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랑하는 조선일보 사설을 보면 제목이 ‘독재 때보다 편향, 도 넘은 방만, KBS 수신료 강제 징수 끝내야’인데, 이렇게 써있다.
KBS는 문재인 정권 내내 정권의 응원단 역할을 하더니 정권이 바뀐 뒤에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듯 정부 비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 국기에만 경례한 것처럼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보도도 이런 심리 상태의 결과다. 대통령 방미를 평가하는 라디오 출연자의 성향은 131명 중 80명이 민주당과 친야 성향이었다고 한다.
KBS는 강제 징수한 수신료로 도를 넘은 방만 경영을 하고 있다. KBS는 직원의 절반 가량이 억대 연봉이고 그 가운데 30% 넘는 1500명은 무보직이다. 세상에 이런 조직이 있을 수 있나. 이러니 올해 1분기에만 400억원 넘는 적자를 냈다. SBS는 수신료가 없는데도 지난해 1000억 흑자를 냈다.
이날 KBS 사장은 수신료 강제 징수를 유지해준다면 자신이 사퇴하겠다고 했다. 지금 문제는 KBS의 도를 넘은 편파와 방만 경영이지 사장의 거취가 아니다. KBS 수신료 강제 징수는 이제 끝나야 한다.
1) KBS는 문재인 정권 내내 정권의 응원단 역할을 했나? 저도 십수차례 지적한 바 있는바, 일부 그런 모습이 없었다고 말할 수 없다. 저널리즘토크쇼? 여러차례 웃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좀 해보시라. 조국 사태 때 김PB 인터뷰 했다가 개박살난거 KBS 아니면 어디 소속 기자인가? 용감히 보도했다가 유시민 등이 KBS 사장을 공개적으로 찍어 누르고, 민주당 지지자들 난리 난리치고… 기억 안남? 오늘 조선일보의 다른 기사를 보니 “현재 성재호 KBS 보도국장을 비롯해 3연속으로 보도국장을 민노총 노조위원장 출신이 맡고 있다”고 했던데, 여기서 나오는 성재호씨가 그때 유시민 등 눈치 보는 KBS 상부에 공개적으로 개긴 사람이다.
2) 정권이 바뀐 뒤에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듯 정부 비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은가? 언론사가 무슨 대선 불복인가? 문재인 정권 때 조선일보는 초장부터 모든 것을 운동권이고 사회주의고 전체주의라고 비난했는데, 그게 대선 불복이었다는 것인가?? 정신 좀 차려. 그리고 대통령 방미를 평가하는 라디오 출연자 성향 이 얘기도 이제 그만해라. 최소한 무슨 주장을 했는지를 중심에 놓고 평가하든가. 기간을 ‘방미기간’에 맞추는 것도 양심 없다. 가짜보수 패널 어쩌구 하는데, KBS1라디오 아침 프로는 장차관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꽤 되었다. 윤석열 정권 장관 차관도 가짜보수인가? 거의 고정패널로 나오는 성일종씨는 가짜보수인가? 이런 반론이 제기될 수 있으니 “민주당과 친야 성향이다”라고 못 쓰고 “민주당과 친야 성향이었다고 한다“라고 쓰는 거 아니냐. 양심이 있나?
3) KBS는 직원의 절반 가량이 억대 연봉이고 그 가운데 30% 넘는 1500명은 무보직이다, 세상에 이런 조직은 있을 수 없나? 이렇게 쓰는 게 맞냐? 보직자가 아니면 일을 안 하냐? 아래는 지난해 10월에 나온 기사이다.
금융검찰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직원 4명 중 1명은 쉬고 있거나 후배 밑에서 보직 없이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 근무 인원은 올해 1분기 기준 2,176명이었습니다.
이 중 휴직과 연수 등에 따른 무보직이 158명, 3급 이상 직원 중 국·실장과 팀장을 제외한 직원을 뜻하는 미보임 직원이 367명이었습니다.
윤 의원은 “조직 불리기에 앞서 성과에 초점을 둔 인력 운용 효율화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인력이 과다한 거 아니냐? 후배 밑에서 무보직으로 뭔 중요한 일을 하겠냐? 그런 생각 할 수도 있어. 근데 여기엔 두 가지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애초에 인력이 왜 과다하게 되었는가? 첫째, 독재정권 때 아시안게임, 올림픽 치르면서 엄청 뽑게 했다고. 그 사람들이 여지껏 있는 것. 그래서 KBS 사람들한테 인력 과다 얘기하면 이 분들 퇴직할 때 다 됐으니 좀 기다려보라는 답이 나오는 것(지난 번에 김웅 등이 주장한 KBS 방만 경영 문제에 대한 KBS 측 답변을 참고하라). 둘째, 뭔 일 터졌을 때 결국 KBS가 역할을 해야되잖냐. 재난이든 전쟁이든 뭐든. KBS는 어떤 의미로든 인력이 과다해야 할 필요가 있는 조직 아니냐? 공적책무를 다하라면서 왜 때만 되면 이런 밑도 끝도 없는 공격을 하는가?
그리고 이건 상관없는 여담. 그 억대연봉자들한테 지난 대선 때 누구 뽑았냐고 함 물어봐! 조사 좀 해봐! 지금 민주노총 언론노조 소속인지 함 물어보라고!
4) KBS와 SBS를 비교하는 게 맞냐? “수신료가 없는데도” SBS가 흑자를 냈다고 뻔뻔하게 쓰는 게 맞냐?? 양심이 좀 있어봐라… 회장님 모시는 민간기업하고 같냐? SBS도 할 말 엄청 많거든? 주영진씨 어디갔어!! 이거 나중에 정리 한 번 하자. 또, 수신료가 없다는 거지 광고를 안 받나? KBS는 2TV만 받잖아! 지금 문제 삼는 게 KBS 2TV인 것도 아니고…
5) KBS 사장은 왜 사퇴를 말했는가? 딜이냐? 이러는데, 이상의 얘기를 토대로 생각을 해봐. 지금 KBS 내부 분위기는 어느 쪽이든 분리징수를 수용하기 어렵단 말이다. 근데 KBS 내부의 보수성향 분들이 정부여당하고 코드는 맞춰야 하잖아? 그래서 지금 주장하는 게 ‘사장이 사퇴해야 분리징수 논란 끝난다’임. 사장이 사퇴를 안 하니까 분리징수로 우리가 혼나게 생기지 않았느냐, 살려달라… KBS 입구에 딱 이 논리로 판넬을 주욱 늘어놨다고. 심지어 며칠 전부터는 아예 농성장을 차려놨어. 보수 유권자분들은 마음에 들면 화환을 막 보내잖아? 대검도 그렇고? 여기도 화환이 막 왔거든? 내가 지나가면서 볼 때, 맨 처음 온 게 뭐였는지 아냐? ‘따따부따 배승희와 좌파타파 장예찬’이었다.
근데 아무튼 KBS 사장이 ‘제가 사퇴하면 분리징수 안 하나요?’했는데 용와대가 ‘사퇴하고 분리징수 상관없습니다’ 했잖아. 용와대는 상관있다고 말할 수가 없지. 방송장악 인정하게 되니까… 그러나, 이제 KBS 사장은 내부 구성원들한테 할 말 생긴거지. 사퇴 얘긴 그만하고 분리징수만 얘기하시죠… 그니까 다 이게 이렇게 되는 게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근데 과연 사장 사퇴가 상관이 없겠어? 오늘 기사 보니까 한전 고지서에다가 절취선을 만들어서 수신료는 빼고 낼 수 있게 하는 것도 분리징수라고 하더라. 요즘에 누가 고지서 들고 은행가서 전기요금 내는지 모르겠지만. 마음 먹으면 분리징수 아닌 분리징수 같은 분리징수 방법도 다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양심을 갖고 살자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