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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채널A

때리고 싶은 ㅋㅋㅋ

2023년 5월 31일 by 이상한 모자

조선일보 인터넷 기사에 해괴사님이 페이스북에 한겨레 사설 비교하면서 ㅋㅋㅋㅋ 라고 올렸단 얘기가 나온다. 한겨레가 채널A때는 압수수색 좋다 그래놓고 지금은 언론사 압수수색 안 된다 하더라는 얘기다. 웃긴 얘기는 맞다. 한겨레 참 웃긴 신문이다. 왜 웃기는 신세가 되었는지 처절하게 반성을 함 해보시라.

근데 그때도 채널A 함부로 압수수색 하면 안 된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그게 저다. 정관용 씨가 진행하는 프로에서 몇 차례나 그 얘기를 했다. 저만 그런게 아니고 많이들 얘기했다. 정윤회 문건 때 검찰이 세계일보 압수수색 시도를 했다. 저도 그렇고 이 분들도 그렇고 그때도 똑같이 말했다. MBC 문제에 대해서도 똑같은 논리다. 사회적 논의가 생산적으로 되려면 찬성이든 반대든 이런 주장을 중심에 놓고 얘기를 해야 되는 거다. 그런 얘기는 안 하거나 관심없고 그저 그냥 ‘상대편’ 중에 삽질한 거 꺼내들고 “ㅋㅋㅋㅋ” 이것만 매일같이 하겠다는 거는 사실상 문제 자체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봐야 되는 거지.

오늘 아침에도 얘기했는데, 언론 자유가 박탈된 나라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그 어떤 언론사도 강제수사 들어오는데 어서오십쇼 하는 경우 없다. 적어도 언론사랑 협조해서 진행하는 게 맞지 쳐들어오듯 해서 되지 않는다. 이건 정당이나 무슨 노총도 다 마찬가지다. 어떤 정파든, 어떤 성향이든 그렇다. 청와대? 대통령실? 마찬가지다. 이런 얘기 하면 또 뭐~~ 언론이 성역이냨ㅋㅋㅋ 이럴 거지? 그래서 MBC 압수수색 안 했어? 했잖아!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했니? 협의를 해서 하는 게 맞다고 했지!

임 모 기자의 혐의에 대해선 뭔지 잘 모르지만 경우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법리는 모르겠고 사안의 경중으로 보면 1) 국회로부터 인사청문용 개인정보 자체를 받은 자체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 2) 국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타사 기자에게 취재 협업 목적으로 제공하였다면 (법리의 적용과 관계없이) 크게 문제삼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3) 사냥개들 좀 풀어볼깤ㅋㅋ? 동후니 혼 좀 나봐랔ㅋㅋ 이런 의도로 유튜브들이 취재와 관계없이 ‘응징’하려는 걸 알면서도 정보를 제공하였다면 이건 문제 있다. 이렇게 말했다.

근데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제 어떤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갑자기 조민 얘기를 꺼내서는 한참 얘기를 하더라. 생활기록부 유출 주광덕부터 수사해라! 그것도 물론 문제일 수 있다. 근데 이 사건과 무슨 상관인가? 본질적으로 앞의 ‘ㅋㅋㅋ’ 하고 큰 차이 없다고 본다. 조민 뉴스 자체가 신물이 난다. 조민이 어쨌다더라 기사 쓰고 정유라 반응 갖다 붙이는 기사들 보면 다 쥐어박고 싶다. ‘ㅋㅋㅋ’들의 향연이다. 언젠가 어디다가 조국 얘기 그만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썼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양쪽에서 조국 얘기만 하니 도저히 무슨 생산적인 얘기를 할 수가 없다는 것에 대한 한탄이었다. 사람들이 막 댓글 달더라. 역사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둥… 누가 조국을 잊자든지 없던 일로 하자고 그랬어??? 세상만사가 어떻게 다 조국이냐고!! 언제까지 그 얘기로만 모든 얘기를 하냐고!!!

이 염병할 ㅋㅋㅋ들을 다 패버리고 싶으나, 그러나, 매일 같이 깨닫는 것은, ㅋㅋㅋ는 이 세상 그 자체이고, 오히려 세상이 아닌 것은 나이기 때문에,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것이다. 다들 ㅋㅋㅋ 열심히 하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MBC, 채널A, 한겨레

윤의 전쟁

2021년 10월 14일 by 이상한 모자

뭐가 하나 나올 때마다 이건 누구에게 유리하지? 이건 어떻게 쉴드치지? 남의 잘못을 끄집어 낼까? 눈 굴리는 SNS 애호가들로서는 오늘의 뉴스들이 애석한 일들이다. 그러나 고발사주든 징계 재판이든 채널A든 뭐든 그게 가리키는 건 하나다. 윤은 그때 전쟁을 한 것이다.

전쟁의 시작은 조국 수사였다. 임명장 잉크가 말랐는지 만져봤다, 이 발언이 당시 윤의 마음가짐을 암시한다. 이 수사를 하면 실체적 진실과는 관계없이 반드시 보복 당한다… 실제 엄청난 일들이 벌어졌다. 권력의 심부에 조국과 함께 있었던 이들, 가령 어느 당의 최대표 같은 이들은 윤의 의도를 부적절하게 의심했다. 이들에게 조국 사건은 부끄러운 잘못이 아니고 불의의 일격이었다. 국가시스템의 작동이 아니라 집권한 정파와 검찰-가족이라는, 세력 대 세력의 싸움이 시작됐다.

윤이 보기에 채널A사건은 검찰-가족에 대한 반격이었다. 이것 뿐만이 아니고 검찰총장에 대한 공격, 가령 한겨레의 오보, 배우자와 장모의 흠을 들추려는 시도 등등이 전부 마찬가지였다. 전쟁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고발사주든 뭐든 수사를 개시할 수도 안 할수도 있는 수단을 절차적으로 쥐면서 프레임 뒤집기를 시도했다. 검언유착을 권언유착으로… 그리고 적장 중 한 명인 최대표를 향해서도 한 발 쐈다. 내가 볼 때는 이게 사건의 실체다.

언젠가 검언유착과 권언유착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둘 다 사실 또는 허구일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진실은 밝혀지기 어려울 거라고 어딘가에다가 썼다. 윤이 대선 출마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우리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란 영화의 실사판을 보게 되었다. 외설적 권력들의 음모론적-도구적 나르시시즘이 선거를 지배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그래서 검언유착과 권언유착은 한 몸이다. 그걸 간파해야 한 걸음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언유착, 윤석열, 채널A

밝히라고 하는 사람만 바보 된다

2021년 7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유튜브언론인이 “취향껏 골라 잡으라”고 했을 때부터 예상됐던 결론이다. 진보니 시민단체니들에게 ‘검언유착’이라는 건 이해하기 쉬운 전형적 프레임이다. “밝히라”고 할 수밖에 없다. 원론적으로 말해서 밝히라는 것은 조사를 하든 수사를 하든 뭘 하든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취향껏 골라 잡으라”는 것은 결론은 각자 정해져 있으니 밝히든지 말든지 상관은 없다는 거다. 판결이 나온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모두가 이런 태도이니 밝히라고 하는 놈만 바보가 될 수밖에.

‘검언유착’의 전형은 박영수 특검이 다룬 사건에도 있다. 어느 기자가 자기가 소속된 주간지가 위탁생산하던 정부 홍보물 비용이 깎이자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민원을 넣어 문체부 공무원을 감찰하는 걸로 손을 봐주게 했다는 거다. 과거 이 주간지는 우병우를 띄워주는 기사를 지면에 싣기도 했다… 는 게 당시의 보도 내용이다. 특검들은 굳이 이 얘기를 실컷 언론에 보도되도록 했지만 검찰이 기소를 안 했다. 이 때만 해도 박영수 특검은 정의의 특검이었다.

어디다 내는 칼럼에다가 이 얘기를 썼는데, 우병우 외에는 주간지명이나 기자 이름을 직접 쓴 게 아님에도 당사자에게 전화가 왔다. 왜 사실 확인도 안 하고 막 쓰느냐 하는데, 억울했던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느 대목이 어떻게 잘못됐다는 건지는 얘기를 안 하더라. 그냥 소리 지르고 끊어버리더라고.

이렇듯이, 검언유착이니 권언유착이니 하는 얘기들은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회색지대일 거다.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 어느 정도 실체를 알겠지만 밖에 있는 사람들은 커튼 뒤를 상상하면서 더듬어 갈 수밖에 없다. 당사자들도 권력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것에 관심이 없는데 답을 어찌 알겠는가? 이런 때에는 커튼 위로 잡히는 것들에 대해 맞는 건 맞다고 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모르겠는 건 모른다고 하면서 가야 한다. 자기가 내세우는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는 거다. 그런 면에서 민언련의 1심 판결에 대한 입장은 고발을 한 당사자로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내가 보는 민언련의 정파성은 1심 판결에 대한 입장문이 아니다. 두 개의 고비가 있었다고 본다. 첫번째는 채널A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이다. 어찌됐건 취재과정에 있었던 일을 밝히기 위해 검찰의 강제수사 전례를 남긴 것, 그걸 사실상 용인한 것은 문제였다고 본다. 두번째는 제보자엑스니 하는 유치한 이름의 인물에 기댄 MBC 취재 방식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은 것. 제보자엑스가 단지 죄수이거나 사기꾼 출신인 게 문제가 아니다. 애초부터 취재 과정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었다.

아래는 언론이 전한 이번 판결의 내용 중 일부이다. 이 전 대표는 이철.

지씨는 자신이 이 전 대표의 오랜 친구라고 이 전 기자에게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거의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이 전 대표는 구치소에 접견 온 변호사와 이 전 기자의 편지 내용에 관해 상의했다가 변호사의 소개로 지씨를 알게 돼 이 전 기자와 만나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 기사들 내용이 사실이라는 거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369508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30/2020063001858.html

속은 건지 애초부터 교감한 건지 모르지만, 속았다면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최소한 MBC는 팩트를 발굴한 게 아니고 팩트를 생산한 것이다. 숨어있는 정유라를 찍고 소재를 경찰에 신고한 후 정유라가 잡혀가는 모습을 또 찍은 것과 본질적으로 같다. 꽃게 배딱지에 납덩이를 넣어 무게를 속이고 있다는 믿을만한(당연히 주관적인 것이다) 제보가 들어와 확인을 했으나, 정작 납덩이가 들어있는 꽃게를 찾지 못해 오로지 화면을 위해 꽃게에 납덩이를 넣고 촬영한 것과 같다. 최근의 경찰 사칭도 똑같은 문제다. 언론윤리를 다루는 단체라면 모든 언론윤리에 대해 말해야 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검언유착,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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