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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준석

선거는 이겼을지 몰라도

2022년 3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잠깐 눈 붙이고 깨서 티비를 켜니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들, 상당히 기분 좋아보인다. 각오한 바였고 잠시 롤러코스터를 탔으나 어쨌든 결말은 상상한대로다. 실망한 분들께는 위로를 드린다. 할 말은 많지만 한 가지에 대해서만 적는다.

선거는 단 1표차여도 이겼으면 이긴 거다. 그러나, 그걸 넘어서, 정치에 승패가 있는가? 그렇다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 승패가 있다면, 윤석열-이준석의 정치는 승리했는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에도 약 27만표 차이라는 수치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누가 이들의 전적인 승리를 막아냈는가? 자문자답 해보길 바란다.

선거는 이겼을지 모르지만 혐오에 편승하는 오만한 정치는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하지 못한 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이 상황은 5년 후 완전히 반대편에서 다시 재현될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대선, 윤석열, 이준석

사약 받을 뻔한 이준석

2022년 1월 8일 by 이상한 모자

목요일날 의원총회에서 원내지도부가 이준석 사퇴 결의안 제안을 했다는 속보가 나오는 가운데 낮 12시에 방송을 했어야 했다. 작가도 진행자도 사태 파악을 못하는 가운데, 남들이 다 알게 될 일을 3분 정도 먼저 어림짐작 해내는 재주가 있는 나는 이준석 제거 작전이 시작된 거라고 해설해줬다. 이준석 리스크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 오늘 내일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해야 한다… 의원총회에서 사퇴 결의되면 최고위원 사퇴 등 후속행동 이어질 거다…

실제로 그날 벌어진 일을 쭉 보면 석열왕이 이준석의 연습문제를 푸는 시늉만 하고 윤핵관이 간 자리에 다시 윤핵관을 앉히는 인사를 이준석의 반대를 뚫고 관철시켜 버리고, 의원총회 가서 더 이상의 분란은 없어야 한다며 김기현 김도읍 재신임을 요구하고 이것도 관철… 원내수석부대표인 추경호가 일어나서 이준석 사퇴를 여기서 결의하자고 발언하면서 성토대회가 시작된 거다. 일련의 흐름을 보면 결국 석열왕이 교지를 내리신 거고 이준석은 사약을 받게 된 것임.

의원총회 공개를 하느니 마느니 하면서 시간을 끌어 봤지만 결국 이준석은 사약을 받을 땐 받더라도 마지막까지 뭔가 세치 혀로 딜을 모색하다 정 안되면 장렬히 원샷하자는 마음으로 5시 20분에 의총 참석을 했을 것이다. 보도를 보면 이준석이 그래도 의원들 마음을 풀어줘서 분위기가 변했다느니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준석은 그날 무슨 말을 어떻게 하든 사약 받는 거였다.

분위기가 변한건 6시 지나고 석열왕께서 친히 행차하신다는 소식이 파발을 통해 전해진 덕분이다. 포도대장 김기현이 의자에 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없는 머리 풀어 헤친 추경호가 칼춤 추고 막 이러는데 파발이 달려와 멈춰라~~~~ 어명이다~~~ 이런 거지. 의원들 막 웅성웅성… 석열왕이 왜 오겠는가. 그만들하자고 말씀하러 오는 거지. 빨리 분위기 바꿀 준비… 태세 전환하고 있어! 8시에 오시라고 할테니.

석열왕이 와서 친히 죄인 이준석의 포승줄을 풀어주고 안아주시는 바… 이준석은 감동의 눈물을… 그리고 의원들을 향해 외친 것이다. 거봐라 내가 이겼다!!!

그럼 그동안 석열왕에겐 무슨 일이? 보도를 보면 김종인을 제거하며 호랑이 사냥을 끝낸 윤핵관들은 수차례 상소를 올렸다. 전하! 역적 김종인과 역모를 꾸민 이준석을 결코 살려두어서는 아니되옵니다! 통촉하여주시옵소서! 후환을 남겨두면 아니되옵니다! 석열왕은 갈등하였다. 이미 호랑이를 잡았는데 새끼고양이까지 죽이는 것은 너무나 부담되지 않는가… 그러나 새끼고양이가 분수를 모르고 발톱을 세우니 어찌할 바 없이 제거하기로 한 거였다. 정작 새끼고양이가 발톱을 세운 것은 날 좀 살려달라고 한 거였지만…

그러나 이대남 유생들이 집단상소를 올리면서 석열왕의 귀가 다시 팔랑거리기 시작했다. 그렇잖아도 전날 폰석열 논란으로 마음이 쓰인 터였다. 과인이 차기 정부에서 필요하다고 하여 뽑은 청년보좌역들이 아니던가! 이들이 하나같이 이준석 복귀와 십상시 처단을 부르짖지 않는가… 만일 이준석이 사약을 받들면 이들도 함께 떠날 것이다… 결국 석열왕은 마음을 돌려 의원총회장으로 행차하기로 한 것이었다.

그리하야 이준석을 살리고 석열왕은 멋지게 일필휘지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글월을 남기신 것이다. 내가 여기다가도 처음에 썼지. 보수혁신에서 이준석과 함께 하되 젠더문제에선 생각이 다르다는 스탠스로 가라고. 괜히 이준석과 싸우다 이준석 제압한답시고 신지예 영입 같은 헛발질이나 하고 젊은 사람 정치 인생 망치고… 아무런 효과도 없고…

SNL에선 이걸 그대로 꽁트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이준석

윤석열의 비대위원장

2022년 1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어제 얘기 한참 떠들었는데, 그럼에도 안 한 얘기가…

이준석 물러나라는 건데, 본인은 절대 못 물러난다지만 물러난다면 지도부는 어떻게 되는가? 비대위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어제 오후 라디오에서는 진행자에게 비대위원장은 누가 해야 될까요 하니 진행자가 그것도 김종인? 이라고 하더라. 선대위도 비대위도 모두 김종인이!? 이러고 웃고 말았는데… 이게 맨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경우의 수라고 본다.

근데 문제는 지금 김종인 이준석이 한 편이란 거지. 이준석 내리기를 하는데 그 결과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만들기면 안 되는 거지. 김종인도 이준석이 뭐 마냥 좋아서 이러고 있것니? 당권을 쥐고 있으니까 연합전선 펴는 거지. 본인이 당권을 가질 수 있다고 하면 이준석은 더 이상 필요가 없지.

언론에서 2011년 홍준표 지도부 붕괴 사태를 말하니 이준석이 난 손학규에 단련된 사람이라고 받아 버리는데, 지금 다들 안 하는 얘기가 홍준표 지도부 붕괴로 만들어진 체제가 박근혜 새누리 비대위였다는 거다. 김재원 조수진 등이 최고위원직 던지고 이준석을 압박해 제2의 홍준표로 만든다는데, 그럼 그 다음 프로세스는 윤석열 비대위가 되어야 하는 거지.

근데, 알잖아. 석열이형 지금 상태가… 후보도 못하게 생겼는데 뭔 비대위원장을 하겠냐. 그리고 후보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비대위원장감도 없어요. 김병준? 김한길? 이번데 다 날아가는데 뭔 비대위원장을 맡기나. 결국 석열왕에 충성하는 간신인지 충신인지 하는 분들이 적당한 분으로 물색해오는 거지. 최근에 내가 원로입네 하면서 이준석도 까고 윤석열도 까는 메시지 내는 분이 있다면 장래희망이 비대위원장이신 분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김종인, 비대위원장, 윤석열,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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