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씨의 불출마 사연에 대해선 혁신위 종료 시점을 봤다, 대통령하고 대지국빱 먹을 때 뭔가 있었다… 언론은 이런 얘기를 써놨지만 부산일보에 본인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당의 내홍을 의식했다고 한다.
-이 시점을 선택한 이유는
=내 불출마 얘기가 지난 여름 정도부터 여의도 판에 흘러나왔다. 그런 고민과 논의를 내 주변에 극소수지만 왜 안 했겠느냐. 다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우유를 맞고, 먹을래 그냥 먹을래’하는 이런 방식을 내가 수용할 수 있겠나. 나는 정치밖에 해본 게 없다. 정치 인생이란 게 내 육체적 인생과 같은 거다. 그걸 모욕을 주면서 쫓아내려는 건 아니지 않나. 그래서 타이밍을 본 거다. 혁신위 종료, 예산국회 종료,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제일 늦게는 공관위 공모 시점까지. 그런데 당이 지금 내홍으로까지 가고 있으니, 좀 빠르더라도 이 타이밍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결정을 밝혔다.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121207141379061
그런데 이 ‘내홍’은 인박사 혁신위 빈손 종료와 곧바로 이어진 서울 6석 폭망 보고서로 당내 반발 여론에 불이 붙으면서 확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게 뭐든 더 버텨서는 안 되겠다, 불을 끄는 방향으로 가자고 하는 거지. 근데 서울 6석 폭망 보고서 보도를 누가 했냐? 조선일보가 [단독]달고 했지. 그러면… 장제원 불출마는 조선일보의 쾌거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런 점에서 보수세력의 동네 소식은 조선일보들이 뭐라고 하는지를 보면서 생각을 해보는 게 가장 정확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장제원씨가 불출마를 시사한 오늘 아침 사설은 여전히 고자세다. 사설 제목이 <“혁신위 50% 성공” 그 말 믿을 국민 얼마나 될까>인데, 어제의 아수라장 같은 상황을 묘사하며… 이렇게 끝난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후 민심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엑스포 유치전 참패 후에도 자기 잘못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자책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연결되는 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12/12/WAEV5WGCK5CUDKXU6FFLEM7FQU/
오늘 지면엔 김대중씨의, 늘 그렇지만 이상한 칼럼이 실렸는데, 이것도 이렇게 끝난다.
이 모든 뒤틀린 와중에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윤 대통령의 태평(太平)이고 김기현 당대표의 무사(無事)다. 정권이 백척간두에 섰는데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선거에 패배할 준비를 마쳤다는 뜻인가?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3/12/12/YIDYONBISVFZXMI2IQLK64TTVU/
계속 반복 관측되는 바인데, 윤통-김기현-장제원을 계속 하나로 묶어 정신 못차린다며 혼내고 있다. 셋은 한 편이라는 거지. 내가 계속 주장한 바, 장제원이 이제 불출마 선언 했잖아? 윤통이 불러서 어깨 다독이며 그간 수고했다며 술이나 한 잔 하자고 할걸? 아무튼. 어제 한겨레 방송에선 이런 현상을 조선일보의 김기현 체제를 끝내기 위한 일종의 실력행사로 표현하였다. 다만 사설에 장제원 불출마 시사가 반영이 안 된 건지 그 정도로는 안 된다는 건지는 하루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궁금한 건 계속 성에 안 찰 경우는 어떻게 되느냐는 거다. 어제 TV조선의 한 마디가 계속 생각난다.
울산 중구에 지역구를 둔 초선, 박성민 의원은 사무부총장을 지내다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당직에서 물러났는데, 여전히 이철규 위원장과 인재영입 업무를 함께 다루며 막후 조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와 수시로 소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당 지도부 일각에서 강서구청장 공천에 강력히 반대할 때도 혼자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켰고, 그 이후에도 실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11/2023121190123.html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와 수시로 소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을 굳이 왜 넣었을까. 김건희 소통-김태우 공천 혼자 주장-실세… 이렇게 가는 이 플로우가 뭘까? 김태우가 김건희 픽이라는 것일까? 김기현을 가만두면 이철규 박성민이 김라인 공천을 해 강서구청장 재보궐 2탄이 된다는 것일까? 왜 양상훈씨는 지난번에 영부인을 들이 받았을까? 조선일보는 뭘 알고 있는 것일까?
생각만 많아진다. 이 타이밍에 김기현이 잘해줘야 할텐데… 어떤 결단을 내릴려고 지금 전화도 안 받고 그러시나… 연합뉴스의 보도를 확인해보자. 과연 어떤 엄청난 결단을 내릴려고… 상당히 기대감을 갖고 어디 한 번…
결단의 방향을 두고는 수도권 험지 출마 대신 불출마 또는 울산 내 ‘험지’ 출마 선언에 무게를 두고 고민 중이며, 대표직 사퇴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하지만, 일각에서는 ‘총선 간판’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내세운 뒤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1212057800001?input=1195m
이건 뭐 ‘모른다’에 가까운 건데, 울산 내 험지 출마는 또 뭐야. 북구 출마라도 하겠다는 건가? 오늘 내로 사퇴 안 하면 내일 조선일보한테 더 두들겨 맞을텐데… 무엇이 또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