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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한동훈

이딴 걸 선거라고

2026년 6월 5일 by 이상한 모자

바둑은 두는 것만큼 복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여론조사부터 투표용지 매수까지, 맞는 게 하나도 없는 대한민국에서 내가 도대체 뭔 소리를 하며 살고 있나 복기하기 위해 남긴다.

오늘 오전부터 모 유튜브에 가서 여러가지 얘기를 했는데, 그 유튜브를 위스퍼X로 화자 분리 자막 추출해가지고 AI한테 내가 한 얘기만 내용 요약을 시켰더니 이렇게 뽑아왔다. 다소 거칠게 정리했고 중간에 그냥 넘어간 부분도 있어 보이지만 대체로 결은 맞는 거 같다.

김민하 평론가는 이번 선거 결과를 전체적으로는 민주당 및 집권 세력의 ‘대승’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서울, 부산 북구 갑, 평택 등 핵심 격전지에서 패배한 것을 두고 “시험은 다 잘 봤는데 국영수를 망친 격”이라며 뼈아픈 결과라고 분석합니다. 유권자들이 집권 세력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특정 지역에서는 보수 진영의 공세를 허용했다는 것입니다. 김민하 평론가가 제기한 세부적인 주장과 분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서울시장 선거 패배 원인 분석

서울은 본래 여론조사 추이 상 민주당에게 불리하고 오세훈 후보가 앞서가는 어려운 판이었습니다. 정원오 후보는 전통적인 민주당의 색채(세금 부과, 이념적 접근 등)를 지우고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 전략은 오세훈 시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는 ‘반(反)오세훈 전선’을 강하게 형성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도봉, 관악, 금천 등 민주당 전통 지지층의 투표율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정원오 후보를 ‘제2의 박원순’으로 규정하는 프레이밍 전략을 썼고, 이것이 강남권 등 보수 유권자들에게 부동산 규제와 세금 폭탄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하여 보수층의 높은 결집과 압도적인 투표율을 이끌어냈다고 지적합니다.

2. 20대 남성 및 보수 유권자의 심리 분석

20대 남성 일부가 보수화되거나 극우적 담론에 동조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지위 박탈에 대한 위협’과 ‘피해자성’으로 설명합니다. 이들은 실제로 자신의 지위가 하락하지 않았더라도, 한정된 자리를 두고 다른 불이익을 받던 존재(여성 등)들이 치고 올라와 자신이 도태될 수 있다는 공포를 느낍니다. 보수 진영은 재개발·재건축을 막는 세력을 ‘자유를 억압하는 좌파’로 이념화하여 이들의 공포와 불만을 성공적으로 포섭했다고 분석합니다.

3. 국민의힘 당내 권력 지형과 향후 전망

장동혁 체제는 선거 과정 내내 지역 거부 반응과 역효과를 낳았으므로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봅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선거 막판 장동혁과의 거리를 두며 정권 견제론을 흡수하는 전략을 썼고, 당선 이후 영남과 부산 지역의 지분을 바탕으로 당내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합니다. 특히 서울시정에 묶여 운신 폭이 좁은 오세훈과 달리, 한동훈은 당 밖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하며 반(反)장동혁 전선 안에서 임시 동맹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4. 부산 북구 갑 및 평택 선거 실패 요인

부산 북구 갑의 하정우 후보에 대해서는 애초에 색깔이 옅은 후보를 내세워 중도 스윙보터층을 흡수하려던 전략이 한동훈의 영리한 캠페인에 막혀 실패했다고 분석합니다. 한동훈은 하정우를 지역 기반이 강한 전재수(시장 후보)와 철저히 분리시켜 하정우의 무능함을 부각했고, 결과적으로 유권자들이 ‘시장은 전재수, 국회의원은 한동훈’을 뽑는 교차 투표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평택 선거에서 벌어진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갈등은 시기가 적절치 않았던 섣부른 합당 제안과 선거 연대 결렬이 낳은 ‘외통수’라고 비판합니다. 조국혁신당이 독자적인 제3당으로서의 비전을 증명하지 못한 채 민주당 지지층을 빼앗기 위해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하는 모순을 보였다고 지적합니다. 김민하 평론가는 정치인 조국이 이번 선거를 통해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한 대중의 평가를 긍정적으로 반전시키는 기회로 삼았어야 했으나, 오히려 과거의 부정적 인식을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습니다.

5. 선관위 논란 및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한 시각

투표 용지 부족 사태 등으로 불거진 선관위 부실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시스템 개편이 현실적으로 매우 꼬여있는 문제라고 진단합니다. 선관위가 감사원의 업무 감사를 거부하는 논리, 즉 민감한 정치 자금 및 후원금 내역이 집권 세력에게 넘어가 정치 탄압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무작정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이 사안에 끼어들면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 논의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오세훈 측의 ‘제2의 박원순’ 프레임 전략에 대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좀 심각하다고 봤는데, 이 얘기를 글로도 썼었다. 아래 글이 5월 21일 입력으로 되어 있으니까 실제 쓴 거는 그 이틀 전이나 그럴 것이다. 물론 글로 쓰기 전에 이미 말로도 떠들었다.

‘정원오는 제2의 박원순’ 프레임의 최종 기착지는 부동산 문제다. 유권자가 보기에 두 후보는 부동산 대책 철학에서 큰 차이를 드러내는 것 같지는 않다. ‘착착개발’이냐 ‘신통기획’이냐 등의 레토릭, 공공과 민간의 역할 등 세부 정책 차이가 있을 뿐 세금으로 집값 잡는 데 반대하고, 공급 중심 대책을 앞세우며, 1주택자 세부담 완화를 주장하는 방향은 유사하다. 이러면 실행 의지나 실적이 쟁점이 되는 게 당연한데, 이 경우 현직 시장에 아무래도 불리한 논쟁 구도가 형성된다. 직전까지의 시정 평가 위주로 논의가 이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 후보가 “박원순 시장 시절 재개발 재건축 사업 구역 389군데를 해제했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부동산 시장이 완전히 빙하기에 접어들었다”고 반복해서 주장하는 것은 이 구도를 뒤집기 위한 시도다. ‘오세훈 시정’에 대한 평가 구도를 ‘박원순 시정’ 평가로 뒤집어 자신의 위치를 ‘디펜딩 챔피언’(전 대회 우승자)이 아니라 ‘도전자’에 놓이도록 해서 ‘언더도그’(약자)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박원순=운동권=성추문=민주당=부동산 정책 실패’라는, 반대의 대상으로서 개념 사슬은 이를 위해 고안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사슬이 ‘이재명=문재인 정권’ 프레임과 연결되면 오세훈식 포퓰리즘 동원 논리가 완성된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9356.html

이대남 얘기는, 또 이 얘기 하면 할 말들 많아 가지고 이 얘기 저 얘기 하겠지만, 얘기가 나와서 한 얘기니 그냥 넘어가시고, 피해자 정체성이 극우포퓰리즘의 연결 고리 중 하나가 된다는 얘기는 최근 한겨레에 실린 신진욱 교수의 글에도 나온 바 있다.

오스트리아 언어학자 루트 보다크(Ruth Wodak)에 따르면, 신극우 전략은 ‘도발-부인-피해자화-전치-주류화’의 패턴을 보인다. 계산된 모호성으로 도발적 메시지를 던지고, 비난에 처하면 의도성을 부인한다. 제재가 가해지면 ‘전체주의’, ‘파시즘’을 비난하며 자신을 억압받는 피해자로 만들고, 쟁점을 ‘표현의 자유’로 전치하여, 자신들의 도발을 사회가 관용하게 만든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60540.html

이스라엘 인사가 쟁점을 전치하는 과정에 좌파 혹은 리버럴 이론을 왜곡해 갖다 쓰는 현상이 일어난 바 있는데, 그 피해자 중 하나가 심지어 지젝이었다는 점에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감정을 느끼게 된 바도 있었다.

충격적이게도 고프만은 정책 결정자를 위해 불법적 폭력을 대신 저지를 수 있다는 논리에 대한 지적 근거로 나를 꼽았다. 물론 비판 이론이 반동 세력에 의해 전유되는 현상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이스라엘군은 오랫동안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의 포스트구조주의 개념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도시전 수행의 작전 이론에 활용해왔다. 디지털 신봉건주의의 설계자라고 할 수 있는 피터 틸은 르네 지라르를 왜곡하여 전유한다. 우파 포퓰리스트들 역시 안토니오 그람시의 헤게모니 이론을 좌파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혹시 내 이론 안에 고프만이 전유할 만한 요소가 있을까? 단호하게 말해 없다. 나의 작업은 현대 국가권력이 자신의 법질서를 위반해가며 불법적 폭력을 동원해 권력을 재생산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일이었다. 고프만은 이를 국가가 그렇게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뒤집어 권력이 법을 위반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전략으로 사용한다. 억압자가 자신과 같은 이들을 비판하는 이론을 왜곡하여 오히려 자신들의 범죄적 활동을 정교화한다는 점에서 놀라운 아이러니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61248.html

놀랍게도 우리 역시 이러한 일을 이미 겪었는데, 그게 바로 윤석열의 자유민주주의 타령이다. 문재인을 반대하는 것이 곧 자유민주주의라는 타령을 하고 염병을 하더니 지가 사실상의 독재인 내란으로 달려갔다. 즉,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론으로 내란을 정당화 한 셈이다. 근데 이런 방식의 접근(커피를 선택할 자유 등)이 아직도 젊은이 일부에는 먹힌다. (먹히는 이유가 있는데 그 얘기는 많이 했으니 생략.)

한동훈 씨가 보수 재건을 한다는데 그 내용이 2022년 윤석열(상대를 반대하기만 하면 저절로 뭐가 된다는…)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오늘 어느 방송에서 2024년 윤석열 반대로만 보수 재건이 되지 않는다, 2022년 윤석열까지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이 얘기를 오늘 낸 글로도 썼다.

물론 대부분의 뉴스 콘텐츠 소비자들에게는 선거 진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찾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극우 포퓰리즘, 오세훈, 정원오, 지방선거, 한동훈

내란 1년

2025년 12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수요일은 격주로 바쁘다. 한 주는 이것 저것 할 일이 많은데, 다른 한 주는 아예 일이 없다. 이번 주는 일이 없었어야 했던 날이다. 하지만 내란 1년이므로 일이 조금 있었다. 일정은 2개였지만 왠지 바쁘게 느껴졌고, 추웠다.

아무래도 지난해 12월 3일의 상황과 느낌을 개인적 차원에서 설명하는 내용이 많았는데, 남들이 현장에서 이리 저리 부딪칠 때 자리에 앉아서 떠드는 걸로 때운 것 같아 좀 죄책감 비슷한 것이 있었다. 그 때 국회에 가보지 못해 아쉽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번에 모처럼 국회를 찾아 일종의 ‘다크투어’를 했다. 옆에서 김종대님이 해설사 역할을 해 그 날의 상황을 생생하게 대리체험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보니, ‘이재명은 숲에 숨었지만 여당 대표인 나는 당당히…’라고 잘난 척을 하는 후니횽의 허세를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국회 동쪽에 담을 넘어서 본관으로 넘어오는 곳에 솔밭이 있다. 해가 지고 나니 컴컴하고 으슥한 것이 매복을 하기에 좋은 공간 같았다. 국회의원들도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계엄군이 뭘 할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들로서는 당연히 몸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거기다 대고 나는 당당히 들어갔으며, 내가 모두를 구해낸 거나 다름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Q. 국회에선 어땠나요?
A. “정문이 막혀 도서관 쪽으로 진입했는데, 우리가 들어간 직후 죄다 봉쇄됐어요. 본회의장에 들어가니 민주당 의원들이 겁먹은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안도하면서 ‘고맙다’고 인사하더군요. ‘여당이 왔으니 군인들에게 끌려나가진 않겠구나’고 생각한 거죠. 한참 뒤 이재명 대표가 들어왔는데, 굳이 저한테 오더군요. 의원들은 ‘피하세요’ 했지만 맞아줬죠. 뒷얘기인데, 해제 표결이 끝난 뒤에도 이재명 대표·우원식 국회의장이 제게 여러 번 전화했어요. 안 받았죠. 언론플레이 같은 정치적 활용 의도가 훤히 보여서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087 

이런 사람을, 마치 희망은 후니횽 뿐이라는 듯… 일간지에다가 한동훈 각하 만세에 가까운 글을 써제끼는 중궈니횽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심지어 당사자가 얘기를 안 해줬으면 이걸 어떻게 알지 싶은 대목도 있다.

주가조작 재판의 유죄판결은 사건의 전모를 꿰는 수사검사가 재판 전 과정에 참여한 덕. 그는 론스타 측 인사들을 법정에 세워 자백을 받아냈다.

(…)

당시 민주당은 항소를 결정한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엄청난 정치적 압박을 가했다. 심지어 윤 정권도 임기 내에 패소 판정을 받을지 모르는 항소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패소할 경우 주변의 만류에도 항소를 강행한 이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공적 책임감으로 기꺼이 끌어안은 관료가 그때만 해도 적어도 한 사람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5441

관련 뉴스가 다 나와 있는데 내가 성실하지 못해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어쩄든 이렇게까지… 오직 한 사람~ 분위기로 글을 쓰는 것은 창피하다. 이런 분들이 2022년에 윤석열의 자유민주주의 타령에 속아 오로지 민주당을 혼내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사실상의 윤석열 지지 활동(겉으로는 진보 지지라고 했으나, 아크로비스타까지 갔다고 본인이 실토한 사실을 놓고 보면 윤석열 안 찍었다는 식의 얘기는 포장지, 알리바이에 불과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을 한 덕에 내란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고리가 만들어 졌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뒤숭숭한 가운데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해물탕과 굴전을 먹으면서, 김종대님의 흥미진진한 말씀을 들었다. 군인들 얘기 등등을 들으니 헌법존중~~ TF 같은 걸 그냥 줄 세우기라고 평면적으로 평가하는 게 얼마나 게으른 일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 얘기를 하다가 결국 AI 얘기로 빠졌는데… AI 담론, 정확히는 AGI 담론이 과장돼있다는 얘기로 시작을 했다. 요지는 아래의 글과 같은 얘기다.

샘 올트먼, 일론 머스크와 구글 등 미국의 거대 빅테크들이 한결같이 AGI를 목표로 치열한 AI 경쟁을 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이 새로운 버전의 AI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인간의 능력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를 매번 강조하며, 앞으로 AGI에 도달할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점을 치기도 한다. AGI라는 성배를 먼저 움켜쥔 기업과 국가는 엄청난 수익과 권력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 국가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AI의 게임 규칙을 독점하게 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최근 ‘포린어페어스’는 ‘AGI 환상에 치르는 대가’라는 기고를 통해, AGI가 무엇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합의도 없는 상황에서 AGI를 목표로 삼는 것은 오히려 경쟁에서 뒤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문제 삼았다. 물론 현재 적자에 시달리는 AI 기업이 AGI라는 원대한 환상을 목표로 내걸면, ‘마케팅 차원’에서 투기적인 벤처 자본으로부터 대규모 추가 자본을 동원하는 데는 확실히 유리하다. 그러나 이는 보이지 않는 신화를 향해 헛된 경주를 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여기서 묘한 대조를 보이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 사기업들은 미국처럼 AGI에 매력을 느끼지만, 중국 정치권은 전체적으로 AGI 경쟁보다는 ‘AI의 실용적 응용’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8월26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AI 플러스’ 행동 심층 실시에 관한 의견이다. 과학기술, 산업, 소비, 민생, 거버넌스, 글로벌 협력 등 분야를 중심으로 AI를 다양하게 응용하겠다는 것이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10212027015

이런 얘기하면 보통 AI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놈들이 어쩌구 할텐데, 김종대님은 AI를 상당히 고급지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번에 대선할 때 들은 얘기가 있는데, 토론 답변의 모범답안 같은 걸 만들 때 AI로 잘 다듬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걸 누가 못하냐 라고 할텐데, 그때 내가 들은 얘기는 AI를 학습을 시켜서 자신의 전용 도구로 만들었다는 거였다. 설마 모델을 파인튜닝해서 쓴다는 건가? GPT api를 발급 받아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들어보니 오픈인터프리터 혹은 anything llm류의 도구까지 활용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런 식의 AI 활용에 관한 많은 얘기가 있었는데, 연구자면 그런 활용이 필요하겠지만 평론가 수준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안 해도 된다. 나이 문제인 것도 같다. 김종대님은 나이를 먹을수록 AI를 활용해 떨어진 기억 및 추론 능력 등을 보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하는 일도 그렇고 나이(영포티)도 그렇고 아직은 그렇게까지 안 들어가도 될 거 같다. 그래서 챗gpt에다가 글 쓴 걸 던져주고 반론을 받아 보완을 하고, 모르는 학자나 책 이름을 찾아낼 때 실마리를 얻는 정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왠지 스스로 쪼렙이 된 거 같아서 기분이 좀 그랬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기사를 하이라이트, 저장,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했다. 이걸 챗gpt에게 물어보니 여러 대안을 가르쳐 줬는데, 유료 서비스를 쓰고 옵시디언을 연동하는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까지 AI에 의존하다니… 이런 판국에… AI를 그렇게까지 쓰면 지구가 너무 괴롭지 않을까요 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였다.

이상하네. 분명 내란 1년으로 시작을 했는데 AI로 끝나버린, 다분히 2025년 같은 그러한 하루였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김종대, 내란, 다크투어, 비상계엄, 시사인, 윤석열, 한동훈

전광훈보다 나으니 손현보는 봐줘라?

2025년 2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보니까 대략 견적 나온다. 전광훈 같은 녀석도 있는데… 손현보 정도는 상식파라는 것이다. 살인범도 있으니 폭행범 정도는 봐줄만 하다는 이런 논리는 곳곳에서 횡행한다. 못난 자신을 정당화 하는 이러한 논리가 많이 있다. 때리는 남편도 있는데 나 정도는 양반이지!(배우자를 착취하며) … 같은 거?

가령 이런 칼럼.

그리고 2020년 초,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 등과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며 통합을 추진하자 이를 배신으로 규정한 전광훈 등 강성 보수층은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보수 주류는 미래통합당으로 뭉쳐 중도화를 시도했지만 강성 보수층의 눈치를 보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코로나 국면에서 총선이 본격화됐는데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외 집회가 이어졌고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일부 인사의 성적 폭언 등이 터졌다. 하지만 보수 유튜버들과 강경 보수층은 “그게 뭐가 문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총선에서 위성 정당을 포함해서 민주당이 180석, 미래통합당이 103석을 얻었다.

비싼 대가를 치른 보수 정치권은 반대로 돌아섰다.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고 유튜버, 강성 보수층과 절연했다. 부정선거 주장엔 곁을 주지 않았다. 서울시장 재보선이 열리자 탈민주당의 금태섭-중도의 안철수-보수 오세훈이 순차적 단일화를 성사시켜 이겼다. 그 흐름이 이어진 것이 2022년 윤석열의 대선 승리다. 지금도 갈림길이다. 지난 주말 보수 집회에선 거친 발언도 있었지만 5·18을 긍정하는 이야기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으로 뭉쳐야만 한다”는 구호가 나왔다. 그 말대로 하면 된다.

https://www.chosun.com/opinion/chosun_column/2025/02/17/DFK7M2I2QZEY5FPGZNQN5DS36M/

이 논리의 연장선으로 가면, 내란을 옹호하고 이 나라는 계엄이 필요한 나라라는 취지의 주장을 계속해도, 전광훈 수준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물론 꼭 그러라고 쓴 글은 아닐테고, 독자층을 고려하여 알아들으라고 쓴 글이겠지만, 논리만 따지면 그렇다는 것.

국힘이 우측에서 피벗을 이런 식으로 시도하고 있다면, 좌측에서는 한동훈을 이용할 조짐이다. 이 얘기는 지난주에 친윤 인사들도 대놓고 막 하던데, 오늘 비싼 컨설턴트 대담에서도 얘기가 나오더라.

Q : 조기 대선을 하게 되면 어떤 후보가 되는 게 여권에 유리할까.

A : ▶이철희=“보수 진영이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나 심지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까지 포용해 넓은 연합의 틀을 만든다면 해볼 만한 싸움 아닐까. 결국 탄핵의 바다를 어떻게 건너느냐가 숙제가 될 거다. 하지만 김문수 장관의 지지율이 견고해 보이는 점은 중도 확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A : ▶박성민=“자유 우파 결집론이라는 건 역대 선거에서 채택된 적이 한 번도 없다. 당연히 선거의 관건은 중도 외연 확장이다. 현재 내부 갈등이 있어도 결국 선거를 이길 사람을 내보내자고 할 것이다. 결국 윤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유 전 의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A : ▶이철희=“지금 국민의힘을 이끄는 주류, 즉 친윤계는 대선보다는 총선에 관심 있어 보인다. 일부는 오 시장이 당을 장악할 것 같진 않으니 만만하게 보고, 가보자는 기류가 있다. 나는 유 전 의원이 제일 센 후보 같지만 보수에선 유 전 의원을 뽑지 않을 거다.”

A : ▶박성민=“오늘(16일) 한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활동 재개 글을 올렸다. 그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원래 하던 (보수 개혁) 얘기를 세게 할 거고, 김문수 장관이나 홍준표 대구시장과 충돌할 거다. 그러면 오히려 오 시장이 반사이익을 보지 않겠나. 2002년 대선 때 노무현(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이회창(한나라당) 후보보다 개혁적으로 보이고, 권영길(민주노동당) 후보보다 온건해 보이는 효과를 본 것 같은 이치다.”

A : ▶이철희=“윤 대통령이 ‘이기는 후보로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도 문제다.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심각한 교란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4416

저게 컨설턴트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고 실제 오세훈-친윤쓰들의 계산법인 걸로 안다. 김문수, 홍준표는 한동훈이 잡아줄테고, 그렇게 되더라도 당원 및 지지층이 한동훈을 찍지는 못할테니 결국 오세훈이 먹는 판이 되지 않겠느냐 라는…. 그리고 더블민주당 쪽도 오세훈이 나오면 국힘 지지층이 그나마 온전히 보전된 채로 오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물론 그걸로도 판을 뒤집는 건 역부족이다. 그러니까 완전히 판을 뒤집기 위해서는 윤석열이 하야를 선언해가지고 보수층 내 탄핵 찬반 구도를 완전히 중화시켜 줘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그래서 하야론을 떠드는 것. 오늘도 동아일보가 떠들더라.

여기서 제가 생각하는 건 뭐? 역시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게 진리 아닌가? 전광훈이 싫고 한동훈이 싫어서 오세훈에 몰려가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손현보, 오세훈, 전광훈,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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