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기시다 후미오

윤통의 일본 국빈 방문을 바라는 사람들

2024년 9월 1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에 박지원 의원이 얘기했다.

◎ 박지원 > 네,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아니 그런데 사실 아니에요? 오늘 조선일보 양상훈 칼럼, 중앙일보 안혜리 칼럼, 경향신문 구혜영 칼럼, 또 한겨레 기사를 보면은 김건희 대통령 아니에요?

◎ 진행자 > 근데 아침에 신문을 몇 개나 한 얼마나 읽으세요.

◎ 박지원 > 전 11개를 보는데요.

◎ 진행자 > 다 봐요?

◎ 박지원 > 다 보죠. 쭉 넘겨가면서 보면 삼라만상이 기사 속에 다 들어있고 미래와 정책은 칼럼과 사설에 있어요. 꼭 봐야 돼요.

http://imbbs.imbc.com/view.mbc?list_id=7247743&bid=focus03

근데 꼭 이런 얘기하면, 그런데~ 박지원이가 글쎄~ 뭐 이러는 분들 있는데, 아 됐고 그냥 신문을 읽으래잖아. 그냥 좋은 얘기로구나 하고 받아들이세요.

오늘 신문에 보면 윤손뇨루 다이토료오가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뭘 구상할 것인지에 대한 대략의 힌트가 나와있다. 먼저 경향신문. 경향신문은 ‘아베 유훈 통치’를 논했는데….

윤석열 외교는 아베가 짜놓은 일본의 대외전략이 완성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윤석열 정부가 2022년 12월 발표한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2012년 아베가 만든 ‘인도·태평양 구상’의 복제판이다.

(…)

대외전략이 일본과 ‘싱크로율 100%’가 되면서 한국이 ‘독자적 외교’를 펼칠 공간은 사실상 사라졌다.

(…)

윤석열 정부는 안보협력 수준과 신뢰 수준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 대신 놀랍게도 대일 저항의 역사를 지우는 방향으로 질주했다. 국가보훈부가 ‘간도특설대’ 백선엽 장군의 친일 경력을 삭제하고, 국방부는 1920년대 가장 빛나는 항일독립투쟁의 주역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교정에서 치우려 했다. 지난달 발간된 군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서는 안중근·홍범도의 항일투쟁이 삭제됐고, 조선은 ‘부국강병은커녕 치안조차 유지할 수 없는 나라’로 기술됐다. 머잖아 일본의 군사력이 한반도에 전개되는 데 따른 저항감을 줄이기 위해서인가.

(…)

인·태 전략을 창안한 아베는 2015년 ‘종전 70주년 담화’에서 “우리의 아이나 손자, 그리고 그 후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라는 숙명을 계속 짊어지도록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기시다는 고인이 된 아베의 유훈(遺訓)을 충실히 이행했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를 책임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며 일본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2년여에 걸친 윤석열·기시다의 브로맨스로 ‘아베 유훈 체제’가 등장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정상회담을 저세상의 아베도 흐뭇하게 지켜봤을 것이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409112049025

현실 인식 틀 자체는 뭐 익숙한 얘긴데, 특이한 건 ‘아베 유훈 통치’라는 명명이다. 아베 신조 사망 이후 여러모로 거론된 바 있는 단어이다. 오늘 중앙일보가 전문가들이 포럼에 모여 논한 바를 기사로 썼는데, 여기에도 등장한다.

▶신각수 전 주일본 대사=‘포스트 기시다’ 체제에서 관저 주도의 정치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유훈 정치가 지속할지, 일본의 대외 정책은 얼마나 연속성을 보일지, 그 속에서 한·일 관계는 어떻게 변화할지 등을 주목해야 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7405

단 한 문장인데, 여기에 사실 많은 게 들어있다. 먼저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관저 주도의 정치’이다. 제가 저쪽이 싫은 책에서도 상당히 인용한 나카노 고이치 선생의 <우경화하는 일본 정치>에서도 주요하게 다루는 개념이다. 관저 주도의 정치란 원래 구주류와 대립되는 것이다. 안정지향적-유착적-비효율적-합의에 기반한 통치 모델을 변화지향적-개혁적-효율적-중앙집중적 모델로 변화시켜 온 일련의 시도를 말하는 건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조류의 시초는 나카소네 야스히로라고 볼 수 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가 관저 주도 리더십의 대표적 사례들이다. 아베 신조의 독주와 이에 기반한 외교안보 모델은 이 모델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베 신조의 ‘유훈 정치’라는 것 역시 이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데, 기시다의 스탠스 역시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다. 뒤집어 말하면 기시다 후미오는 독자적인 관저 주도의 리더십을 펼친 총리는 못 된 거라고 볼 수 있지. 그래서 자민당 총재선거 포스터에도 조그맣게 나온 거 아닌가.

그런데 위 중앙일보에서 요약한 발제를 보면,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짚고 있다.

이번 총재 선거의 특징은 10여 명의 후보가 난립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후보군의 외교안보 정책과 이념은 스펙트럼이 넓지 않고 대동소이하다. 또 자민당 내 파벌이 사실상 해체되고 결속력이 약해진 상황이라 파벌 간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선거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정치 자금 스캔들, 통일교와의 유착 논란 등으로 기시다 정권은 퇴진하게 됐다. 이에 따라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는 개혁파, 쇄신파 인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보통 개혁을 외치는 인물은 관저 주도 정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그러면 새로 총리가 되는 인물에 따라 정책의 방향은 크게 바뀔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인물이 그 시점에선 앙시앙레짐일 수 있는 아베 신조의 ‘유훈’을 이어갈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불안 요소는 일본의 리더십 교체 뿐만이 아니다. 발제의 다음 부분을 보면…

한편 한국 내에선 윤석열 정부의 대일 유화 정책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거세다. 독립기념관장 인선을 둘러싼 역사관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식민지 근대화론, 일제강점하 조선인의 국적, 건국의 시점, 이승만 정권에 대한 평가, 친일파의 정의 등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적 진영 논쟁과 결부됐다. 친일 대(對) 반일 프레임이 표면화하는 상황에서 ‘역사 갈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석열 정부가 결단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 해법의 완성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이외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잔여 재산의 처리 문제, 사도 광산과 군함도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련 이슈, 한·일 대륙붕(7광구) 공동개발 협정 등 현안이 도사리고 있다.

가장 큰 숙제는 한·일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설득이다. 국민적 지지가 없다면 한·일 협력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모멘텀으로 삼아 구체적인 협력의 ‘액션 플랜’을 마련할 때다.

이렇게 돼있다. 즉, 대일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는 한일 양국 모두에서 샌드위치 되기 쉬운 구조인데 정권이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경고가 담긴 발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자리에서 자타칭 전문가들이 한 마디씩 한 얘기를 보면 앞의 발제와 비슷한 얘기들이 많은데, ‘액션플랜’이란 측면에서 제안에 가깝거나 참고가 될만한 것은 다음과 같은 얘기들이다.

▶박홍규 고려대 교수=윤석열 정부는 지난 4월 총선에서 국회 다수석을 확보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특별법을 만들어 ‘제3자 변제’ 자금을 충당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상이 실패했을 때에 대비한 ‘플랜B’는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퇴행하지 않는 장치가 필요하다. 김대중·오부치 선언 2.0을 만들어야 한다.

(…)

▶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내년 오사카 박람회를 계기로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200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재임 시절 두 차례(2002년, 2004년) 평양을 방문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차기 총리가 되면 반드시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전망이다. 

북일정상회담의 경우는 꼭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실제 그런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우린 또 왕따가 된다. 통미봉남에 이어 통일봉남의 신세가 되는 것이다. 이게 뭘 시사하는지 대통령이 알아들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등의 얘기는 지난 번에도 여기 쓴 바 있고 돌아다니면서 떠들기도 하는 얘기다. 내년에 되돌릴 수 없는 어떤 개념틀에 대한 합의를 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윤상현 씨의 일본 국빈 방문 제안이다. 내년 오사카 박람회는 기시다가 생색을 좀 내보려고 했으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여러 일들 중 하나다. 아무튼 면을 좀 세워주면서 국빈 방문이다 라는 건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냥 아이디어 수준이라고 보기에는 최근에 대통령하고 ‘번개’를 치는 짱짱하신 분으로 소문이 나있어 그냥 넘어가기가 어려운 얘기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근데 이와 관련해 중앙일보의 어떤 아저씨가 또 자기 생긱인 것처럼 길게 뭘 썼더라 이거다.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인지를 알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대목이다.

당장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는 내년이 문제다. 한국은 1998년의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버금가는 획기적 공동선언을 희망한다. 하지만 일본은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공동선언을 내려면 과거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고, 사과의 수위와 표현을 두고 또 실랑이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사과는 불가능하다”는 매뉴얼 속에 일 외무성 관료들이 ‘총대’를 메고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 설령 한다 해도 그 수위는 한국 국민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들의 책임을 덜어주면서 동시에 대체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푸시’가 필요하다. 난 그게 일본의 윤 대통령 국빈 초청이라고 본다.

(…)

무엇보다 내년에 22년 만에 국빈 방문을 하게 되면 일본 천황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이때 ‘오코토바’라고 불리는 천황의 양국 관계에 대한 발언이 나온다. 천황의 입에서 나오는 과거사 발언은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다. 또 자연스럽게 그에 맞춰 양국 정부 간에도 공동 발표문이 나올 공산이 크다. 못다 한 말들이 있으면 일본 의회연설에서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형식이나 책임 면에선 일 외무성이나 정치인들이 반걸음 뒤로 빠질 수 있고, 우리로선 60주년에 걸맞은 결과물을 대부분 챙기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국내의 ‘친일 굴종 외교’ 공격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단, 1년에 국빈 초청을 두 번 이내로 제한하는 일본의 관례상 다소 서두를 필요는 있다. 당장 새로운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일을 우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봄 오사카 엑스포의 한국관 오픈에 맞춰 가거나, 새로 뽑힌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견제할 수 있는 전략적 시기 선택도 좋겠다. 다시 말하지만 일본은 우겨야 물러선다. 아니, 우긴다기보다 물러서지 않고 설득하면 된다. 고분고분 ‘좋은’ 사람 행세만 하면 그들은 아무것도 내놓지 않는다. 습관적 관성이다. 최근의 한·일 외교 결과를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7406

이런 식으로, 총리가 말이 안 통할 거 같으면 덴노의 입을 빌어 핑계를 만들고 그걸로 윤석열-윤손뇨루 선언과 그에 기반한 한미일 군사 협력을 밀어 붙이면 된다 이런 생각 아닐까 하는 건데…. 이게 아직 일각의 바람 수준인지 아니면 용산과 구체적인 교감이 있는 것인지는 아직 지켜봐야 알 거 같고, 아무튼 내년은 대단할 것 같다. KBS가 일본 노래를 틀거나 그런 거는 좋은데, 정권이 일본의 재무장을 축복하고 용인하는 쪽으로 가는 것에 대해선 좌파가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있을 수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이즈미 신지로, 기시다 후미오, 아베 신조, 일본 국빈 방문,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

일본, 병원, 연금, 공천

2024년 9월 6일 by 이상한 모자

세금 징징 얘기나 올리고 말면 좀 그러니, 요즘 여기저기서 하고 다닌 얘기를 묶어보자.

1.

일본 얘기는 여기다가도 쓰고 하도 많이 해서 더 정리할 건 없다. 오늘 기시다 횽님이 오셨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리바이벌을 총체적으로 해야겠는데, 지난 화요일날 참세상이라는 데에다가 쓴 글이 있다.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는 좌파의 입장에서 썼다. 결론부는 이랬다.

본질을 되살려야 한다. ‘괴담을 유포하며 반일민족주의에 편승하고 더불어민주당에 굴복한다’는 저차원적 프레임을 되뇌이는 이들을 스스로 우습게 만들어야 한다. 왜 ‘북한, 중국, 러시아에는 침묵하느냐’고 묻는 피장파장-내로남불 논리의 애호가들 역시 더 할 말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 평화군축이라는 대의명분에 더욱 분명하게 호소하는 것으로서 말이다.

https://newscham.net/opinions/column/109850

2.

의료대란의 문제는 오늘 마치 용산이 동훈쓰에게 한 수 접어준 것처럼 되었다. 그러나 나름의 계산이 있다고 본다. 지지율도 와장창, 거기다가 추석도 가까워지는 상황에 신경이 쓰이긴 할 거다. 더군다나 보건복지부에 대해서는 우리 윤통도 더 참아주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고 본다. 내가 그렇게까지 응? 기자들한테 현장 가보라고 쫑코를 줘가면서까지 해놨는데, 아무것도 안 되잖아!! … 아니, 그렇잖아. 지금 군의관들은 어떻게 됐냐? 그래서 제가 볼 땐 격노가 좀 있으시고, 그래서 보건복지부를 못 믿게 되었고, 그리하여 대통령실이 직접 직원을 병원에 파견해 직보하도록 한 것.

하여간 추석 앞두고 뭔가를 해야 하는데, 왜냐면 추석 때 다들 모이잖아? 아무리 이제는 정치 얘기 안 하는 명절이라고 해도, 다들 병원 못 간 얘기 할 거거든. 그러면 그 전에 적어도 23%의 용사들이 뭐라도 하실 말씀의 소재를 쥐어줘야 해요. 윤석열이 좀 꺾였던데? 이제 정신 좀 차리나? 한동훈한테 기대를 좀 해보자고…. 이런 얘기라도 할 수 있어야 되거든. 그러니까 보복부는 못 믿겠고 동훈쓰한테 공을 넘기는 거지. 대신에 용산이 불안한 거는 한동훈이 야당하고 무슨 협의랍시고 하면서 갑자기 특검 이런 거를 받아오는 거거든. 근데 그거는 최근에 안 하기로 확실히 뭔가 단도릴 했다고 본다.

요런 모양새일텐데…. 근데, 그 여야의정협의체 그거 한다고 뭐 합의가 되겠어? 저는 안 된다고 본다. 추석 지나고 이제 용산이 이렇게 나올 수 있게 되겠지. 자, 거봐라. 너네도 못하지? 안되지? 거봐, 의새들이 문제라니깐. 그러면서 이제 9월 넘기고, 올해 넘기고, 뭐 그냥 가는 거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게, 인사는 어떻게 되냐? 왜냐면 여당 내에서 장관이든 차관이든 갈자고 들고 일어나고 이러잖아. 이런 때는 추경호 홍준표 하는 얘기를 보면 돼. 인사 얘기는 하지 맙시다 이러지? 이게 용산의 내심이다. 보건복지부가 마음에 안 들지만 밀리는 방식으로는 인사를 하지 않겠다 이것임. 그래서 여야의정협의체 이것도 별 거 없었다, 이 정도 맥락이 형성되고 나야 차관이든 장관이든 그만둬도 둘 거라고 본다.

3.

정부가 내놓은 연금안은 논의하자면 못할 건 없는 안이라고 본다. 이게 ‘더 내고 덜 받자’로 귀결되는 안이라는 거는 저번에 구체적인 내용 나오기 전에 여기다가도 쓴 거 같고. 국회든 어디든 잘 논의를 하면 되는 안인데, 이 ‘잘 논의를 하면 되는’ 이라는 조건이 문제인 것임.

저번에 국회 논의 과정 자체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본다. 그냥 양당이 짬짜미하고 그런 거면 모를까, 공론화-숙의 과정이 포함돼있었다는 걸 가볍게 다루면 안 된다. 그 결과가 ‘더 내고 더 받자’는 거였으니 최대한 그 취지를 존중하는 취지에서 정부안을 내고 논의를 이끌어 갈 필요가 있다. 그런데 정부안이 국회 논의 과정을 존중했다고 말할 수라도 있는 걸 고르라면 지급보장 명문화 정도인데, 그러면 절차에 관한 얘기가 반드시 나오게 된다. 최소한 소득대체율은 더블민주당안 수준에라도 맞추고 자동안정화장치 등을 내놨어야 얘기가 된다.

더군다나 지난 번에 정권이 국회 합의 자체를 거부한 명분은 ‘모수개혁 만으로는 안 되고 구조개혁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 주장 자체가 틀린 거라고 볼 수는 없다. 그간 연금개혁 논의에서 나온 정부의 행태로 보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가 될 뿐이지…. 근데 이번에 내놓은 얘기는 모수개혁 플러스 알파 정도의 얘기일 뿐이다. 그러면 국회 합의에 대해선 왜 어깃장을 놨던 거냐?? 이런 게 설명이 안 된다.

전에도 썼듯, 최소한 연금개혁 논의 초반부에 이런 안을 내놨으면 논의 구조 안에서 소화하기라도 했을 것이다. 이 안을 설명한 이 모라는 국장이 그렇게 못난 사람도 아니라고 알고 있다. 정권이 가닥을 잡고 의지를 가졌으면 바로 내놓을 수 있는 얘기였다. 뭐 지금과 같은 구조에서 뭘 얘기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만….

4.

여사님 공천 개입 얘기는 사실 모두의 상상 속에서는 이미 기정사실화 된 얘기였다. 도마도 기사에 나오는 사람들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는데, ‘물증’에 있어서는 중요한 이들이지만 이 사건의 전체 맥락에선 그렇게까지는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김영선 씨가 여사님이 시키는대로 지역구 이주를 하는 쑈를 했는데도 컷오프가 됐고, 그래서 열받아서 당시 한참 현역 영입에 공들이던 준서기 아니 726좌의 당으로 이주하려고 했고, 여사님이 김영선 씨를 밀어내고 꽂으려던 사람이 그대로 꽂혔으면 그걸 빌미로 삼아 김영선 씨로 장사를 좀 해보려고 했던 726좌가 여사 pick이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컷오프되자 그걸 포기했고, 그래서 김영선 씨가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된 게 본질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다.

그럼 여사pick은 왜 경선에서 탈락 및 컷오프 됐느냐? 누가 짤랐나? 그게 이제 동훈쓰인거지. 그러니까 나중에 비례공천까지 가서는 윤통이 뭐 이런 놈이 다 있냐고 또 화내고 그런 거 아니냐. 이게 다 동훈쓰가 비대위원장 가기 전에 예상됐던 것임. 우리의 호프 TV조선. 동훈쓰가 비대위원장도 아니던 시절에 이렇게 보도를 하고 있었다 이거다. 아래가 지난해 12월 11일.

문제는 국민의힘에 마땅한 수도권 선거전략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수도권 의원들이 지역을 돌다보면 이대로는 필패한다는 여론을 듣게 되고, 그래서 위기감이 큰데 비수도권 인사들이 총선 전략을 짜면서 수도권 선거를 망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거죠.

그 논란의 핵심에는 바로 왕총장이라고 불리는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이철규 인재영입위는 단순 인재 영입에서 그치는게 아니라 공천할 지역과 공직 자리까지 조율하며 사실상 총선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 바람에 이만희 사무총장은 역할이 미미해졌고, 이철규 위원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친윤들이 윤 대통령과 멀어진 이후에 윤심을 독차지하고 있어, 실세 중에 실세로 꼽힙니다.

[앵커]
대통령 측근들이 많이들 눈밖에 나서 멀어진 상태인데, 어떤 점 때문에 대통령의 측근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거죠?

[기자]
정보 경찰 출신인 이 의원은 당내에서 대표적인 ‘마당발’로 불립니다. 이 의원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는 친윤계 최대 외곽 조직인 한 보수단체에서 비롯되는데요.

먼저 면면을 한번 보시죠. 박진, 이상민, 원희룡 등 윤석열 정부 실세 장관들입니다. 최근 이들이 한 보수단체에서 강연을 했는데, 이철규 의원이 해당 조직에서 자문위원장을 맡으며 정책과 기획 수립 등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앵커]
조금전에도 봤지만, 배현진 의원이 당의 수도권 전략을 지적한 것도 대통령 측근인 이철규 의원과 박성민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박성민 의원은 왜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겁니까?

[기자]
이철규 박성민 두 사람은 현재 여권을 움직이는 핵심 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울산 중구에 지역구를 둔 초선, 박성민 의원은 사무부총장을 지내다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당직에서 물러났는데, 여전히 이철규 위원장과 인재영입 업무를 함께 다루며 막후 조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와 수시로 소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당 지도부 일각에서 강서구청장 공천에 강력히 반대할 때도 혼자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관철시켰고, 그 이후에도 실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11/2023121190123.html

자, 제가 예전에도 한 번 여기다가 썼는데, 주목할 대목 어디? 박성민 씨에 대해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와 수시로 소통하는 인물”이라고 한 점. 여사님과 수시로 소통하시는 분이 강서구청장 공천도 혼자 고집했고 관철시켰으며 그 이후에도 실세였다…. 근데 이철규하고 인재영입위에서 총선판을 짜고 있다…. 선거 이길려면 이 녀석들부터 조져야 한다, 이게 TV조선 얘기지. 이게 다음에 한 번 더 나오는데, 12월 20일, 후니횽이 비대위원장 가기 직전 나온 아래의 보도.

[기자]
잠깐 인요한 혁신위 때로 돌아가보면요, 희생이라는 키워드를 아무도 받아주지 않으면서 큰 위기에 몰렸었습니다. 그걸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으로 간신히 숨통을 틔웠습니다.

그 이후 희생 이슈는 수면 아래로 꺼졌는데요,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서면 자발적 희생이 아니라 시대흐름에 따른 물갈이, 그러니까 ‘강제적 희생’이 대세가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앵커]
대통령 측근들과 영남 중진들이 고민이겠어요.

[기자]
현재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그리고 김건희 여사와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성민 의원 등이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대구 5선 주호영 의원, 부산 5선 서병수 의원을 비롯해 영남의 3선 이상 중진들도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됩니다.

물론 선수나 나이만으로 기준을 삼을 순 없을테고, 지역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서 대통령 눈치만 살피는 초선들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https://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23/12/20/2023122090126.html

생각해보면 웃기잖아. 왜 자꾸 ‘김건희 여사와 자주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걸 왜 넣냐고. 이때 이미 TV조선 등 우리 보수의 브레인들은 이대로 두면 여사님이 총선에서 어떻게 한다는 것을 예견을 한 거지. 그래서 한동훈 파이팅 이러면서 옆에서 바람을 넣은 거고. 이런 기류를 잘 알고 있는 용산하고 한동훈하고 비대위원장 하기 전부터 물밑에서 여사님 특검 갖고 한바탕 한 거고 그게 ‘너 그만 둬’랑 ‘내가 사과해?’문자, 90도 인사, 공천 등등으로 이어져갔던 것임.

참고로 보시면 알겠지만 저 보도할 때 뉴스 진행자는 박정훈 의원. 단수공천 딱 꽂혔을 때 이게 여사님 pick인가 했는데, 저때부터 지금까지 동훈쓰 pick인 걸로….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시다 후미오, 김건희, 김영선, 연금개혁, 의료개혁, 이준석, 한동훈

일본과 독일에 대한 생각

2024년 9월 4일 by 이상한 모자

기시다 후미오가 방한을 하는데 제3국 유사시 양국 협력 체제를 논의하고 MOU를 맺을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군과 자위대 수송기가 비상시에 중동, 아프리카, 대만 등지에서 한국인과 일본인을 구분없이 수송하는 것이다. 크…. 기왕 그럴거면 군수지원협정까지 가지 못할 이유는 또 뭐냐. 좋아 빠르게 가~! 내년에….

임기 다 끝난 기시다는 왜 이제와서 이걸 하느냐. 지난 번에 여기 썼지? 후계 구도 개입 명분이다 라는 저의 생각. 두 가지 신호가 있다. 첫째, 자민당이 개헌 쟁점 정리안을 냈다. 둘째, 기시다의 해결사 하야시 요시마사가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러면 총재선에서 주류는 어떤 구도가 되느냐. 기시다가 윤손뇨루 다이토료랑 한일 간 군사적 본격 협력에 대해 스타트를 딱 끊어놓고 온 거잖어? 그리고 다음 총리는 꼭 개헌을 합시다 이렇게 분위기도 띄워 놓고…. 그러면 저의 정책을 이어달리기 해주실 분이 좋습니다 이러면서 기시다가 무슨 얘기를 하기에 좋은 판이 만들어 지는 거지. 그때 하야시가 막 손을 들면서 저요 저요 바람잡이를 하고…. 하야시가 실제로 총재가 되는 거냐는 상관없음. 적당히 하다 빠져도 되고 1차에서 죽쒀도 되고…. 중요한 건 기시다파가 아소랑 딜을 잘 해서 주류 파벌 연합을 유지하면서 챙길 거 챙기는 거지. 당장 개헌 드라이브에 감동한 산케이가 차기 내각에서 기시다를 헌법개정본부장으로~! 이러고 나오잖냐.

그러면 뭐냐. 봐봐. 윤손뇨루 다이토료랑 기시다랑 손을 잡고 일본을 재무장 시키고 그걸로 한미일 군사협력을 하면서 그게 국익이라고 주장하는 국면이라니까. 좌파가 이걸 좋다고 해야 돼요, 아니라고 해야 돼요? 근데 요즘 분위기는 왕년에 좌파라는 사람들도 민족주의 반일에 편승하지 말라는 둥 그러는 판국 아녀? 괴담이라는 둥…. 옛말에 그런 말이 있어요.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라…. 매번 뭘 할 때마다 이게 국힘 혹은 더블민주당의 흉계에 말려 들어가는 건지 어떤 건지 포지셔닝이나 고민하는 거는 지엽적으로 생각하고 지엽적으로 실천하는 거지. 뭐가 됐든 자기 기준을 갖고 가는 게 중요한 거야.

그런 생각을 하다가 요즘 또 화제인 바겐크네히트를 떠올렸는데, 내가 독일 사람도 아니고 이 양반을 지지하네 마네 할 입장 아니니까 오해들 말길 바라며. 체제가 우리한테 강요하는 선택지가 맨 그런 거잖아. 우크라이나냐 러시아냐, 네타냐후냐 하마스냐, 페미니스트(이른바)냐 이대남이냐 뭐 맨날 그런 거잖아. 근데 이런 선택지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그런 고민도 필요한 거 아닐까 하는 거지. 그런 의미에서 그런 대목은 그럴듯 하다고. 난민을 수용하면서 우크라이나전을 지지하고 그 핑계로 군비를 확장하며 재무장 하는 게 뭐냐는 거지. 그건 근본적인 해법인가 아니면 대증요법인가? 물론 대증요법도 필요한 때가 있지. 하지만 혹시나 그것만 계속 얘기하면서 안주한다면 그게 뭐냐…. 이런 얘기는 한 번 생각해볼만 하지.

그런 의미에서, 구 동독 출신이고 그 지역이고 거기서 작동하는 정치공학 등등을 제외하고 순전히 이론적인 얘기만 본다면 지젝이랑 비슷한 입장인 거 아닌가? 옛날에 한겨레의 지젝 글….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871411.html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되고, 이제 이런 얘기도 그만하고, 누가 되든 안 되든 건질 것을 건지고 곱씹을 것을 곱씹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다.

하여간,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그 무슨 종족주의가 아니고 평화군축이다 이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기시다 후미오, 자라 바겐크네히트
1 2 … 4 다음 »

최근 글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 극우와 보수 구분하기
  • 비난을 위해 남의 노동을 이용하는 사람들

분류

누적 카운터

  • 1,486,782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엔트리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