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조선일보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대통령실 “尹 부부와 친분 사칭한 모 법사 이권개입 의혹”… 자체조사 나서
대통령실은 법사로 알려진 A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사칭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기사 내용을 보니 써야 할 최소한의 것만 썼더라. 담담하게. 지면 확인해보니 정치면 첫번째 면에 구석에 쪼그맣게 배치해놨다. 한겨레의 드루킹 1면을 보는 느낌이었는데, 이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법사 얘기는 보도된 걸 본 일이 없다. 여기가 처음 쓴 거다. 왜지?
일단 이 법사는 누구냐. 기사에 보면 캠프에 결합한 인사로 돼있다.
여권 관계자는 1일 “지난 대선에서 축출된 A씨가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정·재계 인사들에게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을 내세우면서 세무조사 무마나 인사 청탁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다”며 (…) “A씨는 대선 캠프 때도 지금처럼 자신이 후보나 조직을 좌지우지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다녔지만, 실제로 A씨의 영향력이 확인된 건 없었다”고 했다.
이걸 보시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사건이 있어야 한다.
‘건진법사’ 논란 번지자…尹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 해산
(…)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간부로 소위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며 “아시다시피 네트워크본부는 윤석열 후보의 정치 입문 무렵부터 함께 한 조직으로, 해산은 후보의 결단”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일보는 전날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 씨가 국민의힘 선대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며 윤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거봐, 인사 얘기하면서 결국 이렇게 된다고 했지? 하여간 조선일보가 이렇게 쓰면 다른 언론도 쓰고 싶어지고, 쓰려면 취재를 해야 되고… 그렇게 보면 조선일보가 어떤 대문을 열어줬다고 해야 하나? 왜 이랬을까? 석열왕을 향한 충심의 실력행사, 그러니까 사랑의 매인 게 아니냐? 오늘 조선일보 사설이 아주 불충했다. ‘국회 1·2·3당이 모두 비상대책위, 이런 나라 또 있겠나’란 제목인데 이런 대목이 있다.
정권 출범 석 달도 안 돼 사람들은 ‘윤핵관’, 이준석 등이 TV에 나오는 것조차 보기 싫다고 한다. 일을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책임은 겸손과 신중함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다.
3개월 만에 이런 난파선 같은 분위기는 또 생전 처음이다. 그러니 조선일보가 나서야 하지 않겠는가. 다른 신문들도 빨리 전국의 마법사들에 대한 취재를 채찍질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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