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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요즘 하는 일

2024년 2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KBS 라디오에서 손을 뗀 직후 정말 굶어 죽을 위기였다. 그런데 최근 언론사들이 총선을 앞두고 유튜브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나는 그런 세태에 비판적이고, 여기다가도 그런 얘길 쓴 일도 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유튜브들 덕에 숨통이 좀 틔였다. 이 덕에 긴장이 좀 풀려 최근 기시다 후미오군의 지역구에도 다녀올 수 있었다.

히로시마 얘기는 나중에 진지하게 한 번 더 정리하고 싶다. 상상한 것보다 엘리트적 느낌의 도시였다고 해야 할까? 한 번 몰락했지만(원폭으로든 경제적으로든) 기어 올라왔고 그게 우리 저력이다 라는 전형적인 서사를 주장하고 싶어하는… 현단위로 넓히면 이케다 하야토, 미야자와 기이치, 기시다 후미오에 더해 가메이 시즈카라는 황당한 조합이 한꺼번에 배출된 동네라고…! 거기다가 거슬러 올라가면, 모리 모토나리까지는 뭐 그렇다 치는데 타이라노 키요모리까지 얘기를 하고 있다. 출신이라기 보다는 신사를 후원한 것 정도인데… 뭐 하여튼 이런 얘긴 나중에.

아침에 기성 언론과는 관계없는 모 유튜브 방송에 나가 아침에 신문 본 얘기를 하고 있는데, 100%의 얘기를 하기는 시간도 공간도 모자라지만 어쨌든 먹고 살기 위해 그렇게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좀 웃기지. 종편엔 안 간다면서 유튜브에… 근데 그게 또 달러. 하여간 그래서 새벽에 신문을 계속 보는데, 오늘은 ‘한겨레신문사 외’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근데 내용을 보니 “한겨레21편집장 이재훈”이라고 돼있는 게 아닌가. 유튜브에서 떠드는 일을 끝내고 전화를 해 출세를 축하하며 건강에 대한 염려와 당부를 드렸다.

그 외에 보도채널에 빈 자리가 생겨 가끔 나가고 있는데, 총선이 임박해오므로 자리는 늘었는데 출연진 중 상당수가 출마한다고 가버린 덕이다. 역으로 말하면 총선 끝나면 두 달 안에 없어질 일이다. 앞의 유튜브도, 유튜브이기 때문에 조회수나 이런 게 성과가 없으면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

결국은 고민이 잠시 미뤄졌을 뿐 선거 끝나면 뭔가 호구지책을 찾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라는 얘긴데… 몇 가지 생각해둔 일이 있긴 하지만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것들이어서 걱정이다. 원래 뭘 쓰려고 한 게 있었는데 여기까지 쓰다 보니까 잊어버렸네… 눈도 잘 안 보이고 쉬어야겠다. 안경 렌즈를 바꿔야 하나…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유튜브, 히로시마

최근 OTT로 본 것들

2024년 2월 16일 by 이상한 모자

밥 먹으면서 틀어 놓게 되는데…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은 과연 명작이었다. 박물관에 모셔야 한다. 역사적 사실과 맥락을 완전히 허물지는 않으면서, 그 안에서 최대한 흥미로운 얘기를 만들어 내고, 그러면서도 최신(?) 학설이나 소수설 등을 나름대로 반영하려는, 괜찮은 사극이다. 마지막 장면엔 나름대로 메시지가 있는데, 기성 세대가 나름대로 명분을 갖고 그럴만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건 알겠으나, 이제는 새로운 세대한테 맡기는 게 필요하고 그걸 필요하다면 극단적 방식으로라도(기성세대가 그랬던 것처럼) 해야 한다는 뭐 그런… 여기서 ‘기성세대가 명분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전후세대와 역사적 백래쉬를 대입하면 느낌이 좀 올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이걸 보고 나서 내친김에 어떡할래 이에야스로 달려볼까 했는데, 1화를 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꺼버렸다. 처음부터 MSG가 좀 과하다 싶은…

그 다음에 마찬가지로 오구리 슌이 나온 넷플릭스의 일본침몰을 봤는데, 이건 좀 그저 그랬다. 처음엔 약간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으나 뒤로 가면서 너무 교훈 위주로 가는 거 아닌가 했다. 물론 그런 교훈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서사가 현대화되면서 지구온난화 등이 부각되면서 더 그렇게 된 거 같은데 좀 아쉬웠다.

그 다음에 신문기자로 옮겨 갔는데, 보는 게 좀 힘들어서 일단은 멈췄다. 이건 아무래도 실화 기반인데다 아베 신조가 그렇게 된 상태인데 아키에를 떠올려야 하니… 최종적으로 그냥 묻히고 만 사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갈등이 되었다.

그러다가 최근에 신문에 많이 등장한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을 보게 되었는데… 가령 이런 글.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127290.html

내용이나 위아더월드 녹음 현장 영상 자체는 기존에도 알려진 내용이지만, 저렇게 묶어서 다큐멘터리로 보니 새롭고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 밥 딜런인데, 사회부적응자처럼 심통난 표정으로 서있는 게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 자기가 대단한 인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실제 나 자신이 스스로를 볼 때는 그렇지 않고 초라한 사람인데, 그런데도 여기 있으려니 쫄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런 기분 아니었을까 하는데… 다큐멘터리에선 스티비 원더의 어드바이스를 받고 한 두 번 만에 솔로파트 녹음을 마친 걸로 나오지만, 인터넷에 공개돼있는 영상을 보면 상당히 여러번 시도한 걸로 돼있다. 역시 밥 딜런… 유튜브 영상 댓글이 재밌다. 밥 딜런이 머릿 속으로는 “why am i the world? why am i the children?” 하는 것 같다는…

그리고 인상적인 건 역시 신디 로퍼 여사인데, 익히 알려진 내면의 돌아이가 주체가 안 되는 그 상태이면서도 귀염미가 넘친다. 저는 그 자칭 락커라 신디 로퍼 하면 구니스? 그러면서 좀 피식 웃고 그랬는데, 이거 보고 다시 찾아서 노래를 듣고 하니까 느낌이 다르더라. 늙어서 그런가? 아무튼 신디 로퍼 여사를 존경하게 되었다. 근데 그래도 노래는 취향에 맞지 않는데, 그 와중에 딱 꽂히는 노래가 있다고 하면 역시 이거다.

https://youtu.be/LGV1xTgJf0Q?si=9ctXUuVPeoqMTNFA

Change of Heart인데, 향수를 자극하는 뭔가가 있다. 이런 게 여사님이 일본에서도 먹히는 비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영상의 여사님은 이 때도 50이 넘은 나이신데, 그래서 전성기의 미친 사람같은 그루브는 아닌데, 그래도 그 나이의 제스처는 확실히 아니다.

일본 사극으로 시작해서 신디 로퍼로 끝났는데, 일본적이네. 더 쓸게 없는 건 아니지만 밥 먹고 일하러 갈 준비해야 돼서 이만…

Posted in: 작품 감상, 잡감 Tagged: Change of heart, 가마쿠라도노의 13인, 밥 딜런, 신디 로퍼, 신문기자, 일본침몰,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손흥민 멱살 사건 보도의 맥락

2024년 2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축알못이 뭐냐 하실텐데, 가만 계셔봐. 오늘 기사를 쭉 보는데 웃기더라. 그러니까 손흥민 멱살에 이강인 주먹질 이 기사 나오니까 다들 댓글에다가 축협이 클린스만 쉴드칠려고 선수들한테 책임을 미루기 위해 언플을 하고 있다고 쓰면서 막 분노하더라고. 근데 그런가? 제가 축구는 모르지만 나머지 세상사는 얘길 모르지는 않잖아. 그런 기준으로 생각해본다면…

엊그제 축협쓰들이 모여서 회의를 한 결과 클린스만은 경질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는데 정몽규 회장님이 그랬다는 거 아니냐? 명분이 필요하다… 그게 무슨 얘기냐면, 국가대표팀 감독쯤 되면 자꾸 집에 간다든지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든지 등의 이유로 경질할 수는 없다는 거지. 더군다나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보기 힘든 이 시점에… 경질의 가장 흔한 이유는 약속한 성적이 안 나왔다 정도일텐데 아시안컵 4강이면 경질의 이유로 꼽기도 어렵고… 당장 클린스만이 그렇게 방어할 거 아니냐. 재택근무는 내 스타일이고, 내 스타일대로 해서 성적이 나오면 되는 거 아니요. 4강은 갔잖습니까. 이럴 거 아님? 사람들은 명분 같은 거 필요없고 그냥 위약금 물어주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하지만, 돈 문제를 떠나 이게 나름대로 선례도 되고 그런 건데, 명분 따질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 명분없이 경질될 수 있는 나라다 이런 개념이 되면 외인들이 대표팀 감독 하고 싶겠어? 뭐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손흥민 멱살 사건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국민 여론이 들썩들썩 하면, 그 명분이라는 대목이 일정하게 채워지는 효과가 있다고 봐야되지 않나? 기사 나오는 걸 잘 봐라. 멱살 잡고 손가락 탈구되고 이러니까 고참들이 클린스만한테 가서 그랬다는 거 아냐. 이강인이는 뺍시다… 그랬는데 클린스만이 씹었다는 거잖아? 그럼 선수단 운영에 문제가 있는 거지. 이게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언론 보도를 보면 황희찬 김민재 등은 이강인이 뛰는 A매치는 보이콧하겠다 이런 얘기까지 한다는 거 아냐? 그럼 클린스만으로는 선수단 운영이 안 되는 거지. 이러면 그냥 멱살 사건이 아니라 대표팀이 파탄난 게 되는 거고 그 책임은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선수단 내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은 보도가 되도록 한 클린스만한테 있는 것.

그러면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이게 그냥 나온 보도가 아니고 누군가 어떤 집단이 의도를 갖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거라고 쳐봐. 선수들한테 책임을 미루고 클린스만을 지키려는 용도인가? 오히려 회장님이 명분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명분을 만들어 주려는 의도로 봐야 하지 않나? 어이 클린스만씨 이거 이거 나라가 난리가 났는데 이거 어떡할거야? 이렇게 갈 수 있게 된 거잖아.

뭐 하여간 어차피 축알못이 하는 얘기니까 중요한 건 이게 아니고. 근데 끝이 어떻게 되든 다들 선수들한테 책임 미루려고 언플한 거라고 끝까지 그럴 거 아니겠어? 이걸 정치에서도 엄청 많이 보거든. 그래서 여기다가 쓰는 것임. 그나마 축구에서는 이러고 마는 거지만 정치에선 댓글에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실로 인식하는 게 그대로 대체-현실이 됨. 그런 사례가 부지기수. 요새 컨설턴트가 그 얘기 많이 하잖아. 정치는 사실이 아닌 인식의 게임이다…

이런 판에서 평론가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 댓글 여론이 만드는 대체-현실에 한 숟가락 더 얹어 주는 것일까? 아니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여러모로 모색하면서 다른 해석을 제시하는 것일까? 언론이 평론가를 활용하는 방식은 뭘까? 이 소동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되었다는 말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손흥민, 이강인,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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