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놓고 돈 먹기
비행기를, 이제 살아서 비행기를 언제 몇 번이나 탈지도 모르는데 어제부터 공항 얘기만 하고 있다.
어제 검증위가 뭔 발표를 하고 바로 무슨 방송을 해야 했었는데, 끝나고 나오면서 상대를 하신 분(국민의힘 쪽 분이시다)에게 그랬다. 이제 대구경북에다가 10조원짜리 사업을 뭘 해줘야 하는 것이다… 대선 때 누군가 분명히 약속을 할 것이다… 여당이 하든지 당신들이 하든지….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도 그 얘기 했다. 결국 지자체가 정부 돈 투입되는 사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의 문제 아니냐…
품위있는 얘기는 이미 많이 했으니까, 지금 이해가 안 간다고들 하는 게 대구경북은 왜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반대하는 거냐 이다. 그러니까 김해신공항이 백지화 됐으니 가덕도가 아닌 대구경북에다가 뭘 하자는 게 아니고 왜 김해신공항으로 그냥 하는 게 좋다는 거냐…
이해가 잘 안 되지? 이게 이런 문제예요. 대구 군공항을 이전을 하는 문제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인지를 만들기로 했단 말입니다. 일단 공항을 만들기로 하면 어디든 이건 수퍼울트라캡숑짱짱맨 공항이 될 것이다, 우리 아이는 커서 서울대를 꼭 갈 것이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 근데 이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활주로에 고추나 말리는 공항이 되기도 하고 그런 거거든.
그래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볼 때에는 김해신공항은 하자고 해봐야 어차피 안 될테니(동네가 너무 발전해서 공항을 키우기가 어렵다… 검증위 결론이 한 마디로 이것임) 돈 되는 건 우리가 다 할테니 김해공항 너거는 국내선 여객수요든지 아니면 뭐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시요 이거다. 그런데 가덕도에다가 삐까뻔쩍한 공항을 짓는다 그러면 경쟁을 해야되고 이거 뭡니까. 거기다가 가덕도에 나랏님이 10조원을 쓰는데(설계를 바꾸면 줄일 수도 있다고 한다) 여기 통합신공항에는 1원 한 푼 준 적 있습니까(민간시설에 1조원 들어가긴 함)!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통합신공항 그거 있으니까 이번에는 가만히 있으세요. 원래 동남권 아니 남부권 신공항 그거 PK껍니다” 하니깐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이다.
그러면 부산시장 재보궐 앞두고 여당이든 국힘이든 가덕도 공항 대환영 이러는 상황에서 TK민심을 다독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결국 공항 말고 뭐 다른 거라도 줘야 된다는 결론이다. 여기서 대구시장님 말씀 들어본다.
▶ 권영진 : 정상화시키려면 밀양신공항으로 돌아가면 돼요. 정상화시키려면 그때 가덕도는 자연입지적으로도 공항이 안 되는 것으로 결론 났고 활주로 한 번 놓는 데에 10조 이상이 들어요. 그리고 앞으로 거기에 확장 가능성은 더 없습니다, 거기는. 거기는 공항이 안 되는 데예요. 그런데 그것을 제가 볼 때는 부산의 정치권 몇몇하고 부동산업자하고 건설업자 카르텔이 계속 이거 가지고 부산시민들도 속이고 영남권 전체를 어렵게 만드는 거라고 저는 봐요.
▷ 김경래 : 그런데 지금 그러니까 TK 대구 경북 쪽에 신공항 입지가 결정이 됐잖아요. 그렇죠? 통합신공항.
▶ 권영진 : 그거는 완전히 다른 문제예요. 이거는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서 군공항이 이전해가는데 민간공항은 여기 둘 수 없으니까 따라가는 거예요. 지금 김해신공항 확장하는 데에는 7조 이상의 국비가 들어요. 그런데 여기는 국비가 안 들어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굉장히 고민하고 있어요, 대구 경북민들 모두가. 이거는 대구시가 군공항을 먼저 지어주고 그리고 지금 현 부지를 국방부로부터 받아서 거기서 군공항 지어준 것에 대한 그 비용을 뽑는 방식으로 법이 만들어져 있어요. 그거하고 지금 김해공항 국비로 7조 이상 들어가는 것하고 완전히 달라요. 만약에 그거 비교하려면 우리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도 수조는 국비를 책정해놓고 비교하라고 하세요. 이거는 완전히 다른 사업이에요, 이거는.
▷ 김경래 : 사실 본질적으로는 대구 경북 쪽에서 반대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공항을 어디에 놓느냐? 가덕도에 놓느냐? 김해신공항을 새로 짓느냐, 이 문제가 아니라 국비가 얼마나 투입이 되느냐? 그러니까 돈이 지자체에 어느 정도 지원이 되느냐? 이것 때문에 벌어진 일 아니냐? 결국은?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더라고요.
▶ 권영진 : 그것은 표피적으로 보는 것이고요. 지난번 우리가 동남권 신공항, 영남권 신공항, 남부권 신공항 정권마다 이름은 바꿨지만 영남에 제대로 된 공항 만들겠다고 할 때 지금 부산은 가덕도였고 그리고 또 경남이나 울산이나 이런 쪽은 밀양이었고 대구 경북은 원래는 영천이었어요. 그런데 영천은 지금 영남권 골고루 접근성이 나쁘니 우리 대구 경북 땅이 아닌 밀양이라도, 대구에서 70km 떨어져 있어요. 거기라도 우리가 동의를 해줘야 영남권 전체를 위한 그런 공항이 된다, 그렇게 지금 한 거예요. 그렇게 해서 밀양공항을 지지를 했는데, 가덕도도 아니고 밀양도 아니고 그리고 김해공항 확장을 신공항이라고 결론을 내려버린 겁니다. 지금도 대구 경북민들이나 영남 사람들은 제대로 된 공항을 가져야 된다는 것은 다 동의해요. 그러나 이것이 영남권 전체 공항으로 골고루 함께 잘살 수 있는 공항이 되어야죠. 그런 절차를 밟으라 이거예요, 하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