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규

정의당의 신임 대표시라는데, 안다면 아는 분이고 한데, 사실 어디 음식점에서 같이 밥 먹은적 있다. 무슨 음식이었는지는 밝히지 않겠다. 길을 가다보면 자기 얼굴 넣어서 현수막 걸어 놓은 게 많이 있던데, 보궐선거 하면 서울시장 나가려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더랬다. 운동권끼리는 유명한 분이다. 공공연맹 위원장 할 때 그때 뭐 조합원이 십 몇 아니 몇 십만이다 할 때야. 맞나? 더 많았나? 여튼 그쪽 분들한테는 운동적 정신적 지주였다. 내가 처음 본 거는 전진 시절인데, 해산 논의 때 한 70장짜리 글을 써왔던 기억이 난다. 주저리 주저리 아는 척 하려면 더 많이 얘기할 수 있지만 이정도 하고.

어디 보니까 진보의 재구성 말하면서 3당 통합 아닌 3당 통합 말씀하시던데, 좋은 말씀이다. 근데, 내가 너무 과거 생각만 하는지 모르겠지만, 서로 자기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들끼리는 평가했겠지. 근데 통합 얘기하려면 서로 생각할 문제들이 있는 거 아닌가? 물론 이런 얘기하면 그런 거 하면 아무것도 못하고 이제 그만하고 새롭게 나아가자 뭐 이럴테지만, 민주당한테는 늘 그런 비슷한 거 요구하는 거 아닌가. 진보들끼리는 정의당이 그런 존재 아니냐 하는 거다. 구원을 얘기할 필요가 아니고, 노선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는 거다.

민주노동당에서 새로운 지향(보다 적색으로, 보다 녹색으로 등)과 진보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나와서 만든 게 진보신당이었다. 통합진보당은 그런 지향을 버리고 이른바! ‘현실 정치'(운동이 아닌 정치!)로 돌아간 거였다. 여기서 당사자들이 인정을 하든 안 하든, 좋든 싫든 노선의 분리는 정립된 거다. 통합진보당에서 정파적 대립으로 지지고 볶고 하면서 찢어진 게 지금의 정의당이다. ‘운동이 아닌 정치’ 한다고 선거제도와 조국에 대한 태도-공수처를 교환했다(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들 알고 있다). 그렇게 쟁취한 선거제도에 위성정당이라는 불의의 일격을 맞아 코마 상태에 빠졌다. 자기들이 주장한 건데… 어찌 이런 일이… 뭐 하여간, 그럼 노선은 바뀐 건가? 규모는 축소됐을지 몰라도,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거 아닌가 하고 난 생각한다.

물론 다 망한 지금와서 이런 얘기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 그리고 그때 그 주역들은 다 뒷방 늙은이 신세고 이제는 정의당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생겨났는지 체감하지 못한 세대가 다 주도하고 있다… 뭐 어느 정도 그런 주장할 수 있다. 과거의 노선이니 뭐니는 잊고 새로운 세대들이 알아서들 해보시오, 그럴 수 있다. 근데 신임 대표가 양경규 아저씨래매? 그리고 통합 얘기한대매? 그럼 따질 건 따져야지.

민주노동당에서 분당했을 때 진보신당으로는 성에 안차서 밖에 무소속으로 남은 분들이 있었다. 분당은 답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노동정치 세력을 끌어안아야 하고 그럴려면 무소속으로 있어야 한다 이거지. 양경규 님이 이 포지션이었음. 그때 진보신당들은 양경규님들이 언제 오시려나 이제나 저제나 목을 빼고 기다리고 뭐 그랬던 것으로 기억. 심지어 당명을 바꿨어요. 노동당으로… 노동당이 왜 노동당인줄 알어? 지금 그걸 알고들 얘기를 하는 거여? 거기서 용혜인의 언더조직과 지지고 볶고 아웅다웅하며 별 황당한 일 다 겪을 때! 양경규님은 계속 그 포지션으로 있으셨던가, 뭔가 통합된 진보정당 합시다 제안을 하셨던가, 아니면 이미 정의당으로 정리 하셨던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조기에 오셨으면 언더조직하고 같은 조직을 하진 않았을 수도… 이런 생각도 하는데, 근데 이제와서 라디오 인터뷰에선 위성정당 용혜인이를 용서할 수 없다 이러시고… 통합 말씀하시면서 노선 이런 거는 저희 말고 다른 당들이 제안해주세요 이러시고… 아유…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냐 지금…

다 망한 집안에 족보가 어쨌고 재산이 어떻게 됐고 뭐 이런 얘기 뭐하러 하냐. 다 사치다. 한 마디씩들 하고 싶으실텐데, 내가 어느날 내 블로그에다가 이런 얘기 쓰고 할 수도 있지… 내가 당대표여 사무총장이여 뭐여? 나 그냥 백수입니다. 평론가입니다. 평론가는 하고 싶으면 누구나 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도 언론 출판 결사의 자유가 있다. 히틀러도 좌파였다! (물론 인정 안함)

꿈 깨시오

방금 뭘 보다가, 독일에서 좌파당이 선전했다고 하니까 막 두근두근하고 그런가봐? 나도 좋아. 그래 이름이라도 좌파인데가 선전을 하면 일단 기분은 좋지.

어떻게 언론 표현으로 ‘극우와 극좌가’ 모두 선전하는 그림이 만들어진 것일까? 그건 엘리트를 자처하는 사민당과 기민기사연합이 있어서 가능한 구도다. 프랑스도 마크롱이 있으니까 ‘극우와 극좌(내부로 가면 지네끼리도 지지고 볶고 합디다만)가’ 모두 선전할 수 있는 거다. 저쪽이 싫은 책… 현대 정치에서 이념적 정체성은 뭐다? 상대를 반대하는 것이다… 반대할 대상이 없으면 자립을 할 수가 없다… 그니까 통치 책임을 자임하는 중도가 없으면 극우든 극좌든 다음 타자가 책임을 뒤집어 쓰는 것임. 조르자 멜로니를 봐라. 집권하고 반대할 대상이 없으니까 지가 엘리트가 되잖아. 그래갖고 그 오른쪽에 무슨 극우세력이 또 생기는 과정이고 말이다.

여전히 극우는 강성하고 (이 와중에 또 독일 극우는 “히틀러도 좌파였다” 이 지랄 하고 있다. 지들이 민주주의라는 것. 극우가 민주주의를 자처하는 것에 대해선 이전 메모 참조. 또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고…) 좌파는 허약한 것이, 요즘 좌파의 트렌드에서 드러난다. 요즘 좌파의 유행은 하수도 사회주의이다. 이건 하도 얘기를 해서 익히 아실 것. 쪼랜 맴대니… 근데 그게 본질이 뭐야? 노동계급이 실생활에 겪는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정치적 신뢰를 얻는다, 이게 뭐야? 이게 통치 책임이다. 좌파가 자신의 이념적 기획이 아니고, 통치 책임까지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 이러한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는 그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통치 책임을 미시적 영역에서부터 엘리트가 아닌 민중이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 실질적인 민주주의이다. 그걸 책으로도 얘기하고 뭐 등등 수도 없이 얘기했지마는, 그럼에도 다들 관심도 없고 뭐 다 들어놓고서도 “그래서 어떻게 해야 돼요?” 이딴 소리나 하지만, 그러나 어쨌든 갈 길은 멀고 짊어진 짐의 무게는 무겁다 이거다. 이걸 체감을 해야지 와~~~ 좌파가 뭔가 된다~~~ 와~~~ 우리도 곧 될 거야~~~ 이러고 있는 걸로 해결되는 건 없는 것.

모르겠네요. 오늘 왜 이러지? 지쳤나봅니다… 몸도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