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얘기하면 비웃는 사람들
여기다 쓰는 거 보시면 알겠지만, 제가 조중동에 기사가 났다고 해서 또는 사설로 뭔가를 주장했다고 해서 그걸 무조건 신봉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걸 쓴 이유가 뭘까, 이런 걸 이렇게 썼다면 아마 이런 상황일 것이다… 이렇게 짐작을 해가면서, 기자가 아닌 저 같은 녀석들이 접근할 수 없는 정치권의 내밀한 사정 같은 걸 추론하는 수단으로 쓰는 거다. 그리고 그건 저 같은 녀석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 일반 유권자라는 분들이라면 다 해당될 수 있는 방법론일 거다.
근데 이런 얘기하면 그냥 조중동 얘기 한다는 이유로 1차원적으로 비웃는 녀석들 있다. 믿을 게 없어서 조중동을 믿습니까 뭐 그런 식이지. 조중동 기사를 정상적인 언론의 프로세스를 거쳐 나오는 걸로 간주하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는 식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고.
저도 조중동이 장난친 거는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다. 근데 맨날 장난만 치겠어? 메이저 언론의 문제는 10번 중에 1번은 고약한 장난을 치고 5번은 소소한 장난을 치는 데에 있는 것임. 나머지 4번을 구분해내고 5번의 소소한 장난의 경우 ‘장난’을 필터링 해낼 수 있는 수단을 갖추면 되는 것. 그 수단은 뭐냐면 결국 크로스체크임. 그래서 최소 6개 신문을 보라고 하는 것이다. 완벽한 사실을 파악할 순 없어도, 적어도 노력을 하는 거다 그게.
이런 방법론을 비웃는 사람들이 대개 의존하는 것은 ‘받은글’하고 자기가 믿는 특정 대상들이다. 여기서 특정 대상에는 주로 ‘우리 편’이나 자신의 ‘취향’이 들어간다. 취향이란 그런 거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한 얘기, 자기가 좋아하는 칼럼 등등… 근데 그걸 반복하는 게 확증편향이잖아! 말해 뭐해. 그런데서 취득한 정보를 얼기설기 모아 SNS에다가 잘난척 하면서 뭘 쓰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거 보면서 좋아요를 누르면서 나만의 확증편향을 강화하고…
그게 좋으면 그렇게 살아야지 뭐 어떡하냐. 다들 그게 좋다는 세상인데 뭐… 어제 출판사 사장님하고 전자책 해킹 사건 얘기했다. 그런 얘기였다. 전자책을 해킹한 다음 그걸 뿌리겠다는 걸 레버리지로 해서 비트코인을 받아내려고 한 것 자체가 아마추어다… 제가 말씀드렸다. 그러게요. 사람들이 전자책을 뿌린들 좋아하겠느냐. 어차피 사고 싶은 마음도 없는 상품인데. 전자책으로 사면 굿즈도 안 주지 않느냐. 한때는 전자책으로 다 바뀔 거 같이 하더니 요즘 누가 전자책을 내냐. 사장님은 슬퍼진다며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