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의 이해불가 스탠스
지난 번에 여기다가 유승민은 정무적 기획력이 없다고 썼는데, 지금도 봐라. 도대체 전당대회 출마를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앞뒤가 맞는 게 하나도 없다.
전당대회 출마를 할 거면 아젠다 중심의 명확한 컨셉을 잡고 행보를 해야 된다. 그냥 윤석열씨 내가 무섭습니까 윤핵관들아 덤벼라 이걸로는 부담스럽고 승부가 안 나지… 윤통/윤핵관과의 관계가 아니라 선거 이기는 방정식으로 승부를 봐야지… 그게 없으니, 반윤은 아니지만 이대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도의 스탠스인 안철수에게 다소 쏠리는 것.
전당대회 출마를 안 할 거면 말을 아껴야지. 지금 허공에 난사해서 뭐 건질 게 있나? 이준석 공천이라도 건질 수 있음? 안 되지. 우려된다고 하고, 룰 변경 부당하다고 하고, 당과 정권이 걱정된다고 하고 나머지 말은 줄이는 걸로 해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데, 온갖 방송에 계속 나와서 온갖 말을 하고 내가 대표가 되면 윤핵관들 공천도 안 주겠다… 이래놓고 출마 안 하면 어떻게 됨?
공중전 하다가 적당한 주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빠지는 것도 지금으로선 어렵지. 누구한테 줘? 안철수? 나경원? 다 말이 안 되고 상대가 거절하겠지. 됐습니다 넣어두세요…
지난 주에 방송 끝나고 나오면서 다른 평론가님에게 그랬다. 조수진 등이 유승민 불출마하라고 하는 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죽이겠다는 거 아니냐. 이렇게까지 떠들어 놓은 상황에 불출마 선언하면 불출마 하란다고 하냐 쫄았냐는 소리 듣기 딱 좋고, 출마 강행하면 1차투표도 통과 못하고 주저앉아 죽고…
그러면서 같이 한 얘기가, 나경원 주저 앉히고 싶어도 출마 강행한 후 자력으로 결선 가면 울며 겨자먹기로 지지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냐? 이제라도 친윤리그에 끼워주는 게 맞지 이유도 없이 왕따 시켜 좋을 게 뭐냐? 대답 안 하시더라고.
만약에 뚜껑 딱 열었는데 결선에 나경원 안철수 이렇게 갔다고 생각해봐. 윤통 또 화내지… 어휴 무서워. 이것들아 이렇게 되기 전에 교통정리를 했어야지 권핵관 장핵관 이놈들 뭐야! 막 이러면서… 역시 직할체제 뿐이야… 막 이러고… 상상할수록 흥미진진합니다. 더블민주당도 만날 무슨 검찰 수사 그런 거 말고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