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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검언유착

우리 편에겐 따뜻하겠지

2020년 7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홍선생님의 비분강개를 보고 좀 의아했다. 인터뷰를 읽었지만 100% 이해되진 않는다. 이재용과 한동훈을 나란히 놓으면 안 될 이유가 뭔가. 수사심의위의 문제를 짚는 맥락 안에서 말이다.

물론 홍선생님의 반응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 홍선생님이 언급한 한겨레의 윤석열 접대 얘긴 이상한 보도였다. 무슨 음모가 있는 것 아닌가 해서 당시에도 추론을 여러모로 했었는데 (이 블로그에도 기록이 있다. http://weirdhat.net/blog/archives/3898 ) 결국 그냥 삽질한 걸로 된 거 같다. 아무튼 한겨레의 검찰 문제 나아가서는 조국 문제에 대한 보도 태도로부터 누적된 불만을 표현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홍선생님의 윤석열을 쫓아내기라도 하면 진보가 할 일을 다 하는 시대라는 말은 종종 잘 인용해서 써먹고 있다.

아무튼 음모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게 문제라기 보다는 독자층에 대한 눈치보기와 안이함의 문제라고 본다. 독자 다 떨어져 나가면 뭘로 장사하나, 높으신 분들은 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하루이틀 얘기도 아니고. 그런데 그걸 지면에서 표현하는 건 또다른 문제다. 이재용 한동훈을 동렬에 놓은 사설보다 그런 안이함이 더 문제라고 본다. 그냥 넘겨 짚듯이 생각하는 것이지만 결국 끼리끼리의 논리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읽는 사람이나 쓰는 사람이나 다들 끼리끼리…

예를 들면 이런 칼럼이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53937.html 이런 걸 막 자랑스럽게 쓴다. 기자가 청와대 관계자에게 무슨 루트로 정책제안을 했다는 건지 궁금하다. ‘무슨 루트’는 중요하다. 출입처 폐지 필요성을 말해왔는데, 뭐 그래도 소용은 없을 거 같다. 한겨레를 보면 이 분이 공정거래유공자상도 받았다는 기사가 있는데, 때가 되면 직업을 바꾸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 저기 다니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박시장 문제에 있어선 너무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 그럴 것 같은 사람들(그러니까 페이스북에 막 쓰는 음식칼럼니스트 그런 사람들 말고)이 ‘박시장이 그랬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더라. 대개는 중년 남성들이다. 여성단체가 지목하면 무조건 가해자가 되는 거냐 라는 말도 들었다. 이제는 인수인계서를 갖고 막 흔드는데, 그럼 거기다가 박시장은 이러저러하니 조심해라 뭐 이렇게 쓰겠나? 비서가 비번을 어떻게 알았냐는데, 아마 ‘상대편’이 그랬으면 비서가 핸드폰 비번 풀고 알아서 전화까지 걸어서 귀에다가 가져다 주는 사례까지 얘기했을 거다.

자기 편일수록 엄격해야 되지 않느냐는 글을 쓴 일도 있었다.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8894.html 7월 3일에 쓴 거니까 지금과는 분위기가 또 달랐지만 엊그제 쓴 글과 맥락은 같다. 이렇게 써도 그래서 누가 옳다는 거냐 이런 식으로만 볼 것이다. 이런 시대에 뭘 떠들고 다니려면 스스로 왕따가 되는 것만이 답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언유착, 수사심의위, 한겨레, 홍세화

크로스체크를 했어야지

2020년 7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은 케비에스에 있는 어느 분에게 요즘 분위기를 물었다. 이 분은 보도본부 소속은 아니지만 내부 게시판을 볼 수 있는, 뭐 하여튼 직원은 직원이다. 전 정권에서 주류였던 분들이 난리다… 막 성명내고… 그래서 아니 그건 당연하고 지금 보도본부 사람들 분위기는 어떤가 물었더니 뭐 취재 경위가 어떻고 해명이 어떻고 하는데 몇 사람 날아가야 또 해결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라고 하더라. 코미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문제의 그 보도는 총통엑스인지 뭐인지 하여튼 그쪽발로 거의 확신한다. 총통엑스로부터 시작되어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돈 얘기일 것이다. 케비에스쯤 되면 주말이라 허술했다 쳐도 확인과정을 안 거쳤을리는 없고, 뭔가 확인은 했을 거다. 그런데 크로스체크라는 게 예를 들면 대립되는 A와 B사이에서 이뤄져야 되는데 A1, A2, A3… 이런 식으로 같은 편끼리 확인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된다. 하여튼 어느 쪽이든 정확하게 하려면 최소한 검찰에다가 확인했어야 했다. 케비에스 보도가 할 말이 없어진 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그 보도는 사실관계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서다. 상식적으로 둘 중 하나다. 검찰에 속고 뒤통수 맞았거나, 아니면 검찰에 확인을 안 했든지 최소한 확인하고도 반영 안 했거나… 이건 그냥 추측.

그러니까 그런 거면, 지난 번에 김PB 보도를 갖고 왜 검찰에다가 크로스체크를 했니 그럴 게 아니었다는 거다. 그때 난리치던 사람들 다 무슨 얘기 하는지 궁금하다. 저널리즘 뭐시기 프로그램에서 한참 그러더니 이번에는 이걸 다루는지 다뤘는지 뭐 어쨌든지 모르겠다. 뭐 앞으로 두고 보시죠 했나?

옛날에 그런 코미디가 있었어요. 갑과 을? 식당에 에어콘 고치러 온 기사님이 식당 주인한테 막 갑질당하다가, 식사나 하고 가자 라고 하는 순간 소비자가 돼서 다시 갑질하는… 영화도 코미디도 현실이 더 재밌으니 티비를 볼 이유가 없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KBS, 검언유착, 저널리즘 토크쇼 J, 크로스체크

쇼맨십

2020년 7월 26일 by 이상한 모자

검사들 쇼맨십 알아준다. “적어도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중 한 곳만은 상식과 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선명한 기록을 역사에 남겨달라”, “그래 주시기만 한다면 저는 억울하게 감옥에 가거나 공직에서 쫓겨나도 끝까지 담담하게 이겨내겠다” … 그러고선 KBS 상대 소송에선 세금 낭비는 싫어서 법인은 뺀다… 정치인 뺨치는 분들이다. KBS 기자가 뭐 네이버블로그 같은 거니? 그래서 네이버한테는 소송 안 하는 것?

녹취록 내용 잘 읽어보라. 이재용 얘기로 시작한다. 프로포폴은 청와대가 흘린 정보 아니냐 라고 하니 검사가 프로포폴이 뽕은 아니잖아? 라면서 반격 당할 걱정을 한다. 신라젠 얘기도 똑같은 논리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듯”이라면서 신라젠 수사 얘기를 하니까 이것은 민생이다 얘기 하다 말고 묻지도 않았는데 별안간에 정권 비난을 한다. 권력 수사를 막고 있다, 법무부가 왜 신라젠에 검사 투입 안 한다는 보도자료를 내야 하느냐…

그래서 “민생사건이다”라는 발언은 “뽕은 아니잖아”랑 비슷한 의미다. 시작부터 예단을 가지면 안 되니 민생사건이지만, 권력이 막는 걸 볼 때 파다 보면 정치인 이름 나올 것이다… 그 전 하던 수사에 대해선 의지의 문제라고 했다. 윤총장님이 시키는 수사는 이전과는 다를 거라는 얘기다. 결국 기소는 파리나 잡는 걸로 됐는데, 의지가 꺾였을 것이다. 하여간 그럼 이제 이렇게 누가 얘기하겠지. 유시민은 관심 없대잖아요!! 그 대목은 뭐냐, 잘 읽어보세요. 정치인도 아니고 1년 전 위상이 아니다… 유시민 정도론 안 된다는 거다. 더 큰 게 나와야지.

그래서 이 녹취록만 놓고 보면 유시민을 잡으려고 검사와 기자가 공모했다, 이건 성립이 안 된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을 놓고 검사와 기자가 뭔가 공통된 인식을 형성하고 뭔가를 같이 해보자는 차원의 말을 주고 받은 건 있다. 이게 이 분들 말대로 덕담인지 아니면 실제 뭘 모의한 것인지는 녹취록 뒤의 상황이 확인돼야 한다. 그걸 위해서는 한검사님이 조사를 성실히 받으셔야 한다. 근데 세월아 네월아 미적미적… 휴대폰 비번은 가르쳐주지도 않고 소환조사 일정 조율도 잘 못하시고… 윤총장님은 막 전문수사자문단 소집하시고… 도대체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지금 한검사님이 저는 결국 기소당하고 구속될 겁니다 하는데, 죄가 성립이 되느냐는 여러분들 주장대로 사법부의 편향이라 치더라도… 구속의 요건이 뭐요?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아닌가? 비번을 안 가르쳐주시잖아요…

겨우 강요미수에 대해 수사지휘권 발동이 뭐냐라고 하는데, 죄목이 중요한 건 아니지. 그러면 살인사건에 대해서만 해야? 뭘 위한 거냐가 중요하지. 검찰개혁을 가능케 하는 수사를 제대로 하라는 취지였다는 점에서 내가 볼 땐 정당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사를, 잘 하시라고요. 검언유착이 아니고 권언유착입니다 라는 말씀도 있는데, 둘 다 일 수도 있는 것 아님? 난 결국 둘 다 라고 생각해. 인터넷 논쟁에서 이런 얘기 하면 추미애가 얼마나 멍청한지 아세요?ㅋㅋㅋ 막 이러지. 알어요 알어요  그거는 제가 쓴 글을 보십시요.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48991.html

일관성이라는 게, 정권 편만 계속 들거나 혹은 정권 들이 받는 것만 계속 하는 게 일관성이 아니다. 난 윤석열 검찰의 조국 수사,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본다. 이건 여러차례 얘기함. 그러니까 마찬가지로 한검사님에 대한 수사도 그렇게 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수사를 피해갈 수단이 있는 분들에겐 소 잡는 칼을 쓰는 거고, 나 같이 별볼일 없는 파리목숨들에겐 닭잡는 칼 정도로도 충분한 거다. 칼이 뭐냐, 솔직히 칼이 나올 필요도 없다. 검사님이 부르시는데 임마 무슨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나한테 그런 게 있겠니? 그러니 다들 남 좋은 일은 그만들 하시고… 이게 뭐냐…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언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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