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안내
  • 이상한 모자
  • 야채인간
  • 김민하 공화국
  • 신간 안내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MBC

상투적 비난으로는 MBC 흑역사 본질 알기 어려울 것

2023년 7월 19일 by 이상한 모자

책 찍는 기계로 유명한 강준만 겨수님이 MBC의 흑역사라는 책을 냈다고 조선일보가 기사를 실어줬다. 책 한 권에 대해서 이렇게 기사를 쓰는 거 아무한테나 해주는 일이 아니다. 한겨레… 제가 책 냈을 때 어떻게 했습니까? 그거 안 잊어버린다. 잠깐 개인의 앙심을 이렇게 표현을 하고…

아무튼 MBC에 대해선 저도 이런 말 저런 말 많이 했는데, 조선일보 기사로 미루어 봐서는 뭐 그저 그런 얘기 같다.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됐다, 자신들이 절대선을 독점했다고 착각한다, 반대편을 악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 등등. 모르겠다. 실제 책을 읽어보면 더 대단한 인사이트가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런 얘기의 연속이라면 저는 뭐 그냥 강준만이 또 강준만 한 얘기라고 본다(제가 시사초보로 입문하던 때가 중궈니횽과 준마니횽이 무슨 준마니교니 어쩌니 하면서 죽기 살기로 싸우던 시절…).

이런 생각을 해보세요. 여기도 때되면 쓰는 얘긴데, 이명박 때 방송장악 이후 KBS MBC 내의 밀려난 사람들이 뭐라고 주장했느냐. 공영방송이 권력의 주구 노릇을 하며 공공성과 공정성을 스스로 훼손해 시민들의 외면을 받은 결과 시청률이 하락하고 경영상 위기를 걱정할 정도가 됐다… 더 이상 회사가 망가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이런 거였거든? 즉, ‘공영방송(공공성+공정성) 훼손 -> 시청률 하락’… 이 논리 세트이다.

그러다 이제 자기들이 주류가 됐잖아? 그러면 뭘 해야 하냐면, 앞서의 논리 세트를 반대로 뒤집어서 ‘공영방송(공공성+공정성) 회복 -> 시청률 상승’… 이걸 증명해야 되는 거거든? 이걸 절대적으로 증명해야. 그래야 자신들을 탄압한 대상에 대한 반대를 조직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유지할 수 있음. 근데 이게 저널리즘적으로는 모순이지. 공영방송이 공영방송답게 하면 필연적으로 일반적 상황에서의 시청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음. 황색언론이 달리 황색언론인가? 공공성 공정성을 훼손해야 부수 판매든 시청률이든 늘어나니까 황색언론이지… 그러니까 이게 처음부터 말이 안 됨.

그런데 말이 안 되는 걸 되게 해야 되잖아?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어? 공공성 공정성 회복을 ‘더블민주당은 정상이고 국민의힘은 비정상이다’란 민주당-정파성과 연결하고 ‘시청률 상승’을 도모하는 걸 더블민주당 성향 시청자층 잡는 걸로 치환하는 거지.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은 지난 정권에서 이런 방식으로 정파성에 굴복한 것.

제가 공영방송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이에 따라 일어났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다. 몇몇 사건? 사례? 요인?에서 이 경향이 나타난 것임. 이 경향이 나타나는 것도 KBS와 MBC에서 좀 방식이 다른데, 그러니까 KBS는 MBC와는 다름. KBS는 태어나기를 공영방송으로 태어났고 형식적으로도 공사이기 때문에 공공성-공정성에 대한 어떤 점잖은 태도? 그런 게 있음. 그래서 앞서의 경향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계속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들이 있다고. 반대편에서 보기엔 그게 그거겠지만…

근데 MBC는 공영방송이고 싶었던 적도 없고 지금도 별로 공영방송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형식적으로도 수입원이 광고수익이잖나. 이 난리가 나기 전인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MBC가 KBS와 비교해 훨씬 적극적이고 과감한 방식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성격에 기인하는 것임. 그래서 공공성-공정성에 대한 어떤 강박이랄까 그런 게 KBS보다 훨씬 덜한 측면이 있고, 그게 앞서의 경향이 더 급속하게 급진적 방식으로 나타나는 촉매가 되는 거 아니냐는 게 저의 생각.

여튼 이게 그래서 보수정권이 정권 잡고 공영방송에 관여하고 조지고 하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매커니즘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됐다 이런 거는 어떤 정서적인 측면에선 그런 면도 있겠지만(좌천당해있다 권력을 잡게 되면 상대를 혼내주고 싶은 생각이 분명 들겠지…), 그게 어떤 본질적인 문제라고 하면 ‘차카게 살자’ 이상의 결론이 나올 수가 있겠나. 공영방송이란 뭐고, 공영방송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와 그 합의에 따른 시스템 마련을 촉구하는 게 필요한 때라고 본다.

가령 공영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경우 시청률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면, 공영방송에 대한 평가 기준은 어때야 하나? 지금도 시청률 하락이 공영방송이 잘못한 증거인양 하는 세태가 일반적이잖아. 그럴 게 아니라 최소한의 보조적 지표(그러니까 공영방송의 역할을 인정하더라도 이것만큼은 시청률이 높았어야 한다는 식으로)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 거고, 내부 조직 논리도 그에 따라야 하는 거지. 유튜브 조회수 얘기나 하고 그게 낮다고 조지고 이런 건 안 된다는 것. 또, 공영방송이 그런 존재라는 걸 인정하면 소유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설계돼야 하나? 이런 걸 얘기해야 되는데, 좌파단체다 이런 얘기나 하고…

근데 또 이런 얘기하면 MBC PD같은 사람들이 그런다니까. 아니 공영방송이라고 해서 꼭 진지빠는 것만 해야 하나요? 공영방송도 재밌고 화끈하면 안 된다는 법 있나요? 공영방송이라고 기계적 중립 꼭 지켜야 하나요? 아휴~~ 됐씁니다 그만얘기하자…

추가. 강준만 교수님은 무엇보다도 그걸 아셔야 한다. ‘흑역사’는 건담 용어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KBS, MBC, 공영방송

때리고 싶은 ㅋㅋㅋ

2023년 5월 31일 by 이상한 모자

조선일보 인터넷 기사에 해괴사님이 페이스북에 한겨레 사설 비교하면서 ㅋㅋㅋㅋ 라고 올렸단 얘기가 나온다. 한겨레가 채널A때는 압수수색 좋다 그래놓고 지금은 언론사 압수수색 안 된다 하더라는 얘기다. 웃긴 얘기는 맞다. 한겨레 참 웃긴 신문이다. 왜 웃기는 신세가 되었는지 처절하게 반성을 함 해보시라.

근데 그때도 채널A 함부로 압수수색 하면 안 된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그게 저다. 정관용 씨가 진행하는 프로에서 몇 차례나 그 얘기를 했다. 저만 그런게 아니고 많이들 얘기했다. 정윤회 문건 때 검찰이 세계일보 압수수색 시도를 했다. 저도 그렇고 이 분들도 그렇고 그때도 똑같이 말했다. MBC 문제에 대해서도 똑같은 논리다. 사회적 논의가 생산적으로 되려면 찬성이든 반대든 이런 주장을 중심에 놓고 얘기를 해야 되는 거다. 그런 얘기는 안 하거나 관심없고 그저 그냥 ‘상대편’ 중에 삽질한 거 꺼내들고 “ㅋㅋㅋㅋ” 이것만 매일같이 하겠다는 거는 사실상 문제 자체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봐야 되는 거지.

오늘 아침에도 얘기했는데, 언론 자유가 박탈된 나라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그 어떤 언론사도 강제수사 들어오는데 어서오십쇼 하는 경우 없다. 적어도 언론사랑 협조해서 진행하는 게 맞지 쳐들어오듯 해서 되지 않는다. 이건 정당이나 무슨 노총도 다 마찬가지다. 어떤 정파든, 어떤 성향이든 그렇다. 청와대? 대통령실? 마찬가지다. 이런 얘기 하면 또 뭐~~ 언론이 성역이냨ㅋㅋㅋ 이럴 거지? 그래서 MBC 압수수색 안 했어? 했잖아!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했니? 협의를 해서 하는 게 맞다고 했지!

임 모 기자의 혐의에 대해선 뭔지 잘 모르지만 경우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법리는 모르겠고 사안의 경중으로 보면 1) 국회로부터 인사청문용 개인정보 자체를 받은 자체는 문제라고 할 수 없다. 2) 국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타사 기자에게 취재 협업 목적으로 제공하였다면 (법리의 적용과 관계없이) 크게 문제삼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3) 사냥개들 좀 풀어볼깤ㅋㅋ? 동후니 혼 좀 나봐랔ㅋㅋ 이런 의도로 유튜브들이 취재와 관계없이 ‘응징’하려는 걸 알면서도 정보를 제공하였다면 이건 문제 있다. 이렇게 말했다.

근데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제 어떤 라디오 방송 진행자가 갑자기 조민 얘기를 꺼내서는 한참 얘기를 하더라. 생활기록부 유출 주광덕부터 수사해라! 그것도 물론 문제일 수 있다. 근데 이 사건과 무슨 상관인가? 본질적으로 앞의 ‘ㅋㅋㅋ’ 하고 큰 차이 없다고 본다. 조민 뉴스 자체가 신물이 난다. 조민이 어쨌다더라 기사 쓰고 정유라 반응 갖다 붙이는 기사들 보면 다 쥐어박고 싶다. ‘ㅋㅋㅋ’들의 향연이다. 언젠가 어디다가 조국 얘기 그만하는 세상을 꿈꾼다고 썼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양쪽에서 조국 얘기만 하니 도저히 무슨 생산적인 얘기를 할 수가 없다는 것에 대한 한탄이었다. 사람들이 막 댓글 달더라. 역사는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둥… 누가 조국을 잊자든지 없던 일로 하자고 그랬어??? 세상만사가 어떻게 다 조국이냐고!! 언제까지 그 얘기로만 모든 얘기를 하냐고!!!

이 염병할 ㅋㅋㅋ들을 다 패버리고 싶으나, 그러나, 매일 같이 깨닫는 것은, ㅋㅋㅋ는 이 세상 그 자체이고, 오히려 세상이 아닌 것은 나이기 때문에,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이것이다. 다들 ㅋㅋㅋ 열심히 하쇼.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MBC, 채널A, 한겨레

이게 인터뷰라고 한다

2023년 1월 17일 by 이상한 모자

tbs에서 저녁 방송을 하던 신장식 씨가 동시간대 MBC 프로그램 진행자로 옮겨왔다. 저도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간 화요일, 목요일에 나갔는데 이제는 화요일만 나간다… 맞나? 잘 모르겠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서울시의 행태는 언론탄압이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다. 동시간대 다른 진행자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언론탄압에 대한 방송사끼리의 연대투쟁의 성격이라면 나도 납득할 수 있다.

그런데 tbs… 그간 정파를 떠나 저널리즘 비평의 관점에서도 여러 얘기가 있었다. 따라서 단지 옮겨 오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업그레이드 돼야 한다. 부족했던 것은 채우고 잘못된 것은 교정하고 잘했던 건 더 세련된 방식으로 잘해야 한다. 하던대로 하면 똑같은 상황 똑같이 논란… 아무한테도 도움 안 된다. 그래서 난 처음에 어떤 색깔을 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https://www.imbc.com/broad/radio/fm/newshigh/interview/index.html?list_id=7192487&list_use=1&page=1&bbs_id=newshigh_02

청취율과 유튜브 구독을 다분히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털보아저씨 인터뷰를 했는데, 나는 누구든 얼마든지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본다. 근데 이 인터뷰 보고, 언론 그러니까 저널리즘의 관점에서, 무슨 의문이 풀렸나? 자기들끼리 재밌는 얘기 하는 수준이고, 그것에 공감할 수 있는 계층을 타깃으로 하는 인터뷰다. 나는 이 인터뷰가 앞으로의 어떤 방향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저로서는 별로 동의 못하는 방향이다.

표창원씨가 진행하던 이 프로그램에 처음 출연할 때 제가 “MBC하고 관계 개선을 하고 싶어서 왔다”고 코멘트했다. 별달리 관계가 틀어진 일은 없고 그냥 저 혼자의 생각과 각오였다. 저 같은 게 뭐라고 코멘트하든 이 세상 사람들에겐 별로 중요한 문제 아니다. 또 출연자가 누구든 그 누구에게도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닐 것이다. 내 말과 생각과 판단은 나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하다. 내 기준대로 행동할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MBC
1 2 … 6 다음 »

최근 글

  • 이단이 되어야
  • 주식 투자를 10억씩 하는 사람들의 훈계
  • 행복한 사람, 오지 오스본
  • 극우와 보수 구분하기
  • 비난을 위해 남의 노동을 이용하는 사람들

분류

누적 카운터

  • 1,487,055 hits

블로그 구독

Flickr 사진

추가 사진

____________

  • 로그인
  • 입력 내용 피드
  • 댓글 피드
  • WordPress.org

Copyright © 2025 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Omega WordPress Theme by Theme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