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살고 있다

뉴스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만드는 매체 환경에서, 뉴스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뉴스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돈을 달라고 하는 게 과연 맞겠는가? 뉴스에 대해서 사람들이 알아야 하고, 뉴스를 알게 해야 한다는 공통분모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봉이김선달 만큼이나 황당한 얘기다. 클릭수, 조회수, 구독자 수… 그게 뭐든 그걸 초월하는 어떤 의미가 있다는 데에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데 무슨 뉴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살겠냐. 만물박사냐는 비아냥이나 들으면서…

이렇게 사는 것은 크게 잘못되었다. 차라리 커피라도 내려서 팔면 누군가의 카페인 충전에 도움이라도 되지, A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B를 주고, 그걸 C를 준 것으로 평가받는 이런 일이라는 게 애초에 말이 되는가? 말이 안 된다. 봉이김선달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사람들이 할 거 없어지면 유튜브를 하는데, 그거야말로 권력이 구독자와 시청자에 있는 데가 아니겠는가.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제공해주지 않을 것인데, 무슨 근거로 돈을 달라고 하는가? 다 이유 없고 다 의미 없다.

도대체 인생의 어느 지점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런 생각도 해보지만 그 ‘언제’라는 것을 정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그냥 이렇게 될 수밖에 없어서 이렇게 됐다는 생각이다. 잘못이 있다면 태어난 것이 잘못이다. 흠… 사회의 기생충으로 태어나서, 기생충처럼 살다가, 기생충처럼 박멸되는 것이다. 그것 뿐이다. 건강 되찾으신 데 대하여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