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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남더러 정치적이라며 지가 제일 정치적인 뉴라이트

2024년 8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난 솔직히 건국 얘기 이런 거 아주 피곤해 하는 사람이다. 그 논쟁이라는 것도 할만큼 했고, 왜 이걸 갖고 처싸우는지 역사적으로 보면 솔직히 이해 안 가고. 어느 방송 가가지고 내가 얘기했다. 임정법통론을 부정한 거는 우리 좌파들이라고요! 그러니까 김건우 교수라는 분은 ‘대한민국의 설계자들’이란 책을 써서, 어이 여러분 대한민국의 설계자는 어쨌든 우익이고 김구 계열이고 이승만 계열이고 같은 우익인데 왜 싸우는 거요 이렇게 한 바도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썼는데 방문진 이사 임명 집행정지 신청 인용된 거 속보 나와서 현웃 터졌네. 염병…. 야 너네 도대체 뭐하는 거냐 이게…. 이따위로 해놓고 어떻게 ‘우리 보수가 방송장악을 하는 게 아니고, 오히려 민주당이 자기들이 장악한 MBC를 지키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는 주장을 막 할 수가 있냐…. 괴담 타령이랑 똑같은 것.

뭐 하여간. 그런 점에서 건국은 어느 시점부터 어느 시점까지의 ing, 이런 거는 역사학적으로만 보자면 거의 모범답안 같은 거라고 볼 수 있지. 문제는 이게 여의도 정치로 와서 염병을 떠는 얘기가 되는 이 배후의 의도가 문제라고. 이게 들어가는 순간 이거는 더 이상 실제 건국을 언제로 봐야 되는지의 문제와는 아무 관계가 없어져요.

가령 사람들이 그냥 쿨하게 그러지? 아휴! 언제까지 또 반일 대 반북 프레임…. 너무 지겹다! 근데 이게 어디서 왜 시작됐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해방 직후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다 반일, 6.25 직후에는 반일반북 했다고. 당연한 거 아냐? 바로 직전까지 일본한테 지배를 당했거나 북한하고 전쟁을 했다고 해봐. 누가 친일 or 친북을 하냐. 다만 빼도 박도 못하는 경우에는 다른 거지.

특히 해방 이후의 학병세대, 그러니까 일제 때는 학생이다 해방 이후 사회 진출을 한 세대의 입장에서 친일 청산 요구는 당연한 거였다고. 그때는 구체제의 모든 모순(단순히 일제에 대한 것뿐만이 아닌, 모든 모순!)을 친일청산에다가 담아서… 친일청산=근대화=서구식 개혁=친미라는 득식을 세울 정도였다. ‘일본을 반대하는’ 관념인 거지. 이런 점에서 보면 이승만이 반일을 부르짖은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보수라는 사람들은 “이승만이 친일파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얼마나 반일하셨는데!”라고 막 그러는데, 이것도 괴담 같은 얘기인게, 이승만의 문제는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데에 있는 거다. 이건 후대에 갑자기 나온 평가가 아니라, 당대의 평가가 그랬다. 앞서 얘기했지? 그때는 친일청산에다가 구체제 청산을 모든 것을 담았다고…. 그러나 이승만은 학병세대 이전 엘리트와 결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친일청산을 할 수 없었던 거고, 학병세대는 거기에 절망했던 거다. 즉, 이승만의 친일청산 미흡은 오늘날의 반일 선동이 아니고 ‘당대의 평가’였다는 것.

친일반북 대 반일친북의 구도가 불명확했던 건 박정희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박정희는 집권 초기 K-민족주의를 스스로 형성하려고 했다. 당시 민족주의 열풍에 올라타 이를 활용하면서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생각이었을 거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친북(정확히는 친일친북)이라는 공격을 상대 후보로부터 자초하기도 했다. 그짓말 같냐? 아래 기사를 봐라. 1963년도에 윤보선은 박정희를 공산주의자로 몰았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1606281445001

재미있는 것은 1967년 박정희는 윤보선을 또 친일파로 몰았다는 것이다…. 하여간, 이런 걸 보면 이 때만 해도 대한민국 주류 정치가 지금과 같은 친일반북 대 반일친북의 구도는 전혀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이 장준하인데, 장준하는 김구계열로 시작했지만 초장부터 대단한 반공주의자로 오히려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진 바도 있는 인물이다. 앞서 예로 든 ‘친일청산=근대화=서구식 개혁=친미’란 등식에 정확히 걸맞는 태도와 행보로 일관했다. 반일과 서구식 민주주의 도입을 달성하였는데도 기대한 바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인지 5.16 직후에는 쿠데타를 긍정하기도 했다.

반일반북이라는 당시로서는 상식적인 장준하의 스탠스가 드라마틱하게 바뀌기 시작한 것은 1963년 한일회담, 1965년 한일수교다. 달성한줄 알았던 ‘반일’의 목표가 다시 목전에 등장한 것이다. 이후 박정희의 통치가 ‘독재-친일-반북’으로 완전히 굳어지면서 장준하는 그 반대편인 ‘민주화-반일-친북’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결과가 우리가 아는 두루마기 입은 장준하로, “모든 통일은 좋은가? 그렇다”라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글이 이 맥락에서 나오게 된 거다.

친일반북대 반일친북의 구도는 이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반대하면서 자기 정당화를 거듭해 온 결과이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에는, 당연한 것이겠지만 현실 정치에서의 포지셔닝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결부되어 있다.

이제 뉴라이트 문제로 넘어오면, 뉴라이트는 기성의 역사학계가 ‘반일’이라는 정치적 지향에 부적절하게 물들어 있어(즉,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어) 자신들의 주장이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늘 조선일보에 실린 안병직씨의 인터뷰 발언만 봐도 이들의 이론적 시도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그 배경이 분명해 보인다.

-뉴라이트가 이승만, 박정희를 우상화한다고도 한다.

“북한의 실태에 눈뜬 뉴라이트는 대한민국의 정통성 확립 즉, 1948년 대한민국 건국과 1960년대 이후 경제 발전이 한국의 자립과 발전을 이끈다는 것을 논증하는 데 목표를 두게 된다. 한미 동맹의 주역인 이승만과 고도성장을 이끈 박정희를 연구하고 재평가하는 건 당연하다.”

-선생은 ‘친미와 친일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힘’이라는 말도 했다.

“소위 진보라는 사람들이 저개발국의 경제 발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개탄스러워 해본 은유다. 우리의 근대는 자생적으로 발전해 온 게 아니다. 근대화 세력은 최소한 친일적이거나 친미적이었다. 우리 몸을 다 도려내기 전에는 친일·친미적 요소를 없앨 수 없다.”

(…)

-안병직의 ‘식민지 근대화론’ 역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다고 비판받는다.

“일제시대에 관한 연구는 일제의 정당성 여부를 논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일제시대에 사회경제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일본은 ‘조선의 일본화’ 정책을 실시하려 했기 때문에 근대적 제도와 기술을 도입하고 투자해 조선을 근대화했다. 식민지 체제가 붕괴하자 독립된 한국 사회를 건설할 기반이 되기도 했다. 해방 이후 한국 사회와 식민지 사회 간에는 강력한 연속성이 있다. 단절성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

(…)

-나치 청산을 한 프랑스처럼 우리도 친일파 처리를 단호히 했다면?

“해방 직후 독립운동 세력이 민족 반역자로 단죄한 사람은 수백 명에 불과했다. 독립운동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제 와서 무슨 권리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친일파로 몰 권리가 있나. 그리고 일제시대에 성장한 지식층을 전부 친일파로 단죄한다면, 해방 이후 누가 국가 경영을 맡을 수 있었겠나. 친일파를 청산했다는 북한은 현재 어떻게 돼 있나.”

https://www.chosun.com/opinion/2024/08/26/CVJUDQJ2E5EFBFBZUTZD4ISFLY/

그러니까 1948년 건국으로 NEW START 했으므로 단독정부 수립은 당연하고, 따라서 북한과 한민족이라는 이유로 친북적 정책을 펴야 할 이유가 없으며, 그러한 사상 기반 위를 걸어 온 보수정치는 정당하다는 것. 또 하나 식민지근대화론으로 볼 때 일제를 그렇게 미워할 이유는 크지 않고 친일 청산을 열심히 해야 할 이유도 없었으며(이승만) 한일수교와 대일청구권자금을 통한 중공업 발전(박정희)도 전적으로 정당하다는 것.

1948년 건국을 이 주장을 하면서 얘기를 하니까, 역사적으로는 아무래도 상관 없었던(실제 뉴라이트 등장 이전 시기 ‘건국’과 ‘정부수립’은 맥락에 맞춰 대충 혼용됨) 건국연도가 중요해진 거다. 그래서 반북친일로 시작한 뉴라이트에 대항해 반-뉴라이트가 1919년 건국론으로 결집한 거고, 뉴라이트는 크게 혼이 한 번 났다가 이번에 윤손뇨루 다이토료오를 만나 반-뉴라이트에 대항한 반-반-뉴라이트, 그러니까 뉴뉴라이트로 전선을 가다듬은 그러한 상황이라는 것.

더불어, 아래는 보훈부로부터 용역 특혜를 받았다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관한 기사.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211925

올해 4월에 이미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에 관한 연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는 건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독립기념관장 낙하산 음모가 이미 2월부터 가동 중이었던 것 같다고 의심한 바 있다. 아래는 8월 7일 MBC라디오 인터뷰 내용.

◎ 진행자 > 근데 독립기념관장도 있지만 이사들 있잖아요. 이사들. 독립기념관에. 근데 지난 2월에 신임 이사로 임명된 사람이 누구냐 하면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던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이다.

◎ 이종찬 > 제가 생각해보니까 이번에 독립기념관 이 인사 파동이 언제부터 계획됐느냐하면 바로 그 이사 선임부터 계획된 거 같습니다.

◎ 진행자 > 2월부터.

◎ 이종찬 > 그러니까 이사 선임을 하는데 위원들이 있었어요. 선임 위원들이. 선임 위원들이 전원이 반대를 했어요.

◎ 진행자 > 근데 어떻게 돼요? 이사가.

◎ 이종찬 > 보훈부 장관이 그냥 강행해버린 거예요.

◎ 진행자 > 국가보훈부 장관이.

◎ 이종찬 > 내 얘기는 이번에 이러한 인사 제도가 소위 말하자면 공공위원회를 만들어서 한다는 거 이 자체를 깨뜨려버린 거예요. 저는 이것이 독립기념관 하나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든 인사 관례를 자의적인 것으로 다 깨버리면 제도라는 것이 무력화되는 거죠.

◎ 진행자 > 그렇죠. 그렇죠.

◎ 이종찬 > 그래서 저는 이번에 제가 얘기하는 거는 비단 독립기념관 관장 이것이 잘못돼서 제가 서명을 거부했지만,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말하자면 공공기관장 인사하는 모든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라도 제가 싸워야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도대체 독립기념관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 것이냐 우려가 되는 건데 회장님이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어떤 말씀을 하셨냐면 사전 각본에 의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말씀하셨어요. 그게 조금 전에 하셨던 말씀하고 맥이 같은 것 같은데 그게 2월부터 계획됐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럼 목표가 뭐라는 거예요?

◎ 이종찬 > 제가 말이죠. 위원장이 김진과는 관계가 있으니까 기피하라고 그래요. 점수도 매기지 말고 묻지도 말라 이래요.

◎ 진행자 > 회피해라.

◎ 이종찬 > 예. 그리고 두 번째는 뭐라고 그러냐면 김국주 장군의 아들도, 김국주 장군이라는 분이 전임 광복회장 하신 분이에요. 관계가 있으니까 그것도 기피해라 이래요.그래서 제가 그건 좀 이상하다. 왜냐 전임 광복회장은 제가 잘 알지만 그 아들은 내가 잘 모른다. 여기 와서 처음 보는데 왜 이것까지 내가 기피해야 되느냐 그러니까 그냥 하라고 그러면서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 사람하고 지금 말하자면 1, 2등을 한 사람들하고 깊은 관계가 있어요. 이 사람이 연구소의 연구소장이고 그 사람이 연구소의 이사장이에요. 그리고 둘째 번 하는 사람하고 공동 책도 다 썼고, 이렇게 죽이 맞아서 있는 사람은 기피를 안 하고 나같이 그냥 같은 독립운동 했던 그런 전력에 있는 분으로 아는 사람 정도를 다 기피하라고 그러면 불공정한 거 아니에요.

◎ 진행자 > 말이 안 되는 게 대한광복회에서 같이 활동하면 서로 아는 사이가 되는 거잖아요. 그 다음에 대한광복회는 당연히 독립기념관장이나 이사 선임에 대해 얼마든지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잖아요. 근데 아는 사이니까 광복회 활동을 같이 했으니까 빠져라. 그러면 광복회 발언하지 말라는 얘기밖에 안 되죠.

◎ 이종찬 > 제가 여기서 더 설명할게요. 얼마나 교묘한지 아세요. 다섯 사람입니다. 근데 자기네들은 윷 혹은 모예요. 그리고 이 사람들 두 사람은 도 아니면 개를 줬어요. 아주 낙제점을. 그리고 중간에 걸을 하나 딱 앉혀놨는데 혹시나 도 개 두 사람이 걸 위치에 들어가면 세 사람 중에 하나가 될까봐 아주 제가 생각하는데 제일 말하자면 표현이 아주 잘못한 사람을 딱 중간에다가 쐐기를 박아놨어요. 그러면서 자기네들 세 사람을 만드는 거는 두 사람 이외에 초이스가 없다.

◎ 진행자 > 회장님이 보시기에 아까 사전각본 말씀하셨잖아요.

◎ 이종찬 > 이게 사전각본이에요.

◎ 진행자 > 그럼 이걸 주도하고 있는 사람이 누구라고 보세요?

◎ 이종찬 > 저는 요새요. 조금 불안한 생각을 합니다.

◎ 진행자 > 어떻게요.

◎ 이종찬 > 왜 그러느냐 하면 한국학중앙연구원도 그렇고 뭐도 그렇고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이런 밀정과 같은,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 진행자 > 용산에.

◎ 이종찬 > 네,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왜냐 뉴라이트라는 것은 현대판 밀정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독립운동선상에서요. 일본군에게 받은 피해보다 이 밀정에 의해서 받은 피해가 더 많습니다. 우리 가족이 그렇습니다. 우리 가족이. 우리 할아버지가 대련에 도착하자마자 붙잡힌 이유가 뭐냐 이건 밀정에 의한 공작입니다. 우리 숙부도 밀정에 의해서 매수된 분도 있고.

◎ 진행자 > 그러면 회장님, 윤석열 대통령 잘 아시잖아요. 윤석열 대통령한테 지금 대통령 주변에 밀정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진지하게 말씀  하시지 그러셨어요.

◎ 이종찬 > 지금은 그렇게 함부로 얘기할 수가 없잖아요. 국가 원수에게 어떤 근거도 없이, 제 지금 느낌은 이건 어떤 체계가 있어서 밀정과 같은 움직임이 있어서 일본을 더 미화하는 이런 장난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사실은 그런 불안한 감을 갖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 문제 좀 이따 따로 여쭤볼 게 있고요. 이 문제 마무리했으면 좋겠는데 아무튼 그래서 국가보훈부나 용산에 이건 안 된다 혹시 의견 전달하셨어요?

◎ 이종찬 > 물론 했죠.

◎ 진행자 > 뭐라고 하던가요?

◎ 이종찬 > 저는 얘기를 했습니다. 장관에게, 이거는 미리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내가 여기에 희생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끝까지 이 문제에 관해서는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 물론 보훈부는 정부고 많은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고소라도 하겠다. 법에 호소를 하겠다. 가처분신청 냈습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 하나씩 변호사하고 의논하고 있습니다. 이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입니다. 위계, 이 문제는 제가 그냥 넘어갈 수는 없어요.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7244724&bid=focus03

전에 제가 올린 글하고 퍼즐을 맞춰서, 한 번 상상을 해보시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형석, 뉴라이트, 박정희, 안병직, 윤보선, 이승만, 장준하

임기 말 기시다 왜 한국 오나

2024년 8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원래 이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건데.

임기 말에 뭐 볼 게 있다고 여길 오냐. 이거는 양쪽 이해가 맞아 떨어진 거라고 봐야겠지. 양쪽 모두 지금의 한일관계가 연속성있게 포스트-기시다 정권에서도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윤통 입장에선 내년에 한일수교 60주년 및 광복 80주년 기념 새로운 한일관계를 여는 윤석열-누구누구 선언을 힘차게 해나갈수가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일본의 국내 상황을 봐야 한다.

내가 일본 얘기를 심도있게 보고 있지는 못하지만 대충 통빡을 굴려보면 자민당 총재선거는 지난 번에도 썼듯 이런 구도다. 먼저 주류 측에 상대적으로 구심력이 강한 아소-모테기-기시다 그룹이 있다. 여긴 파벌을 해산하지 않았거나 파벌 수장이 정치적으로 살아있는 그룹이다. 비주류 측은 아베-니카이-기타 등등의 잔챙이들이다. 이들은 파벌 수장이 죽었거나, 사실상 은퇴했거나, 규모가 작아 선거 구도를 좌우할 정도는 안 되거나 등등 뭐 그런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 구도는 파벌 연합 대 무파벌 구도로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실체적으로는 주류 파벌 대 비주류 파벌 구도지만 포장은 파벌 연합 대 무파벌을 취하겠다는 거다. 어떻게? 비주류 선수들 보면 색깔이 무파벌 느낌이잖아. 이시바 시게루(옛날에는 모테기네 식구), 펀쿨섹좌(족보 따지면 아베네 식구), 그 담에 뭐냐…. 그 니카이네 식구인 그 젊은이.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 여튼 그렇다 말이지. 그러면 이거를 역시 무파벌이 유세인 스가 요시히데 님아가 뒤에서 뭔가를 메이킹을 하는 거 아니냐, 더군다나 다들 파벌 해산을 해버린 상황인데…. 이런 건데…. 물론 잘 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만….

여튼 이런 상황이라고 할 때, 아소-모테기-기시다의 주류 연합은 유지가 잘 되는 거냐 이거지. 거기도 거기 나름대로 치열하지 않겠어? 아소 다로가 하자는대로 다 할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 각자의 이권이 걸렸는데. 기시다 입장에선 뭐라도 명분을 만들어서 건질 건 건져야지. 그러면 현직 총리 입장에서 차기 구도에 개입하는데 써먹기 좋은 가장 유력한 프레임은 뭐냐, 그것은 ‘정책 계승’ 이라는 거다. 나는 나의 정책을 계승할 후보를 원합니다, 이렇게 접근하는 거지.

근데 기시다가 내세울만한 정책적 레거시라는 게 뭐 있어야 말이지. 새로운 자본주의? 반응 별로 안 좋잖아. 정치 의제는 뭐 워낙 일본 사람들 자기네 정치 개판으로 보고 기시다가 옛날 고이즈미 처럼 락스타적인 이미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뭐 외교지. 기시다는 국내 언론과의 관계를 보면 뭘 해도 트집을 잡힌다는 좀 호구적 리더십이긴 한데, 그나마 해외에 나가서 좀 성과가 있다는 이미지로 주장할 바가 생기는 거 아니냐. 특히! 칸코쿠와의 관계가 그런 거거든. 윤손뇨루 다이토료와의 찰떡궁합! 저의 이 레가시를 케쇼 해줄 분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에 역사적인 합의를 이뤄줄 분을…. 이러면서 아소 모테기 등과 판짜기 협상에 끼고, 이를 통해 기시다-아소-모테기의 주류 연합을 유지하는 거지.

이렇게 기시다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은 것 같은 느낌으로 정책을 계승한 총리가 탄생하면? 그 때는 우리 윤손뇨루 다이토료가 다시 한 번 정상회담을 하시고, 방일 한 번 하시고, 그렇게 좋아하는 렌가테이를 또 가든지 아니면 이번에는 뭐 다른 데 더 대단한 데를 가시든지…. 그렇게 하고 내년에 60주년 6.3 시위 아니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비할 윤석열-윤손뇨루 선언을 하시는 것이다.

이 윤석열-윤손뇨루 선언의 내용은 익히 예상되는 바, 경제-문화적으로 좀 더 밀착된 관계를 만들고(이제 아마 KBS에 일본 노래, 노더빙 일본 애니 막 나오겠지 얏호) 군사적으로는 한미일이 준동맹이 되는 그런 것일테다. 특히 한미일의 준동맹 수준의 군사적 협력 강화는 원래 과거사 문제의 완전 해결이 필요한데 그까짓 거는 걍 양보해버리고, 후쿠시마 독도 이런 건 좀 안 보이는 데다 치워놓고, 이렇게 가는 거지. 그리고 이런 역사적인 합의를 하고 일본 신문에 기사 나고 할 때 반드시 아직 현역일(왜냐면 내각제 일본은 총리 하고 나서도 중의원에 계속 있으니까) 기시다도 사진 나고 이러는 거 아니겠어? 비록 임기는 그렇게까지 길지 않았으나 뒤늦게 생각해보니 분명한 이정표를 남긴 총리로…. 이래야 기시다도 살고 파벌도 살지. 모르지. 윤손뇨루가 렌가테이에 기시다도 같이 초대해줄지도.

사람은 죽어서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이게 중요한 게 아래 자민당 총재선 포스터를 봐라.

https://www.news1.kr/world/northeast-asia/5517331

보면 존재감의 정도로 크기와 자리가 배분돼있는 걸 볼 수 있다. 역시 난바완은 아베 신조지. 그 다음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근데 요새 좀 미우니까 우측 구석으로 밀어 놓고…. 그 옆에 수줍게 나카소네 야스히로. 그담에 좌측에 눈에 잘 띄는 데에 다나카 가쿠에이. 역쉬…. 비리고 뭐고 다나카가 있어야지. 더 매치 글씨 밑에 옛날 사람이라 크기는 좀 작지만 좋은 자리에다가 사토 에이사쿠 배치하고. 현직인 기시다는 끽해야 아베 왼쪽 밑에 조연A처럼 있지 않나. 사실 조연A도 아냐. 조연F 정도 되지. 아베 오른쪽에 오부치 게이조보다 작고, 그 옆에 하시모토 류타로 정도잖아. 아니 근데 이거 굉지회를 너무 푸대접 한 거 아닌가? 다니가키 사다카즈가 오히려 총리 출신 같네. 힘든 시절 어렵게 보낸 데 대한 예우인가? 고노네 아빠도 중의원 의장도 했는데 완전 찬밥신세고….

암튼 기시다도 기시다 나름대로 머리가 아프다 이겁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총재선거

아무데나 괴담 타령

2024년 8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후쿠시마 원전 얘기를 하면, 피곤하다. 내가 하지도 않은 얘기를 갖고 나한테 와서 아는 체를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정말 돌아버릴 거 같다. 괴담 유포하지 말라는데, 그 괴담 보면 대부분 지들이 체리피킹한 게 대다수다. 대표적인 게 ‘세슘 우럭’이다.

내가 계속 여기 저기서 얘기하지만, ‘세슘 우럭’은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앞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 180배 세슘이 검출된 게 시작이다. 그거 어쩔 거냐고 물으니, 도쿄전력에서 그물을 설치해서 우럭이 어디 밖으로 못 나가게 한다고 했다. 그래서, ‘세슘 180배는 생물농축 영향도 있는 거 같은데 우럭만 그물코 밖으로 안 나가면 되는 가요?’ 이렇게 물어본 게 시작이다. 그물 대책은 실효적이지 않다, 그러므로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일본에 악영향이 있으면 한국 수산업에도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일본은 시늉만 하지 말고 뭘 좀 실효적으로 해라…. 얘기가 이렇게 가는 중이었다.

그랬는데 별안간 ‘탈원전’ 하면 그저 복수의 이를 가는 분들 몇몇이 나와 가지고(물론 윤석열 캠프에서 직책 달고 선거운동 함) 이렇게 주장한 것이다. 1) 아~ 그거 알프스 가동 이전에 후쿠시마 원전 바로 앞 항만에서 잡힌 고기인 걸 모르고 주장하시는 겁니다. 2) 일본 우럭이 한국까지 올 수는 없지요. 선동입니다. 3) 인생에 한 번 정도는 세슘 우럭은 먹어도 됩니다. 애초에 하던 얘기에 비추어 보면 이 얘긴 다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린데, 왜 그런지 지금 여기까지 읽고 모르겠으면 이전 문단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읽어보시오.

하여간 한 두 개가 아냐. 뭘 얘기해도 ‘땅에 떨어진 거 주워먹고 죽은 사람 있나요? 괜찮습니다. 그냥 드세요’ 이 얘기로 귀결됨. 이 얘기의 궁극판이 용산이 얘기하는 ‘쓸데없는 비용 1조6천억 썼다’임. ‘괴담’이 없었으면 안 썼을 아까운 돈이란 소리지. 그니까 야당이 괴담을 안 퍼뜨렸으면 검역 강화도 안 하고 바다에 어디 찍어서 검사도 안 해보고 옆나라에서 바다에다가 뭘 하든 말든 여러분 응원합니다 열심히 하십쇼 이러고 있었을 거란 얘기네? 이게 말이 되니? 오히려 ‘물론 우리는 야당이 아무 소리 안 했어도 국민 건강을 위해 1조 6천억은 썼을 겁니다’ 했어야 말이 되는 거 아닌가? 괴담이고 선동이고 다 좋습니다, 그러나 모니터링 강화 등은 꼭 해야 하지 않나요 이렇게 말을 하면, ‘그건 물론 그렇습니다!’ 라고 해온 게 이 정부라고 임마.

쓰다 보니까 열이 뻗쳐서… 쫌 생각을 하고 말을 해…. 머릿속에 ‘민주당=괴담’ 이 얘기만 넣어 놓고 얘기를 할라니까 이렇게 되는 거 아냐. 정신차려 정신, 제발! 다른 건 몰라도 원전 얘기 갖고 무조건 반일-괴담-선동 이 공식만 되뇌이는 키워들도 제발 뇌를 한 번 플러싱을 하고 떠들든지 글을 쓰든지 하라고. 차라리 국내 여론을 근거로 일본에다가 좀 더 강화된 뭔가를 요구하거나 IAEA 내 입지를 강화하거나 이런 수단으로 써라, 이런 조언이라도 좀 해봐라. 뭐냐? 도대체? 방류를 1년 하고 끝내냐? 앞으로 몇 십 년을 더 할 건데?

하도 괴담이라고 지랄을 하니까, 괴담을 유포하지 않는 조중동의 동아일보 토요일자 횡설수설 인용한다. “데브리를 꺼내지 못하면 오염수가 계속 발생한다. 데브리는 지금도 붕괴열을 내기에 임시방편으로 격납 용기에 냉각수를 주입해 식히고 있다. 지하수도 유입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된 물을 방사성 물질을 걸러내는 설비로 처리한 뒤 1년 전부터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폐로를 2051년까지 마친다는 게 목표지만 일본 내에서도 10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야, 지금이야 보는 눈이 많으니까 찔끔 찔끔 하지만, 100년 중에 알프스를 허술하게 굴리는 때가 있을지 없을지 어떻게 아냐고. 그런 거를 다 상정해 놓고 우리가 뭔가를 요구하거나 관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뭔가의 액션을 취해야 할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해도 그냥 뭐 무조건 나한테 와서 막 그런다니까. 한국 중국 원전도 삼중수소를 배출…. 옛날에는 막 대놓고 핵실험…. 일본의 결정은 주권적 사안…. 뭐냐고 도대체? 이과들은 다 이런가?

기시다가 왜 한국 오는지를 쓸려다가 갑자기 … 그건 이 뒤에 쓰기로. 여기서 한 번 끊는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괴담, 오염수,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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