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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붕괴하는 고이즈미 대세론

2024년 9월 22일 by 이상한 모자

에또…. 닛테레의 당원 당우 대상 3차 조사다.

지금 우편투표가 한창일텐데, 고이즈미의 하락세가 역력하다. 아래는 기사 내용 일부를 번역.

전화 조사에서 자민당 당원 및 당우라고 응답한 사람들에게 총재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었을 때, 이시바 씨가 31%로 1위, 타카이치 씨가 28%로 2위, 고이즈미 씨가 14%로 3위였다. 응답자 중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거나 “모르겠다”는 답변은 6%였다.

이 결과를 당원 및 당우 표로 환산하면, 총 368표 중 이시바 씨가 약 121표, 타카이치 씨가 약 110표, 고이즈미 씨가 약 54표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같은 368표의 국회의원 표에서는 고이즈미 씨가 50대 중반의 표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시바 씨는 40표 약간 못 미치고, 타카이치 씨는 30표를 넘는 표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의원 중 45명 정도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당원 및 당우 표와 국회의원 표를 합산하면 이시바 씨가 약 22%인 160표를 확보해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2위인 타카이치 씨는 140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고이즈미 씨는 110표 정도로 뒤따르는 양상이다.

https://news.ntv.co.jp/category/politics/286539a9b89f48789d256ed6f2b6c978

참고로 1회 조사에서는 이시바 28, 다카이치 17, 고이즈미 18… 2회 조사에서 이시바 25, 다카이치 22, 고이즈미 19… 였다. 이게 이시바 31, 다카이치 28, 고이즈미 14가 된 것. 아래 방송 내용이 그 얘기. 2분 8초부터.

아래는 위 여론조사 결과에 자체집계(의원 지지 동향)를 더해 예측을 하고 있는 어느 선거컨설턴트가 만든 그래프.

위에서부터 이시바 시게루, 다카이치 사나에 고이즈미 신지로, 가미카와 요코, 고바야시 다카유키, 하야시 요시마사, 모테기 도시미쓰, 고노 다로, 가토 가쓰노부, 미결정.

닛테레와 반영 수치가 약간 다른 것에 대한 컨설턴트의 변:

なお、NNN党員党友調査の引用においては、小数点の処理などで記事中と数字が異なります。また、調査が終盤戦に行われていることや,郵便投票の締め切りがまもなくであることを踏まえ、同調査の未回答者については母数に含まない形で処理しており、従って「未決定」は0としてカウントしています。

(참고로, NNN 당원·당우 조사의 인용에서는 소수점 처리 등으로 인해 기사 내의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조사가 막바지에 진행되고 있으며, 우편 투표의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고려하여, 해당 조사에서 미응답자는 모수에서 제외하여 처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결정”은 0으로 계산되었습니다.)

앞으로 돌아가 닛테레의 기사 내용을 좀 더 보면, 토론이 거듭되며 고이즈미의 ‘개혁’ 의제가 ‘개혁’ 담론으로서 별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아래 대목.

한편,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의 도입에 대해 찬반을 묻자, 찬성 30%, 반대 35%, 어느 쪽도 아니다 34%로 나타났다.

기업이 경영 부진 등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할 수 있는 요건, 즉 해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에 대해 찬성 25%, 반대 29%, 어느 쪽도 아니다 45%로 응답했다.

부부별성, 해고 규제 완화 모두 고이즈미가 언급한 것들인데, 모두 찬성이 높지 않고 유보층이 많다. 반면 조사 결과로 보면 당원층이 생각하는 개혁의제는 비자금 문제인 게 명확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대목에 대해서 당선가능성 높은 후보가 목소리를 강하게 내긴 어렵다. 이런 태도는 고이즈미도 마찬가지다. 즉, 토론이 거듭되는 과정에 명확한 ‘개혁’ 후보로 인식되지 않으면서 기존의 ‘펀쿨섹’ 이미지만 강화된 게 이런 조사 결과로 나타나는 것.

오히려 다카이치 사나에가 기업의 유보금 현황을 공개해 임금 인상 등에 제대로 투입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해  극우 유권자층이 술렁이기도…. 아래 기사.

高市氏は「内部留保の使い道を明示することで、従業員の給料アップや投資促進をしたことがオープンになった方がいい」と語った。

https://www.sankei.com/article/20240919-E2BLTKYATBLBTMDLUNR54XT2XQ/

뭐 지지층이 ‘사나에 씨가 공부가 안 된 대목은 다소 거친 부분도 있다’며 해프닝으로 치고 넘어가긴 했지만, 그럴리가? 재미있는 건 이 계층이 또 고이즈미가 주장한 노동유연성 강화 등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강하다는 거다. SNS 등에서 아버지 고이즈미 대에 재무대신을 했던 다케나카 헤이조 등이 배후에 있다는 등의 언급을 하며 ‘신자유주의적 개혁을 밀어 붙여 서민을 고통스럽게 할 것’이라고 반응하기도…. 아베노믹스와는 다르다는 거겠지.

이대로 가면 역시 간을 보고 있는 아소 다로가 움직여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가 되는 그림이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 중 의사 표명을 하지 않은 그룹에서의 고이즈미 지지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그런데, 그렇더라도 역대의 ‘개혁 후보’는 당원의 여론을 업고 현역의 벽을 넘었지, 현역의 여론을 업고 당원의 여론을 진압한 적이 없다. 시대가 변했다고 할 것인지 아들 고이즈미가 실패했다(총재가 되더라도 말이다)고 할 것인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그렇다는 것.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이즈미 신지로, 다카이치 사나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자민당 총재선거

홋카이도 먹부림 기록

2024년 9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여러분은 다른 여러 얘기 보다도 먹을 것 얘기를 좋아하니까, 홋카이도에서 먹은 얘기를 한다.

1) 조잔케이

슈마이 하야마데 타베루모노(シウマイハヤマデタベルモ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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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할 목적은 전혀 없었고, 가다가 들러본 곳이다. 라멘집에 갈까 했는데 문을 닫았기에 근처에 있는 슈마이 가게에 갔다. 점내에 나무 조각상 같은 것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마늘 슈마이, 후추 슈마이 등의 세트를 팔고 있고 단품으로 양고기, 소고기, 사슴고기 슈마이를 주문할 수 있다. 하나씩 먹어봤는데, 소고기는 양념의 맛이다. 사슴고기는 아무래도 지방이 많지 않은 고기 특유의, 어떤 야생의 맛이 강하게 난다. 양고기는 여러 설명할 것 없이 맛있었다. 고소하고 쥬시한 느낌이 좋았다. 모두 맛의 밸런스가 좋다. 정성껏 열심히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다. 상당히 만족했다.

2) 아사히카와

후쿠요시 카페(Fukuyoshi 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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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보면 100년이 넘은 건물에 있다고 한다. 여러가지를 팔고 있다. 드라이 카레 비슷한 것을 시켜 먹어보았는데, 좀 달았다. 음식의 맛으로 승부라기 보다는, 내부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다. 잡지 사진 찍으면 잘 나올 인테리어다. 카페이기 때문에 주력은 차와 디저트인데, 들어가는 입구에 보란 듯이 ‘토키와 야끼’라는 걸 굽는 장소가 있다. 말차 라떼를 먹어봤는데 역시 홋카이도이기 때문에 우유가 맛있다. 이 카페는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있는데, 접속해서 정보를 찾아보면 아사히카와시와의 여러 연결점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https://www.fukuyoshicafe.com/story

이 카페 맞은편에는 ‘쇼가 라멘 미즈노’라는 라멘집이 있다. 생강맛이 강하게 나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개점 20분 전부터 줄 서있더라. 아사히카와라고 하면 아무래도 라멘인데…. 다음에 도전해봅시다.

3) 마슈호 근방

마키바의 소프트크림(まきばのソフトクリー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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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을 하면 ‘목장의 아이스크림’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곳인데, 정확히는 ‘와타나베 유미 목장(渡辺憂美牧場)의 컨테이너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목장이기 때문에, 소똥 냄새를 풍기고 있으며 파리가 날아다닌다. 그러나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이 벌판(정확히는 목장과 논밭, 숲이 어마어마한 규모로 반복된다)에 웬 아이스크림이냐 라는 느낌(그렇기 때문에 차량이 없으면 안 된다)으로 찾아가볼만 하다. 아이스크림의 맛은? 첫째, 여기는 홋카이도이다. 둘째, 이 목장에는 소가 있다. 느낌이 오지 않나?

4) 오비히로

후지모리(Fujim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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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추천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곳은 오비히로인들의 김밥천국 같은 가게이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팔고 있다. 그런데, 모든 것을 파는 것에 비하자면 다 기본 이상은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일반화 된, 테이블마다 있는 기계를 통해 주문을 하는 최첨단 방식이 도입돼있다. 가게의 전통(1960년대부터라고 한다)으로 주문 전에 메론 소다를 한 잔 준다. 손님들이 나폴리탄, 카레, 라멘, 햄버그 등 그야말로 다양한 것을 먹고 있더라. 리뷰를 보면 인디언 카레라는 것을 다들 먹고 있다. 인디언 카레의 발상지라나? 나는 부타동을 먹었다. 바로 옆에 부타동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가 있었으나 시간이 늦어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부타동은 의외로 본격적이었다. 세트로 나온 소바는 조금 덜 익힌 맛이었다. 이렇든 저렇든, 이 가게는 1899년에 창업했다고 되어 있고 지금도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걸로 된 거 아닌가? 아래는 가게에 대한 간략한 소개.

https://northsmile.net/store/885

5) 삿포로 시내

로지우라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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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키노에 있는 파르페 맛집이다. 지난 번에 파르페를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식사가 좀 될만한 메뉴에 도전하고자 했다. 로스트비프를 시키려 했으나 안 된다고 하더라. 치즈가 들어간 리조또와 소고기 구이를 시켰다. 리조또는 큰 기대 안 했는데 놀랐다. 우유와 크림이 내야 할 맛의 상당분을 치즈가 대신 하는 느낌인데,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일지 꽤 조화롭다. 소고기는, 역시 일본인들은 소고기 먹을 줄 모른다. 다만 이 카페는, 다른 데도 마찬가지지만 뭘 시켜도 열심히 해온다는 그러한 느낌이 있다. 보통 예약을 해야 하는데, 스스키노에 가실 일이 있으면 리뷰를 참고하여 파르페 등등을 드셔보시기 바란다.

투 오브 카페(TO OV Caf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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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목적으로 카레와 샌드위치 등을 먹었다. 음식은 기대 이상이다. 카레와 샌드위치 다 보는대로의 맛인데, 그 보는대로의 맛이 말 그대로 보는대로인 것이 중요하다. 뭔가를 전시하고 있고 분위기도 좋은데, 흡연 가능 카페이다. 이 점이 문제다. 리뷰를 보면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을 먹고 차를 마신 경험을 사람들이 써놨는데, 음식과 차에 대한 불만은 없는 편이다. 다들 흡연에 대해 한 마디씩 하며 “분연해라” 라고 하는데, 갤러리를 포기하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과연…. 흡연이 상관없는 분들은 가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시아와세노 팬케이크 삿포로점(幸せのパンケーキ 札幌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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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수플레 팬케이크 가게이다. 처음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 저기 지점이 있더라. 본점은 아와지시마의 풍경 좋은 곳에 위치해있는 모양이다. 행복의 팬케이크 메뉴가 있었지만 오믈렛을 같이 주는 걸 골라봤다. 그것만 먹긴 심심할 거 같아 롤케이크도 시켰다. 롤케이크는 크림과 견과류의 조합이 그럴듯하다. 팬케이크는, 저 상태로는 좀 심심했다. 식사 용도니까 저렇게 셋팅한 거 같은데, 역시 아이스크림이나 시럽을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오믈렛은 물론 괜찮았다. 손님의 대다수는 여성들로, 아저씨는 좀 부끄러웠다.

커리 키친 스파이스 팟(カリーキッチン スパイスポット!SPICE 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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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카레라고 하면 여러 유명한 가게가 있지만, 도요히라강을 탐방하기로 하고 근처에 있기에 들렀다. 로스트치킨 카레가 대표 메뉴라고 해 그걸 시키려고 했는데, 마침 다 떨어졌다고 했다. 치즈 토마토 역시 떨어졌다고 하여, 삶은 닭다리가 들어간 카레를 주문했다. 맛은 흔히 생각하는 스프 카레의 바로 그 정통적인 맛. 무쇠 냄비에 나오는 게 특징인 거 같고, 맵기와 밥 양을 조절할 수 있다. 가게에선 힙합 라디오라도 틀어 놓은 것인지 그런 노래가 계속 흘러 나온다. 홈페이지를 보니 삿포로 다른 지역에도 지점이 있는 거 같다. 본점인 이곳은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도요히라강 옆을 걷는 재미와의 조합이 좋다.

아메와, 야사시쿠(雨は、やさし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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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디 밴드일 것 같은 이름의 가게인데, 보시는대로 라멘집이다. 미소 라멘에 차슈를 추가했다. 닭의 간을 간 페이스트가 올라가 있다. 국물에 조금씩 개서어 먹으라는 취지다. 닭 내장의 맛이 난다. 보통 이런 맛은 걷어내려고 할텐데, 그걸로 정면대결을 하겠다는 게 특이하다. 카니미소 같은 시도라고 해야 할까? 조금씩 개어 먹으면 좀 하드한 국물이 된다. 생각해보면 원래 고깃국물에 그런 야생의 맛이 있는 것이다. 우엉과 번갈아서 먹다 보면 국물의 내장 맛은 점점 진해진다. 이게 의도한 바라면 나름대로 성공인 셈이다. 어레인지라는 점에 있어선 상당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젊은이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사람은 도전을 해야 한다. 별점을 낮게 매긴 리뷰를 보면 ‘난 이건 라멘으로 인정 안 한다’는 식의 평이 많다. 면도 삿포로식이 아니다. 그러나 그래서 뭐? 그게 뭐 어떠냐? 먹어볼만한 맛이다.

6) 기타

오도리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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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리 공원에 가면 이 녀석들이 음식 축제 같은 것을 벌이고 있는 일이 종종 있다. 이번에도 9월 내내 하려는 모양이다. 가리비 구이와 게 껍데기를 먹어봤다. 아주 맛이 있었다. 그냥 보시는대로다. 삿포로의 역사 덕분인지 상인 조직이 상당히 탄탄하다는 인상이다. 다들 공원에 나와서 자기 부스에서 음식을 팔고 있다. 아이스크림에서 햄버그까지, 거의 없는 게 없다. 술도 잔뜩 있다. 앉아서 먹을 자리도, 서서 먹을 자리도 있다. 즐겁다.

세이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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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구 저쩌구 썼지만 이번에 가장 많이 신세를 진 건 세이코마트였다. 홋카이도산 재료를 사용한 여러 PB상품을 판매한다. 우유를 먹는다면 세이코마트에서 사야 한다. 아이스크림? 세이코마트다. 종류에 따라 복불복이 있지만 빵도 상당하다. 소금빵을 사서 먹었는데, 굵은 소금 알갱이를 10개 정도만 올리면 당장 따로 팔아도 될 정도였다. 세이코마트 지점에는 ‘핫쉐프’라는 간판이 붙어있는 데가 있는데, 여기는 한 끼 식사를 때울만한 걸 따로 파는 데다. 오니기리는 물론 부타동, 카츠동에 스시가 있는 곳도 있다. 안쪽을 보면 직원이 열심히 도시락을 제조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잔기(홋카이도식 가라아게) 도시락을 사먹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 카츠동은 놀라울 정도였다. 홋카이도는, 세이코마트가 없으면 안 된다. 뭔가 이러한 모델을 잘 살펴봐야 한다.

아래 기사에서 세이코마트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asahi.com/articles/ASRD15RD2RCKULFA00H.html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라멘, 리조또, 삿포로, 슈마이, 스프카레, 아사히카와, 아이스크림, 오비히로, 조잔케이, 카레, 팬케이크, 홋카이도

일본 극우 총리가 탄생하는 경우

2024년 9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연휴 동안에 현지에 다녀왔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월요일에 요미우리가 1면에 여론조사 결과를 딱 실었다. 그 이전에 닛테레의 여론조사도 있었고, 다음날인가에 교도통신의 여론조사 발표가 있었는데 다 비슷한 흐름이다. 당원투표가 다카이치 사나에, 고이즈미 신지로, 이시바 시게루의 3강 구도일 거라는 거다. 그런데 여기선 재밌게도 고이즈미가 처진다. 의원투표에서는 확실히 고이즈미가 앞서갈 걸로 예상된다. 부동표가 많이 남아있지만….

이번주 들어 일본의 평론가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추천자 및 지지 표명 등 의원들 움직임과 당원 여론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합산해서 결과를 예상하고 있는데 위의 여론조사 결과와 대략 일치한다. 그런 방식으로 정리한 게 요미우리의 월요일자 그래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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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같으면, 그러니까 고이즈미네 아빠가 개혁 담론으로 밀어 붙이던 시절 같으면 지방표와 도시표의 분산을 얘기했을 거다. 개혁에 관심있는 도시 당원들이 개혁을 표방하는 후보에 표를 주고 이익분점에 관심있는 지방 당원들이 그런 후보에게 표를 준다는 도식이다. 이시바 시게루가 지방표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분석은 대체로 일치하는 것 같다. 고이즈미는 일부의 예상? 또는 우려대로 토론 과정에서 역시 좀 깬다는 평가가 있는 거 같은데(하나마나한 얘기를 자꾸 한다), 의원들의 평가는 아직은 괜찮은 거 같다.

관심거리는 다카이치 사나에의 저력이다. 다카이치 사나에의 경우 의외로 의원표가 쏠리지 않는다. 추천인 명단에 대한 평가를 보면 ‘질’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한다. 모으기 힘들었기 때문에 추천인으로 명기해서 도움될 게 없는 인사(가령 정치자금 문제가 있는 인사)도 포함됐다는 거다. 아베파의 다른 현역들 같은 경우 다카이치보다는 고바호크를 밀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보도도 있고 했다. 실제 위 그래프에도 보면 고바호크를 지지하는 현역이 상당수다. 산케이가 은근히 고바호크의 편을 드는 게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메인스트림이 지지하지 않는 다카이치의 저력은 어디서 왔는가?

SNS 등의 열성 당원들 논의를 보면 실체를 조금 알 수 있다. 내용을 잘 보면 한국의 ‘강성 지지층’이란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식이다. 이시바는 배신자고 자민당 내에도 매국인사가 많으며 야당은 중국 스파이들이고 산케이, 요미우리 이외에는 거의 좌익 신문이다 등등(교도통신의 여론조사는 지들한테 유리하게 나왔지만 성향이 성향이니만큼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 몰라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판이다)…. 이걸 그냥 극우라고 평가하고 말 게 아닌 게(극우가 아니라는 게 아니라 단순한 분석으로 끝낼 게 아니란 뜻), 과거에는 도시표로 분류될만한 흐름이 당원민주주의와 SNS의 교차점을 지나면서 자체적인 동력을 갖게 된 거라고 봐야 하지 않나? 개혁이 관저 주도 정치를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과 폐쇄적인 자기들끼리만의 소통으로 귀결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다소 주류에 기댈 데가 모자란 다카이치이다 보니 리플렛을 보낸 게 문제(선거 규정 위반)가 되는 모양이다. SNS의 일본 정덕들이 이시바도 보냈다, 또다른 누구도 보냈다 등등 얘기하다가 그것과 이건 경우가 다르다(후보 본인이 직접 지역구 외에 보낸 경우)는 반론에 부딪치자 이제는 다카이치 사나에를 주저 앉히는 건 중국의 음모에 놀아나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개막장 상황에도 어떻게든 다카이치 사나에가 결선에 진출만 하면, 그리고 이시바 시게루와 1대 1로 붙을 수만 있으면, 절대로 이시바를 선택할 수 없는 아소 다로가 다카이치의 손을 들어줘 게임을 끝낼 수 있을 거라는 게 이들의 기대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들은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가 돼야 하는 여러 이유를 나열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여성 총리 탄생의 당위라든가 이런 것도 있다. 기시다 내각이 LGBT 이해증진법을 통과시킨 게 매국이고 일본을 붕괴시키는 일이라면서도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역사적 사건이 될 거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뭐가 됐든 득이 되면 장땡이다.

정작 여성 현역들은 기시다파인 가미카와 요코로 좀 쏠려있는 게 아닐까 한다. 아소파인 이마이 에리코(스피드 출신의 그 에리코다)가 추천인으로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 원래 이마이 에리코는 번촌정책연구소, 이른바 구 미키파 소속이었으나 여기가 아소 다로에게 통합을 당하면서 지금은 아소파가 돼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장면으로는 마찬가지로 기시다파인 하야시 요시마사의 황당한 시원시원함이랄까. 타이완 유사시에 어떻게 할 거냐 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법적 범위를 넘는 수단까지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한 후 그러고 나서 총리를 사임하면 된다고 했다. 윤손뇨루 다이토료가 기시다랑 왜 그런 양해각서 체결을 말했는지 약간 감이 오지 않는지?

하여간 이 자민당 총재선이라는 게, 파벌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는 조건(물론 결선투표에서의 처신은 파벌이 좌우할 것이다)이 결국 누가 아베 신조 같아 보이느냐로 귀결되는 느낌도 있다는 것. 저의 저쪽이 싫은 책의 내용과 함께 한 번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바야시 다카유키, 고이즈미 신지로, 다카이치 사나에, 이시바 시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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