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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검언유착

윤의 전쟁

2021년 10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뭐가 하나 나올 때마다 이건 누구에게 유리하지? 이건 어떻게 쉴드치지? 남의 잘못을 끄집어 낼까? 눈 굴리는 SNS 애호가들로서는 오늘의 뉴스들이 애석한 일들이다. 그러나 고발사주든 징계 재판이든 채널A든 뭐든 그게 가리키는 건 하나다. 윤은 그때 전쟁을 한 것이다.

전쟁의 시작은 조국 수사였다. 임명장 잉크가 말랐는지 만져봤다, 이 발언이 당시 윤의 마음가짐을 암시한다. 이 수사를 하면 실체적 진실과는 관계없이 반드시 보복 당한다… 실제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다. 권력의 심부에 조국과 함께 있었던 이들, 가령 어느 당의 최대표 같은 이들은 윤의 의도를 부적절하게 의심했다. 이들에게 조국 사건은 부끄러운 잘못이 아니고 불의의 일격이었다. 국가시스템의 작동이 아니라 집권한 정파와 검찰-가족이라는, 세력 대 세력의 싸움이 시작됐다.

윤이 보기에 채널A사건은 검찰-가족에 대한 반격이었다. 이것 뿐만이 아니고 검찰총장에 대한 공격, 가령 한겨레의 오보, 배우자와 장모의 흠을 들추려는 시도 등등이 전부 마찬가지였다. 전쟁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고발사주든 뭐든 수사를 개시할 수도 안 할수도 있는 수단을 절차적으로 쥐면서 프레임 뒤집기를 시도했다. 검언유착을 권언유착으로… 그리고 적장 중 한 명인 최대표를 향해서도 한 발 쐈다. 내가 볼 때는 이게 사건의 실체다.

언젠가 검언유착과 권언유착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둘 다 사실 또는 허구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실은 밝혀지기 어려울 거라고 어딘가에다가 썼다. 윤이 대선 출마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우리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란 영화의 실사판을 보게 되었다. 외설적 권력들의 음모론적-도구적 나르시시즘이 선거를 지배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그래서 검언유착과 권언유착은 한 몸이다. 그걸 간파해야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언유착, 윤석열, 채널A

밝히라고 하는 사람만 바보 된다

2021년 7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유튜브언론인이 “취향껏 골라 잡으라”고 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결론이다. 진보니 시민단체니들에게 ‘검언유착’이라는 건 이해하기 쉬운 전형적 프레임이다. “밝히라”고 할 수밖에 없다. 원론적으로 말해서 밝히라는 것은 조사를 하든 수사를 하든 뭘 하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취향껏 골라 잡으라”는 것은 결론은 각자 정해져 있으니 밝히든지 말든지 상관은 없다는 거다. 판결이 나온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모두가 이런 태도이니 밝히라고 하는 놈만 바보가 될 수밖에.

‘검언유착’의 전형은 박영수 특검이 다룬 사건에도 있다. 어느 기자가 자기가 소속된 주간지가 위탁생산하던 정부 홍보물 비용이 깎이자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민원을 넣어 문체부 공무원을 감찰하는 걸로 손을 봐주게 했다는 거다. 과거 이 주간지는 우병우를 띄워주는 기사를 지면에 싣기도 했다… 는 게 당시의 보도 내용이다. 특검들은 굳이 이 얘기를 실컷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지만 검찰이 기소를 안 했다. 이 때만 해도 박영수 특검은 정의의 특검이었다.

어디다 내는 칼럼에다가 이 얘기를 썼는데, 우병우 외에는 주간지명이나 기자 이름을 직접 쓴 게 아님에도 당사자에게 전화가 왔다. 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막 쓰느냐 하는데, 억울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느 대목이 어떻게 잘못됐다는 건지는 얘기를 안 하더라. 그냥 소리 지르고 끊어버리더라고.

이렇듯이, 검언유착이니 권언유착이니 하는 얘기들은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회색지대일 거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어느 정도 실체를 알겠지만 밖에 있는 사람들은 커튼 뒤를 상상하면서 더듬어 갈 수밖에 없다. 당사자들도 권력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에 관심이 없는데 답을 어찌 알겠는가? 이런 때에는 커튼 위로 잡히는 것들에 대해 맞는 건 맞다고 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모르겠는 건 모른다고 하면서 가야 한다. 자기가 내세우는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 면에서 민언련의 1심 판결에 대한 입장은 고발을 한 당사자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보는 민언련의 정파성은 1심 판결에 대한 입장문이 아니다. 두 개의 고비가 있었다고 본다. 첫번째는 채널A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이다. 어찌됐건 취재과정에 있었던 일을 밝히기 위해 검찰의 강제수사 전례를 남긴 것, 그걸 사실상 용인한 것은 문제였다고 본다. 두번째는 제보자엑스니 하는 유치한 이름의 인물에 기댄 MBC 취재 방식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 제보자엑스가 단지 죄수이거나 사기꾼 출신인 게 문제가 아니다. 애초부터 취재 과정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다.

아래는 언론이 전한 이번 판결의 내용 중 일부이다. 이 전 대표는 이철.

지씨는 자신이 이 전 대표의 오랜 친구라고 이 전 기자에게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이 전 대표는 구치소에 접견 온 변호사와 이 전 기자의 편지 내용에 관해 상의했다가 변호사의 소개로 지씨를 알게 돼 이 전 기자와 만나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 기사들 내용이 사실이라는 거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369508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30/2020063001858.html

속은 건지 애초부터 교감한 건지 모르지만, 속았다면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최소한 MBC는 팩트를 발굴한 게 아니고 팩트를 생산한 것이다. 숨어있는 정유라를 찍고 소재를 경찰에 신고한 후 정유라가 잡혀가는 모습을 또 찍은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꽃게 배딱지에 납덩이를 넣어 무게를 속이고 있다는 믿을만한(당연히 주관적인 것이다) 제보가 들어와 확인을 했으나, 정작 납덩이가 들어있는 꽃게를 찾지 못해 오로지 화면을 위해 꽃게에 납덩이를 넣고 촬영한 것과 같다. 최근의 경찰 사칭도 똑같은 문제다. 언론윤리를 다루는 단체라면 모든 언론윤리에 대해 말해야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언유착, 채널A

페북 그만해라

2020년 8월 6일 by 이상한 모자

권변호사님이 페이스북에 하우스오브카드 얘기 썼다고 와대 민정에서 전화왔다고 페북에 썼다더라 하는 기사를 보며… 민정수석실 같은 데 무슨 배트맨 컴퓨터 같은 게 있어서 권변이 뭐 올리면 바로 알람 뜨고 그런 시스템은 아닐 것이다. 전화를 누가 했을까? 일면식 없는 사람이 했으면 그거 사찰이지. 그랬을리가 없지. 사찰을 했을리가 없다는 게 아니고 해도 그렇게 표를 내겠니? 백퍼 민변 출신이 했겠지. 아 세상에 백퍼센트란 건 없으니까 구십퍼… 광철이횽이 했나? 그 광철이횽 말야. 얼마 전에 금융정의를 수호하는 김실장님이 라디오 나와서 옵티머스 그 얘기 하면서 광철이횽은 그런 사람 아니라고 했는데 말야. 그렇구나. 하여간 진짜 세상 웃긴 거 같애.

아무튼 권변이 대단한 요주의 인물로 감시당했다기 보다는, 광철이횽이든 누구든 페북 그거 맨날 들여다 보다가 발견하고 전화한 거 아니냐 이 말이야. 방통위원장님도 그런 거잖아. 민변 출신이라고 있는 얘기 없는 얘기 다 하고… 아 웃겨 미치겠네. 이게 뭐냐 끼리끼리? 전화를 왜 하냐??? 맨날 끼리끼리… 꿘 출신은 꿘 출신대로, 민변은 민변대로, 참여연대… 서울대… 한양대… 예를 들어 와대에 서울대 출신 NL이 있잖아? 갸가 서울대 AMC랑 고대 NL 중에 누구랑 더 친할 거 같애? 서울대 AMC를 택한다 이 말씀이야. 안 그럴 줄 알았는데 학교가 정파보다 쎔… 높은 자리 가셨으면 평소 전화하던 사람하고도 안 하는 사이가 돼야지 이게 뭐냐? 대통령도 공식 스토리상으론 민정수석 하실 때 그랬다는 거 아냐? 보고 배워요 좀. 후니월드가 얘기했잖아. 안 그러면 이 사회가 정글이 돼요… 근데 알면서 후니월드는 왜 그래…

이제 권언유착을 수사하세요 큰 소리 치는데 그거 좋다 이거야. 누구를 수사해야 되나. 엠비시를 압수수색 할 순 없을거고. 방탄국회로 가기도 그렇고. 결국 총통엑스를 조져야 돼요. 이미 좀 하고 있지. 총통인지 흔들긴지 고도리 몇 판 돌리다 보면 뭐 좀 나오지 않겠어? 그럼 어떻게 될까? 여기서부터는 농담. 버려지나? 그럼 혼자 죽을 수 없으니 뭘 막 보험 꺼내고 할텐데, 그 조건에서 세상사가 그렇게 쉽지 않아요. 잘 안 되겠지. 뭔가 딜해서 혼자 안고 가는, 모두의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이런 영화 시나리오 같은 일도 상상했다. 그러게 왜 페북에다가 설레발을 쳐갖고…

웃긴 세상. 오늘은 무슨 글을 보는데 후배권력 말씀을 하더라. 갑자기 후배권력이 뭐야 했는데 그것도 페북 얘기였다. 기자들은 페북을 도대체 왜 할까? 보는 것까진 그렇다 쳐도, 왜 술자리에서나 분기탱천하고 한탄하고 밤새도록 울고 날이 밝은 후 다시 한숨 쉬고 말 얘기를 미주알 고주알 써서 밑천을 드러내는데 여념이 없을까?

페북들 그만 하십시요. 뭐 너는 왜 블로그 하냐고? 그래요. 근데 난 그 끼리끼리는 안 하잖아 적어도. 왕따라고 왕따. 어디서 전화 오면 주소록에 저장이 안 돼있어서 누군지도 몰라. 최근 통화목록 여기다 인증할 수도 없고… 한 페이지 안에 이름은 딱 2개 있고 나머진 다 번호임. 페북 안에서나 유행이고 논란인 뭐 그런 걸 보면서 세상사 다 깨달았다고 안 할 자신 있으면 하십시요. 요즘엔 그게 아니고 뭘 얘기해도 다 페북에 있는 얘기들에 끼워 맞춰서 해석하고 생각하니… 염병…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언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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