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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음모론

석열적 사고

2024년 7월 1일 by 이상한 모자

지난주에 김진표 얘기를 보고 석열적 사고의 수많은 사례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보통 사람이면 한동훈 저거 정치 초보네 저기서 왜 김경율 손을 들어주나 이랬을 텐데, 석열적 사고는 여기서 바~ 로~ 동후니 이 녀석이? 자기 정치 욕심에 당을 장악하려해? 쿠데타를 일으켜? …… 내부총질 체리따봉 그 얘기도 마찬가진 거 같고.

패턴이 있는 게, 뭔가 자기 잘못으로 자기한테 불리한 일이 일어난다, 그러면 보통은 원인을 찾고 문제를 개선해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춘다고. 근데 석열적 사고는 그게 아니고, 일단 자기 잘못은 외면해. 자기가 싼 똥을 냄비로 덮어. 이게 1번임. 그 담에 남탓을 할 수 있는 그럴듯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그리고 그 그림을 최선을 다해서 믿어. 포기하지 않아. 자기기만? 그것도 실력이야. 그리고 나서 오만걸 다 동원해서 자기 그림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거지. 엉망이 되든 말든.

근데 이게 하루 이틀 사이에 형성된 사고방식이 아니예요. 검사 시절에 그랬거든. 나는 김진표씨 얘기를 보고 하늘에 구름이 걷히는 기분이었다고. 그게 오늘 아침에 쓴 아래의 얘기.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196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음모론

음모론과 비평을 구분해야

2024년 1월 5일 by 이상한 모자

어느 평론가가 쓴 글을 보면서 한 생각. 이 평론가는 이경이라는 사람이 사건 직후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아닌가”라고 쓴 걸 ‘근거 없는 주장’으로 규정한 후 여러 ‘음모론’들과 묶어 평했는데, 이상한 시각이다.

음모론이라는 것은 가령 윤통이 암살자에게 지시를 해서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든지 했다는 거다. 그러나 대통령이 분열적 언어를 사용한 게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것은 주관적 평가일 뿐이지 사실관계를 재구성한 음모론과 같이 묶어 평할 것은 아니다. 이걸 다 묶어서 얘기하기 시작하면 논의가 어려워진다.

가령 이런 일이 왜 일어났느냐를 두고 근본적인 얘기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저 같은 사람들은 그런 얘기한다. 유튜브 탓도 있지만 거기서 하는 얘기의 논리적 정서적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결국 기성정치와 언론이 아닌가. 정치인들이 티비에 나와 토론이랍시고 입씨름 하다 막히면 논의 주제도 아닌데 이재명 얘기하고 김건희 얘기하고 그런 태도로 하니 세상만사 모든 모순의 근원이 특정 인물이 되고 악마화되고… 그렇게 되는 거 아닌가. 제가 말씀드리는 거는 이게 이 사태의 유일한 근본 원인이라기 보다는 이런 측면도 있다는 건데, 그러니까 이런 일도 자제하자는 건데, 이런 얘기를 하면 근거 없는 주장이 되나요?

굳이 지적을 하고 싶다면, 그런 지적은 할 수 있겠지. 이경이라는 분은 정치인으로 알고 있는데(대리기사를 찾아야 성공하겠지만, 하여간) 정치인이라면 TPO라는 게 있단 말이지… 대표가 피습을 당한 직후면 쾌유를 빌고 힘을 모아달라고 하는 정도로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것은 일단 사태가 수습이 되고 나서 하는 것이 도리이다, 그것이 국민 보기에 좋다, 이런 시기에 오히려 선을 지키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런 취지의 얘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오늘 한동훈씨가 또 시동을 걸기 시작했는데, 나는 오늘 신문에 한동훈씨가 막말은 공천 불이익 준대서 한동안 좀 매너모드로 가나 했는데, 오늘 보니까 개딸 전체주의 같은 건 안 된다고 하면서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슬슬 시작됐지? 그러게 며칠 못 간다니까. 민주당 대표가 회복돼서 돌아와봐라. 지금 예의차리는 사람들 다 유튜브 투사로 돌변하고 언론도 다 유튜브 된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음모론

작은 드루킹들

2022년 11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어젠가 그젠가 드물게도 친윤을 자처하시는 어떤 분이 한동훈 씨의 태도에 대해서 언제까지 국회의원에게 장관이 굽신거려야 하느냐며 국회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의거이다, 매우 고무적이다 라는 취지로 평을 한 것을 보았다. 크… 참신하다. 이런 참신함이 있어야지. 그 분 만나면 한 번 물어보려고 그런다. 그러면 군부독재는 군인들이 국회 권위주의를 깬 것인가요? 군부독재는 좀 너무 나갔나? 그지? 군부독재 비유는 내가 봐도 좀 너무해. 그럼 이건 어떠냐. 추미애 씨도 국회 권위주의에 항거한 인사인가요? 항간에 ‘남자 추미애’라는 평도 있는데 혹시 아시는지?

이 분이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믿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고 싶은 바가 반영된 거지. 왜냐하면,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이 좀 바뀌어야 돼요. 선거도 하고 공천도 받고 해야 하는데, 지지층 만족 안 시키고 되겠어? 포털 댓글 같은거 보다가… 김순덕 씨가 오늘자에 칼럼 쓴 거 있잖아. 이상민 날리는(바이든?) 걸로 시작해서 윤석열 2기로 가자! 근데 거기에 누가 댓글 달아놨더라고. 윤석열 2기로는 안 될 거 같습니다, 한동훈 1기로 가야합니다… 그니까 지금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을 영끌하려면 친윤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친후니까지 해야 되는 거지. 이거는 집권 초기 이준석도 비슷한 전략이었지. 결국 저렇게 꾸겨졌지만…

이게 이제 여의도 우물의 계산법이고, 우물에서 나와서 한 번 생각을 해보자. 국회 권위주의에 대한 항거이다 이런 얘기나 하는게 장기적으로 이 말씀 하신 분, 국힘, 정권, 후니횽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냐? 근데 그런 건 관심이 없는 거지. 왜 관심이 없느냐, 정치는 어차피 이런 저런 수로 승부를 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임이라고 보는 거거든. 정치가 그런 면이 있지. 하지만 주체는 언제나 그 자신에 대한 부정을 내포하면서 존재하는 것이란다. 정치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임’이라고 인식을 하는 순간, 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임’에서 패배하는 길이 열리는 게 정치다. 여야 막론하고, 바로 이런 방식으로 지게 되는 정치만 반복하는 걸 정치의 본질이라고 떠드는 놈들이 오늘날의 이 상황을 만든 것이다.

한겨레 방송을 하러 갔는데… 1시간 내내 윤정권 책임지라고 떠들고 한 5분 한동훈-마약 음모론 자제하라고 했더니 몇 명이 댓글창에서 친검이니 뭐니 개지랄을 하더라. 뭐 맨날 있는 일이지. 어법도 맨날 똑같애. 대개 이런 식이다. 한겨레 창간 때부터 블라블라, 최근 모습에 너무 실망 블라블라, 구독 취소합니다… 가끔 나한테 와서 염병하는 사람들도 대개 비슷한 태도지. 뭐 언제부터 당신을 봐왔는데 어쩌구 저쩌구, 최근 모습이 어쩌구 양비론이 저쩌구, 변하셨군요 실망했습니다… 뭐 어쩌라고?

156명이 사망한 참사를, 물론 정부 책임을 철저히 묻고 날릴 놈을 날려야 겠지만, 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정권 욕하는 용도로만 활용한다는 인상 줘야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면 아주 뭐 쪼렙취급을 하더라고. 네가 무슨 정치를 아냐부터 시작해서… 한동훈이 시킨 증거가 다 있대. 무슨 증거가 있느냐니까 봐라 이렇게 발언도 하고 연설도 하고… 아니 그거는 마약 수사를 열심히 해야 된다고 발언한거고, 너네들 말대로 되려면 한동훈이 마약 수사 해야 되니까 경력은 배치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한 게 있어야 된대니까! 그게 없는 한 이 문제는 경찰이 정권 입맛에 맞추려다 할 일 소홀히 한 거 이상의 얘기가 아니라고 몇 번을 얘기하니… 정권이 경찰을 장악의 대상으로만 보니 더 심화된 거 아니냐 라고는 할 수 있어도, 한동훈이 마약수사 강조한 게 문제다라는 거는 안 된다니까… 뭐 이런 얘기하니까 거의 왜 나만 안되냐, 음모론 우리만 하냐, 이 수준까지 가더라고.

드루킹이 댓글 다는 거 시킬 때 그랬어요. 보수들은 다 댓글부대 운용하는데 왜 우리는 안 되냐. 이거는 전쟁이다. 전쟁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다… 그런 취지. 근데 드루킹 결국 어떻게 됐니? 정권에 부담됐지? 무슨 드루킹이 못 이길 선거 이기게 해준 것도 아니야. 여러분이 조전장관님 사태 때 한쪽에서 막 그랬어. 조전장관님 잘못도 있다는 건 알지만 지금 밀리면 검찰이 이긴다… 검찰에 질 수 없다… 그래서 이겼습니까? 그래서 검찰에 정권 헌납이 안 됐습니까? 조전장관님 사태 때 여러분이 한 일 역시 정권에 부담이 됐지요…

물론 다 부정하는 분들도 있다. 조국이니 뭐니 때문에 선거 진 게 아니다! 그럼 뭐 때문에? 부동산 때문에 졌다! 근데 부동산 얘기가 정치적 아젠다로 가는 과정에 강남좌파니 내로남불이니 이 징검다리가 있었거든. 조전장관님 사태가 그것에 기여를 안 했을까? 이런 얘기 하면 또 딴 얘기 해. 부동산은 오를만 해서 오른 거다! 세계적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려갖고…

그러면 결론이 어떻게 되냐, 정권을 잃은 거는 그냥 잃을 때가 돼서 잃은 거지 무슨 잘못된 선택을 한 결과는 아닌 거거든. 야 그럼 뭐하러 이렇게 아등바등하냐, 정권 찾을 때 되면 찾겠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어? 결국 남는 거는 힘과 힘의 대결, 자기가 자기 발목 잡는 선택을 서로가 끝도 없이 하면서 먼저 자빠지는 쪽이 정권 잃는 뭐 그런 쳇바퀴나 굴리는 것만 남는 거지. 이런 저런 용을 쓰는 것도 뭘 이루거나 달성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정권을 잡아야, 즉 우리편이 이겨야 물질적인 거든 정신적인 거든 꿀을 빨 수가 있다 뭐 이런 세계관인 거 아니냐? 그리고 그게 정확히 드루킹의 세계관이다. 우리들은 작은 드루킹들로 둘러싸인 세계에 살고 있는 거예요. 바로 그 세계를 부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드루킹, 음모론, 이태원 참사,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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