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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대선

현실을 인정하되 구조적으로 파고 들어야

2022년 3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무슨 글을 두개를 봤는데 하나는 주장이고 하나는 무려 언론사의 팩트체크였다. 주장은 이런 내용이다. 이대남이 민주당의 페미 정책에 등을 돌렸는가? 아니다. 이미 2016년부터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었다… 라는 내용. 그담에 팩트체크라는 거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오히려 민주당의 ‘이대녀’ 지지율은 빠졌다 라는 거…

첫째의 주장에 대해. 단순히 페미 정책 문제 아니다 라고 할 게 아니고, 그게 뭐에 대한 어떤 반대였는지를 재구성할 수 있어야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다. 저의 최근 저서… 꼭 보시기 바라고… 2016년… 그 2016년이 뭡니까? 2015년의 다음해잖아. 강남역 살인 이후에 메갈이니 워마드니 뭐니해서 염병염병 난리난리 치던 것 기억하실 것. 그때 진보=선비질=페미=민주당이 된 것.

뭐 민주당이 언제 페미 정책 했습니까 라고 하실텐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제 저서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뭐를 반대를 하면서 그 반대해야 할 대상끼리의 동질성을 끝없이 찾아가는 게 중요한 사람들이다 라는 거… 마치 침착맨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했듯 좌착맨일 수밖에 없는 것과 동일.

그담에 둘째 팩트체크에 대해. 그게 팩트체크냐? 이재명이 문재인이냐? 지금이 2012년 2017년이냐? 말도 안 되는 비교를 하고 있어. 지난 재보궐선거를 보면 젊은 여성 표심은 온갖 군소정당을 찍으면 찍었지 더블민주당은 별로 찍기 싫다는 맥락이 이미 형성돼있었다고. 게다가 후보가 이재명이야. 찍을 수가 없는 거였음. 그러나 이러다가 이준석식 인질정치가 주류가 되겠다는 공포감과 박지현 씨 등을 등판시켜 구실을 만들어 준 덕에 그나마 지금 수준에라도 득표한 것. 다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걸 팩트체크한다고 지난 대선 득표와 비교… 지금이 통계학 시간이고 내가 교수님이면 매일경제는 F임.

쓰다 보니까 열받아서 길어졌는데, 그니까 상황을 놓고 어떻게 우리한테 유리한 얘기를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주장을 하지 마시고, 드러난 현상은 현상대로 인정을 하되 그 배후 맥락을 구성하는 에너지란게 뭘까를 생각을 하시라고. 물론 현상에 대한 규정 자체가 다를 순 있음. 근데 그걸 주장하려면 엄밀하게 해야. 피곤하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대선, 이대남, 이대녀

선거는 이겼을지 몰라도

2022년 3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잠깐 눈 붙이고 깨서 티비를 켜니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들, 상당히 기분 좋아보인다. 각오한 바였고 잠시 롤러코스터를 탔으나 어쨌든 결말은 상상한대로다. 실망한 분들께는 위로를 드린다. 할 말은 많지만 한 가지에 대해서만 적는다.

선거는 단 1표차여도 이겼으면 이긴 거다. 그러나, 그걸 넘어서, 정치에 승패가 있는가? 그렇다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는데, 승패가 있다면, 윤석열-이준석의 정치는 승리했는가?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에도 약 27만표 차이라는 수치는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누가 이들의 전적인 승리를 막아냈는가? 자문자답 해보길 바란다.

선거는 이겼을지 모르지만 혐오에 편승하는 오만한 정치는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하지 못한 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늘의 이 상황은 5년 후 완전히 반대편에서 다시 재현될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대선, 윤석열, 이준석

분위기 2

2022년 3월 8일 by 이상한 모자

역전에 성공할까, 라고 물으면 보통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어렵지 않겠어요? 라고 답을 하는데… 엊그제 그렇게 말을 하니 여당 지지자인 모 인사가 상당히 진지하게 행복회로를 돌렸다. 뭐 사전투표율을 보면 이렇고 투표의향 조사한 걸 보면 또 이렇고 그래서 누가 어떻게 결집을 하면 어떻게 될 거다 류의… 사실 나도 윤-이-안 정권은 별로 상상하기도 싫고 뭐 그렇다. 그런 뭔가 납득이 안 되는 심경의 차원이 아닐까 생각했다.

또 다른 여당 지지자인 모 인사를 만났는데 자기가 ‘직접 들은’ 비공개 여론조사 결과 등을 줄줄이 말하며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근데 3개 중에 2개는 지라시발인 것 같았다. 1개는 확실히 자기가 업체 사장으로부터 들었다고 하니 보다 신뢰도가 높다고 주장하더라.

그리고 야당 후보 캠프에 있는 분을 만났는데 “크게 이긴다고 보시는가보죠?”라고 물으니 의외의 이런 저런 답이 돌아왔다. 다 적긴 그렇고 결론만 말하면 자기네 지지층 투표율이 낮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 아니냐 라는 거였다. 뭐 당연한 얘기 아닌가 할 수도 있는 거지만. 역정보가 난무하는 가운데 두 자릿수 차이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여당 후보를 찍은 진보정당 지지자를 뵈었다. 나는 하지 않은 선택이지만 이해한다고 말씀드렸다. 비슷한 이유로 망설이고 있다는 얘기들이 많다. 2012년에 문재인 후보 찍은 운동권들이 많았다. 정치적으로는 이런 저런 얘기 할 수 있겠지만… 인간적으로는… 이런 분들의 마음이 상하지 않는 결과였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오늘 이런 저런 얘기들 찾아보니 여당 후보 캠프에서 하산 길에 옷깃이 스쳤다는 주장을 하던데, 원하시는 일 모두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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