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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언제나 시기상조

잡감

이준석과 조선일보

2022년 8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신문사가… 인터넷 시대라갖고 아침에 뭔가 쓰기는 해야겠고 하니까 라디오나 SNS에 나온 글 막 인용해서 쓰는 기사들이 있어요. 아침에 그런 게 죽 나오지. 지금 아무거나 눌렀는데 경향신문 기사가 나왔어요. 근데 기사 내용을 보면 무슨 상황인지 한 개도 이해가 안 가.

https://www.khan.co.kr/politics/politics-general/article/202208040818001

기사를 보면, 대뜸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다. 박민영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는 이준석의 SNS 글 인용으로 시작을 하는데, 앞의 리드를 봐도 그렇고 뒤를 봐도 그렇고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 뭔지가 안 써있다. 그냥 기사를 보면 이해를 할 수 없다.

물론 새벽부터 남이 정성껏 만든 신문을 찾아봐야 되는 나 같은 놈들은 바로 알 수 있다. 이거는 조선일보의 양상훈 씨가 쓴 글에 대한 반응이다. 양상훈 씨가 반뇌피셜로 쓴 대목, 이런 얘기다.

필자는 이 사태의 시작은 국민의힘 박민영 청년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이라고 짐작한다. 윤 대통령은 7월 5일 출근길에 기자들이 ‘몇몇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실 인사, 인사 실패 지적이 있다’고 질문하자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답했다. 이 말에는 감정도 실려 있었다. 바로 그 날 박 대변인이 페이스북에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썼다. 윤 대통령을 비판한 것이다.

필자는 정치를 오래 취재했지만 여당 대변인이 자기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처음 봤다.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변인은 객관적인 시각을 가져야 하는 언론인이 아니다. 당의 방패이자 창이다. 더구나 자기 당 대통령의 문제라면 무조건적인 방어 대상이었다. 역대 대변인들도 사석에선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공개적인 대통령 비판은 금기 중의 금기였다.

자기 당 대변인에게 초유의 비판을 당한 윤 대통령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봤다. 분노가 클 것이라고 짐작돼 주위에 물어봤더니 사실이라고 한다. 자기편에게 등을 찔린 기분일 테니 누구든지 격노했을 것이다. 바로 여기가 대통령이 위험해지는 지점이다.

이준석 SNS 확인은 안 해봤지만 100% 이 글에 대한 반응일 거다. 기사에서 이걸 가르쳐 줘야 상황이 파악이 되지, 도대체…

기사가 왜 이렇게 되느냐. ‘무슨 일이 일어났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고, 누가 누구를 왜 욕했는지에만 관심이 있는 거거든. ‘이준석이 윤석열 욕을 하면서 박모를 옹호’ … 이것만 딱 눈에 띄는 거지. 근데 사실 기자만 그러냐, 그 기사 보는 여러분이 다 그렇잖아.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독자의 니즈에 딱 맞는 기사라고도 볼 수가 있겠다.

내가 특이하다고 생각한건 이준석이 강인선 씨를 저격한 대목. 강인선 씨는 대변인으로서 자질이 없다고 나는 생각하고 공개적으로도 여러번 쓰고 얘기했다. 기자 출신이 사실관계를 막 틀리면 되나? 어쨌든 이준석의 불만 사항은… 양상훈 씨 얘기도 결국 이준석들이 잘못했지만 윤통더러 참으라는 거 아닌가! 그런 얘기나 조선일보와 그들과 친한 윤핵관들은 뭘 잘했는가! 이 얘기를 하고 싶은 거지. 굳이 누가 누구를 욕했다는 구도로 접근하려면 이쪽이 더 흥미진진하지 않나?

물론 조선일보라고 죄만 짓고 사는 건 아니다. TV조선의 무슨 뉴스프로그램, 자기들이 엄청 뭐 진지한 정론의 뉴스 프로인 것처럼 하고 사는데, 자기들이 ‘손사장’도 아닌데 앵커의 한 마디 같은 거 하는 게 유행이잖아. 어제 신동욱 씨 목소리로 나간 얘기는 거를 게 없었다고 본다. TV조선도 이렇게 충심으로 나오는데… 폐하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아래 전문 인용한다.

김영삼 정부 때 한보사태 수사를 밀어붙이던 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실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여직원이 “술 취한 사람이 전화를 바꾸라고 한다”고 해서 받아보니 김용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그는 몇 마디 하소연하다 외쳤다고 합니다.

“지금 각하가 울고 있어요” 아들 현철씨 구속이 임박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대통령 심정이 얼마나 참담했는지 짐작할 만한 일화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처남이 교사단체 회장이 되자 물러나라고 했습니다. 몇 차례로 나눠 친인척 2백여 명에게 청와대 설렁탕을 대접하며 “비리를 저지르면 감옥에 보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아들이 그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대통령 주변 문제를 국민이 걱정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친인척 비리 방지법안 세 가지를 마련했다고 했지요. 하지만 결국 국민에게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법사를 자처하는 전 모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전씨가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세무조사 무마와 인사 청탁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사실 여부는 전혀 확인된 바가 없습니다. 대통령실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실관계를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뭔가 불안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그 불안한 느낌은 이런 이유에섭니다. 전씨가 지난 대선 때 무속인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었고 무속 논란은 앞으로도 윤석열 대통령을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관저 내부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맡은 업체가,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 공사 후원업체라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대통령실은 “후원을 받지 않고 전시회 공사 대금을 모두 지불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업체라면 아예 대상에서부터 배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모든 정권이 우리는 전 정부와 다르고 절대로 그럴 일 없다는 호언장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늘 사소해 보이는 데서 문제가 출발하는 것도 같습니다. 이것이 권력의 속성이기 때문이지요.

가뜩이나 대통령 주변 비리 감시의 컨트롤타워였던 민정수석실이 폐지된 터입니다. 문재인 정부 5년 내내 비워뒀던 특별감찰관이 임명될 거란 기대가 컸습니다만 웬일인지 새 정부도 가타부타 말도 없이 임명 절차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김영삼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이 되고 1년쯤 뒤 “김현철씨가 모든 걸 다한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측근들이 극구 말려서 곧바로 보고하지 못했다”고 했지요.

처음부터 나섰다면 호미로 막을 일도 때를 놓치면 가래는커녕 포크레인으로도 감당 못하게 된 경우를 우리는 역대 거의 모든 정부에서 이미 목격한 바 있습니다.

8월 3일 앵커의 시선은 ‘두려워해야 합니다’ 였습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TV조선, 강인선, 양상훈, 이준석, 조선일보

이준석 제명 소동

2022년 8월 4일 by 이상한 모자

어제도 기자들은 독특했다. 비대위 가면 이준석은 자동 제명…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주르륵 나왔다. 무슨 얘긴지 이해가 안 됐다. 기사를 보니 서병수 씨가 실제로 한 얘기는 “제명이랄까 자동 해임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서병수 씨가 얘기했다고 기사 제목에 젤 핫한 워딩이 들어간 거다.

그러면 서병수 씨는 왜 제명을 언급? 기자 질문이 비대위 가면 이준석 대표는 제명되는 거냐, 였다. 질문 자체가… 상황을 이해를 못하고 있거나, 제명이 뭔지 모르거나, 아니면 말이 헛나왔거나 이다. 제명을 물어보니 서병수 씨도 ‘제명이라기 보다는 해임에 가깝다’라고 해야될 거를 저렇게 말한 거다.

사람 간의 대화는 늘 이렇게 개떡 같이 물어보고 찰떡 같이 알아들은 후 개떡 같이 답하는 것의 반복이다. 그래서 기자는 찰떡 같이 알아듣고 찰떡 같이 써야 한다. 근데 다 건너뛰고 이준석 자동제명 주르륵… 일단 빨리 써야되니까 큰일났다~~ 이러고 막 쓰는 거지. 데스크도 뭐 제명? 뭔진 모르지만 큰일났다~~ 이러면서 막 내는 거고… 다행인지 시간 좀 지나니까 제명 얘긴 없어지고 해임으로 바뀌었더라.

근데 해임이라고 하니까, 어제 같이 방송을 한 국민의힘 쪽 분이 울분에 차서, 당 대표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을 누가 주었는가! 막 그러는 거였다. 그러니까 그게… 사실 엄밀히 말하면 해임이라고 하면 부적절하다.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징계의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면 비대위로 가기로 하면, 현 지도부는 형식적으로 임기단축이 되는 거지. 그냥 종료되는 것임. 이준석 6개월 후 복귀는 ‘이준석 지도부’는 유지가 된다는 걸 전제로 하므로, 못 돌아오는 것임.

비대위로 간다고 하면 이게 당연하거든? 좀 믿어라. 우리가 비대위 전문가예요. 당헌당규? 우리만큼 당헌당규에 영혼을 저당잡혀 살았던 사람들이 또 어디있겠냐. 근데 이준석 쪽이 막 억지를 써. 하태경 씨 이런 사람들. 이준석 복귀를 전제로 한 비대위여야 한다… 완전 말도 안 되지. 근데 기자들이 이걸 안 쓸 순 없으니까 또 무슨 해석이 분분한 얘기인 것처럼 써요.

뭐 이해는 한다. 양쪽 입장 써야 되니까. 근데 예를 들어 내가 무슨 방송에 불려가. 이 상황을 해석해달라는 질문을 해. 그럼 내가 그런 얘길 하는 거지. 이준석 측이 이렇게 얘기하지만 별로 합리적 해석은 아니라고 본다… 진행자랑 합이 잘 맞으면 아 그러냐는 반응 돌아옴. 근데 안 맞으면? 반대쪽 의견도 있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렇게 정리해버려. 그럼 나는 순간 내가 우습냐? 생각하는 거지. 내년이면 방송으로 떠든지 10년째가 되는데 아직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내가 미처 생각 못한 것도 있다. 서병수 씨가 새로 성립되는 지도부는 2년 임기인 걸로 정리했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맞지. 원래 이준석 잔여임기를 채우는 전당대회라는 전제가 있어서 2년 임기 대표 뽑으려면 당헌당규 개정해야 된다는 얘기가 디폴트였거든. 근데 비대위로 가면 이 쟁점이 해소되는 게 맞지. 현 지도부는 그냥 종료되는 거니까. 당헌당규 개정 필요가 없어요. 뒤늦게 생각하니 비대위로 가고팠던 사람들이 이 점도 노렸다고 본다. 내가 너무 안이하게만 생각했다. 기자들 실컷 비난해놓고 나도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Posted in: 잡감, 정치 사회 현안 Tagged: 국민의힘, 비대위, 서병수, 이준석

돌아온 법사와 사랑의 매

2022년 8월 2일 by 이상한 모자

오늘 새벽에 조선일보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대통령실 “尹 부부와 친분 사칭한 모 법사 이권개입 의혹”… 자체조사 나서

대통령실은 법사로 알려진 A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기사 내용을 보니 써야 할 최소한의 것만 썼더라. 담담하게. 지면 확인해보니 정치면 첫번째 면에 구석에 쪼그맣게 배치해놨다. 한겨레의 드루킹 1면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법사 얘기는 보도된 걸 본 일이 없다. 여기가 처음 쓴 거다. 왜지?

일단 이 법사는 누구냐. 기사에 보면 캠프에 결합한 인사로 돼있다.

여권 관계자는 1일 “지난 대선에서 축출된 A씨가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정·재계 인사들에게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을 내세우면서 세무조사 무마나 인사 청탁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 “A씨는 대선 캠프 때도 지금처럼 자신이 후보나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녔지만, 실제로 A씨의 영향력이 확인된 건 없었다”고 했다.

이걸 보시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야 한다.

‘건진법사’ 논란 번지자…尹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 해산

(…)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소위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며 “아시다시피 네트워크본부는 윤석열 후보의 정치 입문 무렵부터 함께 한 조직으로, 해산은 후보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일보는 전날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 씨가 국민의힘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며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거봐, 인사 얘기하면서 결국 이렇게 된다고 했지? 하여간 조선일보가 이렇게 쓰면 다른 언론도 쓰고 싶어지고, 쓰려면 취재를 해야 되고… 그렇게 보면 조선일보가 어떤 대문을 열어줬다고 해야 하나? 왜 이랬을까? 석열왕을 향한 충심의 실력행사, 그러니까 사랑의 매인 게 아니냐? 오늘 조선일보 사설이 아주 불충했다. ‘국회 1·2·3당이 모두 비상대책위, 이런 나라 또 있겠나’란 제목인데 이런 대목이 있다.

정권 출범 석 달도 안 돼 사람들은 ‘윤핵관’, 이준석 등이 TV에 나오는 것조차 보기 싫다고 한다. 일을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책임은 겸손과 신중함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3개월 만에 이런 난파선 같은 분위기는 또 생전 처음이다. 그러니 조선일보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다른 신문들도 빨리 전국의 마법사들에 대한 취재를 채찍질 하시길.

Posted in: 잡감 Tagged: 건진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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