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인정하되 구조적으로 파고 들어야
오늘은 무슨 글을 두개를 봤는데 하나는 주장이고 하나는 무려 언론사의 팩트체크였다. 주장은 이런 내용이다. 이대남이 민주당의 페미 정책에 등을 돌렸는가? 아니다. 이미 2016년부터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있었다… 라는 내용. 그담에 팩트체크라는 거는 지난 대선과 비교해 오히려 민주당의 ‘이대녀’ 지지율은 빠졌다 라는 거…
첫째의 주장에 대해. 단순히 페미 정책 문제 아니다 라고 할 게 아니고, 그게 뭐에 대한 어떤 반대였는지를 재구성할 수 있어야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다. 저의 최근 저서… 꼭 보시기 바라고… 2016년… 그 2016년이 뭡니까? 2015년의 다음해잖아. 강남역 살인 이후에 메갈이니 워마드니 뭐니해서 염병염병 난리난리 치던 것 기억하실 것. 그때 진보=선비질=페미=민주당이 된 것.
뭐 민주당이 언제 페미 정책 했습니까 라고 하실텐데,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제 저서를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뭐를 반대를 하면서 그 반대해야 할 대상끼리의 동질성을 끝없이 찾아가는 게 중요한 사람들이다 라는 거… 마치 침착맨이 무슨 생각을 어떻게 했듯 좌착맨일 수밖에 없는 것과 동일.
그담에 둘째 팩트체크에 대해. 그게 팩트체크냐? 이재명이 문재인이냐? 지금이 2012년 2017년이냐? 말도 안 되는 비교를 하고 있어. 지난 재보궐선거를 보면 젊은 여성 표심은 온갖 군소정당을 찍으면 찍었지 더블민주당은 별로 찍기 싫다는 맥락이 이미 형성돼있었다고. 게다가 후보가 이재명이야. 찍을 수가 없는 거였음. 그러나 이러다가 이준석식 인질정치가 주류가 되겠다는 공포감과 박지현 씨 등을 등판시켜 구실을 만들어 준 덕에 그나마 지금 수준에라도 득표한 것. 다들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걸 팩트체크한다고 지난 대선 득표와 비교… 지금이 통계학 시간이고 내가 교수님이면 매일경제는 F임.
쓰다 보니까 열받아서 길어졌는데, 그니까 상황을 놓고 어떻게 우리한테 유리한 얘기를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주장을 하지 마시고, 드러난 현상은 현상대로 인정을 하되 그 배후 맥락을 구성하는 에너지란게 뭘까를 생각을 하시라고. 물론 현상에 대한 규정 자체가 다를 순 있음. 근데 그걸 주장하려면 엄밀하게 해야.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