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유튜브를 누르다가 장도연씨가 나혼자산다인가에 나온 장면을 본 일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보고 신문을 읽는 것이었다. 중앙일보였던 거 같다. 다른 게스트들이 다 이상한 사람 보듯 했고 특히 바로 옆에 앉은 여성 게스트는 완전 무슨 쓰레기 보듯 하는 표정이었던 기억인데, 그때 하여튼 제가 연예인 얘기 잘 모르지만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오늘은 또 유튜브에 장도연씨가 신동엽이라는 사람하고 얘기를 하는 게 떠서 잠깐 보는데 또 신문 얘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신동엽이라는 분이 장도연씨를 발굴했는데 처음에 그런 얘길 한 모양이다. 신문을 봐라, 일기를 써라, 1주에 책 한 권을 봐라 그러면 삶이 달라진다… 그게 좋은 얘기라고 생각해서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건 정말 대단한 거다. 물론 뭐 신문에 대해서는 주로 칼럼 얘기를 하는 거 같았는데, 신동엽이라는 분도 신문은 최고의 가성비라며 맞장구를 쳤다.
그러니까 어쨌건 간에 시사와 별 관련이 없는 분들도 신문을 보면서 이렇게 노력을 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입만 열면 정치 얘기를 하고 또 정치 얘기하는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이 신문도 안 보고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된다. 그냥 기사를 클릭해서 보라는 게 아니라, 편집이 된 신문을 보라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행위에 뭔 차이가 있는지 구분을 못하면 아무리 기사를 많이 보고 ‘받’ 글을 200개씩 봐도 소용이 없는 거다.
그리고 그냥 보면서 음 그렇구나 하고 끝나는 게 아니고, 기사를 왜 이렇게 썼는지 편집을 왜 이렇게 했는지 등까지 생각해야… 다 아는 얘기 아닌가? 옛날에 신문읽기의 혁명이라고 손 모라는 분이 쓴 책 있는데 거기도 다 나온 얘기야. 다 아는 얘긴데 넌 또 왜 쓰냐, 이렇게 물으신다면… 저 유튜브 영상 보면서 먹고 살 일 생각하며 진보라는 분들의 앞날 이런 거 생각하고 또 난 뭐하는 건가 이런 생각하며 답답해져서 또 이렇게 쓰는 겁니다. 막 터져버릴 거 같아서.
어제 밥 먹으면서 부제가 전맹의 수사관인 일드를 보았는데 재밌더라. 뭐 좋은 얘기라도 한 줄 남기고 이렇게 끝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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