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수저 박사 명박사
엊그제 실짱님 말씀 보고 좀 웃었다.
▶윤태곤 : 그러니까 지난 한 달 동안 저도 이 업, 이 업으로 사는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느껴진다. 그런 게 있었어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
▷김태현 : 명태균 씨 저럴 때 나는 뭐 했나 이런 거?
▶윤태곤 : 그런 것도 포함할 수 있는데 이제 우리가 흔히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과거 같았으면 이런 이슈는 중요한 게 아니야, 본질에 집중해야 돼. 뭐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제가. 그런데 이런 이슈들이 본질이 돼버리고 흔들어버리고 그런 것들. 지금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제일 아마 이슈가 되고 있는 거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가지고 확전을 하려는 것. 그걸 이제 미국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거기서부터 그게 중동,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북한까지 연결되는 이런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통상적으로면 대통령실이라든지 여야에서도 이거 어떡할 거냐는 논의들이 많고. 제가 안 보는 데서 했으면 좋겠습니다마는 국감에서도 그런 게 좀 다뤄지고 해야 되는데.
▷김태현 : 안 다뤄질 것 같은데요.
▶윤태곤 : 이게 뭔지 잘 모르겠고 거기다가 저도 기자도 해봤고 대선 선거 참모도 해봤고 컨설턴트도 하지만 과거에 우리가 말하자면 조중동이다, 한겨레, 경향이다 이런 데랑 소통을 하려고 하고 기사를 좀 유리한 방향으로 하려고 하고 또 선거철이 되면 어디에 대해서는 에너지 부분에서는 누가 석학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누구, 약간 진보적인 쪽으로 누구. 이런 식으로 이야기도 좀 들어보자고 하는데 서울의 소리, 미래한국연구소 이런 데들이 뭘 좌지우지하니까 이게 제가 잘못 산 건가, 세상이 바뀐 건가 그런 느낌이 들어요. 지금도 보면 제가 개인적으로 보는 리포트들이 있고 신뢰하는 여론조사 회사들이 있어요. 갤럽이라든지 한국리서치, 글로벌리서치, NBS 나오는 곳. 그런 데들은 규모도 크고 업력도 있고 현장 경험도 있고 학문적 바탕도 돼 있고 또 기업 일들도 하기 때문에 전략적 시야들이 높은데 이런 사람들은 정치권 사람들이 안 찾아가고 안 만나고 도사다, 내가 비단주머니 들고 있다. ARS 여론조사에 대해서 되게 능하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면 전반적으로 이게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의 수준이 떨어지고.
▷김태현 : 레벨이 떨어진다.
▶윤태곤 : 국가의 그런… 그래서 제가 자괴감이 든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명박사는 뭐 흑수저 요리사다 이런 느낌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명박사라고 부르는 것부터가 그렇잖아. 김박사와 명박사. 제가 요즘 계속 자조 얘기를 하는데, 이 분들이야 말로 반지성주의라는 맥락에서 자조의 대표격들이신데…. 한 분은 거의 억지로 박사가 되시고… 다른 한 분은 애초에 박사가 아닌데 그냥 박사라고 부르는 걸로 하시고…
그러니까 윤통이나 김박사나 명박사나 다 세계관이 통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이런 판이 되는 건데, 김박사 명박사는 그렇다 쳐. 윤통은 서울법대에 초엘리트 검사 출신이 대체 뭐냐 이거야. 여기는 뭐가 문제냐, 이쪽 분들은 워낙에 지잘난 분들이어서 다 편의적으로 보고 세상만사 다 좆도 아닌 걸로 보는 게 문제인 거지. 이념 사상 제도 도덕 윤리 다 좆도 아닌 거야 그깟거! 그냥 벳기고 수갑채워서 감옥에 처 넣으면 니나나나 똑같이 먹고 싸는 인간이라니깐. 채널A 사건, 그거 검언유착 아니냐 하니까 이거는 이러저러해서 너네들이 죄다 이렇게 접근하는게 아니고 바로 고발사주 반격으로 엎어치기 하고…. 그거 고발사주 아니냐 하니까 또 제보사주라고 엎어치기 하고…. 장모랑 배우자는 조직으로 방어하고…. 그게 다 그런 것임.
오늘은 기사를 보는데, 어제부터 대통령실이 싸다 만 똥 같은 설명을 해서 두들겨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일보가 이걸 썼더라.
윤 의원은 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2021년 9월 대선 경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을 당시 명씨가 윤 대통령 가까이에 간 일이 있었다”며 “이에 윤 대통령에게 ‘명씨는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 대통령은 “그래”라고 답했다고 한다.
(…)
윤 의원은 “다른 친윤계 의원에게도 명씨를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의원 측 관계자는 권성동·이철규·정점식 의원을 거론했다. 명씨가 이들에게도 접근했지만, 윤 의원의 사전 경고 덕분에 관계를 끊고 손절했다는 것이다.
그러시구나. 맥락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기사가 왜 나왔나 싶을텐데, 맥락을 고려하면 퍼즐이 딱딱 맞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 원래 창원의창은 박완수씨 지역구인데 2022년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로 출마하면서 지역구가 비게 돼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 박완수씨는 명태균씨와 함께 아크로비스타를 찾아 윤통을 만난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 윤한홍씨는 경남도지사 후보를 박완수씨로 하자는데 동의하지 않았다.
- 명태균씨는 창원의창 재보궐에 김영선씨 공천을 원했는데 당시 주변 인사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나는 김영선’이라대”라고 했다.
- 실제 공천은 경남도지사 선거에 박완수씨, 창원의창 재보궐에 김영선씨로 되었다.
이게 의미하는 것: 2022년 지방선거-재보궐을 놓고 윤핵관과 명박사 사이의 알력이 있었는데 용산이 명박사 쪽 손을 들어준 거라는 추정이 가능.
궁금한 것: 윤한홍씨가 권성동, 이철규, 정점식에게 경고를 했다고 하는데 장제원씨에게는 경고했다는 얘기를 안 하네요? 명박사를 아세요~? (이 시기는 이미 윤핵관의 분화가 이뤄지던 때였고 이게 2022년 8월의 원내대표 선거에서 주호영-이용호의 경선으로 표면화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