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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코미디 같은 선거제도 전선

2023년 11월 29일 by 이상한 모자

대표부터 시작해서 더블민주당에서 나오는 얘기가 주로 이런 식인데, 가령 진성준씨 발언을 보라.

◆ 진성준>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위성정당 방지법 또 위성정당 금지법으로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거나 금지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요.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지금 나와 있는 방법은 비례대표에만 후보를 추천하는 정당들, 이른바 비례 정당.

◇ 김현정> 위성 정당, 비례 정당.

◆ 진성준> 당연히 지역구에도 후보를 내야 된다고 하는데 얼마든지 그럴 수 있어요. 지역구에도 다 후보 내면서도 사실상 비례의석을 목표로 하는 정당을 만들 수 있고요. 또 하나의 방법은 그렇게 위성정당이 나중에 합당을 하게 되면 국고보조금을 삭감하자.

◇ 김현정> 한 반 정도, 만약 합당해버리면 모당하고. 그러면 국고보조금 반으로 싹뚝 자르자는 게 지금 방지법이잖아요.

◆ 진성준>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고보조금을 삭감하더라도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 김현정> 돈 가져가시오. 그냥 우리 합치렵니다 하면 방법이 없다.

◆ 진성준> 방법이 없죠.

(…)

◆ 진성준> 아까도 얘기했던 것처럼 저희는 이번 총선을 통해서 윤석열 정권의 이런 무능과 무책임, 또 역사적인 퇴행을 반드시 막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국민적인 요구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과 정반대되는 결과를 초래할 선거 제도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지고 임하겠다. 그건 용납하기 어렵죠.

◇ 김현정> 그걸 용납하기 어렵다고 속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반은 넘습니까?

◆ 진성준>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반을 넘는다. 지금 공개적으로 말씀하신 분은 진 의원밖에 안 계시는 걸로 제가 아는데 실제로는 반이 넘는다. 그런데 어제 75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 열었습니다.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으로 추진하고 준연동형 유지하는 쪽으로 가자. 진 의원님 말씀대로라면 이상, 그 이상 원칙, 이대로 가야 한다는 쪽에 손을 든 의원도 75명이나 계셨어요. 특히 이 선봉에 서 있는 이탄희 의원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지역구 용인정을 내놓고 험지 출마하겠다고 어제 선언을 했습니다. 내가 먼저 기득권 내려놓고 험지 가는 희생을 택할 테니 이 진정성을 좀 믿어달라. 부디 병립형 회귀라는 국민의힘의 퇴행에 손잡지 말아 달라, 그러면 안 된다 이거거든요. 이 선언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진성준> 우리 이탄희 의원님의 그런 정치적 소신이나 진정성, 이건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하지만 막 지역구를 버려가면서까지 주장하실 일인가 싶습니다. 또 한편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는 그 지역구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모습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이제 당신의 정치적 주장을 선명하게 하고 그 호소력을 높이기 위해서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 하는 말씀까지 하셨는데 꼭 그렇게 하실 일은 아니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75분의 민주당 국회의원께서 위성정당 방지법에 찬성하고 공동 발의하는 기자회견을 하셨는데 그분들이 모두가 다 준연동형으로 가야 된다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 김현정> 그래요? 준연동형이 있을 때 위성정당이라는 게 나오는 건데 같은 연결선상 아니에요?

◆ 진성준> 같은 얘기이기는 한데 지금 병립형으로 돌아가거나 하는 식의 새로운 선거법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냥 현행대로 가야 되는데 이 현행대로 간다고 하는 것은 지난 선거 때 적용했던 준연동형이 더 넓어지는 겁니다. 지난번에는 47석 가운데 30석 정도에 한해서만 연동형을 적용한다고 하는.

◇ 김현정> 캡을 씌워놨었죠.

◆ 진성준> 제한적인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47석 전체로 넓어지는 거거든요.

◇ 김현정> 캡도 없어요.

◆ 진성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게 되면 그야말로 아까 말씀드린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가지고 복잡해지는 상황이 오니 하다못해 위성정당을 창당할 수 없도록 해야 될 게 아니냐라고 하는 문제의식 속에서 하는 것이지.

◇ 김현정> 그분들도 그럼 병립형 회귀가 낫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꽤 계시다는 거예요?

◆ 진성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얼마든지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

◆ 진성준> 왜 야합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지금 정치학 원론이 너무 난무하고 정당학에 대해서는 고민이 없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정치학만 있고 정당학이 없습니까?

◆ 진성준> 지금 현대 정치는 정당 정치인데 민주당에 소속되어 있는 의원들께서 다당제가 지고지선이다라고 자꾸 주장하면서 민주당의 의석을 헐어가지고 다른 소수 정당들이 국회에 많이 진출하게 하자라고 하는 주장을 하는 게 자기모순 아닙니까? 자가당착 아닌가요? 그분들은 왜 그러면 민주당에 소속되어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거죠?

◇ 김현정> 그 당으로 가라. 그거까지는 아니지만.

◆ 진성준> 아니, 꼭 그런 말씀은 아닙니다만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현대 정치에 필수적인 것이고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치권력을 획득하기 위해서 공통된 정책에 입각해서 모인 결사체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 정당이 집권해야 우리 사회가 발전한다. 더 앞으로 나아간다라고 하는 확신 때문에 정당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거고 그 정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서 노력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그 정당의 공천을 받아서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이런 자세로 선거법에도 임하고 선거에도 임해야지 마치도 민주당은 한계가 많으니까 다른 정당, 그러자면 민주당에 남아서 정치할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다른 정당을 해야 되는 것이죠. 물론 여러 정당들이 있지만 이 정당들이 국민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 목소리를 다 포괄하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당인으로서는 그런 다양한 국민의 목소리를 당 내에서 담아내려고 하는 노력을 먼저 해야지 우리 당은 안 되니까 새로운 정당 만듭시다. 그리고 이 새로운 정당이 자꾸 만들어지도록 선거제도를 열어줍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좀 자기모순적이지 않나, 저는 그런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것도 맞는 말씀인데 다만 이런 건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거대 양당의 폐해가 너무 심각하다. 국민들이 정치 혐오에 지금 진저리를 친다. 이렇기 때문에 다른 당도 좀 필요한 거 아니냐, 이런 논리는 가능하지 않나요?

◆ 진성준> 그런 지적이 있습니다. 그런 지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거대 양당이 포괄하지 못하는 그 무당층 대중을 위한 정당을 새로 만들겠다라고 한다면 그거는 인정됩니다. 그런 정치 세력이 등장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무당층들의 정치적 이해와 요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다면 그분들이 선거에서 유의미한 승리를 거두겠죠.

◇ 김현정> 그분들을 위해서 제대로 좀.

◆ 진성준> 그런데 민주당의 당원이고 당인이라면 우리 민주당이 그런 무당층의 목소리도 담읍시다. 당의 외연을 확대합시다. 당의 노선을 더 유연하게 합시다라는 주장을 당내에서 먼저 펴는 것이 정석이죠.

오늘 의원총회는 취소했다지만, 어찌됐건 더블민주당을 중심으로 보면 선거법 전선은 두 개 선택지다. 1) 조국 신당을 포함한 위성정당 난립을 용인하며 중도 득표력 상실을 감수하고 준연동형을 유지할 것이냐, 2) 깔끔하게 양당 중심으로 하되 권역별이나 ‘캡’ 타령 일부 유예를 두는 조건을 덧붙인 병립형으로 돌아갈 것이냐… 저 같은 놈 입장에서 비유하자면 변비냐 설사냐의 싸움이랄까?

이탄희의 눈물은 뒤늦게야 나올줄 알았는데 어제 뭔가를 선언하면서 좀 일찍 나온 느낌이다. 어제 라디오 방송에선 제도 자체의 논의는 실종되고 주판알 튕기는 얘기만 하는 건 좀 그렇다고 말씀드렸다.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상적인 것의 어떤 한도 내에서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

방송에서는 그 정도 말하지만, 늘 하는 생각을 또 할 수밖에 없는 거다. 상당한 정도의 국민적 여론의 압력이 있지 않으면 양당이 자기들 유리한대로 룰 셋팅을 하지 그냥 순순히 ‘좋은 제도’ 도입에 고개를 끄덕이겠는가? 그거를 원내 협상 전략으로만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원내 진보 정치의 문제라고 그 당시 협상 국면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저를 구박이나 하고, 이제와서 백날 천날 더블민주당 원망이나 하면 뭐하는가?

이런 얘기하면 투쟁은 환상이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내가 언제 거리로 나가라고 그랬어? 또는, 그냥 선거법 개정 홍보를 열심히 했어야 한다, 이런 것도 아니고요. 국민적 여론의 압력을 만들어 내는 정치라는 게, 요새 말로 그런 ‘빌드업’이라는 게 뭐냐고. 그런 ‘빌드업’이라는 거는 원내에서도 할 수 있는 거잖아. 그런 얘기다 이겁니다.

모르겠다. 뭐 어차피 밖에서 하는 얘기니까… 지지난주인가 라디오 방송에서 한 얘긴데, 이번에는 반 정도 병립형, 다다음 총선부터는 완전 병립형으로 또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한 16년 정도 후에 선거법 개정이 또 새로운 이슈인 양, 어떤 정치적 불공정의 표상인양 하면서 막 분위기 타는 날이 또 오기도 하겠지요.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선거법, 선거제도 개혁

중앙일보도 말리는 한동훈

2023년 11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 한겨레 방송(이제 나가는 방송이 몇 개 남지 않아 자꾸 똑같은 방송 얘기를 반복 언급하게 된다)에서 좀 한 얘긴데, 오늘 미디어스 글에 이렇게 썼다.

만일 ‘윤심’이 인요한 혁신위를 통해 희생을 밀어 붙이는 것에 있다고 하면 한동훈 장관의 ‘앞당겨진 정치 행보’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는 것 역시 포함됐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는 ‘윤심’과 혁신은 별 관계가 없는 것에 가까워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한동훈 장관 카드를 앞당겨 쓴 역효과가 커지는 중이다. 동아일보가 지난 21일 <1주일 새 대구 대전 울산… ‘정치 행보’는 장관직 내려놓고 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동훈 장관의 정치 행보를 비판적으로 다룬데 이어, 중앙일보도 28일 <총선 출마할 장관들, 조속히 거취를 결정하라> 제하 사설에서 “사표를 내고 물러나기 전까지는 장관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 못 하겠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비슷한 지적을 내놓은 것이다. 한동훈 장관으로선 속도조절을 할 수밖에 없다. 하물며 일단 링 위에 올라가겠다는 선언이 되는 ‘혁신’에 동참할 수는 없는 것이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7122

오늘 중앙일보 사설은 이런 내용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울산 HD현대중공업을 찾은 자리에서 “미국 정치인이 공개 석상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흑인 비하 용어로 지칭하면 즉각 영원히 퇴출당할 것”이라며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라고 하는 게 국민이 더 잘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

한 장관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건방진 ×, 어린 ×’이라 부른 데 대해서도 “운동권 경력 하나로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했다”고 했다. 또 검사 탄핵을 추진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듯 “고위 공직자가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을 사 먹는 게 탄핵 사유”라고도 했다. 장관의 발언이 혐오성 정치 언어와 뒤섞이면 시시비비를 떠나 소모적 논란을 낳고,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역효과를 부를 우려가 크다.

(…)

총선 출마설이 파다한 한 장관의 잇따른 현장 방문도 뒷말을 낳고 있다.

(…)

‘현장 의견 청취’란 게 법무부 설명이지만 정치인들의 팬 미팅을 방불케 하는 행보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공직선거법 9조) 위반 시비로 번질 우려도 있다.

(…)

한 장관이 26일 고교 동기인 배우 이정재와 서초동 갈빗집에서 저녁 자리를 갖고 주변 시민들에게 사인해준 것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구설을 낳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

사표를 내고 물러나기 전까지는 장관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 못 하겠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의 거취를 조속히 결정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0563

지난 주 동아일보 사설은 이런 내용이었다.

한 장관은 “국정감사로 미뤘던 통상 업무”라고 하지만 방문 횟수, 방문지, 발언 수위를 볼 때 총선 출마는 물론 전국 단위 선거 참여를 염두에 둔 것처럼 읽힌다. 한 장관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1년 동안 지방 행사에 5번 참석했다. 장소도 지방 검찰청과 교도소 등에 국한됐다. 그러다가 여름이 지나면서 횟수도 늘었고, 대학 조선소 딸기농가 등 민생 현장이 추가됐다. 이런 게 정치인의 일정 아닌가.

한 장관은 대구에서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한다”고 했다. “6·25 때 적(敵)에게 도시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고…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이겨냈다”는 이유를 댔다. 이렇게 발언하는 국무위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

총선 출마에 뜻이 있는데도 1주일 새 3번이나 지방을 다니며 여론의 관심을 끄는 행보를 하는 건 국정을 앞세운 사전(事前) 정치로 비판받을 수 있다. 정치를 할 거면 본인 말대로 5000만의 상식에 따라 장관직을 내려놓고 해야 한다.

(…)

한 장관의 대구 대전 울산 일정은 국민 세금인 법무부 예산으로 집행된다.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1121/122290508/1

어제 한겨레 방송에서는 그냥 적당히 얘기했는데(말 길어지면 팬들이 떠나고 구박당하니까), 가령 한동훈씨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미는 얘기 중 하나가 이민정책이다. 법무부 장관이 지금 조선업계도 그렇고 딸기농장도 그렇고 자기가 이민정책을 다 쥐락펴락 할 수 있는 것처럼 행보를 하고 있는데, 주무관청이긴 하지만 지금 그렇진 않고, 다만 이민청을 신설하겠다는 얘기와 맥락을 연결하면 말이 안 되는 행보는 아니다. 원래 법무부는 올해 이민정책에 대한 뭔가 획기적인 얘기를 내놓겠다 그런 태세였는데, 오히려 총선 앞두고 다 흐지부지 되는 분위기 아닌가 싶다.

이민정책에 대해선 할 말 많은데, 단적으로 필리핀 가사노동자 얘기만 떠올려도 이 정권에선 웃기는 얘기라는 걸 직관적으로 알고들 계실 것. 이민청 신설 얘기가 최소한 얘기가 되려면 모범사례를 갖고 얘기해야 된다고 보는데, SBS 취재파일이라는 것을 보다보니 일본 얘기 중에 나름대로 중요한 얘기가 있는 듯 하여 붙여넣어 본다.

외국인이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는 풍경은 한국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지만, 외국인 직원을 대하는 자세는 우리와 많이 달랐습니다. 최근 매출이 30% 정도 줄어들 정도로 반도체 경기가 부진한 상황임에도 외국인 고용을 당분간 유지하는 게 회사로서는 중요한 과제라고 했습니다. 반도체 경기가 다시 좋아질 때를 대비해 외국인 직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이어가는 게 결국 회사의 경쟁력이 될 거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

놀라운 건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회사에는 외국인 사내 부부가 세 쌍 있었는데, 육아휴직도 내국인과 똑같이 적용받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도 역시 산전 4주, 산후 8주의 출산휴가는 물론 1년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회 보장 제도’에 의무가입하고 ‘일본인과 동일한 노동조건을 보장해 준다’는 것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

사실 취재하는 내내 놀라움과 부끄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게 위험한 일을 시킨다는 인식이 있는데 일본은 어떤가요?”라는 기자 질문에 대해 사토 이쿠요 후지센기공 경영전략실장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1년만 쓰고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위험한 일을 외국인에게만 시키는 일은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436785

이 취재파일… 일손전쟁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3회가 나와있는데, 2회는 돌봄서비스 노동자와 외국인 교육기관, 3회는 우리로선 이민청격일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 초대 청장 인터뷰이다. 윤통이 일빠를 하려면 이런 걸 배우시든지 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얘기들이 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438524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438668

그러니까 한동훈씨가 굳이 정치적 드라이브를 거시겠다라고 하면 이런 정도의 인사이트를 갖고 한다면 진지하게 다뤄보겠는데, 굳이 이승만 농지개혁처럼 이민정책을 해야 된다, 6.25 얘기, 박정희-이병철 얘기 이런 거 하다가 더블민주당 욕이나 한 마디씩 하고 이런 걸로 하면 뭘 진지하게 얘기하겠느냐, 저는 이런 얘기를 한 마디 더 얹고 싶은 것이다.

근데 이런 얘기를 어디가서 하겠어. 무슨 말만 하면 길다고 난리인데. 여기서 중얼거리는 걸로 때워야지.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민정책, 중앙일보, 한동훈

지도가 없다고 내가 그랬잖아

2023년 11월 28일 by 이상한 모자

“행정안전부가 국가 재난 사태에도 행정망 전체 지도조차 갖고 있지 않다 보니 복구에도 며칠이 걸리고 앞뒤가 맞지 않는 어리숙한 해명을 내놓는 겁니다.”

(…)

문 교수는 행안부의 접근 방식을 전국 지도도 없이 차 사고 지점을 찾는 상황에 비유했다. 그는 “전국 통합 지도를 갖고 있지 못하다 보니 차 대형 사고로 도로가 막혀도 어느 곳에서 (사고가) 났는지 모르고 있다”며 “현재 국가 행정망은 서로 다른 업체가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든 1400개 시스템이 통합 데이터 지도 없이 각자 돌아가다 보니 중복되고 누더기 상태로 방치된 데이터가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름, 주소 등 행안부 데이터 항목이 2만개 정도인데 현재 행정망에는 700만종 이상의 데이터로 엉켜 있고 이 때문에 여러 프로그램들이 데이터를 찾아가다 오류가 발생해 잘못된 답변, 지연, 시스템 장애 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거의 쓰레기장 수준이라 언제 다시 사고가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교수는 “문제 부위를 찾았다 해도 근본적으로 고치는 게 아니라 임시·응급 땜질 처방을 하니 잠복한 시한폭탄이 언제 또 다른 부위에서 돌연 터져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1118105.html

이 얘기를 제가 지난 주인가 라디오 방송에서도 하고 한겨레 방송에서도 다소 전문적이지 않은 식견을 갖고 한계가 있는 상태에서 손짓 발짓으로 말씀드렸다. 이 블로그에도 다른 분이 적은 것 갖고와서 한 번 또 강조했을 것이다.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진행자도 제작진도 청취자도 뭔 개소리야 하고 넘겼을 것이다. 아마 기억들도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때에, 그러니까 일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집에서 수퍼 마리오 3나 하고 있는 때에는, 그것봐라 내가 뭐랬냐 라고 여기에다 적는 것으로 자존감을 복구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것이다.

말이 나왔으니, 어디를 특정해서 하는 얘기는 아니고, 방송국 사람들도 그렇고 기자들도 그렇고 얘기를 나눠보면 오히려 시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매일같이 시사에 대한 일을 하면서, 잘 모른다. 기자들한테 신문 얘기하면 취재하느라 신문 볼 시간이 없다고, 잘 모른다고 한다. 예를 들면 PD들도, 그렇게 매일같이 시사 방송을 만들고 듣고 회의하고 하는데, 얘기해보면 잘 모른다. 근데 뭐 그건 그래. 그럴 수 있어. 일이라는 게 그렇지.

그런데, 안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모르면서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다. 뭘 아냐? 언론계 종사자 중에 그런 사람들 가끔 있다. 진짜 알아서 안다고 생각하는 거면 누가 뭐라고 하는가. 그러면 한 수 배워야지. 근데 그게 아니고 모르면서 자기는 안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모르는 처지에서 말하는 다른 사람의 말을 모르는 사람 말 취급한다. 이런 사람들과는 대화가 어렵다.

물론 나도 그러는 때가 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경계하여 공적인 자리에선 대개 모른다 라고 하는데, 그래도 은연중에 안다고 착각하는 태도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경계해야 한다. 근데 사적인 자리에선 아마 모르면서 엄청 아는척 하겠지. 나도 나와 대화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하고 대화를 잘 안 한다.

가장 안 좋은 것은 우기는 거다. 상대가 맞는 말을 하면 수용을 하거나, 네 말은 맞지만 이러저러한 이유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라고 해야 되는데, 그냥 밑도 끝도 없이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네가 건강을 신경쓴다면 발아현미밥을 먹어야 한다 라고 했는데, 나는 건강보다는 맛이 우선이므로 거부하겠다든지 아니면 발아현미밥에 아픈 기억이 있다든지 이런 얘길 하는 게 아니라, 건강은 챙기고 싶지만 그냥 발아현미밥은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밑도 끝도 없이. 뭐 먹는 것까지 허락 받아야 하느냐 라고 하실 수 있는데 이게 그냥 비유라는 걸 좀 알아달라. 비유라고요.

언론계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왜 여기로 왔지? 나는 발더스 게이트 3가 코로나19와 인공지능의 이야기라고 생각해. 이 얘긴 여기까지 하고 다른 얘기를 하겠습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행안부, 행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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