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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조선일보

조선일보 사설의 행간

2023년 4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주방위군 일병… 황당하지. 믿을 수 없다. 이게 끝이라면 미국도 진짜 웃긴 나라다. 아무튼 유출된 건 진본이고, 위조라는 거는 유출된 이후에 이뤄진 거라는 게 확인됐다고 봐야 한다.

오늘 조선일보 사설 심상찮은데, 한참 쉴드치다가 아 이제 더 이상 안 되겠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 하는 기분이 들면 이런 사설을 쓴다. 주옥같은 내용. 한 번 읽어보시라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1일 최근 SNS를 통해 공개된 미 정보기관의 기밀 문서가 2월 28일, 3월 1일 작성된 자료라며 “이번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 기밀 문서엔 한국 등 우방국에 대한 감청 내용도 들어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난 6일 첫 보고를 받았다며 기밀 문서 유출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감청도 사실이란 것으로 여러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같은 날 이를 인정했다.

이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밝힌 것과는 상반된다. 김 차장은 “오늘 아침에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를 했고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데 대해 양국 견해가 일치한다”고 했다. 양국 국방 장관이 이 문제로 통화도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

윤석열 정부는 외교·안보 문제에서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일 정상회담은 남은 것이 무언지 희미해진 상황이고, 한미 정상회담은 걸 그룹 공연 문제로 국가안보실장이 경질되는 사태까지 낳았다. 국가 사이의 관계는 국내 문제처럼 되지 않는다. 의욕만 갖고 앞서가서는 안 된다. 정부의 외교 목표는 제대로 세웠지만 그 고지까지 갈 치밀한 전략도 이를 실행할 전문 인력도 잘 보이지 않는다. 상대국의 선의(善意)만 믿고 아마추어 외교를 하다가 여론 악화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빨리 끝내야 한다. 그러려면 이 난맥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3/04/14/RHU2TC7RN5EJBDPMQOJMLYMQWM

근데 제목이 “아마추어식 불안, 미숙한 외교 안보 근본 원인 찾아야”고 결론이 “난맥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인데, 맨날 신문 보는 게 일인 제 기준에선 의미심장한 얘기로 보인다. 이게 근본 원인이 있는 문제인가? 근본 원인은 따지고 보면 대통령 아닌가? 외교비서관이 미국 대통령하고의 통화에서 포탄 지원 약속 덜렁 해버릴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양을 보라. 근데 대통령이 문제라는 얘길 하고 싶은 거면, 실제 그렇게 썼을 거다. 대통령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거 쓰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근본 원인을 찾으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 그냥 할 말 없어서 하는 얘길까? 그렇다고 보기에는 또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가 지나치게 구체적이다.

김성한 씨하고 이문희 씨가 충신 아니냐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뭐 반만 맞는 얘기라고 본다. 유출된 대화 내용 잘 보면 ‘우크라이나에 포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 그에 맞춰서 할 수 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으므로 안 된다’는 논리다. 뒤집어 말하면 ‘결정’을 하면 ‘가능’하다는 거다. 대통령이 까라면 깔 수 있다는 거지.

근데 포탄을 직접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지금도 유지가 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폴란드 총리가 한국이 중국과 러시아를 걱정하니까 미국이 좀 뭔가 해주세여 이렇게 말을 했다는데, 뒤집어 말하면 한국발 포탄은 공식적으로는 지금도 폴란드 선에서 멈춰있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에 굳이 ‘대여’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빌린 거를 미국이 함부로 우크라이나에다가 때려 박을 수는 없다. 경향신문이 어젠가 이걸 갖고 벌써 직접지원 사실상 하기로 것처럼 사설을 썼던데, 오바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결정’을 안 했기 때문에 김성한 이문희가 우왕좌왕하는 거지, 대통령이 ‘결정’을 했으면 이 분들이 들이받고 반기들었을 분들이 아니다. 그래서 항간에 이 분들 짤린 이유가 혹시 이 문제냐 라는 얘기가 있으나, 나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 나는 여전히 ‘건라인’과의 충돌이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본다. 이 분들 입장에선 절차와 프로토콜이 문제인 거지 정책의 방향 자체가 문제인 거는 아니다.

‘건라인’이라는 걸 잘 생각해봐라. 영부인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세간의 지적대로 제2부속실 만들고 그 틀에 맞춰서 하면 되는데 제2부속실 왜 안 만드냐? 제2부속실 만들면 영부인은 거기에 갇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대통령실 곳곳에 건라인들이 침투하듯이 들어가있고 비선의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해야 영부인의 관여 가능 범위가 실질적으로 넓어진다. 가끔 정상 외교 현장을 보면 영부인이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를 놓고 왈가왈부 하고 그러잖아? 영부인이 대통령에게 지시를 한다 그런 거? 근데 그게 아니고, 그게 뭐냐면, 영부인은 지금도 유례없이 적극적인 영부인의 역할을 넘어 대통령의 부족한 정무-홍보 감각을 보충하는 제1참모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건라인’은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손발이다. 북한으로 치면 힘센 김여정 같은 거? 요샌 좀 죽은 거 같지만.

뒤집어 말하면, 블랙핑크 공연 문제를 단서로 해서 볼 때, 결국 ‘아마추어식 외교’와 ‘미숙한 외교 안보’의 근본 원인은 ‘건라인’이고 그걸 용인하는 대통령 아니냐? 이 얘길 하고 싶은 걸까? 그런 생각을 아침에 했다는 거다. 뭐 두고 보면 알겠지요. 미르재단도 티비조선이 떠들기 시작한 거였다는 걸 잊지 마라. 잊어버리지도 않는 기사 제목이다. ‘팔짱낀채 웃으며 조사 받는 우병우’ …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건라인, 김건희, 김태효, 도청, 미국, 조선일보, 한미정상회담

하지마 하지마 하마 해마 해라 해

2023년 4월 6일 by 이상한 모자

조선일보가 여당 지도부를 엄중히 꾸짖었는데, 비난을 하긴 해야겠는데 욕 먹는 녀석들과 같은 입장이고 심지어 원인제공을 한 당사자다보니까 비난이 어렵다. 어제도 썼듯이 김재원 태영호 이런 일당들과 조선일보가 생각이 다르지 않다. 오히려 김재원은 조선일보가 시킨대로 했는데, 조선일보가 시킨대로 했는데 왜 비난하는 거야! 너네가 하란대로 했잖아!

그러다보니~~ 꾸짖는 사설에도 딴청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써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설화를 일으키고 있다. 전당대회 때 “4·3은 김일성 지시”라고 했다가 당의 제지를 받은 태영호 최고위원도 최근 다시 이를 거론하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사실도 말해야 하는 때와 장소가 있다.

그니까 김재원씨의 어떤 얘기가 어떤 설화가 됐는지는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고, 태영호 주장은 사실은 사실 아니냐라는… 뭐냐면 태영호 주장과 거의 같은 얘기를 자기들도 지면에 썼거든. 뭐 이런 식이니 뭐가 되겠냐? 이게 꼴통같은 발언을 하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하지마 하지마 해라 해라 해 이거 아니냐?

신문사 운영이 이렇게 어렵다.

말 나온 김에 이것만 쓰면 좀 그러니까. 같은 편이 쓴소리 하면 알아 먹고 좀 그래봐라. 오늘 중앙일보의 기자 칼럼이다.

요즘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질문에 답하는 대신 상대에게 논지를 교묘히 비껴가는 질문을 거꾸로 던지는 ‘반문 화법’이 화제다. 오죽하면 ‘편의점에 간 한동훈’과 같은 패러디 글이 퍼지겠나.

야구에서 투수의 돌직구 위력은 변화구 기술이 뒷받침돼야 빛을 발한다. 구속이 빨라도 직구 하나로는 노련한 타자를 이기지 못한다. ‘검수완박’ 헌재 권한쟁의심판 결과에서 보듯 최근 한 장관의 구위는 지난해 등판 초기보다 떨어졌다. 민주당이 ‘뻥 축구’를 버린다면, 한 방 대신 진루타에 집중한다면 어떻게 될까. 공격 기술은 간파당하면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 관중 눈에 보일 정도면 더욱 그렇지 않겠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2945

제목이 김의겸과 팩트 싸움도 졌다…요즘 화제되는 ‘편의점 간 한동훈’… 인데, 동훈쓰가 이 제목 봤다면 신문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것이다. 근데 이 글도 웃긴면은 있지. 제가 방송 등에서 지적하는 거는… 우리 동훈쓰가 법무부 장관, 국무위원으로서의 지위에 도대체가 맞지 않는 발언과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거다. 장관답게 좀 하라는 거다. 추장관님을 그렇게 욕을 했잖아. 그러면 좀 다른 리더십으로 가야지. 글에다가 이렇게 썼다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처럼 여당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세 번의 체포동의안 설명을 똑같은 기준으로 했다”며 “결과가 달라진 것은 저한테 물으실 게 아니라 안에 계신 의원들께 물으시라”고 말해 스스로 정파적 대립구도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통치는 이제 더 이상 안 된다.

비슷한 얘기 한겨레 방송에서도 했다.

이 얘기 왜 하냐면, 동훈쓰가 그랬어. 저에게 이런 저런 조언 하시는 분들 많은데 다 정치적인 뭐 그런 차원으로 보인다… 근데 전 정치에 관심없으니 신경 안쓸란다… 이런 취지였다고. 근데 님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게 아니고, 그게 장관의 태도가 아니라고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이야. 근데 심지어 저 중앙일보 글은 동훈쓰가 신경 안 쓰겠다고 한 그 논리거든. 그러나, 그래도 좀 그거라도 들으라고! 이게 뭐냐 도대체?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4.3, 조선일보

조선일보가 김재원씨에게 사과해야

2023년 4월 5일 by 이상한 모자

김재원 망언 한 그 방송, 제가 맨 앞에 출연을 맨날 한다. 그날도 막 떠들었는데, 그랬다. 오늘 조선일보 보도가 아주 물타기다… 4.3은 5대 국경일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추념식 매년 간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남로당 개입은 사실 아니냐, 이게 핵심 논조인데 누가 매년 안 갔다고 뭐라 하나! 극우들의 악선동이 이 난린데 거기서 한 발 빼는 액션으로 악선동을 오히려 조장하고 여당 지도부가 이러한 일에 함께하도록 한 게 문제라고 한 거지… 막 입을 털었드랬다.

근데? 바로 그 다음에 전화로 연결한 김재원 최고가 조선일보의 논조를 그대로 읊는 게 아닌가? 4.3은 급이 낮다 이 얘기가 그래서 나온 거다. 그러니까 김재원 최고는 나름대로 성실했던 거지. 아침에 인터뷰 한다고, 그 전광훈 때문에 욕 먹는 와중에도 신문 열심히 읽어갖고 아 이 논리로 방어해야겠다, 이러고 전화연결 했던 거거든. 근데 TK출마 준비하시느라고 욕먹는 감각기관이 좀 마비가 되셔갖고 이 얘기하면 두배로 욕먹겠구나 이 생각을 미처 못한 것이었던 게지… 말하자면 조수진씨는 좀 바보같은 거고(밥 한 공기를 다 먹는다고 뭐가 해결되냐?) 김재원씨는 원래 생각이 잘못돼서 소용이 없는 거였달까?

근데 그러면 이제 오늘 조선일보가 김재원 활동 중단 얘기를 어떻게 보도하느냐, 이게 관심사 아니겠어? 아니 그렇잖아. 자기네가 대문짝만하게 쓴 주장을 인용하다가 선수가 출전 정지를 당해버렸는데, 그러면 아니 맞는 말 했는데 왜 그러냐 김기현 지도부 나쁘다! 이럴수도 없고, 그렇다고 자기네가 이미 쓴 거를 갖고 어떻게 그런 멍청한 얘기를 또 할 수가 있냐! 이럴수도 없고…

이들의 선택은? 그냥 입 씻기로… 5면 저 구석에 처박아놨더라. 4.3 얘기는 이거 외에는 어디에도 없었음.

우리 김재원씨한테 빨리 사과해! 같은 편끼리 이러는 거 아니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4.3, 김재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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