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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한국이란

2024년 9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외국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딱 내리면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 0.1초만에 든다. 사실 비행기에서 여행객들이 짐을 짐칸에서 꺼내면서부터 느껴진다. 한국에 왔구나…. 가령 일본이다 라고 하면, 일본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규율과 답답함이 있다. 그게 모두를 옥죄지만 그 덕에 서로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배려 안 하면 나쁜놈 되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다. 반면 한국에는 자유와 생존이 있다. 생존…! 이게 중요하다. 살아 남아야 한다. 한국은 살아남는 곳이다. 씨바 내가 낸데 어쩔건데, 다 이런 식으로 하는 데가 한국이다. 둘 중에 어디가 좋냐 그러면, 한국 사람은 무조건 100이면 100 다 한국이 좋다 한다. FREEDOM! 뭐 아닐 수도 있어…. 진정해.

엊그제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로드를 탄 어떤 아저씨가 갑자기 횡단보도(한강 자전거 도로에도 횡단보도가 있다. 사람들 건너라고…)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거였다. 이번에도 역시 의미를 알 수 없는 짐승의 소리였다. “끄어어어어억!!!” !? 뭘까, 뒤따라 가던 나도 속도를 줄였다. 횡단보도를 건너오던 사람들도 멈칫 했다. 그러자 로드를 타고 달리는 아저씨가 손을 뻗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향해, 길 가장자리 쪽으로 물러 서라는 듯, 손을 마구 휘젓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물러났고 로드 아저씨는 자기가 달리던 속도로 순식간에 복귀해 횡단보도를 지나 달려 나갔다. 그러니까 그의 그 격한 울부짖음과 손짓은, ‘내가 달려야 하니 길을 건너지 말고 비켜!’라는 뜻이었던 거다.

지난 번에는 또 이런 일도 있었다. 횡단보도를 아주머니들이 건너고 있었다. 또다른 로드 아저씨가 아주머니들과 부딪힐 뻔 하다 아슬아슬 멈춰섰다. 아주머니들은 놀란 표정이었다. 그런데 로드 아저씨가 미안하다고 하긴 커녕 뭔 또 눈을 부라리고 삿대질을 하더니 지나가는 거였다. 뭐지? 솔직히 쫓아가서 뚝배기를 아닙니다.

심지어 다른 어디 나라는 차도 횡단보도가 있으면 일단 조심한다. 어느 나라는 자전거도 횡단보도가 있으면 무조건 일단 멈추는 게 원칙이다. 이건 자전거가 뭔… 자전거 타는 게 뭔 유세라고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더러 내가 지나가야 되니 넌 꺼지라고 하는가? 그런데? 한국인은 그냥 내가 낸데 내가 빨리 가야하니 비키쇼 한다. 그마저도 제대로 뭘 하는 것도 아니고 “끄어어어어어~~” 하면서… 이게 뭐냐.

이런 분들하고 부대끼고 살면서, 살아남어야 된다. 한국!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자전거

김준우의 야망 녹화 참가 후기

2024년 9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무규칙 녹화 방송 같은 건가 갑자기 오늘 11시에 하자고 하여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났다. 야망…. 대한민국에서 야망이라면 역시 강남이다. 김준우의 야망은 강남에서 찍는다. 역시…. 모든 것이 다 야망이다. 나도 야망을 가져야 한다. 강남까지 자전거로 가기로 했다. 1시간 반은 걸릴 것이다. 준비를 하면서 냉동볶음밥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상하게 배가 아프더라. 나의 육체는 마치 모든 것을 토해 내려는 듯…. 하여간 자신의 육체와 씨름하며 네이버 지도를 활용해 코스를 잘 짜봤다. 1시간 6분만에도 도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육체와 씨름을 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1시간 6분도 좀 늦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를 타야 하나? 택시도 거의 1시간. 지하철은? 40분이면 갈 수 있는데, 9호선이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아무래도 전제가 급행이다보니…. 역시 좀 무리더라도 야망을 불태우는 것이 낫지 않을까? 빨리 달리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야망을 불태운 결과 거의 1시간 20분이 걸려 도착하게 된 것이었다…. 김준우 변호사에게 큰 꾸지람을 듣고 야망을 갖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에 대해 말하라기에 일본에 대해 신이 나서 한참 말했는데, 김준우 변호사의 표정이 좋지 않아졌다. 왜지? 자민당 설명회로 할 걸 그랬나? 그 침착맨이 삼국지 설명회 하는 것처럼 인물 사진을 카드처럼 만든 다음에, 그걸 합성을 해서 편집을 하긴 귀찮으니 화이트보드 같은 데다가 붙여 가면서…

그러고보니 야망 얘기는 안 했네….

Posted in: 신변잡기, 잡감 Tagged: 김준우의 야망

자민당 총재선 야매 표분석

2024년 9월 27일 by 이상한 모자

두 사진을 보면서…. 1차 투표와 2차 투표의 후보별 득표수를 정리해보면, 이렇게 된다.

  • 1차 투표

다카이치 사나에: 181표 (의원 72표, 당원 109표)
고바야시 타카유키: 60표 (의원 41표, 당원 19표)
하야시 요시마사: 65표 (의원 38표, 당원 27표)
고이즈미 신지로: 136표 (의원 75표, 당원 61표)
가미카와 요코: 40표 (의원 23표, 당원 17표)
가토 가쓰노부: 22표 (의원 16표, 당원 6표)
고노 다로: 30표 (의원 22표, 당원 8표)
이시바 시게루: 154표 (의원 46표, 당원 108표)
모테기 도시미쓰: 47표 (의원 34표, 당원 13표)

  • 2차 투표

다카이치 사나에: 194표 (의원 173표, 당원 21표)
이시바 시게루: 215표 (의원 189표, 당원 26표)

1차 투표에선 의원 투표에서 저조했던 이시바 시게루가 당원표로 2위, 원래 저조해야 할 의원 투표에서 선전한 다카이치 사나에가 1위를 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의원표에서 강세였던 고이즈미 신지로는 당원표에서 크게 밀리며 3위. 이유는 지난 번에 여기다가 써놨다. 역시 보수정당 내 선거이기 때문에 요미우리와 닛테레가 정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가 의원표에서 선전한 건 당연히 아소 다로의 영향이라고 봐야겠지. 이렇게 1차 투표는 정리.

문제가 2차 투표인데, 이제부터는 의원표가 어디로 가느냐의 게임이다. 의원표에서 부진했던 이시바가 뒤집었다. 1차보다 더 얻어간 표 수는 다카이치의 경우 101표, 이시바의 경우 무려 143표. 그리고 1차에만 참여하고 2차에 참여 안 한 사람이 5명 정도 있는 거 같다. 일단 다소 부정확할 수 있지만 큰 덩어리를 나눠보자.

기시다파는 2차 투표에서 이시바를 지지한 걸로 확인된다. 그러면 하야시 38표와 가미카와 23표는 대부분 이시바로 갔을 거다(꼭 그렇진 않은데, 가미카와를 지지한 의원 중에는 다른 파벌 소속 가령 아소파도 있다. 그러나 대충 계산을 해보자는 거다). 모테기 34표도 이시바를 지지했겠지. 합치면 95표. 48표 정도가 모자란다. 이게 고이즈미에서 왔다고 가정해야 할 거 같고. 다카이치의 경우 강경파인 고바야시 41표, 모테기파지만 역시 강경파인 가토 16표에 더해 아소파인 고노의 22표도 갔다고 가정. 합치면 79표. 22표가 모자란다. 그러면 역시 이게 고이즈미에서 왔다고 가정. 그러면 고이즈미 표는 대략 7대 3 정도로 이시바 대 다카이치로 나눠진 거 아닐까 하는 건데, 이게 고이즈미표에 들어있는 스가 파워-기시다 보험과 아소-아베파 보험의 비율이겠지. 정확하진 않겠지만 이 정도로 추측한다.

넷우익들은 주식시장 반응 안 좋은 거(확장재정을 중시하는 아베노믹스 추종자가 낙선했으니…) 등을 들어 ‘자민당은 끝났다’며 한탄하는 중이다. 기시다를 향해 원망을 보내는 녀석도 있다. 넷우익은 넷우익이고, 좀 감상적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드디어 아소 다로가 주류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나이를 감안할 때 더 이상은 어렵고 이걸로 아마 끝이겠지? 아소가 계속 영향력을 유지한다면 아슬아슬 패배한 다카이치 지지 진영을 갖고 뭘 해볼 수도 있겠지만, 어렵지 않을까?

아소 다로는 아베 신조 시절 공동정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했다. 아베-아소-니카이가 2차 아베 내각 때의 주류였다면 기시다 내각에선 기시다-아소-모테기다. 기시다가 굉지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리버럴이네 온건파네 하는 기대가 있었으나, 아베와 아소가 건재했기 때문에 그런 기대는 하기 어려웠다. 아베 사망 이후에도 그런 구도는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명실상부한 포스트 아베 시대가 열린 거라고 해야 할까? 이시바는 어차피 세력이 없다. 아소파는 옛날 나카소네파가 그랬듯, 아소가 힘을 잃으면 파벌 성격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스가는 지분을 상당히 늘리겠지만 킹메이커는 자처할 수 있어도 역시 세력을 움직이는 인물은 아니다. 뿌리가 있는 세력은 기시다의 굉지회와 모테기의 헤이세이회다. 굉지회 녀석들이 좀 더 자기 색깔을 낼 수 있을까?

다만 이시바가 오래 갈 것이냐, 그건 아닐 거 같다. 비주류로 살면서 넷우익류들이 감당 못할 얘기를 너무 많이 해놨다. 여계천황, 부부별성, 아베노믹스 부정 등등…. 윤손뇨루 다이토료와는 정책적 조합이 좋다. 외교적으로는 비둘기인데 안보적으로는 매파다. 일본에 다 양보하고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한다는 윤손뇨루 정권의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 어차피 한미일 군사 협력이 목표라면, 차라리 지금까지 뻐팅기다 이 자와 협상 테이블을 여는 게 더 나았을 거다. 이미 다 양보해서… 다시 내놓으라고 할 수도 없고…

다만 캐릭터적으로는 안 맞을 수 있다. 보스 기질은 아니다. 말을 중얼중얼 길게 늘이는 스타일이다. “아침식사로 연어면 되겠습니까” 라는 질문에 다카이치의 답이 “일본인이라면 아침은 늘 연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인은 그렇지 않겠지요.”라면 고이즈미는 “아침은 항상 챙겨 먹고 있습니다. 저희 집의 전통입니다.”, 이시바는 “일단 아침식사를 할지 말지부터 논의해봅시다. 아침식사를 한다면 와식으로 할지 양식으로 할지, 반찬과 조합을 하는 국은 어떻게 할지, 거기서부터(시간초과)” … 라는 식의 개그가 있을 정도로…. 그래서 이시바 정권에서 윤손뇨루 다이토료가 방일을 한다면 반드시 기시다를 만난다고 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고이즈미 신지로, 다카이치 사나에, 아소 다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총재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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