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의 임종석 보도는 오보인가
오늘 어떤 분이 오늘 아침 신문의 임종석 관련 보도는 오보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비유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오보는 아니다… 왜냐면, 신문의 기사는 임종석과 이낙연과의 만남에 대해 쓴 거다. ‘임종석과 이낙연이 만났으니 앞으로 탈당 가능성이 생겼고, 탈당을 한다면 이런 저런 일이 될 수 있는데, 당내에선 탈당 안 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대개 이런 내용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임종석이 나 탈당 안 합니다 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이게 왜 오보가 되나? 오보라면… 모 종편의 경우는 오보가 될 수 있다. 그 방송사는 ‘탈당은 하는데 불출마 한다’라고 단독달고 썼다. 이 사례와 앞서 말씀드린 신문 기사 내용의 차이가 구분이 안 된다면 당신은 지금 글을 대충 읽은 거다. 다시 읽어봐라. 초등학교를 다녔으면 누구라도 이해한다.
그랬더니 그 분이 그러는 게 아닌가? 신문들이 임종석이 탈당하고 민주당이 분열했으면 좋겠어서 이런 예측 전망 기사를 잔뜩 썼다… 임종석이 이낙연을 만났으니까 당연히 탈당 시나리오를 쓰지, 임종석이 이낙연을 만났는데, ‘임종석, 이낙연 만났지만 탈당은 절대 안 할듯’ 기사를 이렇게 쓰나?? 사람 마음이 하룻밤에도 달라질 수 있는데, 그거야말로 편향적인 기사 아닌가? 신문과 무슨 원수를 져서 그러는 건지…
혹자는 이럴 거야 분명. 그러게 왜 전망을 쓰냐 그냥 드라이하게 팩트만 쓰지… 그지? ‘임종석 이낙연 만나’ 이렇게만 쓰라는 거잖아. 그지? 그게 무슨 언론의 정의인 듯이 말하는 분들 있어. 그럴까? 근데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아주 선택적으로 접근한다고.
가령 오늘 어떤 분은 또 이렇게 말했다. 왜 국힘 공천은 조용한 공천이라고 쓰냐! 김건희 공천이라고 써야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지금까지 김건희 특검 의식한 공천 지연 얘기 많이 말씀드리지 않았느냐, 여기서 얘기를 했다는 거는 신문에 써있다는 거다… 대문짝만하게 안 쓴 게 문제라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오히려 여당 공천에 대해서 더 입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근데 어떤 분은 내가 뭐라 말하든 신문은 김건희 공천이라고 안 썼고, 김건희 공천이라고 써야 한다고 계속 주장을 하는 것임.
근데, 여기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해보면… 여당이 김건희 공천이라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은 없잖아. 앞서 ‘임종석 이낙연 만나’라고 쓰는 것 이외엔 무조건 안 된다는 분들 주장대로 한다면 여당도 ‘권성동 이철규 공천 받아’ 또는 ‘김선교 박덕흠’ 이렇게만 써야지. ‘김건희 공천’ 쓰면 안 되지. 근데 ‘임종석 이낙연 만나’ 무조건 이렇게만 쓰라고 하는 분이 있다면, 아마 ‘김건희 공천’ 이렇게 써야 한다고 주장할 거 아니냐. 기준이 뭐야?
기준이 뭐긴 뭐야 누구한테 도움 되고 유리하냐지. 신문도 안 보는 분들이 신문 욕하는 이유는 결국 그거 밖에 없지 뭐… 그니까 내가 도대체 누구를 위해 뭘 하고 있나 현타온다는 것임. 최근 어떤 동종업계 종사하시는 분을 만났는데, 여러 말씀 하시는데 내 입장에선 가늘고 길게 가자는 취지의 말씀이었거든? 근데 그 말씀은 좀 귀담아 듣게 되더라. 당신이 사라지면 더 이상한 녀석들이 자리를 채우게 될 것이다… 그건 그럴 것도 같애. 근데 내가 내 얘길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거니와, 다들 그 이상한 녀석을 원하는 세상이니 이거 뭐 어떡하나. 아니, 애초에 세상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이상한 녀석이라니깐.
이렇게 썼다고 누가 또 징징댔다고 하겠지? 보지 마 그러면. 누가 보라고 칼들고 협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