판한 저 댓글이 이런 식으로 이용될 줄은 몰랐을겁니다... 이래서 인생이 참 아이러니한거죠. <한윤형의 길지만 쉬운 글 해석연구회>의 최초 제안자로서, 혹시라도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실 생각을 하셨다면 다시 한번 재고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보다는 왜 한윤형의 글은 이렇게 열렬한 지지자들의 해석을 필요로 하는가, 왜 평균이상의 지능을 가진 사람들조차 한윤형의 글읽기에 괴로움을 토로하는가에 대해서 심도깊게 토의하는 <해석이 필요없는 한윤형 글쓰기 추진위원회> 또는 <독자가 즐거워지는 한윤형 글쓰기를 위한 모임>같은 것을 결성하시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드려봅니다....

대략 이 정도로... 은퇴후 더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는 지미카터계곡 사랑의 집짓기운동본부계곡의 은퇴후 1차 활동을 마칠까 합니다. 사랑의 집을 짓지는 못했지만 매우 유용하고 좋은 제안을 했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끼네요. ^^

비록 제가 풍자성 글을 많이 올리긴 했지만, 이 글에서 저의 뒷심에 힘입어(?) 백플을 넘겼다는 점을 한윤형님께서 참작해주실 것으로 기대하며... 그럼 많은 분들의 행운을 빕니다.

하뉴녕

2011.08.05 07:20:42
*.118.61.130

아침에 일어나 님의 덧글들을 한꺼번에 정독했는데 제가 답변해야할 내용은 없군요. 그리고 제 블로그 독자 중에 계곡 님의 글을 평소에 유심히 봤을 사람은 없어 보이는데, 혹시 '안티'를 끌고 들어오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한빠'들이 자신을 핍박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길래.


그리고 인용하신 덧글은 제가 절절하게 공감하는 덧글이 아닙니다. 저를 편드는 어떤 덧글에 대해 제가 코멘트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제가 평소에 펼치는 견해라고 윽박지르시면 곤란하지요. 김규항 님의 글에 대한 해석은 '평균인의 독해능력'이나 정치적 취향이 아니라 텍스트 내적으로 결정되거나 모호한 부분에 대해 제가 지적을 한 겁니다. 님들이 제 글이 읽기 싫다고 품평하는 것과는 전혀 상황이 다릅니다.


제가 글을 그렇게 길게 써야 했던 이유는 저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것이 분명한 님들에게 모호하거나 사유과정이 생략된 비약을 제시할 경우 '오해'가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님의 말씀대로 짧은 요약본까지 썼다면 금상첨화겠으나, 공정하게 말한다면 소통을 위한 노력이 그토록 저에게만 불평등하게 요구되어야 할 이유는 없지요. 님의 얘기 중에는 논의와 상관없이 쓸데없이 제 신경을 긁어보려는 비아냥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제3자가 살펴본다면 님이 저를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제가 님이나 님이 언급한 분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월등했음을 납득하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글을 재미없게 방어적으로 쓰는 대신에 '오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편입니다만 (물론 이번 사례에서와 마찬가지로 제가 무슨 소리를 했든 제 글을 그릇되게 인용해가며 본인이 해온 소리를 반복하는 분들도 숱하지요.) 어떤 문사들이 다소 모호한 표현을 통해 사람들에게 오해를 발생시켰을 경우, '평균적인 사람들의 독해능력' 운운하지 않고 그의 의도를 사람들에게 제대로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정치적으로 저와 다른 진영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지요. 그래서 님의 새로운 '연구'는 실제의 제 모습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힙니다.


근거를 하나 제시해야 할 것 같아서 한편의 글을 첨부합니다. 아크로에 누가 링크를 단 적이 있을 테지만, 님은 읽지 않으셨겠지요. 무려 '뉴라이트' 학자들이 오해를 받는 지점을 밝혀낸 글입니다. 물론 여기도 덧글을 보면 님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탕질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님의 즐거움에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http://yhhan.tistory.com/1305


그럼, 이만.


P.S. 누군가 님의 덧글을 보고 "김규항과 한윤형의 싸움을 보고 김규항을 편들다니 영남혐오 냄새가 난다...X라도 출신인가...?" (부연하자면 김규항 선생이 호남출신이지요.) 라고 코멘트한다면, 님에겐 이게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주장과 별다를바 없는 수준의 모욕이겠지요? 잘 알겠습니다...그냥 그렇게만 말씀해 주셨으면 이토록 긴 덧글 나눔없이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아무쪼록 님의 건승을 빕니다.

바람계곡

2011.08.05 08:32:19
*.174.186.248

농담반 진담반인 글인데 너무 진지하게 반응하셔서 되려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네요.

사실 위의 글은 한윤형님의 글이 가지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있지만, 한윤형님께서 수수방관^^;; 하시는 사이에 한윤형님의 뜻과는 달리 제멋대로 사실로 단정하고(혹은 추측하고) 자신의 정파적 지향과 맞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어떤 조치를 취해줄 것을 종용했거나 자신은 제대로 이해했는데 상대방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자기중심적인 해석을 하는 사람들을 풍자한 것입니다. 우연히 그런 댓글을 발견하고 인용한 글을 두고 제가 한윤형님에게 '자신이 평소에 펼치는 견해라고 윽박지르면 곤란하다'니요...수습난망입니다.

제가 요청하고 설명한 것은 제가 한 말과 하지 않은 말에 대해 구분해주셨으면 하는 것이고, 제가 했던 말에 대해서 저의 생각은 충분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저의 댓글에 대해 한윤형님이 또 엉뚱한 이야기를 하셨던 것은 쿨하게 인정하실 것으로 기대했지만 제 예상과는 좀 다르군요.

링크해주신 긴 글 역시 잘 읽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저는 읽은 적이 없습니다. 링크글에 '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탕질'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이왕이면 '저와 비슷한 수준으로 분탕질 친 글이 어떤 유형의 글'인지도 좀 밝혀주시면 오해도 안하고 이해도 쉬울 것 같군요.

참고로 한윤형님의 글과는 상관없이 이영훈에 대한 당시의 비판에 대해 직접 당시 tv토론을 봤던 제가 어떤 점에서 이영훈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우리사회가 이영훈을 어떻게 매도했는지, 그리고 이영훈의 주장은 어떤 문제를 가진다고 생각했는지 간단히 제 생각을 피력한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님의 생각이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을것입니다. 굳이 본 글과 상관없는 제 댓글을 소개하는 이유는 한윤형님이 어떤 주장을 할 때, 상대방도 한윤형님 정도의 사고수준은 가지고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주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피력함과 동시에 어떤 이의 글을 읽고 그에 대해서 반응할때는 그 사람의 글에 좀 집중해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http://theacro.com/zbxe/4327#comment_10047

...백분토론 당시 직접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고, 그의 발언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그의 표현방식에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화가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영훈 교수가 종군위안부(참고로, 정신대 or 정신근로대와의 구분하여 발언하던 것도 이영훈 교수입니다.)문제에 관해 <<악의적인 오해와 비방에 시달리고 있는 점 또한 사실>>(인용자강조)입니다.

당시 이영훈 교수의 발언에 대해 '(이영훈 교수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특정 정치세력이 과거사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한다라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저는 판단했었으며, 논란이 된 그의 발언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었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취지. 즉, 가해당사자의 자발적 고백이 없는 한 이 문제의 근원적 규명은 불가능하고, 그런 자발적 고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단죄하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된다. 라는 뜻으로 이해했었습니다.... (중략)

그(인용자 주: 이영훈)는 실증적 자료를 가지고 위안부 문제를 조사한 학자가 한사람도 없다. 그러나, 자신은 그런 데이터들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강제동원됐다는 것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고, 상업적 공창으로 운영되었다>>(인용자강조). 그러면서 그는 임금지불 기록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출처(ref.) : 자유게시판 - 역사해석 이념으로서의 '식민지 근대화론' - http://theacro.com/zbxe/free/4327
by minue622



뉴라이트에 대한 일반인들의 오해를 밝혀내는 것에 대한 근거인지, 아니면 난동질 부리는 자들의 수준이 저와 비슷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영훈 사건과 같은 경우에 이영훈을 악의적으로 매도하며 오해하는 류의 사람이 있고 그와 제가 비슷한 류의 난동질을 부리는 사람이라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근거인지 모르겠지만, 위에서 오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난동질 부리는 인간들이 있다는 근거로 자랑스럽게 내놓으시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저와 비슷한 수준의 분탕질'이 뭔지 모르겠는데 이왕 오해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했다면 어떤 점에서 '비슷한 수준의 난동'이라고 판단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설명해주셨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댓글에서도 제가 한가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솔직히 한윤형님은 지금처럼 팬덤수준의 '아해'들에게 둘러싸여 지금과 같은 방식의 글쓰기를 지속하시는 것이 적당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자뻑기질은 좋습니다만 상황과 상대봐가면서 적당히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한윤형 님께서 '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난동질을 부렸다고 한 사람'일것으로 추측되는 댓글러에게 했던 말씀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내겠습니다.


[....님처럼 멍청하고, 오만하고, 무례하고, 글을 길게 쓰고, 했던 얘기 또 하는 사람에게 시달려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p.s. 설마 제가 이렇게 주장했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한윤형님의 독해력마저 의심하게 만드는 비유로군요.

["김규항과 한윤형의 싸움을 보고 김규항을 편들다니 영남혐오 냄새가 난다...X라도 출신인가...?" (부연하자면 김규항 선생이 호남출신이지요.) 라고 코멘트한다면, 님에겐 이게 "민주당은 호남지역주의 정당이다."라는 주장과 별다를바 없는 수준의 모욕이겠지요?]

하뉴녕

2011.08.05 08:19:58
*.118.61.130

알겠습니다. 어떤 덧글을 말했느냐고 질문하셨는데, 물론 님이 예상하셨던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모든 사안에 대해 같은 잣대나 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므로, 님이 그 사안에 대해 매우 합리적인 의견을 개진했다는 건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크로에선 멀쩡한 얘기하시던 분이 제 블로그에선 이죽거리기만 하셔서 좀 놀랬습니다. 물론 제가 님의 의견에 충분한 답변을 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덧글들이 난무할 경우 정독하고 논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반론이라기보다는 보론으로 한편의 글을 더 준비하고 있는데 그 글이 올라온 후 더 얘기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정확히 언제 올린다고 약속은 못 드리겠습니다. 물론 그 글에선 아크로의 몇몇 반응의 맥락도 검토될 터인데, (이번과는 달리 아이디를 명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상되었던 반응,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주로 묘익천 님과 하킴 님과 같은 분들의 반응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코멘트가 짧지만 님의 의견의 합리적 핵심에 근접한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거듭 일독을 권유하신 미투아고라 님의 의견의 경우 읽어도 제 문재가 부족함을 탓할 뿐 뭐라 코멘트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일단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바람계곡

2011.08.05 09:06:39
*.174.186.248

네, 알겠습니다. 제가 이죽거려서 기분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한윤형님 말씀대로 처음부터 사실 크게 뭐라고 코멘트할 것이 없었습니다. 제가 한윤형님에 대해서 특별히 언급한것이 없었으니까요. 풍자글도 잘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한윤형님을 직접적인 타겟으로 한 글이 아니구요. 한윤형님께서 감정상하실만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좀 다른 얘긴데 유머코드가 맞지 않는 것 같기는 합니다.^^;;;
아크로에서도 멀쩡하진 않았고 상당한 풍자글을 써서 미움을 많이 받았던 사람입니다. 아마 한윤형님 말씀대로 제가 끌고온 '안티'도 있을겁니다. 누군지 대략 짐작가는 아주 비열한 종자 한마리가 눈에 확띄더군요. ^^

감정 상하셨다면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전사

2011.08.05 11:59:27
*.213.161.26

바보계곡/

님이 하는 짓은 소통의 의지가 없는 전형적인 악플러의 비아냥과 유사한 건데, 그걸 본인의 풍자와 해학으로 착각하고 계시다니..^^

남의 글과 말을 평하기를 좋아해 유시민이 하는 발언들에 대해 해석과 첨삭하기를 마다하지 않는 분께서, 한윤형의 글에 대해 오독하고 있는 부분을 정당하게 짚고 있는 몇몇을 향해서는, 무슨 해석위원회를 결성하라니 어쩌니 하는 주제파악 못하는 충고질을 하는 것도 우습고..

자기가 남의 글을 왜곡하고 아무렇게나 오독하는 것은 괜찮은데 남이 자기 생각의 한계를 짚어주고 있는 것에는, 펄쩍펄쩍 뛰면서 내가 언제 그말을 했냐느니, 오독하지 말라느니 아주 생난리를 치는 모습도 우습기 그지 없고..^^

남이 듣기에 기분 나쁜 말을 실컷 해놓고는 그 면전에다 대고 그거 풍자와 해학이다, 왜케 진지하냐고 하는 그 몰염치함과 뻔뻔함도 문제지만, 정작 자신이 남에게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소리를 듣게 되면 그 분함을 참지 못해 밑도 끝도 없이 엥겨붙는 저 파렴치함을 보고 있자니..

후와, 참 피곤한 인생이다 싶은 한숨만 나오네요..

그래놓고 딴 곳에 가서는 자기는 알고보면 착한 사람인데 세상이 나를 몰라준다며 징징징..ㅋㅋㅋ

이보세요, 웹상에서 홍어거리는 아해들의 그 못된 심뽀와 자기가 화가 나면 눈이 돌아가 남에게 모욕을 주고자 갖은 질알을 하고 있는 님의 그 심뽀와 대체 뭐가 다른 겁니까? 그러면서 홍어거리는 아해들은 무조건 죽어마땅한 놈들이고, 그런 놈들을 문제삼는 자신은 정의의 사도라고 착각하는 그 자뻑증이란..

솔까말 님같은 분들 때문에 호남차별의 이 개같은 현실이 변하지 않는 거라구요. 웹에서 님같은 분들과 상대하면 멀쩡하던 인간들도 홍어욕을 하지 않겠어요? 님 하는 꼬라지는 보기 싫고 님이 그 말을 제일 듣기 싫어하는 거 같으니 옛따 더 열받아라 하는 심정으로..

ㅋㅋ 그러면 님같은 분들은 자기가 원인이 된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주위를 향해 더 큰소리로 호통을 치겠지요. 그래서 님 같은 분들때문에 지역감정은 더 불이 붙기 마련이고..한마디로, 전형적인 호남의 고문관 스타일인 거죠..

진심으로 홍어거리는 싹수없는 인간들과 님처럼 앞뒤분간도 못하고 나대는 인간들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것도 좀 아시고..

제발 남 걸고 넘어지는 그 더러운 습성도 어떻게 좀 치료해 보시면 안될까?

덧,

아, 이거요? 님말마따나 풍자와 해학이니까 님은 절대 열받지 않으실 거라 믿어요~^^

바람계곡

2011.08.05 17:13:31
*.174.186.248

전사/

이런... 열은 니가 받은거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사춘기소년도 아니고 나때문에 쓰레기 되겠다고 해서야 되겠니? 한윤형 선생에게 논술교육만 받지 말고 인성교육도 좀 받도록 해라, 아가야. ^^

흐흠

2011.08.05 08:45:07
*.246.71.6

한윤형님이 그걸 링크한건 본인은 상대방이 이해 못하면 '독해력부족'을 운운하지 않고 설명을 하는편이다 라는 근거로 제시한건데 그걸 이해못하겠다면서 '나도 그런 내용쯤은 알아' 라고 발끈하는 건 뭐라해야할지....

그리고 계속 끝이라고 선언하고 또 글달면서 꼭 비아냥을 섞는 비매너는 뭐랍니까...

이챠

2011.08.05 09:37:06
*.41.224.95

다음 글은, 한윤형이 반성하고, 글쟁이나부랭이 입장에서 양쪽 무료소비자느님의 불만과 의견을 잘 받아서,-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잘 안 잡히는 건 사실인데 - 중간 길이의 중간 난이도로 써줘야겠네. 그러고도 욕먹으면 이젠 뭘해도 글 길이와 난이도로 누군가에겐 욕먹는다는게 판명나는 거고, 그때부터는 경험을 통해 제일 욕 덜먹을 걸 고르거나, 혹은 역시 경험을 통해 이제 내가 뭘 어떻게 하든 누군가에겐 욕을 먹나보다 하고 꼴리는대로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는거지.
원래 희망은 절망의 바닥에서 피는 꽃이야.

참고로 나는 태도가 척 보기에 더 건방지고 간지나기 때문에 (나랑 유머 코드도 맞는 듯하고) 대화 방해요인이 많다거나, 논리나 내용이 어쨌다거나를 일단 건너뛰고 이 사안에 대해서는 그럴싸한 끝이 나기 전까지는 바람계곡 님 쪽에서 주로 보려한다.
덱스터 시즌4! 사랑의 집짓기, 짱!

공인중립사

2011.08.05 11:01:38
*.228.192.153

아크로란 사이트 들어가봤는데 가관도 아니군요. 난닝구버젼 스켑렙이랄까

바빠

2011.08.05 17:58:34
*.246.78.81

블로그의 안정을 위해 마지막 댓글은 그분께 양보를 부탁드립니다...

이챠

2011.08.05 19:40:53
*.41.224.95

물론 주인장도 새 글을 쓰겠다고하고, 상대도 일단 사과까지하며 알았다고 한 시점에 이 글에 끼어서 뭘 할 필요 없이 누가 막글을 써도 양보 가능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에겐 이런저런 사람들이 저 멋진 '풍자'란 친구를 오늘부터 먼 미래에 이르는 시점 중 어느 때 쓰기 위해 각자 일발 장전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탄환이 들어가는 소리는 아마 이런 느낌이겠죠. "너는 되고, 왜 난 안돼"

복잡해.

2011.08.07 22:43:29
*.68.164.80

결국 호남 패권장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건 모두 영남패권주의라는 주장에 대한 비판인가요?

문재인을 잡으려는 것도 결국 용병대장 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좌파를 영패주의라고 욕하기전에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이 왜 비호남권 사람들(호남 사람 아닌 사람들이 다 영남은 아니거든요)에게, 또 그 중 좌파에게 좋은 것인지 설들해야 하지 않을까요.

노무현 전대통령이 자살하기 직전까지 민주당이나 한겨레신문의 입장이 어떠했는지를 돌아보면(자살 이후에는 돌변) 문재인이 민주당 후보로 나오기 참 깝깝할 것입니다.

복잡해.

2011.08.07 22:51:04
*.68.164.80

MB가 이렇게 개판을 쳐대도
호남출신의 민주당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꿈 꿀수 없는 현실때문에
미쳐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얼씨구

2011.08.07 23:40:08
*.142.217.241

복잡해/ 호남패권이 언제 존재나 했는지 의문이네요. 수십년동안 소외당한 호남 사람들이 민주당에서 기좀 펴고 사는게 호남 패권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다면 본인이 혹시 극우적인 반호남주의 무의식에 젖은거 아닌지 반성해 보세요.

문재인이 용병대장이다? 호남 사람 후보로 내세우면 당연히 지역주의고, 영남 사람 내세우면 용병대장이다? 호남인이 노무현, 열린우리당 민건 호남패권 장악을 위한것이었나요? 이건 뭐 유태인이나 흑인 몰아세우는 논리랑 어찌나 이렇게 흡사한지 님이 좌파라면 반성 하세요. 그런 사고방식은 그냥 부도덕한겁니다.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이 비호남권 사람들에게 좋은지 왜 설득해야 합니까? 비호남권 사람들 호남 사람에 비해 훨씬 더 덜 고생하면서 삽니다. 민주당 집권해서 호남 사람들이 기 펴고 사는 것도 인정못하겠나요? 게다가 호남 사람들의 패권 추구라는거 영남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때 다 확인되었는데 더 되풀이 해야 하나요? 폭력적이고 잔인한 영남의 패륜적 탐욕추구와 호남의 욕심은 비교불가능하죠.

지나가던 행인

2011.08.08 00:25:58
*.40.242.62

...왜 이 수많은 인간들은 여기 주인장이 한 말이 지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더러 무작정 "너 견상도지?"라고 하는 건 "너 빨갱이지?"/"너 홍어지?"마냥 쓰레기같은 짓거리라는 걸 길고도 친절하게 설명해줬을 뿐이고, 그 말은 최소한의 지성만 있다면 당연히 동의해야할 말이란 걸 인정하지 않을까...

Y

2011.08.08 19:23:46
*.222.114.243

세상에 블로거만큼 피곤한 일도 없는 거 같아요...

눈팅족

2011.08.12 13:49:40
*.255.63.30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노회찬 때문에 오세훈이 당선되었다고 주장하던 그 무리들 같군요..

비지론의 망령이 이번 총선, 대선에서 다시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능..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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