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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좌파라는 단어가 불쌍

2022년 3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침착맨이 좌파다 이런 주장이 나온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그런 논리를 주욱 짚어가다 보니 별소리가 다 나온다. 40대 호남 출신이기에 좌파일 수밖에 없다느니… 그런 와중에 주호민 씨는 또 좌호민이라는 평가가 굳어져있는 모양이다(아니면 죄송). 이걸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나? 석열왕의 자유민주주의가 반공주의인 것처럼, 여기서 말하는 좌파도 그냥 빨갱이란 말과 다를 게 없는 것 아닌가. 그러나 이 사람들이 무슨 정치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잘해야 민주당 지지자겠지… 좌파는 뭔…

흠흠…

아무튼 2017년 대선 끝나고 한겨레21 표지 보고 문통 무시했다고 난리 난리친 분들과 유사한 행태가 여기서도 나오는 건데, 그러니까 제 책을 읽어보십시오. 이런 행태는 정파가 문제인 게 아니라고… 극과 극이 통하는 것도 아니고, 극과 극 그리그 그 중간에 합리를 자처하는 놈들까지 다 똑같다, 다 똑같은 놈을 만드는 게 우리의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여튼 이런 경우 말고 또 좌파라는 말을 누가 어디서 쓰나… 생각하면 ‘나만 좌파다’ 이거 외엔 없다. 자랑하는 거. 좌파라는 단어는 불쌍하다. 갑자기 현타 와서 이만 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좌파, 주호민, 침착맨

문정권의 추억

2022년 3월 13일 by 이상한 모자

누가 대통령이 될 때는 그 자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지. 원래 그런 거다. 어떤 대통령도 마지막에 가선 미움 사게 돼있다. 레임덕은 그 정도가 어쨌든 필연이다. 내가 정치 원로라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래서 정권 초기에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는 것이여. 1) 국정운영동력이 상실되기 전에 정치와 사회를 어느 방향으로 얼만큼 움직여 놓을 것인가? 2) 미움의 대상으로 전락한 이후 차기 정권은 어떤 세력이 쥘 수 있도록 할 것인가? 그래서 문정권이 지금에 와선 그로기 상태가 됐더라도 1)에서 성과가 있고 2)에서 좀 더 ‘나은’ 세력(그게 당내든 당외든)이 정권을 잡는 경우를 만들 수 있었더라면 역사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거다.

여기다가도 언젠가 썼는데 2017년 2018년 팟캐스트 등에서 여러 차례 얘기했어요. 문정권 실패하면 그 다음부턴 각자도생의 시대이다… 책에도 썼는데, ‘대의’를 추구해봐야 나에게 손해로 돌아오는 것 이상의 효과가 없다는 걸 확신하게 된다면, 그 다음부터는 각자 자기 이익을 최대화 하는 방향으로 다들 달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임. 문정권은… 결과적으로 효과가 없을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그러니까 ‘대의’를 추구했다는 생색만 내는 길을 택했다. 당연히 효과가 없으니 사람들은 그 ‘대의’를 사기라고 하고 각자도생을 택하는게 차라리 낫다고 하는 거다… 이 ‘대의’에 ‘진보’가 같이 묶여버린 것,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임.

더블민주당이 싹쓸이 한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다들 호들갑을 떨었지만 나는 그때도 이렇게 썼었다.

현재의 정치권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결과는 서구의 경우처럼 대중의 원한감정이 극우화된 형태로 돌출되는 것이다. ‘공정성’을 요구하는 대중의 목소리에서 이 길로 이어질지 모르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공정성에 대한 갈망은 민주주의와 시장논리의 결합이라는 근대 사회의 원리로 볼 때 자연스러운 것이다.

문제는 이 갈망이 좌절될 때 사람들이 무엇을 요구하느냐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은 사람들은 불공정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평등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약육강식의 질서를 강화하는 시장원리의 확대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실질적 평등을 요구하는 길은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을 내면화한 상황에선 스스로 강자가 되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방식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같은 ‘요구’도 결국은 정치의 효과인 셈이다.

서구의 경우 이런 요구가 소수자 및 난민으로부터의 분리 시도를 통한 정상성 회복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 요즘 말하는 극우포퓰리즘이다. 인터넷이 세계만물을 통합하는 시대상 속에서 우리도 자유롭지 않다. 이걸 바람직한 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을 자처하는 정치는 태평성대 속에서도 파국을 준비하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실질적 평등의 달성이 가능하다는 사회적 신뢰가 만들어져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들 역시 마련돼야 한다. 대안적 정치는 이런 조건을 스스로 만드는 속에서만 가능할 수 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685

또 다른 글에서는 이런 얘기도 썼다.

요즘 분위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장기집권이 가능한 상황이 될 것도 같다. 그러나 그것이 근본적 차원에서 뭘 의미하는지를 더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유럽 사민주의 세력의 집권 이후 행태는 전형적인 중도화였다. 성공적인 주류화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일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극우포퓰리즘의 인큐베이터가 됐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의 상황이 크게 다를까? 새롭고 신선한 젊은 정치인이 등장해 암호화폐 거래 자유화, 수능 정시 대폭 확대, 난민 퇴출, 주식시장에서의 공매도 전면 금지, 사법시험 부활, 세금 감면 등을 공격적으로 내세우며 ‘개혁’을 부르짖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이런 일은 근대 정치의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다. 21세기 극우포퓰리즘에서 우파는 ‘개혁’의 외피를 두르고 부활한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개혁의 주도권을 놓지 말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집권세력이 그럴 수 없다면 적어도 그 책임을 실제적 대안을 꿈꾸고 자처하는 세력이 적극적으로 짊어져야 한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정권이 스스로 적극적으로 만들고 있다. 미래의 극우주의자 역시도 똑같은 광경을 볼 것이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8359

말해 뭐해 그만하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개혁, 문재인

비판적 지지를 했다

2022년 3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방송한다고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않은 분이 민주노동당 정책위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도 이런 저런 사람들 안다 하니 장식이 현식이 석준이 막 그러시더라. 주대환더러 형이라고 그러고… 근데 윤찍었다는 거 같더라고. 사투리가 심하셔 갖고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맞게 들었다면, 이게 그 역-비판적 지지 그거지.

오늘 또 방송국 가서 젊은 여성 AD한테 괜히 또 물어봤어. 누구 지지하셨느냐? 말 안 한다고 그러다가 한 번 더 물어보니 20대 여성은 다들 윤석열이 되는 걸 원치 않지 않았겠느냐 하더라고. 그래서 한 번 더 물어봤지. 그래서 누구 찍었단 거요? 심 찍으면 사표 되니까 이 찍었대.

나는… 이번만은 심을 찍지 않겠노라 결심했었다. 철밥통 후보 찍든지 내 이름 석자 쓰고 나오든지. 근데 칩거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도 한 번 결심한 바 흔들리면 안 되지. 칩거 끝나고 나와 ‘해야 할 일’을 하면 그때가서 생각해보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그러한 시도의 진심 같은 것은 느꼈다. 눈물을 머금고 심을 찍었다. 고양시로 이사가지 않는 이상 마지막 심-투표일 것이다. 이제 내 인생의 심은 심시티랑 심즈 뿐이야…

1세대 진보정치인의 실패라고 말씀했다는데… 씁쓸하다. 지도자니까 져야 하는 책임이지 심 책임이기만 하겠는가. 그 뒷세대는 뭐 좀 나은가? 다른 사람 탓하지 말라. 지못미로 12억 모아주고 했다고 다시 신발끈 묶고 하던 대로 하자 이럴 게 아니다. 기성정치뿐 아니라 거기도 변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뭔가를 걸고 반 발짝이라도 맞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자기들끼리만 맞말 그런 거 하지 말고…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을 보면서 좀 딴 생각을 했다. 민주노동당 시절에, 그니까 그 때는 정동영과 희망버스 투어하기 한참 전인데, 그때 비례대표로 밀어보면 어떻겠느냐 하는 참 순진한 사람들의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얘기를 떠올렸는데, 만약에 우리가 제대로 뭘 하지도 못하면서 분당을 한다 뭘 한다 분주하게 이리 찢고 저리 찢고 하지 않았더라면… (분당이 잘못이라는 게 아니고, 분당을 했으면… 업데이트 된 이념적 지향을 가진 명실상부한 노동자 정당을 만들었어야지…) 그러한 일도 가능했으리라 생각도 하고 뭐 그런다.

그러니까… 심은 1세대 진보정치인이라고 쉽게 얘기했지만… 단병호 위원장 이후(뭐 이것도 논란 있겠지…) 모두가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노동-지도자를 만드는 것에 실패한 결과가 오늘의 이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필요없다 라고 말들하고 이제와선 다 늦은 얘기이긴 하지만… 그게 실제 그렇게 되는 것이든 아니면 순전히 심리적인 것이든, 지도자감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노동계 인사를 꼽으라면 그것은 김지도가 아니었을까 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내 비판적 지지가 담긴 한 표가 과연 세상의 뭐에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지, 확신은 없는데… 적어도 심에 대해 김지도가 말하는 그 장면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거다. 방송국 가서 윤정권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런거 떠들고 와서 좀 기분 그래서 적어봄.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진숙, 단병호, 심상정, 정의당, 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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