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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정치 사회 현안

대안적 사실 대 대안적 사실

2020년 11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대안적 사실 얘기하면서 “우리는 팩트”이러는 거 보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한심하기도 하고 그렇다. 일베도 그랬다. 저들은 선동하지만 우리는 팩트… 그러나 나 같은 사람이 보기엔 대안적 사실과 대안적 사실, 선동과 선동의 충돌이다.

가령 우리가 밥을 먹는 이유가 뭔가? 허기를 해결해 생존하기 위해서인가 맛을 느껴 쾌락을 얻기 위해서인가? 둘 다이다! 당연하지 않나? 저 자식이 맨날 평론가랍시고 방송 나가서 떠드는 건 먹고 살기 위해서인가 그래도 뭔가 공적 사명의 실천을 위해서인가? 둘 다야! 그러나 우리가 보는 건 한쪽은 “맛을 모르고 허기만 채우면 된다는 무식한 놈들아!”, 다른 한쪽은 “남의 고통은 외면하면서 맛에만 관심이 있는 쾌락주의자들아!” 뭐 이러는 거다.

그러니까 한쪽이 대안적 사실을 갖고 장난을 친다고 해서 반드시 반대쪽이 얘기하는 대안적 사실을 ‘팩트’라고 해야 할 이유가 뭐냔 말이다. 뉴욕타임즈에 누가 또 트럼프 현상을 갖고 좌파들아 우린 왜 이렇게 편협하냐, 우리가 종교는 아니잖냐, 반성하자 이렇게 썼다는데 어떤 인간적인 태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쪽 거짓에 대한 분노로 반드시 다른 쪽 거짓을 진실로 믿어야 한다는 시대적 행동 양식이 원인이다. 여기엔 또 반드시 ‘속았다’는 서사가 들어간다. 내가 원래는 저쪽의 대안적 사실을 믿었는데 정신차려보니 거짓말이더라…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말… 냉소사회는 읽었습니까?

이래서 얘기를 하기가 싫어요. 무슨 얘기를 하면 양쪽에서 왜 상대편 대안적 사실을 인정하기 위한 꼼수를 펴냐며 난리 난리… 요즘에는 양쪽도 아니고 삼파전 사파전이야. 조국백서, 조국흑서, 진보, 태극기…

그러나 진지하게 ‘팩트’를 다루고 싶은 사람들이 할 일은 어느 쪽 버전의 대안적 사실을 선택해서 밀어줄 거냐 이게 아니다. 대안적 사실이라고 하는 것들, 그러니까 음모론은 대개 한 톨만큼이라도 진실을 포함하고 있기 마련이다. 이런 것들을 영끌해서 각자의 ‘진짜 사실’을 재구성하는 게 필요하다. 당연히 이 ‘진짜 사실’은 진실과 같지 않을 거다. 그러나 각자의 ‘진짜 사실’들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요소들을 서로 따져봐서 진실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다가서는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하는 게 언론이고 이상적인 의미로서의 정치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냉소주의, 대안적 사실, 음모론

늘 생각하는 언론과 인터넷의 문제

2020년 11월 20일 by 이상한 모자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970695.html

이런 글을 볼 때에는 마음이 좀 그렇다. 한겨레의 전체적인 기획이나 방향 등은 좋다고 생각한다. 정치면은 문제다. 최근 월성1호기 조기폐쇄 관련 수사에 대한 논설들은 하나같이 문제였다. 그건 다음에 또 얘기하자.

쓰여있는대로 인터넷 공간에서 사람들의 뉴스 소비는 파편적이다. 그게 확증편향이든지 아니면 정치적 음모론과 만나 요즘 중궈니횽이 자꾸 얘기하는 ‘대안적 사실’에 포섭되고 또 정파논리에서 스스로 그걸 재생산하는 사람들을 양산한다. 태극기부대 욕 같지? 좌우 마찬가지다. 정파불문 다 똑같다. 매일 같이 확인하는 바다.

그러나 편집이 정돈된 상태의 신문을 보면 그게 아니란 걸 알게 된다. 그걸 어떻게 할 거냐의 고민보다는, 더 이상 신문은 안 되니 방송을 하자고 그러는 모양인데, 그런 마음도 이해는 되지만 그게 해결책은 아니다. 방송은 방송의 문법과 역할이 있다.

인터넷 전략 하면 삐까뻔쩍 보여주기식 온라인 콘텐츠 만드는 얘기로 받아들이는데, 기본이 돼야 한다. 종종 여기저기서 떠들어 온 얘기는 이렇다.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지면 편집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독자들은 포털사이트와 SNS가 ‘가져다 주는’ 기사를 보지만 이렇게는 안 된다. 편집 맥락을 접하게 해야 한다. 오늘 일에 대해서 저 사람은 무슨 입장일까 궁금하면 그 사람 SNS에 들어가 보는 것처럼, 신문사 홈페이지를 그렇게 접근할 수 있게 해야 된다. 그리고 기사 형식도 바꿔야 한다. 서구의 메이저 언론사 방식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맥락과 큰 관계없는 스트레이트나 속보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글을 포기하고 요약만 보여줘도 된다.

네가 얘기하는 거 다 검토해봤고 또 해보기도 했다고요? 미안합니다. 나도 할 말 더 있거든? 다음에 합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신문, 언론, 한겨레

돈 놓고 돈 먹기

2020년 11월 18일 by 이상한 모자

비행기를, 이제 살아서 비행기를 언제 몇 번이나 탈지도 모르는데 어제부터 공항 얘기만 하고 있다.

어제 검증위가 뭔 발표를 하고 바로 무슨 방송을 해야 했었는데, 끝나고 나오면서 상대를 하신 분(국민의힘 쪽 분이시다)에게 그랬다. 이제 대구경북에다가 10조원짜리 사업을 뭘 해줘야 하는 것이다… 대선 때 누군가 분명히 약속을 할 것이다… 여당이 하든지 당신들이 하든지….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도 그 얘기 했다. 결국 지자체가 정부 돈 투입되는 사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의 문제 아니냐…

품위있는 얘기는 이미 많이 했으니까, 지금 이해가 안 간다고들 하는 게 대구경북은 왜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반대하는 거냐 이다. 그러니까 김해신공항이 백지화 됐으니 가덕도가 아닌 대구경북에다가 뭘 하자는 게 아니고 왜 김해신공항으로 그냥 하는 게 좋다는 거냐…

이해가 잘 안 되지? 이게 이런 문제예요. 대구 군공항을 이전을 하는 문제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인지를 만들기로 했단 말입니다. 일단 공항을 만들기로 하면 어디든 이건 수퍼울트라캡숑짱짱맨 공항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는 커서 서울대를 꼭 갈 것이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근데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활주로에 고추나 말리는 공항이 되기도 하고 그런 거거든.

그래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볼 때에는 김해신공항은 하자고 해봐야 어차피 안 될테니(동네가 너무 발전해서 공항을 키우기가 어렵다… 검증위 결론이 한 마디로 이것임) 돈 되는 건 우리가 다 할테니 김해공항 너거는 국내선 여객수요든지 아니면 뭐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시요 이거다. 그런데 가덕도에다가 삐까뻔쩍한 공항을 짓는다 그러면 경쟁을 해야되고 이거 뭡니까. 거기다가 가덕도에 나랏님이 10조원을 쓰는데(설계를 바꾸면 줄일 수도 있다고 한다) 여기 통합신공항에는 1원 한 푼 준 적 있습니까(민간시설에 1조원 들어가긴 함)!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통합신공항 그거 있으니까 이번에는 가만히 있으세요. 원래 동남권 아니 남부권 신공항 그거 PK껍니다” 하니깐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이다.

그러면 부산시장 재보궐 앞두고 여당이든 국힘이든 가덕도 공항 대환영 이러는 상황에서 TK민심을 다독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결국 공항 말고 뭐 다른 거라도 줘야 된다는 결론이다. 여기서 대구시장님 말씀 들어본다.

▶ 권영진 : 정상화시키려면 밀양신공항으로 돌아가면 돼요. 정상화시키려면 그때 가덕도는 자연입지적으로도 공항이 안 되는 것으로 결론 났고 활주로 한 번 놓는 데에 10조 이상이 들어요. 그리고 앞으로 거기에 확장 가능성은 더 없습니다, 거기는. 거기는 공항이 안 되는 데예요. 그런데 그것을 제가 볼 때는 부산의 정치권 몇몇하고 부동산업자하고 건설업자 카르텔이 계속 이거 가지고 부산시민들도 속이고 영남권 전체를 어렵게 만드는 거라고 저는 봐요.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그러니까 TK 대구 경북 쪽에 신공항 입지가 결정이 됐잖아요. 그렇죠? 통합신공항.

▶ 권영진 : 그거는 완전히 다른 문제예요. 이거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군공항이 이전해가는데 민간공항은 여기 둘 수 없으니까 따라가는 거예요. 지금 김해신공항 확장하는 데에는 7조 이상의 국비가 들어요. 그런데 여기는 국비가 안 들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굉장히 고민하고 있어요, 대구 경북민들 모두가. 이거는 대구시가 군공항을 먼저 지어주고 그리고 지금 현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받아서 거기서 군공항 지어준 것에 대한 그 비용을 뽑는 방식으로 법이 만들어져 있어요. 그거하고 지금 김해공항 국비로 7조 이상 들어가는 것하고 완전히 달라요. 만약에 그거 비교하려면 우리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도 수조는 국비를 책정해놓고 비교하라고 하세요. 이거는 완전히 다른 사업이에요, 이거는.

▷ 김경래 : 사실 본질적으로는 대구 경북 쪽에서 반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공항을 어디에 놓느냐? 가덕도에 놓느냐? 김해신공항을 새로 짓느냐, 이 문제가 아니라 국비가 얼마나 투입이 되느냐? 그러니까 돈이 지자체에 어느 정도 지원이 되느냐? 이것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냐? 결국은?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 권영진 : 그것은 표피적으로 보는 것이고요. 지난번 우리가 동남권 신공항, 영남권 신공항, 남부권 신공항 정권마다 이름은 바꿨지만 영남에 제대로 된 공항 만들겠다고 할 때 지금 부산은 가덕도였고 그리고 또 경남이나 울산이나 이런 쪽은 밀양이었고 대구 경북은 원래는 영천이었어요. 그런데 영천은 지금 영남권 골고루 접근성이 나쁘니 우리 대구 경북 땅이 아닌 밀양이라도, 대구에서 70km 떨어져 있어요. 거기라도 우리가 동의를 해줘야 영남권 전체를 위한 그런 공항이 된다, 그렇게 지금 한 거예요. 그렇게 해서 밀양공항을 지지를 했는데, 가덕도도 아니고 밀양도 아니고 그리고 김해공항 확장을 신공항이라고 결론을 내려버린 겁니다. 지금도 대구 경북민들이나 영남 사람들은 제대로 된 공항을 가져야 된다는 것은 다 동의해요. 그러나 이것이 영남권 전체 공항으로 골고루 함께 잘살 수 있는 공항이 되어야죠. 그런 절차를 밟으라 이거예요, 하려면.

http://pbbs.kbs.co.kr/general/read.html?bbs_id=R2018-0161-03-456335&id=1065834&post_no=1661&page=1&post_header=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가덕도, 김해신공항, 동남권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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