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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김종인

하루종일 김종인

2020년 4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낮에도 어디 방송에 갔는데 시작 직전에 ‘미래통합당 상임전국위 무산’ 속보가 나오는 바람에 아무 밑천도 없이 떠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내가 뭐 어떡하겠나. 그래서 당선자 총회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안 모아졌다고 하고 상임전국위도 무산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의결절차야 다시 재개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김종인 비대위는 힘 받고 가기가 어려운 거 아니냐, 김종인 입장에서도 자기가 뭘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준다는 논리인데 이래갖고 하겠냐… 이런 얘기를 했다. 반응 별로 안 좋았다. 난 아저씨들이랑 잘 안 맞아. 그래도 짤 하나는 건졌다.

아무튼, 김종인 전 위원장도 확실하게 안 한다고는 안 하는 거 보니까 다들 집 앞에 모여 석고대죄하면 받아줄 분위기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이쪽이 석고대죄를 할 분위기도 아닌 것 같고 이래저래 며칠 더 투닥거릴 모양이다.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계속 설득해본다는 입장이고, 전국위 전에 당헌 부칙과 관련해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체제에서 다시 상임전국위를 열어 부칙 문제 처리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렇게 되면 셀프 임기 연장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따라서 김종인 위원장 취임 전에 상임전국위 를 열어서 부칙 개정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추대의 모양을 갖춰주는 방법이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이것도 쉽지는 않은 게, 상임전국위가 오늘 무산됐는데 내일 무산 안 되리라는 법이 없다. 되더라도 억지로 절받기인 모양새인데, 김종인 위원장이 설득될 지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이면 비대위원장을 맡아도 어렵다. 당선인 총회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것부터가 문제다. 다음달 초부터 시작되는 연휴 지나면 원내대표 선거전으로 돌입해야 되는데, 원내대표 후보군들 입장에선 앞서 이유로 김종인 비대위를 원할 이유가 없다. 투표권 가진 당선인들이 원한다면 모를까. 그런데 그것도 아니란 거다. 또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전당대회 일정을 명확히 하지 않은 상태로는 김종인 전 위원장 설득 불가능한데,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 당권주자들이 그에 맞춰서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비대위가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즉 애초에 걱정했던 문제, 공천권도 없고 대권주자가 이끄는 것도 아닌 비대위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하는 쟁점이 다시 문제가 되는 거다.

다음은 시간상 말하지 못한 내용이다.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경우에 노선과 가치 중심으로 쟁점 형성이 되면 오히려 전화위복 될 수도 있다. 지금 미래통합당 내부 논쟁에서 가능한 쟁점이라고 한다면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세대론인데, 김종인 전 위원장이 70년대생 경제전문가 얘기를 하고 김세연 의원이 830세대 언급하면서 회자가 되고 있다. 총선에 출마했던 후보들 포함 청년 당원들 일부가 청년비대위를 구성했다는 소식도 있다. 따라서 젊은 세대냐 기성 세대냐의 구도 될 수 있고 이건 계파 갈등이라는 퇴행적 구도보다는 긍정적이다.

두 번째는, 어느 방향으로 중도화를 할 것인가의 문제다. 총선을 통해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 강성보수와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것에는 100%는 아니지만 대략 공감대 형성된 걸로 보이는데 이게 실제로 이게 무엇이냐는 거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예로 들면 김종인 전 위원장 같은 사람들은 대통령이 긴급재정경제명령 등 권한을 행사해서 지급하는 것은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하지만 유승민 의원은 재난지원금 자체를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즉 중도적인 정책으로 가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시장주의로 돌아가는 것인지에서 정책적 쟁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도체제 문제가 계속 권한과 기득권, 밥그릇 싸움 등의 문제로 비춰지면 보수정치 재건에는 시간이 많이 소모될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종인, 미래통합당

김종인 씨는 어디로

2020년 4월 25일 by 이상한 모자

홍원유 불가론을 얘기했는데, 세대론으로 가닥을 확실히 잡는 모양새다. 그럼 얘기가 이렇게 된다. 원내대표 나갈 사람들은 전수조사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 지지 여론이 높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반대 못한다. 당권주자들은 반발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애초에 세가 크지도 않다. 당분간 전당대회 얘긴 못하니 조용히 있어야 할 것이다. 구 당권파들도 일단은 시간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야 할 거다. 그럼 남는 게 대권주자들과 거기 줄 서있는 사람들인데, 특정인 찍어 비토하면서 세대론으로 나오면 김종인이 자기 사람 점지하겠다는 게 된다. 그 ‘자기 사람’에 대해 보수언론 등이 벌써부터 견제하고 난리다. 그래서 여기서 파열음이 좀 날 거 같다.

그런데, ‘자기 사람’으로 차도살인 할 순 있어도 대권까지 밀어 올릴 수 있을까? 그건 장담 못한다. 그래서 세대론은 당분간은 좀 효력이 있겠지만 뒤로 갈수록 수그러들지 않을까 한다. 김종인 씨도 당장 파열음 나니까 꼭 내가 1년을 하겠다는 건 아니라며 일단 물러섰다. 권력의 공백 속에서 오가는 덕담과 헛소리 속에 각자의 암수가 숨어있다.

하여간, 그러면 남는 게 중도/우파 구도. 이 첫 번째 관문이 재난지원금인데 김종인 씨는 일단 긴급재정경제명령 얘기했다. 금요일날 정병국도 같은 얘기했다. 정부 입장에 찬성이라기 보다는 입장을 못 정하는 상태에서 기권을 하겠다는 것이니 ‘국회의 추후 승인’이란 대목에서 딴 소리 나올 수 있다. 아무튼 김종인 국면에서 윈윈하려면(김종인 구상이 대권을 좌우할 수 없다고 보면 결국 이 국면에서 어느 식구가 수혜를 입느냐의 문제가 아닌가?) 김종인의 중도화에 적당히 묻어가는 게 필요한데, 가장 그러기에 적당해보이는 유승민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인다(방송 하시는 분들이 “유승민”까지만 얘기했는데도 에에이~~ 유승민은… 이러면서 손사래를 치더라. 유승민이 해야 된단 게 아니고 유승민이라도 하면 되는데 그걸 못 하니까 김종인 불러와야 되는 거 아니냔 얘기였는데…). 이미 악성포퓰리즘 얘기도 해놨고, 비대위 반대 취지 발언도 했고. 그쪽 식구들 다 비슷한 분위기고. 스타일은 스타일인가? 아무튼, 하다못해 구멍가게를 해도 얼마나 생각한 게 많냔 말이다. 사람들 생각처럼 단순한 게 아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세연, 김종인,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최근 생각하고 말한 것

2020년 4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1.

김종인이 무제한 임기와 전권을 요구했는데 그것 때문에 폭탄 던진듯 난리다. 이 발언의 의도는 여기 저기서 나름 해석을 했고 글로도 썼다. 전당대회 얘기는 하지 말라는 점에서 당권주자들의 흔들기를 차단하려는 거고 대권을 말했다는 점에서 대권주자들로 차도살인하겠다는 뜻 같다.

그런데 이 다음부터 비대위가 좋다는 사람과 싫다는 사람들이 대략 가르마가 타지는 듯 하다(관찰자 입장에선 내부 사정은 알 수 없으니…). 어제 유승민이 쐐기를 박으면서 구도가 좀 더 명확해진 거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 라디오 아이템으로 김종인의 친구는 누구냐는 걸 낸 이유가 이건데, 뭔가 크게 바꾸자는 사람들이 비대위를 거부하고 있고 구 주류이거나 뭔가 자기만의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 비대위에 찬성하고 있다.

그럼 구도가 어떻게 되냐. 애초에 김종인을 영입했던 것은 누구인가? 비대위원장을 해달라고 요구한 사람은 또 누구인가? 황교안이다. 김종인이 비대위원장을 수락하기 위해 만나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심재철이다. 황교안 심재철 두 사람의 족보는 다르다지만 그렇다고 초록이 동색인 게 아닌 것도 아니다.

이런 구도가 되면 김종인 비대위는 혁신의 걸림돌이다. 이 시점에서 나 같으면 안 하는데… 근데 너무 하고 싶으신 거 같아 가지고… 최대치를 말해놓고 슬금슬금 뒤로 물러날 것인지?

2.

김재원의 단독플레이가 눈이 부실 정도이다. 리오넬 메시인가? 당정 합의가 안 돼서 추경 심사 못한다는 말은 공약 뒤집기 비난에 대한 수라고 봤는데, 하여간 먹히니까 계속 말한다. 추경 수정안을 가져오라는 것은 기재부 패싱론을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 김재원의 22가지 의문은, 물론 제기할 수 있는 의문이라고 보지만, 여야 합의 테이블에서 논해야 되는 사안이다.

계속 여당과 정부가 모든 걸 합의해서 완결된 안을 가져와야 내가 심사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공식적으로 정부안은 70% 그 추경안이다. 그걸 여야 합의로 어떻게 바꿀 거냐의 문제이다.

증액은 정부 동의가 필요하다며 헌법 조항 얘기를 하는데, 그건 여당과 기재부의 문제가 아니라 입법부와 행정부의 문제이다. 김재원 씨의 논리대로 하면, 여당과 정부가 합의해 온 안을 야당이 다시 수정하고 정부가 이에 부동의할 경우 예산안 처리는 못 하는 것이다. 그걸 인정할 수 있나? 아니지. 국회가 합의하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의장이 정부에 동의합니까 물어보고 총리가 동의합니다 하면 되는 것이다.

정세균 총리가 기재부 패싱론 갖고 기재부는 누구 편이냐 한 덕에 기재부도 백기투항했다. 고소득층 자발적 기부로 재정부담을 경감시키는 걸 절충안이라고 부르지만, 기재부 입장을 보면 그건 아무 상관도 없다. 정치적으로 방침을 말할 수는 있지만 이걸 안으로 만들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그래서 기부를 해주시면 그거는 뭐 나중에 좋은 데 쓰겠고요, 긴급재난지원금 100% 지급은 국채발행으로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도 김재원은 왜 그럴까. 방침을 관철시키기 위한 게 아니라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방침이 없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거다. 비유하자면 본대의 질서있는 퇴각이 안되기 때문에 후위대가 희생하는 것이다. 본대가 전열을 정비할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게 목적이다. 5월 초로 넘어가면 원내지도부 다시 구성할 거고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수도 있다.

3.

정은아 이걸 좀 빨리 해결을 하자… 주제를 북한으로 한 신춘문예냐? 미국 상업 방송들이 원래도 그렇지만 시엔엔은 두 가지 면에서 특별하다. 첫째, 걸프전 생중계로 대박난 회사다. 둘째, 트럼프와 서로 싫다.

걸프전 얘기는 이미 여기저기서 했다. 트럼프가 싫은 얘기는 자제했다. 그런데 트럼프가 시엔엔은 허위보도다 했으니까… 시엔엔이 김정은은 대화가 안 되는 거 같은데 트럼프는 서신을 어디서 받았으며 그거 왜 그러는 겁니까, 김정은하고 친하시면 살아는 있는지 한 번 전화라도 해보실? 이렇게 물어보면 트럼프가 할 말이 없다 이거지. 시엔엔이 꼭 이런 흉계를 꾸몄다기 보다는, 자기들이 그런 마음을 가지면 왠지 그런 쪽으로 무게가 실려지는 그런 게 있어요. 폭스뉴스가 김정은 신변 얘기는 함부로 보도하지 않는 게 좋다며 무게를 잡았다니깐.

그리고 김여정 후계설에 김평일 나오고 막 별 얘길 다 하는데, 김여정 부상에 대해 일전에도 여기 썼지만 김정일 뇌졸중 사례가 있기 때문에 김정은 가족들끼리 가동하는 비상체제가 있을 거라고는 본다. 김정일 당시는 김경희 부부와 김옥 등이었다고 하는데, 김옥은 사라졌고 장성택은 반역을… 그러니까 백두김씨-성골만 믿을 수 있는 거다. 김평일은 곁가지, 진골이라 안 된다. 김정남이 어떻게 됐니?

그래서 그나마 가장 믿을만한 건 김여정 뿐인데, 김정은이 의식이 없는 정도에서 비대위-집단지도체제면 모를까 왕위(?)를 바로 이어받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김정은 유고시에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섭정 체제 같은 걸 만들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 경우에도 여러모로 어렵지. 기요스 회의라고 아니?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CNN, 긴급재난지원금, 김여정, 김재원, 김정은, 김종인, 김평일, 도널드 트럼프, 미래통합당, 유승민, 장성택, 정세균, 홍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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