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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심상정

비판적 지지를 했다

2022년 3월 11일 by 이상한 모자

방송한다고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않은 분이 민주노동당 정책위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도 이런 저런 사람들 안다 하니 장식이 현식이 석준이 막 그러시더라. 주대환더러 형이라고 그러고… 근데 윤찍었다는 거 같더라고. 사투리가 심하셔 갖고 제대로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맞게 들었다면, 이게 그 역-비판적 지지 그거지.

오늘 또 방송국 가서 젊은 여성 AD한테 괜히 또 물어봤어. 누구 지지하셨느냐? 말 안 한다고 그러다가 한 번 더 물어보니 20대 여성은 다들 윤석열이 되는 걸 원치 않지 않았겠느냐 하더라고. 그래서 한 번 더 물어봤지. 그래서 누구 찍었단 거요? 심 찍으면 사표 되니까 이 찍었대.

나는… 이번만은 심을 찍지 않겠노라 결심했었다. 철밥통 후보 찍든지 내 이름 석자 쓰고 나오든지. 근데 칩거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약해졌다. 그래도 한 번 결심한 바 흔들리면 안 되지. 칩거 끝나고 나와 ‘해야 할 일’을 하면 그때가서 생각해보리라.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야 할 일’을 충분히 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어도 그러한 시도의 진심 같은 것은 느꼈다. 눈물을 머금고 심을 찍었다. 고양시로 이사가지 않는 이상 마지막 심-투표일 것이다. 이제 내 인생의 심은 심시티랑 심즈 뿐이야…

1세대 진보정치인의 실패라고 말씀했다는데… 씁쓸하다. 지도자니까 져야 하는 책임이지 심 책임이기만 하겠는가. 그 뒷세대는 뭐 좀 나은가? 다른 사람 탓하지 말라. 지못미로 12억 모아주고 했다고 다시 신발끈 묶고 하던 대로 하자 이럴 게 아니다. 기성정치뿐 아니라 거기도 변해야 한다. 절체절명의 뭔가를 걸고 반 발짝이라도 맞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자기들끼리만 맞말 그런 거 하지 말고…

김진숙 지도위원 복직을 보면서 좀 딴 생각을 했다. 민주노동당 시절에, 그니까 그 때는 정동영과 희망버스 투어하기 한참 전인데, 그때 비례대표로 밀어보면 어떻겠느냐 하는 참 순진한 사람들의 자기들끼리 하는 얘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얘기를 떠올렸는데, 만약에 우리가 제대로 뭘 하지도 못하면서 분당을 한다 뭘 한다 분주하게 이리 찢고 저리 찢고 하지 않았더라면… (분당이 잘못이라는 게 아니고, 분당을 했으면… 업데이트 된 이념적 지향을 가진 명실상부한 노동자 정당을 만들었어야지…) 그러한 일도 가능했으리라 생각도 하고 뭐 그런다.

그러니까… 심은 1세대 진보정치인이라고 쉽게 얘기했지만… 단병호 위원장 이후(뭐 이것도 논란 있겠지…) 모두가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노동-지도자를 만드는 것에 실패한 결과가 오늘의 이 상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것이다. 역사에 가정은 필요없다 라고 말들하고 이제와선 다 늦은 얘기이긴 하지만… 그게 실제 그렇게 되는 것이든 아니면 순전히 심리적인 것이든, 지도자감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노동계 인사를 꼽으라면 그것은 김지도가 아니었을까 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내 비판적 지지가 담긴 한 표가 과연 세상의 뭐에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지, 확신은 없는데… 적어도 심에 대해 김지도가 말하는 그 장면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거다. 방송국 가서 윤정권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런거 떠들고 와서 좀 기분 그래서 적어봄.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진숙, 단병호, 심상정, 정의당, 진보정치

더 나은 민주당으로 만족하겠는가

2022년 2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제가 쓴 졸저에 보면 진보정치마저도 기성정치를 <<반대>>하는 것에 머무를 뿐이라는 취지로 돼있습니다만.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얘기 있지? 그게 그 얘기임. 심의원님에 대해선 모든 방송에서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 토론 잘한다, 나 이재명 윤석열 비판 잘한다, 양당체제 나쁘다, 이거는 기가막히게 얘기를 잘 할 수 있어요. 이건 심이 젤 잘해. 문제는 그래서 왜 진보를 찍어줘야 되느냐, 여기에 대해서는 별로 자기 얘길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그쪽 분들 하시는 거 보면, 이미 사람들이 진보가 뭐하는 덴지를 다 아는 것처럼 한다. 근데 아니다. 진보의 어떤 개별적인 가치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수 있어. 근데 지금 문제는 진보 그거 뭐 문정권이랑 비슷한 거 아니냐, 이렇게들 생각하신다는 거야. 그래서 다당제 얘기하고 선거제도 얘기하고 하는데, 그것도 결국 왜 우리한테 공간을 안 주냐 그런 얘기거든? 그게 아니고, 여러분이 심을 찍으면 다음 선거에서는 여러분이 지금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닌 진보정치를 볼 수가 있게 된다… 이거를 줘야 되는데 그게 부실해요. 티비토론도 그렇고 다 마찬가지임.

어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발언하신 것 중에 거기 해당하는 대목을 붙여본다.

◆ 심상정> 저희 당은 정의당 처음 만들 때 전태일과 노무현의 만남이다. 이렇게 해서 정의당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래서 노동행위나 또 시민과 노동이 합쳐진 그런 정당으로서 우리 정의당이 출범을 했었던 것이고요.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셨던 그 가치와 철학, 상식,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 그리고 원칙 있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더 옳다. 이런 노무현 정신을 제대로 승계하고 있는 당이 도대체 누구냐. 제가 그 말씀을 호남 가서도 이야기했는데요. 지금 김대중 대통령의 인권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진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법을 두 가지, 중점을 뒀던 거 두 가지만 이야기하라고 하면 종부세하고 차별금지법입니다. 그 두 가지 지금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지키고 있습니까? 심상정과 정의당이 지키고 있습니까? 저는 저희 세대를 포함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개혁을 열망했던 수많은 시민들, 진짜 광장에 나와서 넥타이 매고 나와서 민주화를 외쳤던 분들이 저는 민주당 그 자체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싸우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의 어떤 가치를 위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애써온 분들이라고 봐요, 지금 우리 시민들이. 그런 점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해서 대한민국이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될지 또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 전반적으로 보수화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역사적 퇴행을 막을 수 있도록 저와 정의당에게 다시 한 번 힘을 보태주십사 호소드립니다.

이게 뭔지 아냐? 여러분, 민주당 아시죠? 근데 우리가 좀 더 나은 민주당입니다… 이 얘기다. 물론 알어 나도. 선거 전략. 이재명 실망층을 좀 흡수해보겠다는. 근데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주전략이 있고 보조전략이 있을 거잖아. 이건 보조전략이어야 되거든? 자기 중심이 있어야 주변적인 걸 말할 수 있는 건데, 자기 중심이 없으니까 주변적인 얘기가 중심이 되고, 그게 ‘2중대론'(이쪽이든 저쪽이든)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 되는 거요.

지금 주전략에 해당하는 거를 기후위기+소수자 이렇게 잡고 있는데, 그러면 그 대목에서 아 정말 저 얘기 하고싶어하는 사람들이구나 라는 느낌이 딱 오는 말씀을 하셔야지. 물론 인터뷰에 그런 발언이 있긴 해. 근데 잘 봐라.

◆ 심상정> 그러니까 제가 저 출마할 때 말씀을 드렸어요. 우리 대한민국 역사를 이렇게 쭉 보면 국가가 지배했던 시절이 있지 않습니까, 독재정권 시절에. 그때는 사실은 시민들은 많은 것을 유보하고 희생했던 시기예요. 오로지 보릿고개 넘어서 성장으로 가기 위해서. 그다음에 이제 우리 노무현 대통령께서 시장 그러니까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한 지도 꽤 됐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은 신자유주의 사조와 맞물리면서 시장 만능주의, 시장권력이 거의 정치도 지배하고 그래서 국정농단도 일어난 거 아닙니까? 그런 시대가 왔습니다. 이 시기에 사실 대한민국의 시민권 말하자면 이런 시장 권력에 맞설 수 있는 헌법에 보장된 시민권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 결과로써 지금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최고의 불평등 사회가 됐고 세계 최저의 출생률을 보이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70년 동안 그렇게 성장을 위해서 달려왔고 그 결과로 지금 세계 10위 경제선진국이 됐다면 이제는 정치가 시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역할을 할 때가 됐다. 대한민국도 이제는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되고 경제 수치만 선진국이 아니라 시민의 삶도 선진국인 나라로 가야 된다. 그래서 저는 단지 노동자를 위한 정부를 넘어서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제는 시민을 중심으로 한 정치로 전환돼야 된다. 이제 기후위기 선도국가가 돼야 되고요. 또 기후위기 선도국가가 되는 과정에서 그린경제를 주도하면서 여기서 불평등과 지역사회 청년 위기, 청년의 미래를 살려내는 그런 전략을 제가 그린경제로 제시를 했습니다.

◆ 심상정> 지금까지 우리 현실을 보면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요. 그래서 지금 한 1000만 명 정도의 노동자들이 지금 노동권 밖으로 내몰려 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플랫폼 기업이라든지 또 여러 프리랜서들뿐만 아니라 플랫폼 같은 경우에도 휴일, 휴가라든지 사회보험료 지급 같은 사용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노동자 떨궈내기 한다고 그래요. 독립 사업자로 다 이렇게 취급을 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하나하나 노동권을 부여하려고 하다 보니까 각종 법안이 나오는데 수십 개, 수백 법안이 돼야 돼요. 노동 형태의 다양성에 맞는 권리를 부여하기 위해서 지금 저도 라이더법도 하나 만들었는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는 주 4일제와 함께 신노동법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훨씬 더 지금 말씀하신 5인 미만 사업장 문제와 또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 문제도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주 4일제는 우리 사회 혁신의 모멘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지금. 그러니까 우리 사회 기준을 끌어올리는 거죠. 기준을 끌어올리면 지금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는 이 노동자들의 문제를 전면화해서 신노동법으로 이걸 동시에 추진해 가겠다, 그런 각오로 가고 있습니다.

이건 ‘더 나은 민주당’하고 얼마나 다른가? 그리고 본인이 말하는 걸, 본인이 믿는 거 같은가? 앞에서 남 욕 할 때는 그렇게 말 잘하시던 분이… 마음 아파서 더 이상의 논평 삼가겠다. 무슨 노동계급 얘기하고 혁명 얘기하라는 그런 소리 하자는 게 아니다. 내가 권대표님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또 그렇게 무시하고 깔아뭉갤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2002년 대선에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이런 게 있어야 한다는 것임. 에휴 모르겠다, 누가 그랬더라,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이민이나 가고 싶은 심경… 이라고 옛날에 어떤 유력한 인물이 말해서 시끌시끌 했었는데…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심상정, 정의당

심과 나

2022년 1월 30일 by 이상한 모자

2004년 총선 전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투표를 할 때, 그때는 세상물정 몰랐는데 단과 심을 찍었다. 나머지는… 하나는 이문옥 선생, 나머지 하나는 기억나지 않는다. 의외의 선택일 수 있겠지만… 최순영 씨 였던 것 같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그때는 박용진 김종철 양경규 이런 사람들이 다 속한 전진이라는 그룹 내에서 기권을 주장했다가 미친사람 취급을 당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 그래도 심보다는 노 아니냐 했는데, 권대표-노총장 체제에 대한 불만이 정서적으로 남아있던 것 같다. 근데 그때 뭘 알고 불만을 가졌겠냐. 그냥 그런 거지… 노냐 심이냐 고민하다 심 찍었다.

이후에 경기도지사 선거랄지 새진보통합연대랄지 별 괴상한 사건을 다 겪고 돌고 돌아 다시 심을 찍을 건지 말 건지를 고민할 기회가 된 게 2017년 대선이다. 그때도 심 찍었다. 그러니까 따지자면 기회가 되는대로 될 수 있으면 심을 찍어온 셈이다.

얼마 전에 안철수 무슨 책을 썼다는 이유로 어디서 얘기를 했다. 10년이 지났는데 뭐가 달라졌냐 뭐 그런 답 없는 얘기였는데… 근데 사실 현실정치인에 대한 책을 만드는 데 참여한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심을 주제로 한 여러 사람이 쓴 그런 책이 있었다. 뭐라고 썼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러니까 나의 심에 대한 기분이라는 거는… 옛날에 진학련이나 그런 데 출신 중에 좀 비뚤어진 사람들이 나중에 노를 보면서 느꼈던 그런 거랑 좀 비슷하겠지.

김지도가 심하고 앉아서 금속노동자 얘기하는 동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그렇다. 과거 운동권의 익숙한 인연들의 기억에 매여 투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나는 지난 대선에서 젊은 여성들이 심을 보고 별 말도 안 했는데 부둥켜안고 울더라는 얘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김지도도 그런 생각 하실 거다. 에휴 밥 먹고 일할 준비 하면서 그냥 썼어.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진숙, 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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