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기자

돈 받고 욕 먹고 끝?

2023년 1월 9일 by 이상한 모자

주말 내내 돈 받은 기자 욕하고 다니면 오늘쯤 되면 이제 현타온다. 그래서 욕하는 거 말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되지. 어떻게 했어야 되지? 어떻게 해야 이런 결말이 아닐 수 있는 거지? 내가 기자도 아닌데 왜 이런 답답함을 느껴야 하는가.

일단 진정들하시고. 오늘 아침에 글을 썼는데 일부가 좀 잘렸다. 내가 하려던 얘기 뭐였냐면,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게 아니거든. 기자가 자꾸 뭘 받고 논란되고 보도 나오고… 그때마다 어떻게 됐냐면, 일단 사법처리 되는 분들은 잡혀가. 그리고 사법처리가 될 정도 되는 분들은 알아서 그만둬. 근데 나머지 왠지 문제가 안 되는 분들 있단 말야. 시효가 지났든 뭐든 법으로는 처벌이 안된다든지, 일부 언론이 그렇~~게 반대했던 김영란법이 없었던 시대 얘기도 있으니까. 이 분들 그냥 회사 잘 다닌다고. 이게 뭐지?

그 원인은 언론이 언론의 방식으로 이런 사안을 다루지 않기 때문이 아니냐… 정치권에서 뇌물 받았단 의혹 받던 정치인이 뭘 하면 언론이 꼭 그 얘길 쓰잖아. 어떤 방식으로든. 근데 언론이 언론사한테는 그러지 않거든. 물론 정치인하고 기자는 다르지. 그런데 어쨌든 너무 그러니까 미디어오늘 미디어뭐뭐 라는 언론에 대한 언론사들이 따로 있어야 되는 세상인 거 아니겠어?

아무튼 그게 어떤 방향이든 간에 언론사와 기자가 돈을 받든지 하는 일은 자신의 공적사명을 망각한 일임에 분명하다 이거야. 그런데 이런 사안이 쉽게 잊혀지고 마치 그냥 그랬나부다 하게 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뭘까? 그건 첫째, 비판을 받는 기자 자신들의 문제가 있다고 봐. 예를 들어 어떤 기자가 김만배한테 돈을 꿨다는 이유로 다른 기자가 당신은 기사를 그만 쓰라고 그랬다 쳐보자. 그럼 그런 얘기 들은 기자가 뭐라고 반응할까? 네가 올해로 몇 년 차지? 이런다고 본다. 글고 자기가 기사 쓰고 한 거, 그건 다 맞는 얘기라는 거야. 저널리즘적으로 완벽하다는 거지. 그래서 돈을 빌린 거하고는 상관이 없고 문제도 없다는 거야. 오해하지마세요 이건 그냥 내 뇌피셜이니까. 그냥 그러지 않을까 하는 거지. 그런 게 독선 아니냐는 거다. 그런 태도니까 버티는 거고… 그게 먹히면서 문제제기가 의미없어지는 거거든.

둘째, 어차피 이것도 시간 지나면 장사 안 된다는 거지. 조회수나 이런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처음에 문제 터졌을 때야 좀 써도 관심 시들해졌는데 계속 이 문제 물고 늘어져서 좋을 거 있나. 기자가 정치인 되는 것도 마찬가지야. 처음에나 좀 떠들지 그 다음에 누가 신경쓰냐? 그런 논리로 어떤 종류의 공적사명을 방기하게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인 거지.

그니까 돈 받는 기자, 자기만 잘났다는 기자, 팔리는 거 아니면 과감하게 버리는 기자 이게 다 사실은 동전의 앞뒷면 같은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좀 한 거다. 기자분들이 제가 이런 말씀드리면 막 그냥 피식 웃겠지. 저의 기자님들에 대한 인식이 너무 적대적인가요? 사실 안 그런 분들이 훨씬 많거든. 내 경험상 기자의 상당수는 그런 면에서 ‘기자’ 같지 않은 기자이다… 그냥 지금 막 쓴 건 내 머릿속에 있는 어떤 특정한 분들의 상이랄까, 그런 게 반영된 거지. 그 분들은 분명 피식 웃을 거야. 그럼 나도 웃어야지. ^__^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자, 김만배

글 왜 쓰는가

2022년 8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이준석 나빠요 라는 글은 나도 많이 썼다. 얘기도 많이 했다. 대표님이 바람 타고 당선이 됐을 때 공중파에서 대놓고 이준석 정치는 약자혐오이고 극우포퓰리즘이며 따뜻한 보수가 아니라 급진화된 보수이다 라는 등등 얘기 한 사람 손에 꼽는다. 저 같은 놈들… 제가 나름대로는 많이 얘기했다. 국힘 전당대회 바로 다음 날부터 얘기했다. 물론 지겨운 표정들을 지었지만…

근데 이제와서 뭐 그걸 누가 모르나. 문제는 알면서도 이러고 있다는 것이다. ‘안다’는 것은 뭐냐면, 이준석 나빠요라는 주장에 공감한다는 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이준석은 그런 욕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거다. 그래서 새삼 이준석 나빠요라는 얘기를 쓰는 것보다, 그럼에도 이준석은 왜 정치적 영향력을 갖는 것인지, 그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를 논하는 게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새벽에도 신문에서 이준석 나빠요류의 글을 보았다. 그런 글을 쓸 때의 마음가짐이란 뭘까? 뭐 일침류 글들이 다 그렇듯 남들이 너무 모르는 것 같으니 가르쳐주자… 또는 이런 글을 쓰는 깨어있는 내가 좋다… 또는 이 시점에 이런 글 하나 써야 신문이 그럴듯하겠지… 뭐 그런 거 아닐까? 이준석류가 힘을 얻는 정치적 문법의 기저에 권력을 대하는 정치와 언론의 틀에 박힌 방식이 공통분모를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아는가? 모르는가? 제 책을 읽어 보시면 조금은 공감하실지도…

내가 후원하는(얼마 전에도 만원 빼갔다) 한겨레에 기자들이 자기 얘기 쓰는 칼럼이 있는데, 애독자이다. 이런 저런 ‘납작한 글’이 나오기까지의 고민이나 고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좋은 글이 실렸다. 모든 대목이 좋다는 게 아니고, 기자가 이런 글을 쓰고 보여주는 게 좋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55317.html

이 코너는 쪼렙 기자들만 쓰는 모양이다. 나는 고참들이 진지한 반성과 고백을 해야 한다고 본다. 납작한 생각, 납작한 글, 마침내는 스스로도 납작해진 채 다른 이들더러 납작하다고 하는 납작이들. 뭐 나도 그렇겠지. 그러나 안 납작해지려는 적어도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자, 언론, 이준석

기자들은 행복한가봐

2021년 9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대장동 이거 기자 이름이 벌써 3개째 나온다. 내가 이래서 기자들을… 물론 훌륭한 기자들 많이 있지. 내가 지금 이름 나오는 기자들이 원래는 훌륭한 사람들이란 얘길 하고 싶은 건 아냐. 그러나 누가 아냐. 언론사나 기자를 보는 시각을 바꿔보세요. 이 언론사 보도는 믿을만 하다든지, 이 기자 기사는 꼭 챙겨본다든지 이런 개념을 버리세요. 기자란 게 나빠서 나쁜 게 아니고 나빠질 기회가 자꾸 생겨서 나쁜 거야. 세상이 다 그런거요.

기자 출신 이낙연 씨도 봐라. 신문은 들을문이라고 하질 않나, 오늘은 못 먹어도 고 하냐는 질문에 또 참지 않고 무게를 잡았던데(웃는 목소리였긴 했지만…). 진행자가 세상물정 모르는 질문을 던진 게 문제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반응을 하는 게 맞냐? 언론의 질문에는 답을 잘 하면 되는 거지. 이낙연 씨가 대통령 되지? 청와대 비서실은 다 죽는 거야. 물론 이재명 씨가 되면 다른 의미로 죽겠지만… 암튼 언론인 출신이 정치판 가서 언론에 도움되는 일을 하는 꼴을 한 번도 못 봤다.

근데 그게 정치만 그러겠냐. 낮에는 기자하다가 밤에는 부모 노릇 자식 노릇 해야 되는 건 다 똑같다고. 기자로서는 부동산 투기 문제다 라고 보도하지만 밤에 집에 가면 어떻게 한 번 대박 나는 투자를 해볼 순 없는 건가 막 궁리하고 그런다고. 그러나 배우자가 야 내가 이주 좋은 사업을 물어왔다 이러면서 썰을 풀면 또 그걸 잘 들어야 되고… 그걸 듣고 또 기사를 써야 되고…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기자 선배가 야 내가 취재가서 보니까 저기 땅이 아주 괜찮더라… 또는 동기가 내가 어제 들으니 곧 상장한다는데 너희도 사려면 나한테 얘기해라… 가는 곳곳이 폭탄이여.

뭐 세상이 다 그러니까 그냥 봐주자? 아니지. 내가 언제 그런 거 봤어? 남의 머리가 아닌 자신의 머리만 믿으세요. 내 결론은 그것임.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믿는다는 것은, 일단 남이 하는 말에 분별을 갖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거다. 남의 말을 믿되, 믿지마시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자
1 2 다음 »

최근 글

  • 엘리트-포퓰리즘과 포퓰리즘-엘리트주의
  • 좋은 말로 하면 악플이 아니게 되나?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분류

누적 카운터

  • 1,493,673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