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다로, 별의 순간?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찮다. 고노 다로는 대중적 인기가 어느정도 있고 해서 상대적으로 젊은 정치인들 지지세가 있는 게 장점이다. 지난 번에도 썼는데, 똑같은 구도가 야당 시절에도 있었다. 스가가 버텼으면 그런 구도로 다시 갈 것인가는 지켜볼 문제였을텐데, 불출마 하면서 가능한 구도가 되지 않았나 한다.
문제는 중진들의 거부감이다. 고노 다로는 기인이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된다. 말을 듣지 않고 통제가 안 된다. 특히 아소파가 합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아소 다로 입장에선 껄끄럽다. 아소파는 미야자와 기이치 시절에 박힌 돌 가토 고이치와 굴러 들어온 돌 고노 요헤이가 후계자 다리를 놓고 분열한 게 시초이다. 아소 다로는 파벌을 실질적으로 조직했지만 아무래도 고노 요헤이의 밑이었다. 고노 요헤이의 아들이 사실상 파벌을 장악하는 걸 순순히 용인하긴 어려울 수 있다. 아소파는 고노 다로 지지와 기시다 후미오 지지로 의견이 분분하다는데, 큰 승부수가 필요한 대목일 수 있다.
호소다파의 사정도 주류3파의 합의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베 신조가 다카이치 사나에 지지를 표명했는데 미묘한 문제다. 다카이치 사나에를 꼭 총리로 만들겠다기보다는 ‘취향껏 골라 잡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걸로 호소다파의 단일 의견 형성은 불가능해졌다고 본다. 다카이치 사나에란 사람이 다들 기분 좋게 지지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 만만하지 않다. YKK의 야마모토 다쿠와 이전에 부부관계였다. 지금은 갈라섰다.
니카이파는 뭐 파벌 성격상 니카이 도시히로가 하자는 대로 갈 것이고. 다케시타파는 자기 파벌 소속 선수가 없으니 각자 알아서 할 것이다. 이시바 시게루와 관계가 어떤지 모르지만, 이시바가 접어주기로 한 게 다케시타파에겐 어떨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파는 자력만으로는 어렵다. 파벌 합의 구도가 없으면 기시다 후미오가 고노 다로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아무튼 이런 구도를 종합하면 고노 다로에 상당히 유리한데, 그렇다면… 아소 다로도 이제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2선 후퇴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굉지회 분열의 원인제공자 중 하나로서 결자해지가 필요한 게 아닌가. 이제 가토 고이치도 없는데. 그냥 상상만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