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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이태원 참사

한겨레 유튜브 방송에서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얘기

2024년 7월 1일 by 이상한 모자

말이 길면 오해의 소지가 많아진다. 같이 나온 분이 당시 야당의 마약 수사설에 대해 언급하면서 마치 내가 그 당시 야당의 주장이 옳았다는 듯이 말한 것처럼 오해를 살 여지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집에 와서 쓴다. 아마 다른 사람들도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몰랐을 건데, 당시 야당 일부가 주장한 마약 수사설이 역시 옳았다거나 그런 주장을 잘했다는 게 아니다. 오늘 한 얘기는 아침에 쓴 글에도 써놨다. 아래의 대목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 덕에 많은 의문이 풀렸다는 거다. 가령 이태원 참사 초기 야당은 “검경이 마약 수사에만 집중하다 군중 관리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는데, 제대로 된 근거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이런 주장은 음모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데 이후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희생자들에 대한 마약 검사에 불필요하게 몰두했다고 했다. 야당의 음모론적 의혹 제기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이 오히려 스스로 논란을 키우는 행보를 거듭하는 걸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권력 핵심부가 이러한 ‘마약 의혹’을 “좌파가 마약을 현장에 살포해 사고를 조장해놓고 정권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는 식으로 이해했다면? 경찰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은 듯한 느낌이다.

https://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9196

물론 이건 근거가 없는 얘기지만 대통령이 음모론적 세계관을 얘기했다고 하고, 그게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이니, 당시 경찰이 한 이해할 수 없는 조치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의심을 해보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오해할까봐 다시 강조하지만, 당시 ‘마약 수사설’이 옳았다는 게 아니라, 고발사주를 제보사주로 엎어치기 하는 윤통 스타일로 볼 때, 오히려 그런 주장을 ‘좌파의 공작’으로 보고 이를 반격하기 위해서 경찰의 희생자들에 대한 마약 검사를 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다는 거다.

하여간 이 난국을 헤쳐 나오고 싶으면 적어도 이태원 참사 관련 진정성을 뒤늦게라도 보여달라는 게 이 글의 결론이다. 아래의 대목.

이를 만회하려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지금이라도 진정성을 갖고 대하는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보도에 의하면 여전히 여당은 특별법에 의거해 구성되는 특조위에 대해서도 ‘침대 축구’로 일관하고 있다. 여기에 과연 희망이 있겠는가?

특조위 구성에 대한 침대축구 얘기는 아래 경향신문의 오늘 사설 참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2022년 10월29일 159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를 재조사하기 위해 특별조사위를 구성하고, 피해자를 구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9명으로 구성되는 특조위는 국회의장이 여야 협의를 통해 위원장을 정하고, 여야가 상임위원 1명씩을 포함해 4명씩 추천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몫 위원으로 위은진 변호사, 김문영 성균관대 의대 교수, 양성우 변호사, 정문자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내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구성 시한을 열흘 넘긴 30일까지도 특조위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특조위 활동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은 국민적 요구였지만, 정부·여당은 줄곧 부정적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민 분열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4·10 총선 참패 후 열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회담을 계기로 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래놓고 여당은 아무런 설명 없이 위원 추천을 미루고 있다. 이럴 거면 여당은 왜 특별법에 합의한 건가.

https://www.khan.co.kr/opinion/editorial/article/202406301821001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윤석열,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 특조위

댓글창을 없애라

2023년 2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얼마 전에 주간경향 기자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태원 참사 100일이 다가오는데 어떻게 보시냐… 이런 저런 답을 했고 그 중 아주 일부 코멘트가 영광스럽게도 인용되었다.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2301271454221

그때 무슨 얘길 떠들었는지는 어룩쏘에다가 썼는데 여기다가 다시 리바이벌은 안 하고… 근데 그 중에서 거기다가도 안 쓴 얘기가 있는데 건 뭐냐면 댓글창을 닫으라는 거였다. 무슨 얘기냐, 이태원 참사 일어나자 마자 쏟아진 말도 안 되는 반응들… 거기엔 크게 두 가지 맥락이 있다는 거다.

첫번째는 세월호 참사 학습효과. 그 당시 있었던 일로부터 못된 것만 계승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아닌 퇴행을 선택했다. 세월호 참사가 정치적으로 활용되리라는 것부터 편향적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한 사전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래서 정부 책임 아니다~~~ 이것부터 댓글에서 떠들기 시작했다. 두번째는 혐오논리. 이태원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에 찾아간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 이게 그야말로 가감없이 드러난다.

우리 사회는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건 사회 근본의 문제이니 이것만 떼어놓고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그럼에도 언론이 자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댓글창을 닫는 것부터 시작하자… 이런 말씀을 드린 거다. 기자분들도 많은 분들이 동의하시리라 본다. 예를 들면 자살보도에서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 같은 거 있잖아. 특히 이태원 참사 이런 사건에서 댓글창 이걸 열어놓는다는 거는 말도 안 된다. 닫아야 한다.

마침 단체들이 그러한 제안을 했다고 하여, 굳이 또 써본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282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이태원 참사

작은 드루킹들

2022년 11월 10일 by 이상한 모자

어젠가 그젠가 드물게도 친윤을 자처하시는 어떤 분이 한동훈 씨의 태도에 대해서 언제까지 국회의원에게 장관이 굽신거려야 하느냐며 국회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의거이다, 매우 고무적이다 라는 취지로 평을 한 것을 보았다. 크… 참신하다. 이런 참신함이 있어야지. 그 분 만나면 한 번 물어보려고 그런다. 그러면 군부독재는 군인들이 국회 권위주의를 깬 것인가요? 군부독재는 좀 너무 나갔나? 그지? 군부독재 비유는 내가 봐도 좀 너무해. 그럼 이건 어떠냐. 추미애 씨도 국회 권위주의에 항거한 인사인가요? 항간에 ‘남자 추미애’라는 평도 있는데 혹시 아시는지?

이 분이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믿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하고 싶은 바가 반영된 거지. 왜냐하면,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이 좀 바뀌어야 돼요. 선거도 하고 공천도 받고 해야 하는데, 지지층 만족 안 시키고 되겠어? 포털 댓글 같은거 보다가… 김순덕 씨가 오늘자에 칼럼 쓴 거 있잖아. 이상민 날리는(바이든?) 걸로 시작해서 윤석열 2기로 가자! 근데 거기에 누가 댓글 달아놨더라고. 윤석열 2기로는 안 될 거 같습니다, 한동훈 1기로 가야합니다… 그니까 지금 상황에서 핵심 지지층을 영끌하려면 친윤만 해서는 안 되는 거야. 친후니까지 해야 되는 거지. 이거는 집권 초기 이준석도 비슷한 전략이었지. 결국 저렇게 꾸겨졌지만…

이게 이제 여의도 우물의 계산법이고, 우물에서 나와서 한 번 생각을 해보자. 국회 권위주의에 대한 항거이다 이런 얘기나 하는게 장기적으로 이 말씀 하신 분, 국힘, 정권, 후니횽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냐? 근데 그런 건 관심이 없는 거지. 왜 관심이 없느냐, 정치는 어차피 이런 저런 수로 승부를 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임이라고 보는 거거든. 정치가 그런 면이 있지. 하지만 주체는 언제나 그 자신에 대한 부정을 내포하면서 존재하는 것이란다. 정치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임’이라고 인식을 하는 순간, 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는 게임’에서 패배하는 길이 열리는 게 정치다. 여야 막론하고, 바로 이런 방식으로 지게 되는 정치만 반복하는 걸 정치의 본질이라고 떠드는 놈들이 오늘날의 이 상황을 만든 것이다.

한겨레 방송을 하러 갔는데… 1시간 내내 윤정권 책임지라고 떠들고 한 5분 한동훈-마약 음모론 자제하라고 했더니 몇 명이 댓글창에서 친검이니 뭐니 개지랄을 하더라. 뭐 맨날 있는 일이지. 어법도 맨날 똑같애. 대개 이런 식이다. 한겨레 창간 때부터 블라블라, 최근 모습에 너무 실망 블라블라, 구독 취소합니다… 가끔 나한테 와서 염병하는 사람들도 대개 비슷한 태도지. 뭐 언제부터 당신을 봐왔는데 어쩌구 저쩌구, 최근 모습이 어쩌구 양비론이 저쩌구, 변하셨군요 실망했습니다… 뭐 어쩌라고?

156명이 사망한 참사를, 물론 정부 책임을 철저히 묻고 날릴 놈을 날려야 겠지만, 꼭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윤정권 욕하는 용도로만 활용한다는 인상 줘야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면 아주 뭐 쪼렙취급을 하더라고. 네가 무슨 정치를 아냐부터 시작해서… 한동훈이 시킨 증거가 다 있대. 무슨 증거가 있느냐니까 봐라 이렇게 발언도 하고 연설도 하고… 아니 그거는 마약 수사를 열심히 해야 된다고 발언한거고, 너네들 말대로 되려면 한동훈이 마약 수사 해야 되니까 경력은 배치하지 마라 이렇게 얘기한 게 있어야 된대니까! 그게 없는 한 이 문제는 경찰이 정권 입맛에 맞추려다 할 일 소홀히 한 거 이상의 얘기가 아니라고 몇 번을 얘기하니… 정권이 경찰을 장악의 대상으로만 보니 더 심화된 거 아니냐 라고는 할 수 있어도, 한동훈이 마약수사 강조한 게 문제다라는 거는 안 된다니까… 뭐 이런 얘기하니까 거의 왜 나만 안되냐, 음모론 우리만 하냐, 이 수준까지 가더라고.

드루킹이 댓글 다는 거 시킬 때 그랬어요. 보수들은 다 댓글부대 운용하는데 왜 우리는 안 되냐. 이거는 전쟁이다. 전쟁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다… 그런 취지. 근데 드루킹 결국 어떻게 됐니? 정권에 부담됐지? 무슨 드루킹이 못 이길 선거 이기게 해준 것도 아니야. 여러분이 조전장관님 사태 때 한쪽에서 막 그랬어. 조전장관님 잘못도 있다는 건 알지만 지금 밀리면 검찰이 이긴다… 검찰에 질 수 없다… 그래서 이겼습니까? 그래서 검찰에 정권 헌납이 안 됐습니까? 조전장관님 사태 때 여러분이 한 일 역시 정권에 부담이 됐지요…

물론 다 부정하는 분들도 있다. 조국이니 뭐니 때문에 선거 진 게 아니다! 그럼 뭐 때문에? 부동산 때문에 졌다! 근데 부동산 얘기가 정치적 아젠다로 가는 과정에 강남좌파니 내로남불이니 이 징검다리가 있었거든. 조전장관님 사태가 그것에 기여를 안 했을까? 이런 얘기 하면 또 딴 얘기 해. 부동산은 오를만 해서 오른 거다! 세계적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려갖고…

그러면 결론이 어떻게 되냐, 정권을 잃은 거는 그냥 잃을 때가 돼서 잃은 거지 무슨 잘못된 선택을 한 결과는 아닌 거거든. 야 그럼 뭐하러 이렇게 아등바등하냐, 정권 찾을 때 되면 찾겠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어? 결국 남는 거는 힘과 힘의 대결, 자기가 자기 발목 잡는 선택을 서로가 끝도 없이 하면서 먼저 자빠지는 쪽이 정권 잃는 뭐 그런 쳇바퀴나 굴리는 것만 남는 거지. 이런 저런 용을 쓰는 것도 뭘 이루거나 달성하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정권을 잡아야, 즉 우리편이 이겨야 물질적인 거든 정신적인 거든 꿀을 빨 수가 있다 뭐 이런 세계관인 거 아니냐? 그리고 그게 정확히 드루킹의 세계관이다. 우리들은 작은 드루킹들로 둘러싸인 세계에 살고 있는 거예요. 바로 그 세계를 부숴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드루킹, 음모론, 이태원 참사,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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