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 하지마 하마 해마 해라 해
조선일보가 여당 지도부를 엄중히 꾸짖었는데, 비난을 하긴 해야겠는데 욕 먹는 녀석들과 같은 입장이고 심지어 원인제공을 한 당사자다보니까 비난이 어렵다. 어제도 썼듯이 김재원 태영호 이런 일당들과 조선일보가 생각이 다르지 않다. 오히려 김재원은 조선일보가 시킨대로 했는데, 조선일보가 시킨대로 했는데 왜 비난하는 거야! 너네가 하란대로 했잖아!
그러다보니~~ 꾸짖는 사설에도 딴청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써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설화를 일으키고 있다. 전당대회 때 “4·3은 김일성 지시”라고 했다가 당의 제지를 받은 태영호 최고위원도 최근 다시 이를 거론하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사실도 말해야 하는 때와 장소가 있다.
그니까 김재원씨의 어떤 얘기가 어떤 설화가 됐는지는 굳이 얘기하고 싶지 않고, 태영호 주장은 사실은 사실 아니냐라는… 뭐냐면 태영호 주장과 거의 같은 얘기를 자기들도 지면에 썼거든. 뭐 이런 식이니 뭐가 되겠냐? 이게 꼴통같은 발언을 하라는 거냐 말라는 거냐? 하지마 하지마 해라 해라 해 이거 아니냐?
신문사 운영이 이렇게 어렵다.
말 나온 김에 이것만 쓰면 좀 그러니까. 같은 편이 쓴소리 하면 알아 먹고 좀 그래봐라. 오늘 중앙일보의 기자 칼럼이다.
요즘 정치권에선 한 장관이 질문에 답하는 대신 상대에게 논지를 교묘히 비껴가는 질문을 거꾸로 던지는 ‘반문 화법’이 화제다. 오죽하면 ‘편의점에 간 한동훈’과 같은 패러디 글이 퍼지겠나.
야구에서 투수의 돌직구 위력은 변화구 기술이 뒷받침돼야 빛을 발한다. 구속이 빨라도 직구 하나로는 노련한 타자를 이기지 못한다. ‘검수완박’ 헌재 권한쟁의심판 결과에서 보듯 최근 한 장관의 구위는 지난해 등판 초기보다 떨어졌다. 민주당이 ‘뻥 축구’를 버린다면, 한 방 대신 진루타에 집중한다면 어떻게 될까. 공격 기술은 간파당하면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 관중 눈에 보일 정도면 더욱 그렇지 않겠나.
제목이 김의겸과 팩트 싸움도 졌다…요즘 화제되는 ‘편의점 간 한동훈’… 인데, 동훈쓰가 이 제목 봤다면 신문을 갈기갈기 찢어버렸을 것이다. 근데 이 글도 웃긴면은 있지. 제가 방송 등에서 지적하는 거는… 우리 동훈쓰가 법무부 장관, 국무위원으로서의 지위에 도대체가 맞지 않는 발언과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는 거다. 장관답게 좀 하라는 거다. 추장관님을 그렇게 욕을 했잖아. 그러면 좀 다른 리더십으로 가야지. 글에다가 이렇게 썼다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처럼 여당 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세 번의 체포동의안 설명을 똑같은 기준으로 했다”며 “결과가 달라진 것은 저한테 물으실 게 아니라 안에 계신 의원들께 물으시라”고 말해 스스로 정파적 대립구도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통치는 이제 더 이상 안 된다.
비슷한 얘기 한겨레 방송에서도 했다.
이 얘기 왜 하냐면, 동훈쓰가 그랬어. 저에게 이런 저런 조언 하시는 분들 많은데 다 정치적인 뭐 그런 차원으로 보인다… 근데 전 정치에 관심없으니 신경 안쓸란다… 이런 취지였다고. 근데 님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게 아니고, 그게 장관의 태도가 아니라고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이야. 근데 심지어 저 중앙일보 글은 동훈쓰가 신경 안 쓰겠다고 한 그 논리거든. 그러나, 그래도 좀 그거라도 들으라고! 이게 뭐냐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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