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비판적 지지
거의-윤캠프들, 전두환 발언에 화들짝 놀라… 계속 이런 식이면 지지할 수 없다는둥, 정치를 잘못 배웠나봐 나도 불만이라는둥… 세상 한심하다. 전두환 발언에 대해선 오늘 아침 방송에서 할 얘기 다 했다. 1) 전문가론은 통치 방식일 순 있으나 소통하고 조율하고 합의하는 지도자의 정치 전체일 수 없다. 2) 김재익-경제대통령 신화는 오히려 독재자였기에 가능했다. 3) 말을 잘못했으면 미안하다고 해야지 남 탓 하는 대응 계속돼선 안 된다. 4) 호남에서도 이런 말 한다 하는데 전두환의 문제는 민주공화정의 부정이지 호남이 싫어하는 게 아니다. 종합하면 이 발언과 논란은 전반적으로 독재에 대한 문제의식의 수위가 기대보다 낮다는 걸 방증한다. 자유민주주의 아니다.
여기다가 계속 썼는데, 석열왕이 주장하는 자유민주주의는 그 자신이 비자유주의적 통치 매커니즘의 희생자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만 그럴듯하게 비칠 뿐이다. 석열왕 본인이 본인 생각으로 직접 내놓은 발언들을 기본으로 통치-철학을 재구성해보면 윤석열 정권은 반공주의와 시장지상주의의 종합이 되리란 평가만이 가능하다. 모 변호사님이 금 밟았다는 표현 쓰던데, 석열왕이 거의-윤캠프들의 허용 범위를 침범하고 있다기 보다는, 애초에 말도 안 되는 얘기 중에 말이 되는 일부분, 그러니까 해고는 제한해야 한다든지 핵무장은 안된다든지… 그것도 국민의힘이니까 그나마 중도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런 거 몇 개 부여잡고 그래도 윤석열이 차악이다 라며 자기정당화를 해왔다고 하는 게 보다 정확하다.
재명대장의 추종자들은 거의-윤캠프들이 권력이든 명성이든 아니면 사적 복수든 뭐 그런 맥락에서 이런 행위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뭐 눈에는 뭐만 보이는 법이다. 그게 아니고, 구태한 정치도식에서 자기들도 못 빠져 나오는 것이다. 재명대장이든 석열왕이든 대안이 아니면 대안이 아니다라고 하면 그만 아니냐. 정의당 찍자고 하든지. 요즘 중궈니횽 나는 좌파니까 심 찍을 거 같긴 하지만… 뭐 이러면서 한자락 깔던데, 사실상 선거운동은 석열왕으로 해놓고 기표소에 가서만 심 찍는 게 무슨 소용이냐?
민주당 집권만은 막아야 하니 석열왕을 편들어주자 라는 게, 수구보수 집권만은 막아야 하니 민주평화개혁셰력을 편들어주자라는 것과 뭐 다른가? 녹취록 저거 또 나온 거 보쇼. 문정권이 검언유착을 떠드니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 있겠는가 국힘과 손잡고 권언유착으로 뒤집자 라고 한 게 점점 더 명확해지잖아. 우리 같은 사람들, 이런 때 뭐라고 해야 됩니까? 둘 다 웃기다고 하는 거지. 그래도 먼저 때린 건 이쪽 아니냐, 이렇게 접근하는 건 그냥 똑같아지자는 거지. 이게 역-비판적 지지 아닌가? 중궈니횽이 과거에 준마니횽한테 실망한 것처럼 똑같은 기분으로 보고 있다는 걸 알아야.
근데 오늘 한겨레는 왜 지면에 고발사주 얘긴 단 한 글자도 안 썼는지? 내 눈에만 안 보이는 건가? 어제 분명히 인터넷에 기사 몇 개 나왔는데? 큰 거 한 방을 준비하느라 심혈을 기울이는 건가? 그런 거면 인정. 쉬운 길만 가겠다는 비겁자는 되지 마시오. 재명대장 찬양은 쓰면서…
재명대장 얘기 나왔으니. 그제 국감에서 재명대장 완승 막 떠든 날 친여인사를 만났는데 오늘 국감 어떻게 봤느냐고 묻더라. 그 말 속에 보니까 어떠냐? 이재명이 잘했지? 너도 이제 겸허한 모습 보여야 한다느니 그런 얘긴 그만 떠들어라… 라는 그런 가시가 있었어. 그래서 답해줬지. 재명대장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했는데 돈을 개나 준다고 하거나 웃거나 이런 건 자제하는 게 좋다… 들은 체도 안 해. 국힘 게이트다 받아치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하니 여기서 뭘 더 설명하느냐고 하더라.
오늘 보니까 재명대장 태산명동서일필 쓰고 쥐를 잡아야 한다고 하던데, 오늘은 최소한의 자제도 안 할 모양이지? 어디 해보시라. 어떤 분은 거기 가서 겸양 떨어봐야 재명대장 싫어하는 사람들은 끝까지 싫어한다, 그리고 이낙연 지지층은 국힘 후보 확정되면 어차피 다 돌아온다 하던데, 그것도 맞는 얘기지만 결국 끝에 가서는 5% 중에 누가 더 많이 가져가나 싸움 아니냐. 국감을 거기서 1%라도 더 가져올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 거 아니냐? 몰라 뭐 알아서들 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