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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Author: 이상한 모자

뭔 공수처장 타령이냐

2020년 3월 24일 by 이상한 모자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법무부 장관·법원행정처장·대한변협회장 포함 위원 7명)를 구성할 때 여야 교섭단체는 각각 2명씩 4명의 위원을 추천하게 된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이 연합해 민주당의 ‘위성 교섭단체’로서의 역할을 해준다면 통합당-미래한국당 등 야당과의 후보 추천 대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유튜브언론인 이후에 자꾸 이 얘기 하는데 이게 정당정치냐? 무규칙이종격투기냐? 여야 동수 추천이라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 보수야당이 이런 거 얘기할 때 정의당은 사실상 여당이란 걸 감안하고 셈하자고 종종 하는데 이러면 할 말이 없게 된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교섭단체인지 뭔지 그 개념을 없애자. 막 던지니까 나도 막 던질게. 그거 일제의 잔재다. 이렇게 강제 다당제화가 되면 그것도 역사의 움직임이긴 하다는 점에서 웃어야 되니 울어야 되니?

더 할 말도 없고 노래나 하나 하겠습니다. 요들송으로…

저 독일선거 제도 같은 연동형비례제
알고보니 무규칙비례제
선거 개혁 졸랐더니 졸로 가래요
너 진짜 요롤래 요롤래 요롤거예요
요롤래 요롤래 요롤거예요
요롤래 요롤래 요롤래 요롤래
요롤래 요롤래 요롤거예요
황당한 무규칙비례제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비례연합정당, 연동형비례대표제

박사와 텔레그램에 대한 방송 내용 일부

2020년 3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방송 내용인데 다 아는 팩트랑 법적 쟁점에 관한 대목은 다 빼고 의견 부분만 추렸다.

구청이나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경우에 주민등록등본 발급 등을 공익근무요원이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규정에 따르면 이들의 역할은 공무원의 업무를 지원하는 것으로 제한돼있지만 사실상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일선에 투입된 공무원 숫자가 모자란 지자체일수록 심하다. 이들이 불법적 행위를 저지를 경우 신분에 따른 책임을 확실히 물을 수 있는 공무원과는 달리 관리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사회복무제도 이대로 좋은지 검토해봐야 한다. (진행자가 공무원이 모자란 거냐 게으른 거냐 해서, 직급이 높은 공무원이 일을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다고 민원창구에 투입되는 건 아니고, 일선 민원창구에서 일해야 하는 직급이 낮은 공무원 숫자는 모자란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답했음.)

(…)

오히려 피해자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다. n번방의 경우에 애초에 사진이나 영상을 스스로 올린 것부터가 잘못 아니냐는 건데 성범죄 피해의 책임이 여성의 행실이나 옷차림에 있다는 주장과 같은 논리다. 하지만 잘못이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다른 범죄로 인한 더 심한 고통을 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아울러 피해자들 중에서도 특히 미성년자인 경우 사회적 차원에서 대책 필요하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피해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이 될 때까지 가족이나 주변인이 아무런 개입을 못한 이유가 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

음란물은 성인의 자유라는 사람도 있는데, 표현의 자유일 수 있으나 오로지 그것을 근거로만 세상만사를 판단할 수는 없다. 이번 사건과 같은 사례는 사회가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피해가 눈 앞에 드러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음란물 소지와 처벌에 관한 법적 제도적 정비가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남성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남성들이 여성을 성적대상으로만 다루는 문화가 사건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다. 남성들이 억울한 일만 걱정할 게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주체적 적극적으로 할 때만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n번방, 박사, 텔레그램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

2020년 3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무슨 대화를 하다가 붉은돼지 얘기가 나왔는데 그러면 당연히 가토 도키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다. 오늘 낮에 왠지 생각나서 찾아 들었는데 괜히 눈물이 나오고 그랬다. 이제는 사모펀드 또는 코인 얘기나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운동권 출신이 가사를 읽는다면, 같은 마음일 것이다.

https://youtu.be/Zez6Gj8vYNs

가끔은 옛날 얘기를 해 볼까
언제나 가던 그 단골가게
마로니에 가로수가 창가에 보였었지
커피 한잔의 하루
보이지 않는 내일을 무턱대고 찾아서
모두가 희망에 매달렸어
방황하던 시대의 뜨거운 바람에 떠밀려
온몸으로 시대를 느꼈어… 그랬었지

길가에서 잠든 적도 있었지
아무데도 갈 곳 없는 모두가
돈은 없었지만 어떻게든 살아갔지
가난이 내일을 실어날랐지
작은 하숙방에 몇명이나 들이닥쳐
아침까지 떠들다가 잠들었다
폭풍처럼 매일이 불타올랐어
숨이 막힐때까지 달렸어… 그랬었지

한 장 남은 사진을 봐
구렛나룻의 그 남자는 너야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모르지
친구도 몇명이나 있지만
그날의 모든 것이 허무한 것이었다고
그렇게 아무도 말하지 않아
지금도 그때처럼 이루지 못한 꿈을 그리며
계속 달리고 있지… 어딘가에서…

가토 도키코의 사연에 대해선 우리 존경하는 장석원 님이 2007년에 글로 정리해놓은 것이 있다.

2006년은 헝가리혁명 50주년의 해였다. 지난 1998년, 68혁명 30주년이 지구적으로 시끌벅적하게 치러진 것에 비하면 50이라는 숫자의 남다른 의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갔다. 당사자인 헝가리가 봉기에 가까운 반정부 시위로 과거를 기념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원인 중의 하나일 것이다.

헝가리혁명은 동유럽 바깥의 사회주의자들에게 ‘스탈린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헝가리의 인민들에게 연대의 인사가 아니라 탱크를 보내는 소련을 보면서 스탈린주의와 단절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 좌익들 중에 일본인인 구로다 간이치도 있었다.

그는 스탈린주의란 무엇인가, 스탈린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당시 일본에는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었던 트로츠키의 사상을 접하게 됐다. 그리고 일본의 첫 번째 트로츠키주의자가 됐다.

비록 일본 트로츠키주의자의 절반은 그를 죽이고 싶어 할 만큼 미워했지만 어쨌든 1957년 이후 그는 일본 트로츠키주의 운동의 중심에 있었다. 그런 그가 2006년 6월 26일 사망했다. 그의 부음을 접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노래가 가토 토키코 여사의 ‘가끔은 옛 이야기를’이었다.

이 곡은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92)”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알려져 있듯이 이 곡은 우리로 치면 386세대에 해당하는 일본 ‘전공투세대’를 그린 노래다.

지금은 일본의 국민가수 대열에 들어선 가토 도키코는 도쿄대학 재학 중인 1965년 가수로 데뷔해 화제가 됐었다. 60년대말 도쿄대 학내집회에 참가한 그의 모습이 현장의 기자들에 의해 발견돼 대서특필되면서 또 화제를 불러 일으켰었다.

보도를 보고 도지사대학 전학련의 후지모토 토시오 의장이 집회에서 노래를 부탁했지만 거절했다. 그러나 이것이 계기가 돼서 사랑에 빠졌고 둘은 후지모토가 방위청 습격사건으로 수감 중이던 1972년 옥중결혼을 해 또 화제가 됐었다.

‘가끔은 옛 이야기를’은 이렇게 시작한다. “언제나 들르던 단골카페 / 마로니에가 창밖으로 보이던 /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보냈지” 남의 나라 노래 같지 않은 가사는 이렇게 이어진다. “흔들리는 시대의 열기에 휩싸여 / 온몸으로 순간을 만끽했지 / 그랬었지…”

무언가 아련한 그림이 떠오른다면 보다 선명하게 그려보자. “모두들 갈 곳이 없었기에 (…)  / 작은 하숙방에 몇 명이나 밀어닥쳐서는 / 아침까지 떠들다 잠이 들곤했지 / 폭풍 치는 매일이 불타고 있었기에 / 숨이 차오르도록 달렸었지 / 그랬었지”

너무 후일담스럽다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그게 87년 당시 전학련/공투 세대의 솔직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운동이 막을 내렸다고 사람들까지 무대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알 수 없는 / 친구들도 많이 있지만 / 그 날의 모든 것이 헛되다고는 / 아무도 말할 수 없어 / 지금도 그때처럼 / 이루지 못한 꿈을 그리며 / 계속 달리고 있을 거야 / 어딘가에서…”

2007년은 유월항쟁 20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들의 항쟁은 지금도 이루지 못한 꿈을 그리며 달리고 있을까?

후지모토 도시오는 운동권에 염증을 느끼고 귀농을 했다가 2002년인가에 사망한 걸로 알고 있다. 어떤 분의 글에 그렇게 나온다. 그 이후에 이 노래를 부를 때는 마지막 구절이 각별한 느낌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가토 도키코 하면 나카모리 아키나가 부른 ‘난파선’의 원작자라는 점도 얘기를 하게 된다. 1984년에 낸 곡인데 1987년에 나카모리 아키나가 커버했고 뭐 늘 그렇듯 대히트…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본인이 부르는 버전도 들을만 하다.

https://youtu.be/FumgFwSVW-8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가끔은 옛날 이야기를, 가토 도키코, 난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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