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처럼 TV 방송국에 가는 일이, 마치 까치밥처럼 하나 남아있는 게 있어서, 거기를 슬슬 갔다가 다시 슬슬 오면서 늘 들르는 카페에서 빵과 디카페인 커피를 샀다. 이 카페에선 그 유명한 소금빵 이라는 빵을 파는데, 습관적으로 사먹고 있다. 점심을 이걸로 때울 생각인데 성공할 수 있을지… 결국 중간에 뭘 먹게 될 거 같은데 불안하다.
아무튼 자주 가는 카페이다 보니 주인과 얼굴을 트게 돼 짧은 대화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오늘은 주인이 “출근하셨어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출근하셨어요가 뭐지? 너는 평소에 출근을 안 하는 거 같던데 오늘은 출근을 했는가보구나, 이런 뜻인가?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TV 방송국에 갔기 때문에 복장이 방송용 복장이다. 나는 방송용 복장이지만 남들이 볼 때는 비즈니스 복장일 수 있다. 그런 이유인가? 그래서 조금 말을 흐리면서 답했다. “출근이라는 것은… 매일 어딘가로 하기는 하고 있습니다만…” 주인은 약간 당황한 것 같았는데, 아무튼 커피와 빵을 들고 집에 도착을 했다.
앉아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노동절 얘기인 거 같았다. 노동절인데도 출근을 했느냐 이런 뜻이었을 텐데… 아마 회사원이었다면 바로 알아들었겠지… 프리랜서와 백수의 경계선에 묘하게 걸쳐있다 보니 이 얘기를 못 알아듣고 이상한 답변을… 이제 다음에 가서 뭐라 그러지? 저 제가 사실은 무직입니다 이래야 되나? 슬픈 일이다.
어쩐지 길에 차들이 별로 없던데, HAPPY 노동절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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