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쓰레기 같은 한국 정치 뉴스에 대해선 막 다니면서 이 얘기 저 얘기 온갖 얘기를 다 하니까 여기다가 쓸 말이 없다. 그런데 미륵불님이 건진법사를 얘기하는 녹취에 대해서는 오늘 충분히 얘기를 못했다. 미륵불이 이랬다는 거지?
[명태균 씨]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 X이 어? 내 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
(…)
[명태균 씨]
“내가 여사하고 XX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나쁜 X이야 그 X. 알았어요.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
(…)
[명태균 씨]
“나하고 약속 안 했나? 6선 될 때까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XX 같은 X이. 진짜. 지 그 알량한 욕심에 당선 딱 되더니 눈X이 딱 돌아가지고, XX 내한테 딱 태클 걸데.”
이 발언에 대한 강혜경 씨 해설은 다음과 같다.
☏ 진행자 > 그 다음에 또 하나의 녹취록이 어제 나온 게 올해 1월 3일에 이루어진 녹취인데 여기서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녹음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냐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혹시 이 경위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 강혜경 > 김영선 씨가 명태균 씨하고 약간 사이가 틀어지면서 공천은 당신이 준 게 아니라 건진법사가 줬다, 그렇게 얘기하면서 명태균 씨가 아니다. 녹취를 계속 들이민 거예요. 그 사람이 본인 공천 준 게 아니라 내가 공천 준 거다. 본인이 주장할 수 있는 그게 증거가 되는 거죠.
☏ 진행자 > 녹취를 누구한테 들이밀었다는 말씀이세요?
☏ 강혜경 > 김영선한테도 계속 그 녹취를 하면서 본인 공천을 내가 받아줬다. 딴 사람이 준 게 아니라 내가 열심히 대선을 도와서 윤석열 대통령도 그렇고 김건희 여사도 그렇고 이 두 사람이 공천을 나의 선물, 선물로 본인에게 공천을 준 거다.
☏ 진행자 > 들이밀었다라는 그 녹취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나눈 대화 녹취를 이야기하는 거죠.
☏ 강혜경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그 녹음 내용이 어떤 거였는지는 들으셨습니까?
☏ 강혜경 > 이번에 공개가 됐던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선 해줘라 했던 부분하고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오빠 전화 왔죠, 그 녹취.
☏ 진행자 > 그 두 가지.
☏ 강혜경 > 네.
☏ 진행자 > 여기서 궁금한 게 올해 1월 3일이면 그 한 달 전인 작년 12월 중순에 경남선관위에서 고발 수사의뢰가 이루어지잖아요. 그러면 그 뒤가 되는 거 아닙니까?
☏ 강혜경 > 이 날이 보도가 됐었어요. 언론사에서.
☏ 진행자 > 고발 수사의뢰 됐다는 내용의 보도.
☏ 강혜경 > 네, 네. 보도가 됐었고 기자가 확인 전화를 저희 쪽에 계속 했었어요. 근데 저한테도 계속 전화 시도를 했었는데 저희가 이때 의정보고회를 할 때라 제가 바빠서 전화를 못 받고 다른 분이 전화를 받으셨는데 전화를 받고 기자 분하고 대응을 하셨어요. 이렇다, 사실은 이렇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 상황에 대해서 명태균 씨가 엄청 화를 많이 낸 거예요. 왜 기자한테 대응을 하냐. 그러면서 이 얘기가 이어갔던 거거든요. 그 통화했던 시점이.
☏ 진행자 > 근데 제가 질문 드린 요지는 이미 고발 내지 수사 의뢰가 이루어졌으면 오히려 김영선 전 의원과의 관계를 부인하는 수순으로 갔어야 될 것 같은데 오히려 내가 김영선 공천을 해준 사람이라고 확인하는 어떤 주장을 한 거잖아요.
☏ 강혜경 > 확인하는 주장을 하면서 뒤에 그게 있어요. 다 적는다 했던 게, 명태균 씨의 뭐라 해야 되지. 심정이라고 해야 되나 엄청 복합적으로 돼 있는 게 내가 공천을 줬어, 그렇지만 검찰조사가 진행이 되면 다 죽어, 뒤에 다 죽어 이게 검찰조사가 진행이 될 거라 모든 게 수위로 올라오게 되면 다 이제 끝난다는.
☏ 진행자 > 그 뒷부분이 또 있습니까? 그러면.
☏ 강혜경 > 네, 네, 다 죽어라는 부분.
☏ 진행자 > 내가 김영선 공천을 해준 건데 이게 검찰조사 들어오고 수사가 되면 다 죽어, 맥락이 이렇게 되는 얘기다.
☏ 강혜경 > 그렇죠. 그렇죠. 검찰수사 이 부분은 없는데 그 상황에서 검찰조사가 진행되고 고발이 된다는 건 저희는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보도가 나가면서 공표가 돼 버리니까, 오픈이 돼버리니까 엄청 본인 나름대로도 걱정도 많이 되고.
☏ 진행자 > 그래서 맥락이 그렇게 되는 거다.
☏ 강혜경 > 네. 네.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7252377&bid=focus03
굵게 표시한 진행자의 의문을 다들 가질 법 한데, 강혜경 씨의 해설로는 의문이 풀리지 않는 거 같다. 진행자 말대로 김영선 미륵불 서로 쌩까는 게 가장 좋은 전략 아닌가? 그런데 그게 아니라 미륵불이 바득바득 건진법사가 아니고 내가 공천줬다 이 얘기 하는 거는, 미륵불이 생각하는 수사의 그림은 다르다고 본다는 거다. 선관위가 고발했으면 이거는 사건의 내용 자체에 대해선 손을 댈 수가 없다. 그러면 수사를 하느냐 마느냐, 혹은 하더라도 어디까지 할 거냐를 갖고 딜을 봐야 하는데, 그건 윤통과 여사님의 우산 속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에 달려있다. 즉, 미륵불 생각에는 이 시점엔 오히려 김영선 공천을 자기가 주선한 게 확실해야 검찰이 부담을 가지고 그 대목을 수사하지 않고 대충 덮어두고 갈 수 있다고 보는 거다. 그렇게 가야 되는데, 김영선이 자기 살자고 당선되자 마자 그렇게 떼낼려고 하더니 심지어 난 공천을 멩테규이가 아이고 건진한테 받었다 라고 하는 거다. 그러니 열을 받어 안 받어?
지금도 비슷한 전략으로 보이는데, 미륵불이 검찰 수사 받고 나와서 뭐라 그래. 강혜경 진술 신빙성은 탄핵하면서(JTBC 기자랑 말싸움 하는 것도 맥락을 보면 결국 그 얘기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거다, 윤통하고 김여사하고 대화든 김영선 추천이든 뭐든… 그러잖아. 이게 뭐냐면 어떤 관계나 시도 자체를 부정은 안 하는 거거든. 단지 거기에 위법성이 없다 이거지. 왜 이런 전략으로 갈까? 물론 법리적으로나 구속 여부로 보나 완전부정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윤통-김여사를 끼워 넣은 상태여야 검찰 부담이 늘어나니까 아니겠나. 윤통도 뭐라 그랬어? 나도 인재 추천했다…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랬지? 그럼 미륵불도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윤통도 추천했는데 왜 나는 하면 안 됩니까?
그러나 세상이 뭐 그렇게 호락호락한가… 1트째든 2트째든 결국 깜빵 가신다고 본다. 일단 집어넣고 세미나를 하든 파티를 하든 해도 하는 거지, 이런 분을 밖에다 마냥 풀어 놓는 거는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