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신문

신문의 임종석 보도는 오보인가

2024년 3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어떤 분이 오늘 아침 신문의 임종석 관련 보도는 오보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비유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오보는 아니다… 왜냐면, 신문의 기사는 임종석과 이낙연과의 만남에 대해 쓴 거다. ‘임종석과 이낙연이 만났으니 앞으로 탈당 가능성이 생겼고, 탈당을 한다면 이런 저런 일이 될 수 있는데, 당내에선 탈당 안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대개 이런 내용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임종석이 나 탈당 안 합니다 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게 왜 오보가 되나? 오보라면… 모 종편의 경우는 오보가 될 수 있다. 그 방송사는 ‘탈당은 하는데 불출마 한다’라고 단독달고 썼다. 이 사례와 앞서 말씀드린 신문 기사 내용의 차이가 구분이 안 된다면 당신은 지금 글을 대충 읽은 거다. 다시 읽어봐라. 초등학교를 다녔으면 누구라도 이해한다.

그랬더니 그 분이 그러는 게 아닌가? 신문들이 임종석이 탈당하고 민주당이 분열했으면 좋겠어서 이런 예측 전망 기사를 잔뜩 썼다… 임종석이 이낙연을 만났으니까 당연히 탈당 시나리오를 쓰지, 임종석이 이낙연을 만났는데, ‘임종석, 이낙연 만났지만 탈당은 절대 안 할듯’ 기사를 이렇게 쓰나?? 사람 마음이 하룻밤에도 달라질 수 있는데, 그거야말로 편향적인 기사 아닌가? 신문과 무슨 원수를 져서 그러는 건지…

혹자는 이럴 거야 분명. 그러게 왜 전망을 쓰냐 그냥 드라이하게 팩트만 쓰지… 그지? ‘임종석 이낙연 만나’ 이렇게만 쓰라는 거잖아. 그지? 그게 무슨 언론의 정의인 듯이 말하는 분들 있어. 그럴까? 근데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아주 선택적으로 접근한다고.

가령 오늘 어떤 분은 또 이렇게 말했다. 왜 국힘 공천은 조용한 공천이라고 쓰냐! 김건희 공천이라고 써야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지금까지 김건희 특검 의식한 공천 지연 얘기 많이 말씀드리지 않았느냐, 여기서 얘기를 했다는 거는 신문에 써있다는 거다… 대문짝만하게 안 쓴 게 문제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여당 공천에 대해서 더 입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근데 어떤 분은 내가 뭐라 말하든 신문은 김건희 공천이라고 안 썼고, 김건희 공천이라고 써야 한다고 계속 주장을 하는 것임.

근데, 여기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해보면… 여당이 김건희 공천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은 없잖아. 앞서 ‘임종석 이낙연 만나’라고 쓰는 것 이외엔 무조건 안 된다는 분들 주장대로 한다면 여당도 ‘권성동 이철규 공천 받아’ 또는 ‘김선교 박덕흠’ 이렇게만 써야지. ‘김건희 공천’ 쓰면 안 되지. 근데 ‘임종석 이낙연 만나’ 무조건 이렇게만 쓰라고 하는 분이 있다면, 아마 ‘김건희 공천’ 이렇게 써야 한다고 주장할 거 아니냐. 기준이 뭐야?

기준이 뭐긴 뭐야 누구한테 도움 되고 유리하냐지. 신문도 안 보는 분들이 신문 욕하는 이유는 결국 그거 밖에 없지 뭐… 그니까 내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 뭘 하고 있나 현타온다는 것임. 최근 어떤 동종업계 종사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여러 말씀 하시는데 내 입장에선 가늘고 길게 가자는 취지의 말씀이었거든? 근데 그 말씀은 좀 귀담아 듣게 되더라. 당신이 사라지면 더 이상한 녀석들이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다… 그건 그럴 것도 같애. 근데 내가 내 얘길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거니와, 다들 그 이상한 녀석을 원하는 세상이니 이거 뭐 어떡하나. 아니, 애초에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이상한 녀석이라니깐.

이렇게 썼다고 누가 또 징징댔다고 하겠지? 보지 마 그러면. 누가 보라고 칼들고 협박함?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신문

장도연씨도 신문을 본다는데

2023년 12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옛날에 유튜브를 누르다가 장도연씨가 나혼자산다인가에 나온 장면을 본 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는 것이었다. 중앙일보였던 거 같다. 다른 게스트들이 다 이상한 사람 보듯 했고 특히 바로 옆에 앉은 여성 게스트는 완전 무슨 쓰레기 보듯 하는 표정이었던 기억인데, 그때 하여튼 제가 연예인 얘기 잘 모르지만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또 유튜브에 장도연씨가 신동엽이라는 사람하고 얘기를 하는 게 떠서 잠깐 보는데 또 신문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신동엽이라는 분이 장도연씨를 발굴했는데 처음에 그런 얘길 한 모양이다. 신문을 봐라, 일기를 써라, 1주에 책 한 권을 봐라 그러면 삶이 달라진다… 그게 좋은 얘기라고 생각해서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건 정말 대단한 거다. 물론 뭐 신문에 대해서는 주로 칼럼 얘기를 하는 거 같았는데, 신동엽이라는 분도 신문은 최고의 가성비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 어쨌건 간에 시사와 별 관련이 없는 분들도 신문을 보면서 이렇게 노력을 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입만 열면 정치 얘기를 하고 또 정치 얘기하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신문도 안 보고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그냥 기사를 클릭해서 보라는 게 아니라, 편집이 된 신문을 보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행위에 뭔 차이가 있는지 구분을 못하면 아무리 기사를 많이 보고 ‘받’ 글을 200개씩 봐도 소용이 없는 거다.

그리고 그냥 보면서 음 그렇구나 하고 끝나는 게 아니고, 기사를 왜 이렇게 썼는지 편집을 왜 이렇게 했는지 등까지 생각해야… 다 아는 얘기 아닌가? 옛날에 신문읽기의 혁명이라고 손 모라는 분이 쓴 책 있는데 거기도 다 나온 얘기야. 다 아는 얘긴데 넌 또 왜 쓰냐, 이렇게 물으신다면… 저 유튜브 영상 보면서 먹고 살 일 생각하며 진보라는 분들의 앞날 이런 거 생각하고 또 난 뭐하는 건가 이런 생각하며 답답해져서 또 이렇게 쓰는 겁니다. 막 터져버릴 거 같아서.

어제 밥 먹으면서 부제가 전맹의 수사관인 일드를 보았는데 재밌더라. 뭐 좋은 얘기라도 한 줄 남기고 이렇게 끝냄.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신동엽, 신문, 장도연

늘 생각하는 언론과 인터넷의 문제

2020년 11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70695.html

이런 글을 볼 때에는 마음이 좀 그렇다. 한겨레의 전체적인 기획이나 방향 등은 좋다고 생각한다. 정치면은 문제다. 최근 월성1호기 조기폐쇄 관련 수사에 대한 논설들은 하나같이 문제였다. 그건 다음에 또 얘기하자.

쓰여있는대로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들의 뉴스 소비는 파편적이다. 그게 확증편향이든지 아니면 정치적 음모론과 만나 요즘 중궈니횽이 자꾸 얘기하는 ‘대안적 사실’에 포섭되고 또 정파논리에서 스스로 그걸 재생산하는 사람들을 양산한다. 태극기부대 욕 같지? 좌우 마찬가지다. 정파불문 다 똑같다. 매일 같이 확인하는 바다.

그러나 편집이 정돈된 상태의 신문을 보면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된다. 그걸 어떻게 할 거냐의 고민보다는, 더 이상 신문은 안 되니 방송을 하자고 그러는 모양인데, 그런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그게 해결책은 아니다. 방송은 방송의 문법과 역할이 있다.

인터넷 전략 하면 삐까뻔쩍 보여주기식 온라인 콘텐츠 만드는 얘기로 받아들이는데, 기본이 돼야 한다. 종종 여기저기서 떠들어 온 얘기는 이렇다.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지면 편집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독자들은 포털사이트와 SNS가 ‘가져다 주는’ 기사를 보지만 이렇게는 안 된다. 편집 맥락을 접하게 해야 한다. 오늘 일에 대해서 저 사람은 무슨 입장일까 궁금하면 그 사람 SNS에 들어가 보는 것처럼, 신문사 홈페이지를 그렇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 된다. 그리고 기사 형식도 바꿔야 한다. 서구의 메이저 언론사 방식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맥락과 큰 관계없는 스트레이트나 속보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글을 포기하고 요약만 보여줘도 된다.

네가 얘기하는 거 다 검토해봤고 또 해보기도 했다고요? 미안합니다. 나도 할 말 더 있거든? 다음에 합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신문, 언론, 한겨레

최근 글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 극우와 보수 구분하기

분류

누적 카운터

  • 1,488,250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