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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안과 간 얘기

2024년 5월 7일 by 이상한 모자

너무 열받아서 동네 안과에 갔다. 찾아보니까 마지막에 안과를 갔을 때는 2019년이었다. 그때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했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그럴 수도 있다” 였다. 흠…

오늘은 이사를 왔으니만큼 다른 병원에 갔는데, 그야말로 각종 검사를 다 했다. 의사선생님이 말했다. 제 생각에 병은 아닌 거 같습니다… 병이 아니니까 치료할 일도 없다는 거지. 안경 처방전이나 하나 받아가지고 왔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오른쪽은 난시가 400이라고 했다. 그리고 교정시력 1.0이 안 나온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지 않았을까 라고 하던데, 잘 모르겠다고 했다. 잘 모르겠고 글자가 두 개로 보이는 거나 어떻게 해 달라고요! 하긴 안경점 아저씨도 오른쪽 눈은 거의 안 쓰시는군요! 라고 하긴 했다. 근데 이건 뭐 다 답이 없는 거고… 그 외에 시신경이나 망막 안압 등은 전부 문제가 없으니 의사가 볼 때는 병이랄 게 없는 거지.

이 이상의 뭔가를 원하시면 각막전문가를 찾아가라고 하더라. 각막전문가가 뭐요? 라고 하니 큰 병원 가시라는 얘기…

그대로 하면 어지러운 거 같아서 난시를 좀 뺀 처방전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2019년에 받은 처방전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눈이 나빠졌다. 오늘 받은 걸 보면 Dspy가 OD -3.25, OS -3.50에 Dcyl이 OD -3.00, Axis 180이라고 돼있다. 오른쪽 왼쪽 시력이 각각 그렇다는 거고 Dcyl이랑 Axis는 난시 도수랑 난시축이다. 근데 2019년에 받은 걸 보면 SPH가 R -2.50, L -2.75에 CYL이 R -2.00, L -0.50이고 AXIS가 각각 180, 170이다. 하여간 그 때는 상태가 덜 나빴으니 이렇게 나왔을 거 아니냐.

아, 그리고 이번에는 노안도 들어가있는데 Add 오른쪽 왼쪽 모두 +1.50 이다…

이대로 다초점 안경을 맞추기보다는 얼마 전에 맞춘 안경으로 버텨보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한다. 나이 먹으니 서럽다. 진짜 큰 병원에 가야 하나… 어차피 가봐야 답 없는 건 마찬가질 거 같은데…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안경, 안과

윤통의 습관적 되치기 전략

2024년 5월 3일 by 이상한 모자

어차피 잔뜩 떠들고 다니니까 여기다가는 자제하려고 했는데, 한 마디 써놓지 않을 수 없게 만드네… 아래는 채널A의 보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통과되자,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재의요구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거부권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윤 대통령은 “입법권을 가진 야당이 수사권까지 갖게 되면 행정부와의 권력 분립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법상 대통령은 민주당이 추천한 후보 중 한 명을 택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야당이 수사권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https://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407804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냐? 이해가 안 된다. 권력 분립은 입법부와 행정부 사이의 일이다. 이걸 논하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입법부가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것 자체가 권력 분립이 아니라고 주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입법부 300석을 국민의힘이 모두 가져가고, 국민의힘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고, 국민의힘과 철학을 같이 하는 대법원장이 지명되더라도 그 절차적 정당성을 완결적으로 갖췄다면 형식적 측면에서 삼권분립이 훼손된 것은 아니다. 이건 중학생 정도만 돼도 이해할 거다.

그런데 윤통의 결론은 ‘민주당이 특검 후보를 추천해선 안 된다’이다. 합의 추천하는 거 문제 없고, 여당이 추천하는 것도 문제 없다는 거지. 그러면 이거는 입법부와 행정부의 문제가 아니라 여당과 야당 사이의 문제이다. ‘야당이 후보 2명 다 추천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사실은 이 주장 하고 싶은 것. 근데 이 주장은 무리지. 왜냐하면 야당이 2명을 다 추천해야 하는 이유가 있기 때문. 결국 최종 지명권은 대통령이 갖잖나.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연루된 걸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자기가 수사받을 특검을 선택하는데 그걸 여당이 추천하도록 두면 되겠어? 심지어 과거에 이명박도 내곡동 사저 특검에 대해선 야당이 후보를 추천하도록 했다.

이런 얘기 꺼내면 이제 할 말이 없어지는 걸 아는 거지. 그러니까 ‘대통령이 수사 받을 특검을 스스로 지명하게 되는 건 안 된다’는 논리를 ‘입법권을 가진 야당이 수사권까지 갖는 건 안 된다’로 되치기 하려는 것임. 근데 이건 앞에서도 봤듯 범주 오류지. 이걸 자꾸 습관적으로 하는데, 제발 앵무새처럼 따라하지 말았으면.

하긴 엊그제 방송에서 민정수석 부활 얘기하는데… 내가 그랬다. 이런 계획은 집어쳐라. 민심을 듣겠다면 민정수석 말고도 들을 수단은 많이 있다. 쓸데없는 오해만 사지 않느냐… 그러자 여당 패널이 그러더라. 민심을 듣기 위해 꼭 부활시켜야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지. 정 그러면 최소한 2가지를 해라. 첫째, 검사 출신은 수석으로 임명하지 말것. 둘째,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은 최소한 하고 할 것. 그래야 속아주기라도 하지. 안 그러면 이거 사정 컨트롤타워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평가 벗어나기 어렵다… 그랬더니 여당 패널이 그러는 거다. 나는 사정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본다! 검찰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선출된 권력이 컨트롤해야 한다!

아~ 여보세요 당신네들 대통령이 그런 주장을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로 규정하고 자유민주주의 내세워서 대통령 되신 분 아님? 이렇게 반론할까 했지만 못 알아들을 거 같아서 말았다. 아무리 어거지를 써야 하는 상황이어도 말 같지도 않은 말은 그만 좀 했으면…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특검

특검은 역린

2024년 5월 2일 by 이상한 모자

먹고 살려고 방송을 하러 가면 아무래도 ‘진보 패널’로 분류가 되다 보니까 대기실에 ‘보수 패널’과 앉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는데, 여기다가 다 쓸 수 없는 얘기들이 많다. 아무튼. 그런데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대기실에서 좋은 말씀 하시던 분들도 마이크 켜지면 딴 소리를 못하시더라. 오늘 대통령실의 괴이한 입장 나오는 걸 보면서 확실히 이게 역린은 역린이구나 싶었다.

마이크 켜진 자리에세 보수 패널이 말씀했다. 민주당의 폭거이다. 정치적 목적이 있다. 이종섭 직권남용은 법적으로 성립 안 한다. 수사도 안 끝났는데 특검을 한 사례는 없다. 공수처도 못 믿으면 왜 만들었고 왜 고발했나.

나는 이렇게 얘기했다. 정당이 뭘 하는데 정치적 목적이 있을 수 있으나 그걸로 모든 본질을 다 설명할 순 없다. 직권남용의 성립 여부 등은 수사 결과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 물론 특검법은 합의 처리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왜 그런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책임은 정확히 따져야 한다. 사건에 대통령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등장하는 보도가 매일 새롭게 나오는데도 이 시점까지 정권이 특검의 고려 여지를 전혀 주지 않는 건 처음 본다.

끝나고 마이크 꺼지고 나서 내가 그랬다. 가장 좋은 그림은 대통령이 특검 수용 뜻을 원론적 차원에서 밝히고, 여당은 공수처 수사 끝나면 특검 합의 처리하겠다고 하고, 여야가 특검 조건 등 놓고 합의하는 과정에서 공수처가 빠르게 수사 끝낼 수 있도록 협조 등을 하는 거 아니냐. 과거엔 다 그렇게 했다… ‘보수 패널’이 여러 말씀 하셨는데, 뭐 상대가 있는 얘기니까 여기다가 옮기기는 어렵고, 번역 및 요약하면 이런 얘기다. 결국 대통령이 스스로 결단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얘기다… 하긴 대통령 주변이 수사 대상이 되는데 어떤 참모가 특검 받아야 한다는 설득에 나설 수 있겠는가.

걍 이렇게 가야지 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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