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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조중동 얘기하면 비웃는 사람들

2023년 12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여기다 쓰는 거 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조중동에 기사가 났다고 해서 또는 사설로 뭔가를 주장했다고 해서 그걸 무조건 신봉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걸 쓴 이유가 뭘까, 이런 걸 이렇게 썼다면 아마 이런 상황일 것이다… 이렇게 짐작을 해가면서, 기자가 아닌 저 같은 녀석들이 접근할 수 없는 정치권의 내밀한 사정 같은 걸 추론하는 수단으로 쓰는 거다. 그리고 그건 저 같은 녀석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일반 유권자라는 분들이라면 다 해당될 수 있는 방법론일 거다.

근데 이런 얘기하면 그냥 조중동 얘기 한다는 이유로 1차원적으로 비웃는 녀석들 있다. 믿을 게 없어서 조중동을 믿습니까 뭐 그런 식이지. 조중동 기사를 정상적인 언론의 프로세스를 거쳐 나오는 걸로 간주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식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고.

저도 조중동이 장난친 거는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근데 맨날 장난만 치겠어? 메이저 언론의 문제는 10번 중에 1번은 고약한 장난을 치고 5번은 소소한 장난을 치는 데에 있는 것임. 나머지 4번을 구분해내고 5번의 소소한 장난의 경우 ‘장난’을 필터링 해낼 수 있는 수단을 갖추면 되는 것. 그 수단은 뭐냐면 결국 크로스체크임. 그래서 최소 6개 신문을 보라고 하는 것이다. 완벽한 사실을 파악할 순 없어도, 적어도 노력을 하는 거다 그게.

이런 방법론을 비웃는 사람들이 대개 의존하는 것은 ‘받은글’하고 자기가 믿는 특정 대상들이다. 여기서 특정 대상에는 주로 ‘우리 편’이나 자신의 ‘취향’이 들어간다. 취향이란 그런 거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한 얘기, 자기가 좋아하는 칼럼 등등… 근데 그걸 반복하는 게 확증편향이잖아! 말해 뭐해. 그런데서 취득한 정보를 얼기설기 모아 SNS에다가 잘난척 하면서 뭘 쓰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거 보면서 좋아요를 누르면서 나만의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그게 좋으면 그렇게 살아야지 뭐 어떡하냐. 다들 그게 좋다는 세상인데 뭐… 어제 출판사 사장님하고 전자책 해킹 사건 얘기했다. 그런 얘기였다. 전자책을 해킹한 다음 그걸 뿌리겠다는 걸 레버리지로 해서 비트코인을 받아내려고 한 것 자체가 아마추어다… 제가 말씀드렸다. 그러게요. 사람들이 전자책을 뿌린들 좋아하겠느냐. 어차피 사고 싶은 마음도 없는 상품인데. 전자책으로 사면 굿즈도 안 주지 않느냐. 한때는 전자책으로 다 바뀔 거 같이 하더니 요즘 누가 전자책을 내냐. 사장님은 슬퍼진다며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했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언론, 조중동, 확증편향

왕세자 저하와 김건희 특검에 대한 오늘 조중동 분위기

2023년 12월 21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결심을 마치고 장관을 그만두신다는데, 분위기는 묘하다.

오늘 조선일보 지면에 왕세자 얘기가 거의 없다. 아직 간을 좀 보는 건가? 대신 조선일보계열이 계속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김건희 특검 수정안 시나리오 얘기를 사설로 썼다. 뭔가 용산-왕세자-여당 집권 세력 전반에 이 솔루션이 100% 설득이 되는 분위기는 아닌 거 같다.

이런 무리한 특검법이지만 시중 여론이 많이 찬성하는 것은 김 여사의 납득할 수 없는 처신 탓이 크다. 대통령 선거 때는 ‘내조만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는데 선거가 끝나자 다르게 처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 상당한 반발을 살 것이다. 김 여사가 떳떳하다면 특검을 통해 당당히 털고 가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진실을 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 선거 정략에 이용하는 특검이 돼서는 안 된다. 특검을 여야 합의로 추천하고 수사 개시를 총선이 끝난 직후로 해도 진실을 파헤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금까지 특검을 여야 합의로 추천했다고 파헤칠 문제를 못 파헤친 적이 없다. 민주당도 특검을 선거 정략으로 이용할 생각이 아니라면 총선 직후 특검 실시에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2/21/M2GGNIWXJFBTRHJTS5MERBRJLE/

다만 사설 마지막에 핵심이 있는데, “민주당도 특검을 선거 정략으로 이용할 생각이 아니라면 총선 직후 특검 실시에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라는 거는 “총선 직후 특검 실시에 반대한다면 민주당은 특검을 선거 정략으로 이용할 생각인 게 확실하다”고 주장하겠다는 것이다. 근데 민주당은 반대하겠지. 그러니까 ‘선거 정략’이라는 주장이 강화될 거고 그러면 거부권 행사도 명분 생긴다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걸 시사하는 거다. 이게 뭐 그렇게 이상한 얘기냐, 이런 태도일 듯 한데…

중앙일보 보도를 보면 조선일보와 여당 양쪽 중 한 군데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다. 왕세자 발언을 조선일보가 적극적으로 해석한 것에 대해 “불쾌해하는 분위기”라고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정치인 한동훈’의 행보에 모이고 있다. 일부 언론과 여권 일각에선 전날 한 장관이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 만들어진 악법이다. 그런 점을 고려해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총선 후 김건희 특검’ 수용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에 대해 여권 핵심부는 불쾌해하는 분위기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야당과 특검법을 합의하되 총선 이후에 하는 방안이 검토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건희 특검법은 반헌법적 악법이고, 이미 수사해서 혐의를 못 밝힌 사건이고 (특검법 주장은) 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정치공세이기 때문에 당의 입장은 정리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 수용은 검토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여권 고위 관계자도 이날 중앙일보에 “총선 후 특검은 특검 자체를 인정하겠다는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어제) 드린 말씀에서 더 해석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6394

그러면서 중앙일보는 사설로는 또 왕세자의 언행이 너무 가볍다고 꾸짖고 있다. 제가 좀 격식을 갖춰 말하는 방송에서 늘 말씀드리는 바이다.

한 장관의 발언은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이나 인신공격성 공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들이다. 하지만 상대의 잘못을 같은 방식으로 되받는 것은 책임 있는 고위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다. 더욱이 한 장관은 집권당 비상대책위원장에 1순위로 거론되고 있지 않나. 총선 정국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내는 게 집권당 비대위원장의 핵심 책무다. 한 장관이 ‘자신감을 갖고 상대를 깔아뭉개는’ 식의 화법만을 고수한다면 비대위원장으로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6452

여기에 그치지 않고 투머치토커 강모 논설우원은 아예 왕세자 책봉 얘기를 지난주로 되돌려서 얘기를 하려고 들고 있다. 한동훈? 난 모르겠는데? 이런 태도지.

국민의힘은 8년 전 문재인의 용단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절실하다. 좌측으로 쏠려 득표력을 잃었던 민주당은 우측에 속한 전략가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에 앉혀 중도 표를 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반대 방향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지난 1년 반 동안 이념 등 우측으로 쏠렸던 노선을 중도로 돌리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 약자 보듬기에 나서야 한다. 그런 변화를 단기간에 유권자가 체감하게 하려면 민주당이 박근혜의 남자를 데려왔듯이 존재 그 자체로 변화가 입증되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되어야 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6448

동아일보는 김건희 특검 수정안 시나리오가 가동될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까지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도 톤이 확실하지는 않다.

일각에서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문제 조항과 관련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장관은 전날 “국민들의 정당한 선택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국회 절차 내에서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은 총선 앞 최대 악재인 ‘김건희 특검법’도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한 장관은 특검 이슈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거부권이 불가피하다는 기류이지만 윤 대통령의 부인과 관련된 특검 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해 대응 방식과 수위를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한 장관 등판으로 새 국면이 조성될 경우 여야 협상 상황에 따라 대통령실의 기류도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31221/122719657/1

그러니까 이 시나리오는 조선일보계열이 가장 적극적인 셈인데, 그게 용산-한동훈과 삼각패스를 하는 중인 것인지 아니면 가정교사를 자처하며 한동훈 길들이기에 나섰지만 일방적으로 헛물 켜는 중인 것인지는 좀 더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거 같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건희 특검, 동아일보, 보수언론,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동훈

장도연씨도 신문을 본다는데

2023년 12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옛날에 유튜브를 누르다가 장도연씨가 나혼자산다인가에 나온 장면을 본 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는 것이었다. 중앙일보였던 거 같다. 다른 게스트들이 다 이상한 사람 보듯 했고 특히 바로 옆에 앉은 여성 게스트는 완전 무슨 쓰레기 보듯 하는 표정이었던 기억인데, 그때 하여튼 제가 연예인 얘기 잘 모르지만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또 유튜브에 장도연씨가 신동엽이라는 사람하고 얘기를 하는 게 떠서 잠깐 보는데 또 신문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신동엽이라는 분이 장도연씨를 발굴했는데 처음에 그런 얘길 한 모양이다. 신문을 봐라, 일기를 써라, 1주에 책 한 권을 봐라 그러면 삶이 달라진다… 그게 좋은 얘기라고 생각해서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건 정말 대단한 거다. 물론 뭐 신문에 대해서는 주로 칼럼 얘기를 하는 거 같았는데, 신동엽이라는 분도 신문은 최고의 가성비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 어쨌건 간에 시사와 별 관련이 없는 분들도 신문을 보면서 이렇게 노력을 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입만 열면 정치 얘기를 하고 또 정치 얘기하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신문도 안 보고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그냥 기사를 클릭해서 보라는 게 아니라, 편집이 된 신문을 보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행위에 뭔 차이가 있는지 구분을 못하면 아무리 기사를 많이 보고 ‘받’ 글을 200개씩 봐도 소용이 없는 거다.

그리고 그냥 보면서 음 그렇구나 하고 끝나는 게 아니고, 기사를 왜 이렇게 썼는지 편집을 왜 이렇게 했는지 등까지 생각해야… 다 아는 얘기 아닌가? 옛날에 신문읽기의 혁명이라고 손 모라는 분이 쓴 책 있는데 거기도 다 나온 얘기야. 다 아는 얘긴데 넌 또 왜 쓰냐, 이렇게 물으신다면… 저 유튜브 영상 보면서 먹고 살 일 생각하며 진보라는 분들의 앞날 이런 거 생각하고 또 난 뭐하는 건가 이런 생각하며 답답해져서 또 이렇게 쓰는 겁니다. 막 터져버릴 거 같아서.

어제 밥 먹으면서 부제가 전맹의 수사관인 일드를 보았는데 재밌더라. 뭐 좋은 얘기라도 한 줄 남기고 이렇게 끝냄.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신동엽, 신문, 장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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