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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또 비선?

2024년 5월 8일 by 이상한 모자

매일 신문을 보는 게 일이므로 어제 아침에도 당연히 문제의 한국일보 인터뷰를 보았다. 유튜브 방송 같이 하는 분이 이거 어떻게 보냐고 묻기에 그 자리에서 바로 용산이 기획한 거 아닐까요 라고 답했다. 오늘 보니까 어떤 분도 나랑 거의 비슷한 생각 했더라. 임혁백 교수는 그렇다 쳐도 함성득이란 분이 저 정도 수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인터뷰에서 공개한다는 건 그냥 되는 일이 아니다. 1) 뻥쟁이-관종이거나 2) 기획이거나… 근데 1)로 보기에는 지나치게 구체적이고 자세하고 심지어 이재명 함성득 임혁백 3자회동 얘기까지 나오니 뻥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2)가 유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자회견 앞두고 영수회담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기획이 작동한 거 아닐까 의심한 거다. 내용을 보면 윤통은 여러가지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다 이재명이 거부했다는 얘기 뿐이다. 기자회견에서 영수회담 질문 나올테니 사전에 밑밥 깔려고 한 거 아닌가? 저는 최선을 나름대로 다했습니다만 야당이… 하면서…

근데 그렇다고 하면 엄청 아마추어적인 기획이지. 당장 봐라. 대통령실은 물밑 접촉 같은 거는 없었다고 하고, 그러면 바로 비선 논란 가잖아. 아니 이재명이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안 쓰겠다든지, 부부 동반으로 꼴프나 치자든지 하는 거는 세기의 사기꾼이 아니면 꾸며내기 쉽지 않은 얘길텐데, 그나마 대통령실이 대통령이 여러 경로로 접촉을 시도한 건 맞지만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 정도로만 얘기해도 어떻게 대응할 수가 있는데, 대통령실은 그냥 물밑 접촉은 없다 잖아. 그러면 아 대통령실은 정확히 모르는구나가 되는 거고, 그럼 비선 얘기로 가는 것.

총리 인선에 집착하는 거나 ‘부부 동반 골프’ 같은 황당한 얘기 하는 거나… 이게 지난 번 비선 논란의 주연 그룹이 만진 거 같은 냄새가 난단 말이지. 그래서 오늘 조선, 동아 이런 데가 다 비슷한 결로 사설 쓴 것. 가령 아래는 조선일보 사설.

대통령이 공식 기구와 참모들 외에 다른 비공식 라인도 활용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회담은 비서실 같은 공식 조직을 통해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차기 대선 경쟁자가 될 인사를 비서실장에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인터뷰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은 별도로 반박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일부 지지자들은 당 게시판에 “대국민 사과에 인색했던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는 너무 굴욕적”이라는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이 일부 같은 당 사람들을 대했던 적대적 태도와도 너무 다르다. 무엇이 진짜 대통령의 모습인지 혼란스러운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

총선 직후 윤 대통령이 “이제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야당 대표와 만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 과정에서 비공식 라인까지 가동됐다 해도 꼭 탓할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대통령실 내부 비선 라인에 대한 소문이 무성한 터여서 개운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지금 대통령의 메신저를 자처하는 인사들이 대통령 주변에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 이번처럼 회담의 협상 과정을 공개하거나 자신들의 역할을 부풀려 자찬하는 일도 벌어진다. 모두가 바람직하지 않으며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4/05/08/3QFRKMFWV5DKZDLD7ONRA4LH3Y/

아래는 동아일보 사설.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비선 라인 동원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대통령비서실장’ 검토설이 불거진 배경에 대통령실 내 비선 조직이 개입했다는 논란이 나온 지 불과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비선 얘기가 나온 것이다. ‘자가발전’과 과장이 아주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두 교수가 비공식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자처하며 양측 간에 내밀하게 오간 내용까지 상세하게 공개한 상황에서 무작정 부인만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정치에는 일종의 윤활유 역할로서 비공식 채널이 필요할 때가 있다. 첨예한 대결 상황이나 민감한 회담을 앞두고 때로는 공식 라인 외에 막후 비선 접촉이 일을 풀어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공식 라인을 보완하는 수준이지 그것을 대체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더욱이 그 막후 얘기는 대개 훗날의 회고담으로 알려졌지 이번처럼 회담이 끝나자마자 대놓고 자신의 역할을 내세워 시시콜콜 공개하는 일도 없었다. 이런 듣도 보도 못한 주변 정치가 횡행하는 이유가 뭔지, 내일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설명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었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0507/124828342/1

보면 느낌이 오시겠지만, 1) 최근 비선 논란이 연상된다는 점과 2) 이례적인 일이다를 연상하게 하고 있음. 기성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않은 인사가 비선으로 뭔가를 추진한 뉘앙스지. 오늘 조중동 기사를 보면 하나 같이 함성득 씨와 윤통의 관계를 서초동 아파트와 사우나 같은 장소로 설명하며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있는 인물로 묘사하고 있음. 아니 그냥 최근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까 그냥 그런 의심이 된다 이것임.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비선, 영수회담, 임혁백, 함성득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ラヂオの時間) 보는 법

2024년 5월 7일 by 이상한 모자

미타니 코키 센세의 젊은 시절 역작인데, 반가운 얼굴도 많이 나온다. 근데 이제와서 보려면 방법이 마땅치 않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자막이 입혀진 버전이 나오긴 하는데 화질 문제가 있다. 역시… 고화질 영상을 다운로드 받아서 보는 게 좋다. 그러니까… 파일을 구하고, 자막을 구하면 된다. 그런데? 파일은, 있다. 너무위키를 보면 인터넷 아카이브 사이트에 있다고 나온다.

https://archive.org/download/welcome.-back.-mr.-mc-donald.-1997.1080p

좋은 분들이야. 보시면 거기 3.6기가짜리 마트료시카파일이랑 597메가짜리 mp4파일 있다. 취향껏 고르시고… 이제 영상 파일은 구했으니 자막 파일을 구해야 한다. 근데 이제와서 자막 파일을 구하는 것은 귀찮고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까…

사실 제가 옛날 어느 블로그 같은 데서 다운로드 받아서 갖고 있던 2개짜리 영상 파일용 자막 파일이 있다. 이것을 임의로 하나로 합쳤다.

http://weirdhat.net/download_files/Welcome.Back.Mr.McDonald_merge_.smi

문제가 된다면 내리겠습니다… 이걸로 급 마무리…

Posted in: 잡감 Tagged: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조선일보에게 당하는 윤통

2024년 5월 7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 인터넷 방송에서 다 한 얘긴데 웃겨서 또 올린다. 오늘 진짜 웃어버렸던 글이… 조선일보의 도쿄 특파원이 쓴 거였다. 일본하고 푼다고 막 의기투합해서 그러더니, 거대자본인 네이버가 당하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일본 총무성이 라인 그거 소프트뱅크 줘라! 이렇게 한 것에 대해 한국 언론 한 군데에다가 얘기를 할 테니 너희 특파원기자단이 풀 해갖고 받아쓰라고 한 것에 대해 기자단이 거부했다는 거다. 우리는 기자회견이든 브리핑이든 다들 모여있는 자리에서 질문도 하고 항의도 하고 싶다… 이런 취지였다는데, 그랬더니 총무성이 아예 본국 언론에다가 다이렉트로 입장 줘가지고 보도가 나오더라… 근데 그거 거간을 선 게 한국 정부더라… 이런 얘기. 아래는 그 사연을 다룬 조선일보의 그 글.

지난 2일 오후 2시쯤 도쿄특파원단은 단톡방에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일본 총무성이 ‘오늘 3시에 담당 과장이 한국 언론 한 곳과 전화 인터뷰하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한 명하고만 통화할 테니 한국 특파원단이 ‘풀(pool·공유)’해 한국 국민들에게 일본의 입장을 보도하란 얘기다.

(…)

도쿄특파원단은 “통화가 아닌, 기자회견이나 브리핑을 원한다”며 거절했다. 이유는 한 명의 전화 인터뷰 형식으론 한국 언론들이 총무성 입장을 대변하는 데 그칠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

도쿄특파원단이 거절하자, 일본 총무성은 그날 바로 서울에 있는 한 언론사와 통화했고, 예상대로 ‘日 총무성 당국자, “라인야후 행정지도, 지분 매각 강요 아니다”’라는 기사가 나왔다.

(…)

주일 한국대사관에 물어보니, ‘한국 내 반일 여론이 드세니 전화로라도 한국 언론에 오해라고 말해달라’고 총무성에 요청한 게 한국 정부였다는 것이다. 도쿄특파원단이 거절했을 때 서울의 한 언론사를 섭외해 연결한 것도 한국 외교부였다.

https://www.chosun.com/opinion/correspondent_column/2024/05/07/D6YOYMGCWZA57C4CYWVLGVMQFE/

이 정부가 이렇게 단순하다. 윤통이 렌가테이에서 맛난 거 먹은 성과를 카나라즈마못떼! 모토니모도세나이! 아이구… 그렇다면 저 본문에 나오는 ‘서울에 있는 한 언론사’란 어디일까? ‘日 총무성 당국자, “라인야후 행정지도, 지분 매각 강요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어디가 가장 먼저 썼는지를 검색해보면 된다. 검색을 해보면…

https://www.yna.co.kr/view/AKR20240502171000504?input=1195m

역시 그러시구만.

그리고 오늘 김대중씨가 쓴 칼럼. 겉으로 보면 윤통더러 보수 대통령 답게 당당하라며, 구질구질하게 설명이니 협치니 할 필요 없다며 꽤 우쭈쭈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읽다 보면 함정이 있다. 아래의 대목.

야당과 좌파의 공세에 대해 이런저런 구실과 핑계를 대며 무엇을 설명하고 해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듯한 언행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보수 대표로 보수가 부끄럽지 않게 당당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그는 해병대 사건 특조위 문제에 무슨 설명을 한다는데 부디 구차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해명’에 매달리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서 받을 것 받았으면 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05/07/BQNUM2BA3NHTVDL3QQ5XD7GKTE/

받을 것을 받으라니… 뭘 받으라는 건가? 특검을 받으라는 거 아닌가? 어이 당당한 보수 대통령! 당당하게 특검도 받아버려! 그리고는 아래와 같이 또 쓰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남은 기간 능동적으로 그 ‘무엇’을 했음에도 국민의 차가운 시선이 거두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결의로 나가야 한다. 대통령이면서 대통령 대우를 받지 못하고 야당의 모멸이 계속된다면 국정은 위험하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야당과 좌파의 파괴 공작이 계속되면 앞으로 3년은 암담하다. 긴박한 세계의 진화(進化) 속에 우리만 3년을 그렇게 보낼 수 없다.

어이 보수 대통령! 당당하게 했는데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뭐 그건 어쩔 수 없이! 당당하게 그만 둬부러! … 이런 얘기…

오늘 윤통의 기자회견에 대한 조선일보의 주문을 담은 사설의 제목은 “정상적 대통령 회견 기대한다”였다. 윤통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인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라인, 라인야후, 일본, 일본 총무성,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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